
안나 봄은 온다 무조건 온다
전붕이들아 이거 맛있다니까 다들 독안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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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크로프트
시나리오시절 차라투스트의 장 이자, 예언자
그리고 현 세계정부의 수장인 그녀가
어째서인지 김독자 컴퍼니의 큰집 문을 두드리고있었다.
" 안나 지금 뭐하고있는거지? "
그녀를 처음 맞이한 이는 다름이 아닌 시나리오 시절 원수사이였던 유중혁이였다
" 유중혁 오랜만이네요, 다른 사람들 어디있나요 ? "
" 이 시간대면 다들 각자 일 나갔을거다 뭘 당연한걸 묻고있는거지 "
맞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지금 시각은 오후2시 유중혁과 같은 백수가 아닌 이상 각자의 일터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 할 시간이였다
*
' 안나 안나! '
내 이름이 얼마나 불린것일까, 고개를 돌려 보니 셀레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응시하고있었다

" 미안해요 셀레나, 혹시 몇번이나 절 불렀나요? "
" 4번째에요, 요즘 무슨일 있어요? 정신이 많이 없어보여요 "
확실히 근래 멍때리는 시간이 많았다. 아니, 정확히는 딴 생각을 하다 정신줄을 놓고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무리의 장으로서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 언제부터 이랬지? '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셀레나에게 물었다
" 셀레나, 혹시 제가 얼마전부터 이랬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셀레나는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대답을 해주었다
"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3주전부터 였을거에요 "
3주.. 3주라, 3주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3주전의 일,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었다. 아마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3주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있을것이다.
구원의 마왕, 그가 돌아온게 정확히 3주전의 일이였다.
아마 스스로도 어렴픗이 알고있었다.
' 부정하고 싶었던건가.. '
지난 시간동안 머릿속을 채운 딴 생각은 다름아닌 구원의 마왕이 시나리오시절 약속한 밥 약속이였다.
이 생각을 기초로 전까지 없었던 쉬고싶다는 욕망이 피어났다
지난 시간동안 강인한 정신력으로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피로감을 막고있는 댐은 약해져있는대로 약해져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쉬고싶다는 막연한 욕망은 댐에 구멍을 뚫기에 충분했다
조금 책임을 내려두고 편안하게 그와 식사를 나누고싶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한가지 생각으로 가득차 다른 생각들을 계속해서 밀어내고 있었다
" 셀레나 "
고민의 고민끝에 나는 셀레나에게 입을 열었다
" 미안하지만 저 조금 쉴 수 있을까요? "
내 입에서 쉬겠다는 말이 나온적이 있었었나?
시나리오시절 다 같이 쉰적도 있었지만, 다들 다른 인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형태였다. 아마 직접 내 입으로 휴식을 원한것은 이번이 처음일것이다
그런 내 모습에 놀랐는지 셀레나는 조금동안 말이 없었다
" 기뻐요, 안나 친구로서 드디어 휴식을 찾아 나서는 모습에 제가 다 행복하네요 "
" 이왕 쉬는김에 푹 쉬고 오세요, 한달정도는 일정 비워둘게요, 꼭 즐겁게 보내다 와주세요 "
언제나 생각하는거지만, 셀레나를 동료로 둔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인것 같다
" 미안해요, 한동안만 조금 고생해주세요 최대한 빨리 원상태로 돌아올게요 "
이야기가 끝나고, 나는 곧바로 기본적인 서류들을 정돈해 동료들에게 넘겨두고, 또 사무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가기 전 할 일들을 다 끝낸 나는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그 때 갑자기 뒤에서 셀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나, 구원의 마왕에게는 안부 잘 전해주세요 "
" 네?? "
나는 셀레나의 입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배웅인사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셀레나를 응시했다
" 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이렇게 보면 우리 수장님도 참 소녀셔 "
장난스럽게 말을 던지며 셀레나는 실실 웃고있었다
" 그리고 저만이 아니라 모두 알걸요? 안나가 휴식기를 가진다고 하면 구원의 마왕 만나로 갈거라는 거 "
이해가가질 않았다 ' 어째서? '
벙쪄있는 나의 등을 셀레나가 떠밀며, 나의 휴식기는 시작되었다
" 그런 표정 짓지 말고 어서어서 다녀오세요 "
시작부터 혼라스러운 휴식기였다
*
" 이런 날씨에 덥지도 않나? "
" 신경쓰지 마시죠 "
확실히 지금 안나의 복장은 평상시 복장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누가보아도 한껏 꾸미고 온듯 이런 더운날씨에도 빳빳히 펴진 새옷결과 여러 장신구들이 안나의 몸을 감싸고있었다
" 남자친구라도 보고 오는길인가? "
" 아니요, 셀레나가 이렇게 입고가라고 추천해줬어요. 명색의 세계를 뒤흔드는 김독자 컴퍼니인데 최소한의 구색은 갖추려고요 "
안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잘 넘겼다고 생각했지만, 유중혁의 눈에는 굉장히 횡설수설하는 듯하게 보였다
유중혁은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고, 안나는 뭔가 비웃음당한다는 기분에 성질을 냈다
" 뭐죠, 뭐가 그렇게 웃기죠? "
" 너에게도 그런면이 있군 "
"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말해요 "
안나는 현재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 무슨 면을 보았다고 저런 말을 하는건가
"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다고해도, 너와 지낸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게 거짓말인것쯤은 나도 안다 "
" 김독자는 아마도 5시쯤에 돌아올거다. 이 근처 비유카페에 가 있으면 만나기 쉬울거다. 끝나고 비유를 한번씩 만나고 오는 듯 하니 "
말을 마친 유중혁은 마저 단련을 하로 간다는 말과 함께 안나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 내가 구원의 마왕이만 따로 만나려는건 어떻게 알았지 현자의 눈에는 그런것도 보이는건가?
*
카페에 앉아서 의미없는 손짓을 계속하며 생각했다
왜 남들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것과 같은 기분이 드는가?
설화가 약해져서 포커페이스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런게 없어도 내 표정관리는 완벽했다. 분명이 지금껏 그래왔다
손에 쥐어져있는 핸드폰을 켜 아무생각없이 기본 카메라에 들어가 셀카모드로 내 얼굴을 비추어봤다
스스로도 이게 무슨 의미없는 짓인지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그 의미없는 짓에서 나는 새로운 나를 보게되었다
시나리오시절 그리고 세계정부가 세워진 이후로 쭉 거울속에 비춰진 나는 언제나 무미건조한 표정과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있었다
카리스마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가 지금껏 내가 보아왔던 나였다
그런데 지금 이 카메라에 비친 여자는 누구인가
누가봐도 기쁜듯이 올라가있는 입꼬리 마치 청소년기의 소녀처럼 상기되어있는 얼굴, 이게 정말 나인지 의심이 들었다
" 아줌마 뭐해? 뭘 보고 그렇게 놀라고있어? "
언제왔는지 비유는 옆자리에 앉아서 나를 보고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보이고있었다
" 내가 내 얼굴 보는데 무슨 문제있습니까? 그리고 아줌마 아닙니다 "
" 헤에, 누굴 기다리는거야 아줌마 ? "
아까부터 누가 아줌마라는건지 .
물론 실제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디오니소스의 특수한 술을 빌려 외모는 시나리오시절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누가봐도 파릇파릇한 20대 여자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런데 아줌마라니 조금은 씁쓸했다
" 그냥 기다려요 "
" 헤에에 우리 아빠? "
아무리 봐도 이미 알고있는 눈치다
" 네 구원의 마왕 기다려요 "
오늘 다들 내 말이 뭐가 그렇게 웃긴지 아까 만난 유중혁과 같이 비유 또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열심히 웃고있었다
" 뭐가 그렇게 웃긴거죠? "
" 아줌마 우리 아빠 조금 힘들텐데 괜찮아? 옆에 유상아 언니도있고 한수영 언니도 있는데? "
그냥 아무말 안하고 넘기려 했지만, 다들 언니인데 나만 아줌마라고 불리는건 좀 짜증이 났다
" 아니 왜 다들 언니인데 저만 아줌마인거죠?? "
" 오 아줌마 자신있나봐 ? "
" 무슨말이죠? , 아니 그전에 왜 저만 아줌마냐니까요 솔직히 외모로 치면.. "
" 보통 그 둘 매력이 많다 보니까 우리 아빠에게 관심 있는 여자들은 표정이 좀 굳던데 아줌마는 아무 반응 없네 "
무엇인가 전제부터가 잘못된 느낌이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자연스럽게 둘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유상아, 그리고 한수영 각 분야의 매력으로 최고봉이라 부를 수 있을만큼 매력적인 여성들임은 틀림없는 듯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매력이 꿀릴거라는 생각또한 들지 않았다
곰곰히 생각을 하는 나를 보고 크게 웃고있는 비유를 보니, 걸려들었다 싶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건지
" 그것보다 정확히 하자고요 저는 아줌마가 아닙니다. 그 둘은 언니인데 저만 아줌마인거는 이해가 안돼요 말도 안되고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비유는 계속해서 웃었다
" 아니 대답을 해줘야죠 그놈의 아줌마 멈추ㄱ ㅔ "
비유의 뒤쪽에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구원의 마왕이 이쪽을 보며 웃고있었다.
" 오랜만입니다 안나 "
" 구원의 마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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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 봄은 온다, 독안 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