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선배 그만 놀려요"


"그렇게 웃기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안 놀리냐"


선배를 밉다는 듯이 바라보며 서로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도심을 걷다보니 어느새 회사 정문 앞까지 도착하게 되었고 문을 밀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 벌써 쉬는 시간 끝이네 일하기 싫은데"


"상사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냐?"


"괜찮아요~"


"야 그래도 나 부장이야 좀 있으면 이사도 할 수 있을걸? 처신 잘하라고"


서예지의 말을 듣자 고개를 돌려 서예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봐도 신기해요"


"뭐가"


"저보다 겨우 한 살 많으시면서 어떻게 그런 젊은 나이에 부장까지 올라간 거에요?"


그러자 선배가 오랜만에 칭찬이라 기쁜지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재능빨..."


"네, 잘 들었어요"


너무나도 전형적인 대답에 고개를 돌려 다시 부서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런 나를 보며 당황했는지 황급히 내 옆에 붙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야, 이것도 다 피가되고 살이 되는 말인데"


"-틀-"


하지만 더 이상 듣기 싫었던 난 서예지에게 최초이자 최후의 가불기 단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효과는.


"트,틀?!"


미미했다. 오히려 나의 말에 오기가 생겼는지 일부러 내가 싫어할 만한 말만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야 임마, 나 때는 말이야 상사한테 그런 말 했으면 바로 모가지였어"


"아, 알겠으니까 그만 좀 해요!"


부서실 앞까지 쫓아와 말을 늘어놓자 그녀를 약간 팔로 밀쳐내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런 내 반응이 재밌는지 그녀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쿡쿡 웃기 시작했다.


"웃지마요 진짜"


"알겠어, 그럼 오늘도 수고해 후배야"


나에게 마지막 말을 건낸 뒤 나보다 살짝 앞서가고 있던 서예지가 부서 문을 열어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부장님"


문에 제일 가까이 있던 자리에 앉아 있는 신입 먼저 서예지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부장님""""


신입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열심히 타이핑 하고 있던 손을 멈추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예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사원들의 인사를 작게 받은 서예지는 자신의 자리로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나의 맞후임이 작게 고개를 내밀며 말을 걸었다.


"대리님은 어떻게 부장님이랑 친하게 지내세요?"


"뭐?"


"아니, 부장님 다른 사원들한테는 차가운데 유독 대리님한테만 친절한 거 같아서"


갑작스러운 후배의 질문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당황을 하세요?"


그런 내 반응에 잠시 장난끼가 섞인 표정을 짓더니 다시 질문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설마 부장님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는 아니겠죠?"


"개소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버벅 거리고 있었을 때 다행히 후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질문을 하여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바로 후배의 머리를 살짝 치며 말했다.


"그럼 부장님께 왜 선배라고 하는 거에요?"


"아, 그건 그냥 나랑 같은 대학 나왔다고 그냥 편하게 선배라고 부르라고 하더라"


"와 부럽네요"


"부럽기는 임마 너는 예쁜 여친 있잖"


"헤어졌는데요"


나의 여친 얘기가 나오자 후배가 장난끼가 섞여 있던 미소를 확 풀며 정색을 하더니 말을 끝내기도 전에 대답했다.


"앗...."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세요 저 하나도 안 슬프거든요?


하나도...하나도.... 하나도 안 슬퍼요..."


"나중에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


"네..."


눈물을 닦으라며 휴지를 건내준 뒤 의자를 돌려 모니터를 바라봤다.


"자, 그럼 일을 시작 해 보실까나"


***


"다들 수고했어 이만 퇴근해"


퇴근 시간이 되자 사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부서실 밖으로 나온 뒤 건물 밖까지 나오자 운 좋게도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


그렇게 평소보다 몇 분 집에 일찍 도착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3분 이지만.


그렇게 버스의 얼마 없는 자리에 앉은 뒤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들여다 봤다.


그리고 먼저 확인한 앱은 메신저 앱이다.


이유는 일하는 도중에는 알람을 꺼놓기에 혹시나 왔을 문자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나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그것도 방금 온 따끈따근 한 문자가 말이다.


"얘가 웬 일로 까똑을 보냈대"


까똑보다는 통화를 많이 하던 후배가 웬일로 까똑을 하자 의문을 품은 표정을 지으며 대화창을 열었다.


그리고 보인 후배가 보낸 문자를 확인하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선배 부장님 사람 죽였었다는데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


가뜩이나 밤에 쓰는 거라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기본 패시브로 필력도 떨어지는 지라 미안해 좀 더 노력해볼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까 3,4번 써보고 고민해봤는데 기본 일상으로 시작하는 건 어떻게 생각함? 좀 더 좋은 의견 나오면 차근차근 수정 해 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