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격하게 쿵쾅거린다 



매말랐던 공포가 피어오르는게 느껴진다



'살아남는자가 강한세상'



그 이치를 알려준 사람이 내 앞에서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형'


우리 고아원에선 아이들에게 이름을 주지 않았다

아이를 입양한 부모가 직접 이름을 짓는 시스템 이었으니


고아원에선 다양한 방면의 '천재'들을 육성했다

그런 아이들을 필요에 용도에 맞게 돈많은 어른들에게

넘겨주고 돈을받는 평범한 고아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추악한 곳 이었다


여기서 내가 가장 두려워 했던 존재는

이 고아원의 지배자 원장도 아니었고

엄격하게 교육을 담당하고 채벌하던 선생도 아니었으며

우리를 사가는 어른들 또한 아니었다


나의 지금 이러한 행동은


이 눈앞의 아이를 모방한 행동 이었다


이 고아원에서 인정하는 완벽한 천재

공부, 운동, 싸움, 지도, 말, 뭣하나 빠지지 않는

이 아이를 아이들은 '형'이라 불렀다



숨이 턱 하고 막혀온다


형은 항상 나에게 친절했지만 형의 이중적인 모습을

아는 나는 그 형의 속내가 읽히지 않는 미소가 너무나

무서웠다 



알 수 없다 그게 내가 사람을 불신하는 이유다

그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으니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을때

형이 고개를 돌렸다 눈을 마주치려는 순간


.

.

.


[트라우마가 종료됩니다]


타이밍 좋게 한 창이 눈앞을 가린다

스르륵 눈을 감으며 생각한다


'형은 지금쯤  뭐하고 있으려나?'


.

.

.

.

.



가족으로 보이는 세명이 주저앉아 공포에 몸을 떨고있다

그중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남자가 외친다


"우리 가족에게 왜 그러는겁니까?"


동그란 안경을 쓰고 미소짓고 있는 남자가

쪼그려 앉아 남자와 눈높이를 맞춘다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악역 같잖아요?"

"ㅅ...식량 때문입니까? 여...여기!"


몸을 벌벌떨며 아이가 들고있던 비스킷을 넘긴다


동묘앞 역의 모두가 그 광경을 무시한다

괴수종의 고기를 손질하는 사람이나 그걸 감시하는

사람이나 뭔가에 홀린듯 그들을 무시한다


일반적인 방관과는 다르게 그들이 없는듯 담담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다


한사람이 그 정막을 깬다


"이봐! 지금 뭐하는 거야?!"


반곱슬의 갈색머리 남성이 가족의 앞에 서있던

남자의 멱살을 잡아 올린다


"흐음~"


멱살을 잡힌 남자는 잠시 뭔가를 생각해 내는듯 한 모습을

보이고는


"아~ 이성국씨? 동묘앞 역의 부대표시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이성국은 화가 덜 풀린듯 멱살을 잡아 흔든다


"그래! 선지자 라는게 뭔지 궁금했는데 이참에 물어보면

되겠네요~!"



휘익ㅡ



말이 끝나자 마자 역 안의 모든 인원이 고개를 꺾어 

붉은 안광을 빛내며 이성국을 노려본다



[특성 '악마 숭배자(희귀)' 가 발동합니다]



"반갑습니다 이성국씨 이렇게 인사하는건 처음이네요~"



말이 끝나자 동묘앞 역의 모두가

즉, 악마 숭배에 점염당한 이들 모두가 붉은 안광을

빛내며 이성국 에게로 달려 들었다



[절대 악의 성좌들이 그 광경을 즐거워 합니다]


[악마와 관련된 몇몇 성좌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악마 숭배자들의 사이에 깔려있는 이성국위에 한

창이 떠오른다


['이성국'의 사상이 감염됩니다]


[신도의 수가 늘어납니다]


그런 이성국이 있는 자리로 다가가며 중얼거린다



"제가 예전에 고아원에서 자랐는데 그때 친했던 

동생이 생각나네요~ 아마 그 아이도 살아남았겠죠?"


한발짝 더 다가가곤 멈춰서선 말한다


"이성국씨? 들릴지는 모르겠다만 다시한번 인사드리죠

'정진환' 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