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reader/35681051?category=%EC%86%8C%EC%9E%AC&mode=best&p=2

해당 소재 참고함.

메타트론 여자로 씀. 어차피 메타트론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음.






  "3달, 인가요."

  "······네."


  메타트론은 조용히 이마를 짚었다.

  3달 후에 있을 <성마대전>, 현재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장 커다랗고 귀찮은 문제였다.


  "전력 차는?"

  "······아시다시피, 좋지 않습니다."


  당연히, 상황이 나아질리가 없겠지.

  그저 지나가는 이벤트에 불과할 뿐인 <성마대전>이 메타트론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이유는, 최근에 이뤄진 모든 <성마대전>에서 <에덴>이 연달아 패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원래부터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 모든 이야기에 존재하는 '권선징악'이라는 클리셰가, 그 이유였다.


  그렇기에 천사들의 머릿속엔 '절대 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자리잡았고, 그런 생각은 천사들의 사기를 증진시킨다.

  허나 조금씩, 조금씩. 오만과 방자를 머릿속 깊이 밀어넣는다.


  오만해지고 나태해질수록 천사들의 움직임엔 빈틈이 생기고, 악마들은 그걸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생기게 된 '선'의 첫 패배. 

  '권성징악'이라는 클리셰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반복된 패배. 아마 이번까지 패배하면 '권선징악'은 완전히 깨어지고 말겠지. 그렇게 되면 <성마대전>의 승패 뿐 아니라, <에덴>의 존폐가 위협받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에덴>에게 있어 이번 <성마대전>은 절대로 패배해선 안 되는 이벤트였다.


  "······좋습니다. 나가보세요."

  "그럼······."


  또각또각. 단아하게 울리는 굽소리.

  문이 열리고, 문이 닫힌다.


  "후······."


  문이 닫히기 무섭게,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절대로 패배해선 안된다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것이 현실이었다. 패배가 반복되며 약해진 설화도 복구하면서 바닥을 치는 천사들의 사기를 올려줄 방도가 뭐가 있을까.


  '······인간이 '신'을 왜 믿는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앞길이 막막할 때, 도저히 본인의 힘으로 넘어설 수 없는 벽에 가로막혔을 때. 인간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절대적인 존재에게 무의식적으로 의지하게 되어버린다.

  천사로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이상하겠지만, 종종 그녀는 생각하곤 했다. 인간들은 '신'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믿는지.

  직접 보거나 만지지도 못했는데,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존재를 어떻게 신용할 수 있단 말인가?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그 심정을 조금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런 절대적인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다. 그저, 지금 내 앞에 놓인 이 난관을 어떻게든 돌파해 줄 존재를 간절히 바라는 것 뿐이다.

  악마든, 신이든, 또 다른 무언가이든. 무엇이든 좋으니, 지금의 나를 구원해달라는.


  "······3달."


  무언가를 준비하기엔 꽤나 부족한 시간이다. 애초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참 무능하구나.


  "하······."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건, 그녀의 한숨 뿐이었다.

  

  그리고, 단아한 굽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또각또각. 청명하게 울리는 굽소리는, 메타트론의 방 문 앞에서 멈춘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보통의 이야기는, 난관에 가로막혔을 때 터무니없는 해결책이 내려오곤 한다.


  "네, 들어오세요."


  그리고 이건, '보통의 이야기'다.


  "긴급히 드릴 말씀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권선징악'이라는 '클리셰'가 점철된, 보통의 이야기.


  *


  메타트론을 찾아온 천사의 말을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73번째 마계에서 새로운 마왕이 탄생한다.'


  "······출처는?"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허나 정말로 새로운 마왕의 탄생이라면, 어떻게든 막아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 말이 신용할 수 있는 곳에서 나온건지 알 필요가 있었다.


  "어떤 예언자의 말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출처는 아니라는거군요."


  정확하지 않은 출처. 뒤집기 전까진 문양을 알 수 없는 카드.

  절망적인 상황에 확실하지 않은 달콤한 정보. 이만큼 매혹적인 상황이 또 있을까.


  "다만······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면······."

  "······?"


  잠시 말하기를 고민하던 천사는, 이내 입을 열었다.


  "악마, 라고합니다."

  

  ······악마?


  "지금, <에덴>의 수장에게 악마의 말을 믿으라고 하는건가요?"


  메타트론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천사를 바라봤다.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래도, 악마를 어떻게 믿겠는가? 그래도 명색이 '천사'아닌가?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사실이니까요."

  "······."


  예언이 진실이라면 <에덴>은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사실이었다.

  '새로운 마왕의 탄생을 막을 수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득이었고, 어쩌면 미카엘같은 아군을 또 만들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허나, 예언이 거짓이라면?

  혹시라도 마왕들의 속임수라면. 안 그래도 절망적인 상황은 더욱 끔찍해질 것이다.


  "······그와 만날수는 있습니까?"

  "네. 약속을 잡을까요?"


  메타트론의 머리가 재빠르게 굴러간다. 


  메타트론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한다.


  고작 이런 일로 악마의 말을 믿을 수 있냐고.

  이런 상황이라고 선으로서의 긍지를 버릴 수 있냐고.

  오래도록 쌓아왔던 이상적인 선을, 저버릴 수 있냐고.


  그리고 그녀 자신에게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다.


  "······네. 우선 만나보죠."


  <에덴>의 존폐가 걸린 문제에, 선의 긍지가, 이상적인 선이. 다 무슨 소용인가?

  애초에 위의 모든 것은 '선'이 굳건히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위의 것들을 지키기 전에, '선'의 존재를 지켜야하는 건 당연했다. 그것이 '선'이다.


  그런 얄궃은 변명으로, 메타트론은 자신을 속인다.

  자기 자신에게 정해둔 '선'으로서의 규율을 어기는 데에 명분을 부여한다.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이야.


  편할 때만 이용해먹는 선이, 진짜로 선이야?


  글쎄다.


  *


  "반갑습니다. 메타트론입니다."


  어찌어찌 악마 예언자와 약속이 잡히고, 메타트론은 본인과 대천사 몇 명을 데리고 약속 장소에 나왔다.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함인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예언자는 검은 후드로 온 몸을 둘러싸고 있었다.


  "아, 반갑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 '예언'에 관해서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메타트론은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상대는 악마. 대천사인 그녀에겐 오랫동안 상대하기 껄끄러운 존재였다.


  "좋습니다. 물어보고 싶은게 뭔가요?'


  하지만 그는 여유로워보였다. 오히려 반가워하는 느낌이랄까. 천사가 악마를 껄끄러워하는 만큼 악마도 천사를 거북해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특이한 악마였다.

  다른 세계관의 천사는 별 상관 없다 이건가.


  "······그 예언은, 믿을 수 있는겁니까?"


  물어볼 건 이것밖에 없다.

  메타트론으로선 예언의 진위여부만 알아내면 될 일이니까. 굳이 애둘러서 질문을 할 이유도 없었다.


  "흠."


  잠시 침묵을 유지하던 예언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을 열었다.


  "혹시, '라플라스'에 대해서 아십니까?"


  허나 그녀에게 돌아온 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또 다른 질문이었다.


  "······모릅니다."

  "역시, 모르시나요."


  그는 말을 이으며 메타트론에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다.


  "'라플라스'는 '현재'에 관한 모든 것을 아는 전지(全知)의 악마입니다."


  후드에 덮여 보이지 않는 그의 눈빛이 발 끝부터 시작해 메타트론의 전신을 훑었다.


  "당신의 머릿 속 생각부터, 당신의 숨겨진 신체 콤플렉스. 더 나아가선 당신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의 움직임. 그리고 당신을 이루는 작디 작은 하나하나의 세포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나아가려 하는지. 전부."


  이내 메타트론의 몸 구석구석을 훑던 눈빛이 거둬졌다.


  "'현재'에 대한 지식으로 대상의 '과거'와 '미래'를 완벽하게 유추해내는, '예언'에 가까운 지식을 가진 악마죠."

  "······본인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건가요?"


  예언자는 웃음을 흘리며 메타트론에게서 조금 물러났다.

  

  "정답."

  "하지만, 그런 지식은 존재할 리가 없습니다. 개연성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물론, 지식 자체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사용 횟수 제한이 있는 '성흔'의 형태로 가지고 있고, 대상도 상당히 제한적인 편이고요."


  ······정말일까?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네."


  천사라기엔 어울리지 않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한 천사가, 금빛 머릿결을 찰랑이며 둘에게 날아와 대화를 끊어냈다.


  "그래서, 예언은 진짜인건데 아닌건데? 빨리 말해. 성격 나올려 하니까."

  "왜, 우리엘? 재밌는데. 조금 더 들어보지."


  우리엘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며, 뒤를 돌아 히죽히죽 웃고 있는 천사를 바라봤다.


  "놀러 나왔어? 가브리엘? 악마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만해도 피가 쏠리려는데······."

  "알았어. 알았어. 성질 한 번하곤······."


  우리엘은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뻐끔거리다, 아랫입술을 짓씹곤 다시 돌아섰다.

  그러곤 조용히 중얼댔다.

 

  "씨■······."

  "뭐?"


  히죽히죽 웃던 가브리엘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달아났다.

  주변의 천사들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하나 둘 그녀를 붙잡았다.


  "뭐라고 했냐?"

  "······."


  금발의 천사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물음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었다.

  그녀를 붙잡고 있는 주변 천사들이 없었다면 당장이라도 우리엘을 향해 튀어나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저 새■가 지금―"

  "워워, 진정하시죠. 두 분이 싸우는 건 제가 보고싶지 않네요."


  하다못해 나선 예언자의 말에, 두 천사는 일제히 그를 쳐다봤다.

  이글거리는 두 천사의 눈빛이 인상적이다. 이거, 잡아먹히겠는데.


  "네, '예언'은 진실입니다."

  "······어떻게 믿을 수 있죠?"

  "뭐, 제가 딱히 제시할 증거는 없네요. 뭣하면 직접 보여드릴까요?"


  그 말과 동시에, 그의 후드 속에서 빨갛고 하얀 빛깔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성흔, '라플라스의 눈동자'가 발현됩니다.]


  서서히 빛이 잦아들며, 그의 눈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빛이 자리잡았다.


  "당신."


  메타트론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무언가 꿰뚫어보여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과거와 미래를 알아본다고 하니 왠지 무서운 기분이었다.


  "오전 7시."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예언자가 말했다.


  "31분, 29초. 소수점까지는 됐고. 당신의 오늘 기상 시간이군요."

  "······네."


  실제로 그녀는 정확히 오늘 7시 31분 29초에 침대에서 눈을 떴었다.

  그녀도 초까지의 정확한 시간은 몰랐지만, 자신이 7시 31분에 일어난 사실은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로 그 능력은 진실이란 말인가.


  "혹시, 무언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만약 그 예언의 능력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알아보고 싶은것이 있었다.


  "······."


  예언자는 잠시 무언가를 가늠하는 듯 침묵을 유지했다.


  "아니요, 안됩니다. 지금 당신이 하려는 질문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성마대전>의 결과에 대해 질문하려 했었는데.

  메타트론의 입장에서 꽤나 아쉬운 일이었다.


  "그냥, 남의 미래에 관해선 함부로 알려주지 않으려 합니다. '나비효과'라고 들어보셨겠죠?"


  흐음, 그런가.


  "그럼, 73번째 마왕이 어디서 탄생하는지 정확한 장소를 알고 싶습니다만."

  "아, 그거 말이죠."


  예언자는 잠시 멈춰서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래도 맨 입으로 주기엔 조금 귀한 정보란 말이죠. 그렇죠?"


  ······설마 이렇게 나올까 싶었는데, 악마란 건 어쩔 수 없는 족속인가.

  <에덴> 성운은 꽤나 약해진 상태였기에, 예언자가 바라는 일을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해줄 수 있는 선에선 어떻게든······."


  아무래도 돈이나 설화, 성흔 같은 것을 요구하겠지.

  메타트론의 머리가 다시 지끈거려 왔다. 형편이 넉넉치 않은데, 어쩐다.


  "별 건 아니고, 혹시 주변에 맛집이라도 있습니까?"


  ······?


  "네?"


  뭐라고?


  "기왕이면 꼬치 집이었으면 좋겠는데."


  *


  우리엘이 자주 가는 꼬치집 하나를 알려주니, 예언자는 고마워하며 정말로 정보를 제공했다.

  살다 살다 별 경험을······.


  마왕이 탄생할 위치를 알아낸 <에덴>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엘을 파견했다.


  "이 공단인가?"

  "그렇겠지, 병■아."


  가브리엘과 함께.


  "얘랑 같이 가라고요? 왜요?"

  "■발 너만 불편하냐?"

  "이러니까 가라고 하는 겁니다. 이번 기회에 친해져 보세요."

  "······진심으로요?"


  진짜 메타트론이 둘이 친해지길 바라는진 모르겠지만, 우리엘 입장에선 굉장히 껄끄러웠다. 그건 반대쪽도 마찬가지겠지.


  "메타트론은 대체 왜 날 이런 놈이랑······."

  "······당사자 앞에서 험담하는 짓은 말지?"


  두 천사는 잠시 서로를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뭘 봐."

  "그냥, 이거나 먹으라고."


  가브리엘은 얄미운 표정으로 혀를 내밀며 자신의 중지를 우리엘 눈 앞에 갖다 댔다.


  우리엘은 손가락을 꺾을까 잠시 고민하다, 그만두기로 했다.


  "······됐다. 굳이 상대하지를 말아야지."

  "네~ 그러시겠죠~"


  아, 진짜.


  *


  결국 대판 싸우고 난 뒤, 겨우 잠입에 성공했다.


  "······저 방 안이야?"

  "그 예언자가 알려준대로라면."


  우리엘과 가브리엘은 조용히 방으로 다가갔다.

  무서우리만치 조용한 적막이 복도를 맴돌고 있었기에, 함부로 큰 소리를 내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야."


  천천히 방으로 접근하는 중에, 가브리엘이 우리엘에게 말을 걸었다.


  "뭐."

  "너, 나 왜 싫어하냐?"


  가브리엘의 물음에 우리엘은 골똘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왜인지 가브리엘과 우리엘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이가 안 좋아질 계기가 있었는가, 하면 그것 역시 아니었다.

  그래도 어릴 적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면, 사이좋게 지내던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곤 하는데.


  뭐, 어릴 적엔 다 사이가 좋았겠지만.


  "······그러게. 그냥 너라서 싫은게 아닐까?"


  ······저런 태도 때문에 정이 안 가는게 한 몫 하겠지.


  어느새 두 천사는 방문 앞까지 다가왔다.

  혹여나 무슨 소리가 들릴까 문에 귀를 대보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문 연다?"


  가브리엘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엘은 크게 심호흡 한 뒤, 천천히 문을 열어젖혔다.


  끼이익―


  꽤나 섬뜩한 소리에 놀랐는지, 우리엘의 눈이 토끼눈이 되었다.


  방 내부는 어두웠지만 깔끔했다. 창 밖에서 비치는 달빛이 유일한 조명이 되어주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건가?"

  "설마······."


  우리엘과 가브리엘은 조금씩 방 안으로 들어갔다.

  저벅, 저벅. 방 안엔 아무도 없는것 같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게끔 천천히 움직였다.


  "야."


  우리엘이 가브리엘을 어깨로 툭툭 치며 말을 걸었다.


  "저어기, 침대에······."


  방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침대에, 이불로 덮여진 무언가가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아보지 못할 만큼의 작은 크기. 혹시나 생명체일까 싶었지만, 아닌듯 했다. 웬만한 생물이라면 저 정도로 작지는 않겠지.


  "······가까이 가볼까?"


  저벅, 저벅.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온 두 천사는 잠시 서로를 쳐다보았다.


  무언의 눈빛 교환이 이루어지고, 우리엘이 이불을 잡았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춰낸 곳엔.


  "······."


  세상 모르게 곤히 자고있는 생명체가 하나 있었다.


  "······얘 뭐야?"


  정말 작은, 5살의 꼬마 악마가.






우리엘이 마음에 든다. 이제 내 최애는 독리다.

참고로 하 편은 필력 부족으로 없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