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등하고 역겨운 인간 놈이 가슴을 관통한 꼬리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아래를 쳐다보았다.


"어...어떻게?

몬무스...들은 전부 저 돼지...새끼들한테 정신...이 팔린 거 아니였어?"


인간이 꼬리를 쳐다보는 눈을 돌리자 의문을 띄고 있는 인간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만났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인간은 가슴이 관통되어서 죽어가면서도 눈에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사..사테라!!"


오.... 나를 알고있는건가?

20년 동안 감금되어있어서 대부분의 인간들에게는 잊혀졌을거라고 생각했는데말이야....

아...! 구시대시절 전장에서 나와 마주친 적이 있나?

그렇다면 확실히 나를 기억하겠네...


나를 알고있다면 내가 누군지도 알고있을텐데..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벨을 건드려?

감히......


"감히 사랑스러운 나의 벨을 납치한 주제에 어딜 도망칠려고?

그리고 정말 우리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 말을 끝으로 그 인간...아니 노스크림의 전 가주라고 했던가?

구시대에 노스크림의 전 가주와 전장에서 마주친 기억이 떠올랐다.


저 늙은 인간이 아직 젊었던 시절 자신은 용사라면서 전장에서 나한테 일기토를 신청했었지 아마?

그 때 분명히 한 방에 나가떨어지고 추한 모습으로 지 혼자만 살겠다고 군단을 버리고 혼자만 도망쳤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났네...


그 때 그렇게 꼴사납게 도망친 주제에...주제도 모르고 벨을 납치했다라....

죽고 싶어서 미친건가?

아니면 벨이 우리 몬무스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모르는건가?


전자인지 후자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지만 이대로 시간을 끌 수도 없으니 재빨리 노스크림의 전 가주의 가슴을 관통한 꼬리를 빼내었다.


꼬리를 빼내자 반대편까지 수월하게 보일 정도의 구멍이 보였다.

인간의 가슴에서 피가 꿀렁이며 흘려나왔고, 

인간은 어떻게든 가슴에서 나오는 피를 멈추기 위해서 손으로 지혈하려고 했으나...


"풉..." 


아... 웃기는 모습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내 꼬리로 만든 구멍이 얼마나 두꺼운데 그거를 손으로 막으려고 하다니.....

구멍이 손보다 커서 그저 허공에 손을 넣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마치 허공에 피스톤질을 한다고 해야 할까?  


지혈이 의미가 없어지자 인간은 눈에 있던 두려움도 없애고 간절함을 담아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최강의 시로헤비이신 사테라님....

부디 저에게 자비를..."


허..... 자비?

벨을 납치한 주제에 자비?

감히 나만의 소중한 장난감을 훔쳐간 주제에?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벨을 납치한 주제에 나에게 자비를 청한다라.....

됐다... 그냥 죽어라 인간,

원래라면 죽은 것도 살 것도 아닌 상태로 만든 다음 고문할려고 했지만...

시간도 없고 어차피 벌은 지옥에서 받을테니까..."


"싫어...! 죽기 싫어!! 나는 레스카티에의 최고 권력자란 말이다!!

나는 선택받은 인간이란 말이다!!"


아.... 시끄러워


콰악...!


발광하는 인간의 머리를 꼬리로 내려치자 인간의 아무런 저항도 없이 터져나갔다.

인간의 머리를 터트린 것도 모자라서 그대로 바닥을 부셔버리고 말았다.

너무 강하게 내려쳤나?


뭐... 괜찮겠지...어차피 지워버릴 곳이니까...

꼬리를 한 번 휘두름으로써 꼬리에 뭍어있던 피들을 떨쳐낸 다음 몬무스들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것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인간의 머리통을 부셔버린 마왕님이였다.

다른 자들은 주신에게 연결된 문을 찾기위해서 수색하고있었다.


마지막으로 벨의 기척이 느껴진 곳은 여기...

이곳에서 벨의 기척이 사라졌다.


벨이 이들에게 살해당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벨에게 걸었던 나의 저주가 끊겼을 테니까...

지금은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것이지 벨과의 연결이 끊긴 것은 아니다.


아마 주신이 벨을 기척을 느낄 수 없게 손을 쓴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여기 어딘가에서 주신과 벨이 있는 곳으로 통하는 포탈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서 저들을 도와 포탈을 찾는 것이 좋겠지...


"그러면 나는 이곳을 조사할....!!"


꼬리를 움직여 포탈을 찾으려고 한 순간 이변이 발생했다.


수천 명이 아무런 방해 없이 머물 수 있을 정도로 큰 대회연장의 바닥 전체에서 역오망성이 그려진 마법진이 생겼났다.

꽤나 오래살아왔던 나조차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마법진...


하지만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 마법진은 위험하다고...

살상능력따위는 느껴지지 않지만 나조차도 쉽사리 빠져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마왕님도 똑같은 것을 느꼈는지 순식간에 순간이동 마법을 펼치려고했지만....

아쉽게도... 마왕님의 마법보다 바닥에 나타난 마법진의 발동이 빨랐다.


마법진이 발동하자 인간과격파의 시체와 영혼이 일순간에 소멸했다.

마치 마법진에 대한 대가로 소모되는 듯이...


시체와 영혼을 소멸시켜버린 마법진은 순식간에 우리를 감싸왔다.

마법진이 몸을 감싸자 미친듯이 잠이 몰려온다.

자면... 안되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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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량 적어서 미안해요

사실 이번 파트는 이게 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