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여독이든 뭐든

독자만 있으면 인성이 갈리든 누구랑 엮이든

성별만 남녀 맞으면 상관없단말야?

그래서 미카여독도 그리 싫어하는 편은 아님


개연성 좀 찾으려고 작중 둘의 공통점을 유심히 보니까

선악과로 혼돈의 격을 얻은거 말고도

얘랑 독자랑 포지션이 살짝

자기 소속 성운에서 '희생'하는 역할이고

그 때문인지 둘다 구원이 들어가는 수식언이더라고

그래서 대강 엮어본 급조 스토리


성마대전에서 미카엘은 무감정하게 악마 사냥하다가

드디어 이번 성마대전에 그 유명한 김컴이 참여한대서

소문으로만 듣던 구원의 마왕 낯짝도 보고

구원의 수식언을 공유하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악'인 김에 그냥 겸사겸사 죽일 생각이었지

어차피 죽인대도 우리엘이 울든 말든 알바도 아니고

오히려 화내서 달려든다면

에덴 1위의 대천사 자리를 정할수있는 기회가 되니까


그래서 마지막으로 에테르 블레이드를 다루는

악마 대공작머리 하나를 더 으깨버리고

가기전에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무는데

방금 대공작의 에테르 블레이드로 라이터의 기름이 새버림

이걸 뭐 지 불꽃으로 붙이자니

담뱃불수준이 아니라 산불이 날 정도로 타오를테고

그렇다고 안피고 가자니 기분이 더럽고

이렇게 점점 짜증이 나고있는데

누군가 터벅터벅 걸어오는거지


미카엘은 비록 머릿속으로 딴 생각을 했지만

방금 전까지 남아있던 악마 대공작을 포함한

하위 마왕들까지 남김없이 죽여놨는데

누가 그새 근방으로 온건지 경계하고 칼을 쥐지만

천사도 악마의 기운도 아닌

오히려 자기와 같은 친숙한 느낌이 돌아

평소의 미카엘답지않게 묘하게 긴장을 풀었고


그 여자는 자기쪽과 눈이 마주치더니 잠시 움찔했지만

이내 싱긋 웃으면서 담뱃불씨를 꺼내 손수 붙여주는거지

그러면서 하는 말이 '많이 피지마 몸에 나쁘다?' 하는데

미카엘은 그 말은 가끔 피는 자기가 아니라

궐련을 입에 물고사는 저쪽 대가리한테나 하라며

속으로 궁시렁대지만

나름 출신이 대천사인지라

작은것이나마 도움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는 미카엘


그렇게 묘하게 호의적인 여인을 떠나보내고

약간 잡념에 휩싸인 미카엘이지만

곧 담배불을 끄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거


한편 여인은 당연히 여독이었고

여독은 마왕들 뚝배기가 깨져있길래

아 어느 대천사가 쓸어버렸구나 싶어서

잔존 설화들이나 조금 털어갈 마음으로

최대한 마왕의 격도 숨기고 다가서는데

하필 거기서 에덴 최악의 싸가지를 만나버린거지


미카엘의 시선이 자기한테 닿자 순간 움찔했지만

이내 멸살법에는 나와있지않던

생각보다 날카롭지 않은 시선은 받고는

주변 상황을 살필 여유가 생기고

곧 미카엘이 담뱃불이 없다는걸 눈치채곤

언제나 그랬듯 능글맞게 웃으며

그럴듯하게 많이 피지말라고 말하곤

손수 불까지 붙여주고 떠나는데


미카엘과 멀어지고 나자 바닥에 풀썩 주저앉으며

'와 저새■ 뭐야 존나 잘생겼어

멸살법은 왜 싸가지없는것들이 다 잘생긴거지?'

하면서 속으로 쿵쾅대는 가슴 진정시키곤

미친 얼빠년..하면서

결국 주섬주섬 설화나 쓸만한 아이템들 챙겨서

여독도 떠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