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오랜만에 써서 잘 안써지긴 하는데 그래도 재밌게 보면 좋을듯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익숙한, 그러면서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새로운 설화가 들려온다.
"한수영!"
문밖 저 멀리서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저 목소리는.... 아마 정희원일 것이다.
「이제 몇 개는 잊어버렸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것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살아남을 거란 사실이다.」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유중혁, 유상아, 이현성, 정희원, 신유승, 이길영, 이설화, 이지혜.
그리고......... 한수영.
설화는 노래하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은 침대 옆 책상에 놓인 원고지를 흩날린다. 내가 사랑했던, 그래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나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 앞에는, 그토록 사랑하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다.
설화는 노래하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은 침대 옆 책상에 놓인 원고지를 흩날린다. 내가 사랑했던, 그래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나를 감싸고 있었다.
「이것은,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한 이야기이다.」
활자들이 꽃처럼, 눈처럼 쏟아지고.
내가 사랑하던 이들이, 내 눈앞에 있는 것.
이것이, 내가 원한 이야기였다.
*
다시 돌아온 뒤로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간 납치(?)도 당하고, 과보호에 화도 내보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대체로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그리고 나는 한수영과 1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사실, 서아가 생겨버려서 먼저 결혼한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고, 12년간 서아가 커가는걸 보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한수영은 업무를 보고 난 가사를 하는 그런 평범한 날이 이어졌다. 그러나, 12년간 이어진 육아와 가사의 무게는 생각보다도 무거웠다.
"콜록..... 콜록 콜록....."
"너, 괜찮아?"
확실히 어젯밤 무리를 했더니 몸이 안좋았다. 고양이도 아니고 1년에 2번정도는 이러기에 곧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지만 여러 가사로 인한 피로가 생각보다 더 심한듯 했다.
"가장 오래된 꿈 다 죽었네......"
"내가 그 말 하지 말라고 했지. 그 수식언 들으면 침울해진단 말이야. 그보다, 일찍 나아야지. 오늘은 좀 쉬어."
"뭐? 집안일이 엄청 쌓일텐.....콜록 콜록..."
"그 몸으로 일하다 쓰러지면 나한테 맞을 줄 알아. 가만히 누워서 쉬고나 있어."
사실, 지금 집안일을 하는건 좀 힘들어 보이긴 한다. 근데 한수영도 그렇고 서아도 그렇고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해서 집안일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에 하면 여간 어려운게 아니거든. 난 자취하느라 다 알고 있지만.
"걱정 마. 나 한수영이야, 흑염여제라고. 약이나 먹고 푹 쉬기나 해."
그래, 내가 가족 말고 누굴 믿겠어. 그럼 오랜만에 좀 쉴까.
시험 하루 전인데 다 쓰기엔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먼저 반만 올리겠읍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으나 다음편도 최대한 빨리 올리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