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푸른 별이 싫었다.
끊임없이 찾아온 불행은, 버려진 아이라는 상처는
의연해지려고 부단히 애쓰는 날 비웃기라도 하듯
잊어버릴 것만 같으면 튀어나와 날 괴롭혔다.
그 아픔이, 그 상처가 내가 이 별에 태어난 것 때문인 것만 같아서
난 이 푸른 별이 너무나 싫었다.
어느 검게 물든 밤, 하늘에 빛나는 별을 올려다보았다.
저 별에서 태어났다면 아프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살아온 게 어언 반 년째.
매미가 처연히 울부짖던 계절은
살을 에는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다.
반 년이 지나자 인터넷 소설로 밥을 벌어먹던 삶도 이젠 지쳤는지, 글도 잘 써지질 않았다.
첫 눈이 내렸다.
첫 눈이 내려올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이젠 그런 것쯤은 믿지 않을 나이였지만
한 번도 무엇인가를 믿어 보지 못했기에
시험 삼아 소원을 빌었다.
"별이 나를 이 지옥에서 구해주게 해주세요."
당연히, 모두가 예상하듯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해가 지기 전까지는.
별은 다시 떠올랐다.
오늘도 별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치려는 참이었다.
그때, 별 하나가 유난히 빛났다.
별은 서서히 나에게 내려왔고
곧 잘생긴 남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성좌, '가장 오래된 꿈' 이 스타 스트림을 제작합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내려온 별은
소원을 이뤄주려고 왔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주었다.
나는 바로 떠날 채비를 하려 했으나
그는 지금 당장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나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다.
"수영아, 난 김독자야. 이 푸른 별에서 꼭 살아남아 줘. 어느 시간에 살아도 다시 만나러 올게."
그건, 희망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실수라고 생각했던 내가 마음에 들었다.
나를 낳은 이 별이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 내려온 별은 떠났지만
그는 나에게 그리움이고, 사랑이며, 희망이었다.
한순간도 이 별을 떠나길 바라지 않은 적이 없었던 나는
이제 이 별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대신 언젠가 돌아올 별에게 줄 선물을 준비할 것이다.
그를 위한 글을 쓸 것이다.
제목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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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님의 《별의 조각》이라는 곡을 듣고 써본 창작.
사실 수영이가 어린 독자를 위해 멸살법을 창작할 수 있었던 건 최초의 세계에서 독자를 써둔 글이 멸살법이었기 때문이라는 뭐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