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reader/36979150?target=all&keyword=%EA%B9%A8%EB%B9%84%EB%93%9C%EB%A6%B4%EC%A1%B0&p=1








[당신의 힘이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아득히 초과합니다!]

[개연성의 후폭풍이 몰아칩니다!]


하늘이 열렸다.


세계선을 뛰어넘는 온 우주의 설화가 내 꿈을 왜곡하고, 그 그릇된 욕망이 도깨비 왕들에게 탐욕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오래된 꿈은 스타스트림의 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존재는 아니었다.

지하철에서 0회차의 유중혁을 도와주고, 회귀 성흔을 만들어주며 화신체가 타들어가고, 설화들이 온 우주로 흩뿌려졌던 것도

모두 개연성의 대가였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 몸의 모든 세포와 설화가 진동을 하고, 심장이 이전보다 몇십배는 더 크게 뛰었다.


익숙한 까만 번개, 개연성의 후폭풍.


가장 오래된 꿈의 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때문에 개연성의 후폭풍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커...커헉...!"


개연성의 후폭풍이 김독자에게로 몰아쳤다.

마치 세상에 검은 기둥이 세워진 것과 같은 엄청난 규모였다.


"독자 씨!!!"


실신하려는 김독자를 붙잡은 유상아가 만다라를 펼쳤다.


시간과 공간을 왜곡하는 절대적인 힘.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세계의 외침 앞에, 만다라 역시 무력했다.


[마왕화를 발동합니다!]

[천사화를 발동합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자신의 격을 드러냅니다!]

[성좌, '빛과 어둠의 감시자'가 자신의 격을 드러냅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자신의 격을 드러냅니다!]


주저앉은 김독자의 등에서 천사의 날개가 돋아났고, 그의 이마에서 마왕의 뿔이 돋아났다.


2개의 신화급 수식언의 격과 1개의 설화급 수식언의 격, 

그것이 개연성의 후폭풍과 뒤섞여 아득한 설화의 폭풍우를 만들어냈다.


"허억...헉...!"


가까스로 개연성의 후폭풍을 견뎌낸 김독자가 거친 숨을 몰아 내쉬었다.


순식간에 격을 높여 개연성을 감당하는 것,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설령 설화가 온 우주로 흩어진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후폭풍을 견디지 못한다면 죽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니까.


아직 남아있는 개연성의 잔재들이 허공에 설화들을 무참히 불태웠다.


"독자 씨!! 독자 씨,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 봐요!!!"

"상아 언니!! 지금 아저씨 챙길 때가 아니야!!!"


이지혜의 외침이 시작되는 곳으로 유상아가 고개를 돌렸다.


이지혜의 쌍룡검에서 솟아나는 대해의 군주의 격, 정희원의 심판자의 검에서 솟아나는 지옥염화.

그 모든 것이 우습게도 도깨비 왕의 격 앞에서 신화급 성좌를 앞에 둔 땅강아지처럼 보였다.


[···가장 오래된 꿈이여, 세상의 미천한 것들은 그리도 너의 바램을 무참히 외면하는구나.]

붉은 색 머리에 어두운 피부, 세 도깨비 왕 중에서도 단연 아득한 격을 내뿜는 도깨비 왕이 한 걸음, 한 걸음 김독자를 향해 다가갔다.


게걸스러운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그를 따라 다가오는 두 명의 도깨비 왕.

우리엘과 흑염룡은 설화를 토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죄악을 징벌하는 백색의 화염도, 심연을 뛰어넘는 아득한 흑염도 도깨비 왕을 불태우지 못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저기 저 김독자 하나거든? 그러니까 얌전히 있으면 너네한테는 아무 짓도 안하고 그냥 조용히 쟤만 데려갈게. 어때, 괜찮지?]


한 도깨비 왕의 장난스런 말투에, 온 몸이 굳은 채 벌벌 떨던 정희원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걸음은 이전보다 당당했고, 처연한 듯, 또 아름답게 휘날리는 은색의 머릿결 역시 대천사의 날개처럼 눈부셨다.


"뭐라는거야, 이 주거침입자 새끼가!!!"


[성흔, '지옥염화'를 발동합니다!]


순식간에 달려나간 정희원이 검 끝에서 지옥염화를 내뿜었다.

처음 도깨비 왕에게 내뿜었던 것보다 훨씬 뜨거웠고, 강렬했다.


[설화, '메시아의 길'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보야. '지옥염화'도 에덴의 성흔이거든?]


마치 신의 형상을 한 메시아가 정희원의 [지옥염화]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지옥염화는 설화, '메시아의 길'을 넘어 도깨비 왕에게 닿았다.


그녀의 순 의지대로 움직이는 하나의 검.

감히 에덴의 창조설화라고 할 지라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쾅!!!


[이.. 씨발.. 뭐야?!! 무려 거대성운의 창조설화인데?]


매캐한 연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정희원의 심판자의 검이 연기와 함께 도깨비 왕의 옷깃을 베었다.


"이 검은 에덴의 검이 아니라 김독자의 검이거든."


[화신이... 감히 화신이... 도깨비 왕을 공격해?!!!!!]


[설화, '전쟁을 알리는 거대한 창'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순간 도깨비 왕의 손에 아찔한 격을 내뿜는 창이 생겨났다.

흡사 오딘의 '궁니르'와 비슷한 형상이었다.


[그냥 뒈져 이 망할 년아!!!]


한번 손을 떠나면 무조건 상대방의 심장을 꿰뚫고 난 후, 다시 주인의 손에게로 돌아간다는 전설 속의 '궁니르'.

그 신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설화 역시, 그것과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바람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하늘이 무너지는 광경이 눈에 펼쳐졌다.


제 아무리 신화급 성좌라도 직격으로 맞는다면 목숨이 위태위태할 정도의 강한 공격.

그 공격은 고작 한 화신에 의해 막혔다.


"희원 씨!!!"


[성흔, '강철화'를 사용합니다!]

[설화, '강철의 주인'이 가소롭다는 듯이 팔짱을 낍니다!]


아찔한 굉음과 함께 도깨비 왕의 설화가 이현성의 강철에 박히지도 못한 채 땅에 떨어졌다.


"아저씨 괴롭히지마!!!"

도깨비 왕이 이를 갈며 설화를 회수하기도 전에, 곧바로 이지혜가 쌍룡검을 치켜들고 달려나갔다.


[성흔, '칼의 노래'를 발동합니다!]

[성좌, '해상전신'이 화신, '이지혜'를 바라봅니다!]


 대장부로 세상에 나옴에, 나라에서 써 주면 죽음으로써 충성을 다할 것이리라. 


해상전신의 가호가 이지혜의 검 깊숙히 파고들었다.


[내가 지켜낸 이 땅의 후손들의 이야기를 더럽히지 말아라!!!]


해상전신의 진언과 함께, 쌍룡검에서 몰아치는 해상 군주의 격이 도깨비 왕에게로 진격했다.


핏-


분명 도깨비 왕의 목을 노렸을 이지혜의 검격이, 고작 그의 머리 끝을 스쳤다.


[설화, '차원을 왜곡하는 자'가 음흉한 미소를 짓습니다!]


"정말 별에 별 설화가 다 있구만!!!"

검의 무게중심을 따라, 이지혜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며 다시 쌍룡검을 휘둘렀다.


[전용스킬, '신살'이 발동됩니다!]


"지혜야!!!"

이현성의 강철을 몸에 두른 정희원이 동시에 도깨비 왕을 향해 심판자의 검을 내세웠다.


놀라웠다.

그들이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다.


김독자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운 뒤, 정희원과 이지혜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 아니 그 이상의 최상의 움직임이었다.


김독자를 구하기 위해 내지른 수천, 수만번의 검격의 흔적이었다.

그 눈물겨운 설화의 공격조차 도깨비 왕에게는 닿지 못했다.


[이...이..씨발... 나 평화주의자인데... 내가 말했잖아, 김독자만 주면 너네는 안 건들겠다고... 이 미천한 것들아!!!!]


이번에 도깨비 왕이 꺼내들은 설화는 공격을 방어하거나,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굉장히 익숙한 검무였다.

어두운 바다를 가르고, 떨어지는 별을 베고, 드넓은 은하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검격.


회귀자 유중혁의 비기.

그가 애용하던 오직 하나의 무술.


[설화, '설화를 초월한 자의 검'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파천검도(破天劒道) 비전오의(祕傳奧義) 유성참(流星斬)


그 위험한 검격이 한 합에 정희원과 이지혜의 설화를 베었다.


"헙...허억.."

"으..끄..흡.."


고통에 익숙한 그들이었다.

검에 베이는 게 일상이였고, 뼈가 부러지는 게 평범했던 그들이었다.


아프지 않았다.

김독자를 잃어버린 그 시간에 그들이 느꼈던 아픔에 비해서는, 턱도 없이 모자른 고통이었다.


그러나 정희원과 이지혜는 자리에서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했다.

각 세계선의 울분이 토해낸 설화의 상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자아냈다.


[죽어라.]


이윽고 도깨비 왕이 검을 치켜세웠다.

그 검신 속에서 설화들이 끔찍하게 울부짖었다.


곧 그들을 향해서 내리치는 검격.

이현성의 강철도 닿을 수 없는 거리였다.


"희원 씨!!!"


이현성이 눈물을 토해내며 울부짖었다.


그 찰나, 정희원의 눈 앞에서 도깨비 왕의 검이 멈췄다.

안경을 쓴 한 도깨비 왕이 그의 검을 붙잡았다.


정희원과 이지혜를 동정한 것도, 그 도깨비 왕을 배신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더 큰 위험에 대비하라는 일종의 신호였다.


지평선 너머 한 사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걸음을 세계의 절망을 순례하는 한 발자국이었고,

그의 표정은 세상의 비극을 모두 목도한 듯이 일그러진 형상이었다.


[···회귀자.]


대장 격의 도깨비 왕이 나지막히 내뱉었다.


이 세계의 메인 테마는 역시 비극이었고,

그랬기에 폭력과 살인으로 점철된 설화만이 가치있었다.


설화에 물든 피의 냄새가 그 설화의 강함을 보좌했다.

도깨비 왕의 강함은 그릇된 욕망을 증오하는 세계선의 존재들의 원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막대한 원망조차, 한 사내의 설화 앞에서는 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가 흑천마도를 빼들었다.


김독자의 몸에서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설화가 유중혁을 향해 달려나갔다.


[설화, '영원불멸의 지옥도'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피로 눈물을 그린 그의 설화가 처연하게 격을 내뿜었다.


회귀자 유중혁.


그의 설화는 모든 이야기에서 비극으로 내몰렸고, 그 누구보다 세계를 증오했다.

아무리 수 십의 세계의 설화라고 해도, 감히 그의 설화에 비할 수 없었다.

영겁의 멸망을 즈려밟아온 그의 이야기는, 곧 이 세계의 주인공이었다.


"유중혁....!"


"무슨 일인지···, 대충 알 것 같군."


그의 눈에 복부를 감싸 안으며 주저 앉은 이지혜와, 정희원의 모습이 보였다.

날개가 꺾인 채 부들거리는 우리엘도, 혼절한 제천대성도, 오른팔이 부러진 흑염룡도. 


하지만 단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광채를 잃고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수많은 세계의 설화 파편들이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빼다 넣은 그의 얼굴이 아주 조금, 모든 감각을 집중해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작게 일그러졌다.


"세계의... 설화를, 어떻게 한거지?"


유중혁의 음성이 얕게 떨렸다.

언제나 흔들림없던 그의 자세가, 희미하게 무너졌다.


[하, 씨···. 그걸 물어봐야 아냐?]

[설화, '이야기를 초월한 검'이 이야기를 끝마칩니다!]


정희원과 이지혜를 공격하던 도깨비 왕이 숨을 몰아쉬며 설화를 회수했다.

헝클어진 머릿결과, 헤집어진 옷 매무새를 정돈하는 그의 모습에는, 그 어떤 품격도 보이지 않았다.


망가진 세계에 대한 존중도, 죄없는 고통에 대한 죄책도, 순수한 멸망에 대한 경외도.


유중혁은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


유중혁의 눈에는 언제나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

수많은 회귀로 빚어진 살의에 힘입어, 그의 모든 설화가 도깨비 왕을 노려보았다.


"이야기의 왕이라는 자들이, 감히 불가침의 맹약을 깨고 멋대로 이야기를 더럽···"


[회귀자, 혹시 화나셨습니까?]


안경을 낀 한 도깨비 왕의 물음,


유중혁은 자신의 말을 이어가지도, 도깨비 왕의 물음에 답하지도 못했다.

그 역시 그의 감정에 대한 죄책감에 옭아매어 있는 상태였으니까. 


[··· 대답이 없는 걸 보니 화난게 맞나 보네요.]

[하, 나 참 어이가 없네. 어차피 그대로 냅뒀어도 필연적으로 멸망했을 세계들을, 조금 일찍 멸망시킨게 뭔 죄라고.]


도깨비 왕의 공격을 받고 쓰러져 있었던 우리엘, 제천대성, 흑염룡이 깨어났다.


하지만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다시 도깨비 왕들에게 공격을 퍼붓지도 못했다.

떨려오는 유중혁의 음성에, 최상위 성좌들이었던 그들조차 멋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유중혁이 그들보다 강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유중혁의 목소리에 담겨있는 수많은 비극이 맺어낸 그 감정들을, 도저히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희들에게··· 세계의 종식을 앞당길 그런 자격이 있다는 건가?"


[그럼 당신에게 화를 낼 자격은 있구요?]


비수처럼 날카롭게 가슴에 박히는 도깨비 왕의 음성에, 유중혁이 움찔거렸다.


1865개의 수많은 세계가 멸망을 목도하게 되는 유일한 이유.

그것은 오로지 한 사내의 몫이었다.


폭풍이 몰아치는 지독한 여름에서 태어난 한 사내.

세계의 비밀을 기어코 알고야 말겠다는 그의 이기적인 목표가, 장대한 비극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그의 뜻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랬기에 그도 그 누구에게 그의 뜻을 납득시키려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강압적이었던 그의 회귀가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들은, 결국 그의 죄책이 되어 가슴 한 곳에 파고들었다.


유중혁이 회귀 우울증을 겪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동료들의 죽음을 계속해서 경험해야 한다는 잔혹감과,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영겁의 이야기를 결코 이어가야 한다는 허무함도 그 이유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손으로 여태껏 살아온 세계들을 모두 비극으로 내쫓았다는 배덕감이

항상 그의 숨통을 숨 막히게 매여왔다.


유중혁은 도깨비 왕의 말에 반문하지 않았다.


그는 흑천마도를 고쳐쥐었다.


그에게는 도깨비 왕의 만행에 분노할 그 어떤 자격도 없었지만,

위중한 세계들의 비극을 모두 구원해야 한다는 책임이 존재했다.


유중혁은 그 어떤 일에도 사소한 이유로 움직이는 일이 없었다.


그의 행동의 모든 이유는 책임이었다.


회귀를 시작한 이상, 하나의 목표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올곧은 책임.

여태껏 쌓여온 수많은 희생에 응당하기 위해, 또 다른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그릇된 책임.

세계의 비밀을 알아내야 한다는 하나의 책임.


그 모든 것들이 유중혁의 검을 지탱하고 있었다.


[설화, '전쟁을 알리는 거대한 창'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설화, '이야기를 초월한 검'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2번 세계'의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6번 세계'의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76번 세계'의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독자가 언젠가 보았던 이야기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몰골이 되어 기괴하게 울부짖었다.


[에휴... 그래 시발 어떻게 되든 회귀자랑은 싸울 것 같았어.]



"유중혁... 이길 수 있겠어?"


개연성의 후폭풍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김독자가 더듬으며 물었다.


"··· 못 이긴다."


[설화, '영원불멸의 지옥도'가 울부짖습니다!]

[설화의 효과로 인물, '유중혁'에게 1802회차의 힘이 깃듭니다!]


"그래도, 싸워야 한다. 그게 내가 속죄하는 길이다."


현재 딱 김독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힘이 유중혁의 설화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야, 이 것들아!!!]

[설화, '에덴동산의 문지기'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설화, '칠성사의 진리의 검'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진짜 입담 한번 걸쭉하네!!!]

[설화, '수비에 능통하던 한 성좌의 설화'가 울부짖습니다!]


신화급 성좌와, 도깨비 왕의 설화가 서로 굉음을 내며 맞부딛혔다.


[유중혁!!!!]

대장 격의 붉은 머리를 한 도깨비 왕이 유중혁에게로 달려들었다.


그 아득한 힘과 힘의 대결이 부서진 설화들을 위로했다.


유중혁의 모든 설화가 눈 앞의 도깨비 왕을 찢어 죽이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유중혁은 남의 명령에 순종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만큼은 그의 설화의 명령에 복종했다.


설화의 명령과, 유중혁의 뜻이 서로 같았으니까.



"희원 씨, 괜찮으십니까?"

"야 이지혜, 괜찮냐?"


이현성이 정희원을 부축했고, 김독자가 이지혜를 일으켜 세웠다.


"어... 버틸만해. 아저씨, 그보다 사부는...?"


복부를 움켜 쥔 이지혜가 도깨비 왕과 유중혁이 싸우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 둘의 싸움에 무고한 세계의 설화들이 무참히 찢겨나갔다.

이지혜는 그런 처절한 난투극으로부터 눈을 돌렸다.


"상아 씨, 지혜 좀 받아주세요."

"아, 네!"


"독자 씨, 설마 중혁 씨가 지진 않겠죠?"


정희원을 평지에 눕힌 이현성이 김독자에게 물었다.


"그러길 바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