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보니, 낯선 천장이다.

 아니,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분명 나는 그 엿같은 베헤모스의 뿔을 정면으로 막다가...

 하, 젠장. 

 도 정신 못 차렸냐 나레기.

 지금 내가 죽으면 안되잖아.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검은 양복의 사람들이 나를 찾아온다.

 뭐지, 이젠 지휘관도 아닌데 전투에 끼어들었다고 따지러 온 건가?

 그 예상은 다행히 빗나가 있었다.


***


 

 지금 이곳은 군법 회의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그 주제는 내가 아닌 그 쓰레기 놈이었다.


"지휘관의 현장 이탈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미하엘?"

"어쩔 수 없었잖습니까! 저기 저 여자들과 달리 일반인이라는 말입니다!"

"일반인?"

 장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자네는 군인일세, 일반인이 아니라."

 장군은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이미 들을 관심조차 없어 보였다.



"따지고 보면, 저년들이 저를 데려왔으니 저년들이 나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한 겁니다! 저년들을 모조리 직무 유기로 재판에 넘기는 게 맞아요!"

"...어떻게 저렇게 뻔뻔한 말을..."

"예전 지휘관이었다면 저런 말은 입에도 담지 않았겠지.."

"그러게나 말이야."



 그 말을 난 한마디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

 뭐, 나름 자신들의 잘못도 깨우치게 되었고, 내가 더나고 나서야 알아준다는 것이 야속하고 씁쓸했지만 나름 대견 하게도 느껴졌다.



 그녀들은 모두, 나의 딸과 같은 존재니까.


)3-3나올 예정. 사실 원래 수정을 해야 하는데 조회수 뽑아 먹는 게 쏠쏠 해서 걍 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