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이르민술

망토를 입은 소녀 : 너… 지금 당장 떠나! 여기는 출입금지다!

마녀 : 너는?

플레어 : 나는 이르민술의 사제 플레어, 위대하신 수호자님을 모시는 자다.

마녀 : 시공의 수호자? / 에레시키갈?

플레어 : 넌 이단자인가? 우리가 숭배하는 건 이르민술의 수호자님이다!

마녀 : 미안, 몰랐네.

플레어 : 무지하기 짝이 없군. 이르민술의 수호자님을 모르다니! 나는 명을 받아 이곳의 백성들을 지키고 있다. 어떤 행동이라도 그들을 위협한다면 용서할 수 없다…… 당장 떠나라, 외부인!


비석에 새겨진 글 : 신의 축복이 명예로운 나라 이르민술에 영원하리라. 신력 473년, 풍작기념비.


개구리 기사 : 으…… 음? 거기, 내 술주전자 못 봤나?

마녀 : 너는……

개구리 기사 : 나는……

프리지아 : 나는…… 보다시피, 이르민술의 기사 프리지아라고 하네. 으음…… 으~음…… 이 상태가 아직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몰려와 잠이 쏟아지더군. 으음~ 한숨 자고 일어나니 술주전자가 없어져서 말이야. 어떻게 된 일인지…… 오오, 미안하군, 딴생각을 하느라…… 개굴… 개굴, 자넬 깜빡하고 있었군그래.

마녀 : 술주전자?

프리지아 : 개굴…… 개굴, 그건 굉장히 귀중한 거라네. 금속을 정교하게 연마해서 만든 건데, 연회에서나 사용하는 귀한 물건이지. 음……


송충 형님 : 당신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마세요. 정말 신기해요. 이 세계에 아직도 인간의 모습을 가진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마녀 : ……

송충 형님 : 그건 그야말로 재난이었어요. 우리 몸에 변이가 생겼고, 사람들은 고통에 신음했죠. 모든 사람이 마법 생물로 변했어요. 제 동생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혼자서 숲 깊숙이 들어가더니 소식이 두절되었어요. 보시는 대로 전 움직이기가 불편해요. 길을 따라 제 동생의 소식을 좀 알아봐 주시겠어요?

마녀 : 기억해 둘게.

송충 형님 : 오, 정말 감사해요. 반드시 그 선행의 보답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마녀 : 너 옆에 있는 술주전자는……

송충 형님 : 아, 이건 숲에서 주운 겁니다.

마녀 : 이건 기사 프리지아의……

송충 형님 : 아, 기사님의 술주전자였나요! 그럼 이걸 기사님께 돌려주세요.

<에?리나 지켜보다 사라짐>


술주전자{정교하게 제작된 술주전자. 주인 이름이 새겨져 있다.}


비석에 쓰인 글 : 흉작이라, 위대한 수호자의 노여움이 가시지 않았다. 신력 474년.


마녀 : 무슨 일이야?

기품있는 여성 : 이르민술 곳곳에서 불온한 마력이 느껴져요. 뭔가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은 당신이 계셨던 세계와 마찬가지로 이미 혼란에 빠져 있어요. 반드시 시공 수호자의 힘을 이어받아야만 세계 곳곳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어요. 조심하세요, 마스터. 지쳤을 때는 무리하지 마시고 탑으로 돌아와 쉬어 주십시오.


종이 : 어제부터 근처 작은 숲의 식물들이 무섭게 자라고 있고, 정원의 넝쿨은 심지어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뻗어 들었다. 오늘은 마을 주변의 강물까지도 푸른색을 띠기 시작하니,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란다.


프리지아 : 으음~ 으으음? 자네로군, 오오! 이건 내 술주전자 아닌가! 개굴개굴… 개굴개굴, 고맙네! 답례로 이걸 받아 주게나. 내게는 이제 필요 없거든. 여기엔 신기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하네. 이제 마법 지팡이만 있으면 내 맹세를 이행할 수 있겠군.

마녀 : 마법 지팡이?

프리지아 : 응? 그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가 예전에 기사의 이름을 걸고 맹세를 했던 거라네. 맹세를 지키는 게 내 임무이지. 이건 시간의 오르골이라고 하는 거라네. 듣기로는 수호자 전쟁의 유물로 사용한 자에게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더군.


시간의 오르골{기묘한 곡을 연주해 사람을 꿈속으로 유인할 수 있는 모양이 정교한 악기. 시작의 방에서 꿈의 세계로 들어가 탐색할 수 있다.}


마녀 : ……?

플레어 : 플레어가 네게 경고했을 텐데… 여기 백성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마녀 : 이곳 사람이라니?

플레어 : 이곳 사람들은 모두 수호자님의 백성이다! 마력에 침식을 당했을뿐, 그런데 그들을 해치다니!

마녀 : 하지만 다 몬스터잖아……

플레어 : 말도 안 되는…… 혼 좀 나야 정신 차리겠구나!


<골렘 전투 중>

프리지아 : 기사 프리지아, 출전한다!


<골렘 전투 후>

프리지아 : 휴우… 정말 위험했군. 스톤 골렘을 깨우다니, 플레어 녀석, 정신이라도 이상해진 건가?

마녀 : 스톤 골렘이라니?

프리지아 : 원래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만든 마력으로 움직이는 인공 생물이지. 플레어 녀석 마법에 엄청난 재능이 있어서 수호자 아세라타 님께도 칭찬을 받았었지. 자네도 그녀에게 더는 접근하지 않는 게 좋겠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말이야.

?? : 실력이 겨우 이 정도인가……


<2-2 클리어>

기품있는 여성 : 어서 오세요, 마스터. 이건……

마녀 : 시간의 오르골?

기품있는 여성 : 네, 마스터. 이제 당신을 꿈의 세계로 인도할 준비가 됐습니다. 시험해 보시겠어요?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기품있는 여성 : 그럼 주제넘지만, 함께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검은 고양이 : 여기는 내 예전 기억이랑 전혀 다르네.

마녀 : 여긴 번화한 나라였다고 들었는데?

검은 고양이 : 누구에게 들은 거지? 여기 사람들? 아니면 에리나?

마녀 : 에리나가 누구야?

검은 고양이 : 너를 모시고 있는 시녀 말이야…… 에리나가 아직도 이곳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마녀 : ?

검은 고양이 : 아무것도 아니야. 수호자 아세라타는 고집불통이고. 그 부하도 고집쟁이들뿐이야. 귀찮은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겠지.

마녀 : 그것들이 나랑 무슨 상관이야……

검은 고양이 : 그럼…… 왜 저 타워에 들어가는 건데?

마녀 : 생각났다. 마물을 없애야 해……

검은 고양이 : 그 타워에 이렇게 많은 마물이 나타난 건, 타워 안에 다른 세계와의 접점인 이벤토리즌 지평선의 임계점이 있기 때문이야. 다른 세계의 혼란이 임계점을 통해 타워 안으로 들어왔고. 크로노 타워 안에는 원래부터 상당수의 마력이 모여 있었고, 물론 그 마력들도 영향을 받았지. 점차 변화하고 왜곡되어 마물이 된거야.

마녀 : 혼란이 타워 안에 들어가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

검은 고양이 : 수호자님도 이벤토리즌이 다른 세계로 퍼지는 걸 막지는 못했는데? 혼란은 계속해서 타워로 침투해서 타워 밖의 세계에 영향을 미칠 테지. 그때는 주변 마을뿐만 아니라, 무차별적인 혼란이 타워 밖의 세상을 파멸시키겠지.

마녀 : 마물의 근원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하는 건가……

검은 고양이 : 맞아. 너만이 다른 세계의 혼란을 없앨 수 있어. 그게 마물 생성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이고.

마녀 : 알았어. 그럼 이 세계의 혼란은?

검은 고양이 : 맞아. 여긴 원래 번화한 상업 도시였는데 지금의 모습이 되어버린 거야.

마녀 : 이 세계의 혼란을 없애면…… / 내가 있던 세계도 구할 수 있는 거야?

검은 고양이 : 이론상으로는 그러겠지. 모든 게 네 결정에 달려있어. 난 이제 쉴 테니까. 그럼 또 보자고.


수도원 주민1 : 크로쉐, 불쌍한 척하지 마! 우리가 이렇게 된 게 다 너 때문이잖아!

수도원 주민2 : 맞아. 네가 악마한테 빌붙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된 거라고!

수도원 주민3 : 악마, 물러가라!

수도원 주민1 : 물러가!

<주민들 사라짐>

크로쉐 : 머, 머리가 아파…… 저 멍청한 인간들을 신경 쓸 필요 있겠어? 내 힘에 의지한다면, 아주 쉽게…… 네 힘을 빌고 싶지 않아, 더, 더는 나오지 마…… 이 배은망덕한 놈, 내 힘이 없었더라면 네놈도 저것들처럼 흉측한 꼴이 되었을 텐데, 그런데도 내 말을 따르지 않겠다고? 난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 그것도 너의 힘을 빌려서…… 만약 내 말을 안 듣고, 마력을 배출하지 않는다면 네 몸은 계속 통증을 느끼게 될 거야, 하하…… 잘 생각해 봐, 통증은 엄청 괴로울 테니. 그만 나오라고, 난 네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거야……


나무 요정 : 거기 행인분, 무서워 마세요. 가지 마세요.

마녀 : 무슨 일이야?

에가름 : 보시는 대로 이곳은 원래 영광의 나라였습니다. 전 에가름이라고 합니다.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하고 있죠. 아이린 섬의 북쪽, 바다를 건너 지평선 끝으로 가면 제 고향이 있습니다…… 그곳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도처에 푸크시아가 널려 있는, 가장 번화한 상업도시였습니다. 후,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식물들이 웃자라기 시작했죠. 저는 모아두었던 모든 것을 여러 장소에 묻어 놓고 가족들과 도망쳤습니다. 함께 하던 가족은 한둘씩 쓰러지도, 저 혼자 남았습니다. 잃어버린 보물들을 되찾고 싶지만, 저 혼자라면 분명 이성을 잃은 몬스터들에게 습격을 받을 겁니다. 무리한 부탁이었던 것 같군요.

마녀 : 내가 도와줄게.

에가름 : 정말입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정신 차리고 같이 가겠습니다. 이 상자 안의 물건은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제 조그만 성의입니다. 여기서가장 가까이 있는 건 제가 좋아하는갑옷입니다. 시장의 가게에 있습니다.


마녀 노트 - 향수{엔트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고향은 아이린 섬 북쪽에 있는, 삼면이 물인 곳에 있다고 한다.}


종이 : 주위 사람들이 이상해졌다. 이웃들은 일할 마음을 잃었고, 심지어 모든 가구를 부숴버렸다. 끔찍하고 무섭다! 위대한 수호자님이시여, 부디 이 불쌍한 자들을 구원해주소서!


에가름 : 여긴…… 하, 여긴 이르민술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몰락했죠. 제가 이곳에 묻어 둔 멋진 갑옷은 다신 못 찾겠지요…… 제 고향은 진작 엉망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마녀 : 너무 슬퍼하지 마……

에가름 : 아, 죄송합니다. 걱정을 끼쳤군요. 나이가 들면 추억에 빠지기 쉽죠. 계속 가봅시다.


표지판 : 시장-엘사 수호자님의 가호가 있기를


빛나는 나무 씨앗{마력을 내뿜는 이상한 씨앗. 이것을 시작의 방으로 갖고 가라.}


프리지아 : 자네는……

크로쉐 : !

프리지아 : 잠시, 나는 원래 수호자님께 충성하는 명예의 기사였다네. 마법의 저주에 걸려 이런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지.

크로쉐 : 무…… 무슨 일 있으세요?

프리지아 : 자네도 알고 있겠지만 이르민술에는 이변이 일어나 모든 사람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했다네. 그런데, 자네는 왜……

크로쉐 : 아, 그…… 그게…… 죄송해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프리지아 : 난 명예 기사로서 이변이 일어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어. 그래서…… 이건?

크로쉐 : 저는…… 멈…… 멈추세요……

프리지아 : 꼬마야, 괜찮나? 혹시 빙의된 몸인가? 무서워하지 말게나, 내가 도와줄 테니!

<크로쉐 흐콰 후 도망>

프리지아 : 엄청난 마력이군. 혹시 그 마법 이변과 관계가 있는 걸까? 안 되겠어, 내가 확실하게 조사해봐야겠어. 개굴…… 개굴, 곧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아.


플레어 : 프리지아의 뒤를 따라가던 사람이구나! 이 세계에 속하지 않은 자여, 지금 당장 여기서 사라져라!

마녀 : 난 프리지아를 도와 마법 지팡이를 찾는 중이야.

플레어 : 흥, 검 휘두르는 것밖에 재주가 없는 녀석이 마법 지팡이로 뭘 할 수 있겠어? 속을까보냐! 플레어는 제사 의식을 준비해야 하니까 죽기 싫으면 어서 여기서 나가. 다음에는 수호자님의 이름으로 자비 없이 죽여버릴 테니까!


크로쉐 : 안 돼…… 악, 악마가 나올 것 같아…… 꼬마 아가씨, 내가 마력을 방출하라고 말했지? 그런데 넌 듣지 않았어. 이젠 네 생각대로 되진 않을 거야, 어렵게 인간의 몸에 들어왔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으니. 이제 조금 남았어. 난 곧 풀려나게 될 거야! 하하!

마녀 : (화살 한발)

크로쉐 : 이럴 수가, 인간이 날 막다니, 아닐 거야, 난 봉인되지 않을 거야! 난, 사라지지 않아, 으악……

크로쉐(?) : 다가오지마, 그랬다간……

마녀(?) : 사악한 기운이 사라졌어. 괜찮아진 거 같아.

크로쉐 : 고마워. 네가 없었더라면, 이 불길한 마력에 삼켜지고 말았을 거야.

마녀 : 방금 그 마력은? / 정상으로 돌아왔어?

크로쉐 : 하마터면 악마한테 몸을 뺏길 뻔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 네가 날 구해줬으니, 모든 걸 알려줄게. 마력은 내 몸 안의 악마가 뿜어낸 거야, 종루 꼭대기에 봉인되어 있던 악마였지만, 봉인에서 풀려나 이 세계를 손아귀에 넣을 속셈을 품고 있었지. 마법 이변이 일어났을 때 난 마침 종루의 꼭대기에서 종을 치고 있었고, 불행하게도 마력의 저주를 받고 말았어. 난 악마의 유혹을 견디지 못했고, 살기 위해서 악마를 내 몸에 빙의시킨거야. 악마의 마력이 마법의 저주보다 훨씬 강하거든, 그렇게 저주의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어.

마녀 : 그 악마가 네 몸 안에 들어갔다고?

크로쉐 : 맞아, 악마가 계속 내 몸을 통제하면서 봉인을 풀려고 했어. 네가 아니었더라면 결과는 끔찍했을 거야. 다만, 악마가 이대로 포기하진 않을 거야. 그러니, 내가 모든 사람을 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마녀 : 하지만, 악마의 봉인이……

크로쉐 : 걱정하지 마, 이건 수도원에서 이단자를 봉인할 때 쓰는 붕대야. 아마 악마의 마력을 억제할 수 있을 거야. 이 붕대로 몸을 꽁꽁 감아 놓으면 봉인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날 구해줘서 고마워, 안녕, 아마도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


에리나 : 마스터, 잘 돌아오셨습니다. 희귀한 물건을 가져오셨군요.[넘겨버려서 생각나는대로 적음]

마녀 : 이 씨앗 말이야?

에리나 : 네. 이건 마법 나무의 씨앗입니다. 마력을 흡수하면 마법 나무숲을 이룰 수 있죠. 마스터, 씨앗을 저 문 뒤의 공터에 심는 게 어떠세요? 조금 수리하면 마스터께서 쉬시기 좋은 정우너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후>

에리나 :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마스터. 정원에 오래된 마법 시설이 남아 있어요. 제가 멋대로 남겨둔 걸 용서하세요. 분명 탐험 시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송충 동생 : 나아갈 용기를 잃을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일찍이 높은 여신님께서 우릴 이 꼴로 만들었다고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요.

마녀 : 익숙한 모습인데……

송충 동생 : 오, 우리 형을 만났나 봐요? 보시다시피 저도 이 모양이 되어버려서 희망이 없어요. 제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형인데……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후회도 전할 방법이 없고요.

마녀 : 이변의 원인을 찾고 있는거야?

송충 동생 : 네, 그 끔찍한 재난으로 대량의 마력이 유출되었죠. 당시 저는 아직 포모르에 있었어요. 라판님의 문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라판님께서 점술로 이곳에 이변이 일어난다는 것을 예지하셨어요. 서둘러 돌아와 보니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며 몬스터의 모습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무력하게 도시가 황폐해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마력의 출처를 알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저는 이런 자그마한 희망을 품고서 숲에 들어가 탐험을 했어요. …… 저도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요.

마녀 : 마력의 출처를 알아?

송충 동생 : 라판님의 점괘가 숲속 깊은 곳의 거목을 가리켰어요. 그곳은 수호자님의 옥좌가 있는 곳이에요.

마녀 : 네 형에게 네 소식을 전해줄게.

송충 동생 : 정말 감사해요! 저 앞의 경계 주둔지는 원래 근위 무사의 본거지였어요. 싸움을 좋아하는 녀석이니까 가능한 피해서 가세요.


플레어 : 마력의 농도가 이렇게 높다니, 여기 사람들은…… 안 돼, 난 절대 여기 사람들 다치게 할 수 없어…… 누구야? 거기 누구냐고?

<프리지아 등장>

플레어 : 마법을 다룰 줄 모르는 기사네? 여긴 뭐 하러 왔지?

프리지아 : 플레어, 여기가 네 고향이란 걸 알아. 그래서, 어쩌면 여기서 널 만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플레어 : 그래서 계속 한쪽에 숨어서 날 감시하고 있었나?

프리지아 : 그건 아니다…… 난 그냥 아세라타 님의 일을 물어보고 싶었을 뿐.

플레어 : 수호자님?

프리지아 : 그래, 너도 알다시피 이 땅엔 마법 이변이 생겼잖나. 난 아세라타 님만이 이 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세라타 님은 왜 날 만나기를 꺼리시는지……

플레어 : 수호자님은 너 같은 놈을 만날 시간이 없으셔. 그러니, 나도 딱히 해줄 말이 없다.

프리지아 : 하지만, 과거에 우린 서로 모든 것을 터놓는 사이였잖아! 그때 우린 함께 다짐했지. 수호자님이 가 지역으로 순방을 떠나시고, 수호자님의 백성을 만나러 가실 때 우리 함께 보필해 드리자고 말이야……

플레어 :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지금은 네 꼴이 이 모양인데도 수호자님을 만나고 싶어?

프리지아 : 난……

플레어 : 마법을 다룰 줄 모르는 기사, 네 주제 파악이나 좀 하지? 수호자님은 널 만나주시지 않을 거라고!

<프리지아 텔?포>


에가름 : 여긴…… 번화한 상업 지구였습니다. 관리와 무사부터 평민까지 이곳의 주점을 찾았죠. 그땐 정말 즐거웠었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전 재산의 반을 금과 은으로 바꾸어 가게 아래에 묻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가게를 찾을 수가 없게 되었지요…… 죄송합니다. 또 이런 지루한 추억에 빠졌군요.

마녀 : 괜찮아. / 난 그저 그런 감정을 잘 모르겠어서……

에가름 : 전 이제 거의 빈털터리가 된 것 같습니다…… 남은 건 고향의 푸크시아 나무 밑에 묻어둔 일부 소장품뿐…… 또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니 서두릅시다. 이 늙은 몸이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군요.


표지판 : 영원히 번창하라, 수호자님의 가호가 있기를.


프리지아 : 개굴…… 개굴. 또 만났네. 내 마법 지팡이는 찾았나?

마녀 : 아직……

프리지아 : 그 녀석이 이 근처에 있을 거라고 했는데 왜 안 보이는 거지? 개굴……

마녀 : 그 녀석?

프리지아 : 아, 내가 전에 알던 사람, 개굴…… 송충이로 변해서 사라진 동생을 걱정하고 있지.

마녀 : 이변의 원인을 찾으러 갔어……

프리지아 : 앗, 그 녀석이랑 만났군? 내가 녀석을 거목 외곽까지 데려다줬어. 전에는 동생과 함께 그곳에 살았었지.

마녀 : 마력의 출처는 거목이야.

프리지아 : 뭐라고? 그 비밀을 누구에게 들었나? 아세라타 님이 아무도 만나지 않으시고, 조금 이상하시다는 건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네. 흠, 기다려 주게나, 어쩌면 플레어 녀석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 이르민술 사람들은 이변 때문에 몹시 고통스러워하고 있어.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그들을 구하기 위해선, 원인을 규명해야겠군. 포모르 여섯 신관의 예언만으로는 부족해. 더 많은 단서를 수집해 줄 수 있나? 자네 세계도 이르민술의 혼란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지?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 맞아. 내가 도와줄게.

프리지아 : 현재로서는 다 추측일 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겠어. 개굴개굴…… 고맙네., 나는 이 땅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몸. 이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만 해. 사명이 있는 사람들끼리, 일이 잘되길 기도하자고.


?? : 이르민술이 왜 이렇게 변했어? 이 불길한 마력의 기운은……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거야…… 플레어 님은 무슨 일이 발생했던 건지 아실 것 같아. 어서 그분께 가서 확인해보자.


해바라기 : 거기, 멈춰! 오, 마법에 침식당하지 않은 인간이 있다니. 가지 마!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려줄게!

마녀 : 비밀?

쏠레이 : 듣고 놀라지 마. 내가 지금은 이 모양 이 꼴이지만, 전엔 가수 쏠레이로 인기 만점이었다고. 내가 나무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면 수많은 소녀가 몰려들었단 말이야.

마녀 : ……

쏠레이 : 그런데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더니 명곡까지 잊어버리고 말았어.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쏠레이 : 오옷! 동의할 줄 알았어. 악보를 찾아다 주면 엄청난 비밀을 알려줄게! 어렴풋하게 보관함에 악보를 뒀던 기억이 있어. 그건 내 보물이야! 악보를 찾으면 경계 주둔지로 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는 종이에 쓰인 글 : 믿을 수 없어, 나까지도…… 이런 느낌은…… 너무 고통스러워…… 내 손이…… 으악! 어째서 나도 이런 모습이 되어버린 거야! 위대하신 수호자님이시여, 어째서 제게 이런 재앙을 내려주셨나요?!


팬텀 맨티스 : 어째서! 어째서 넌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거지?

마녀 : ?

팬텀 맨티스 : 이 앞은 경계 주둔지다.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마녀 : 난 프리지아의 마법 지팡이를 찾으러 왔어……

팬텀 맨티스 : 명예로운 기사 프리지아님이? 너한테 부탁을?

오키드 맨티스 : 언니, 속지 마! 프리지아님은 수호자님도 칭찬하실 정도로 검술은 뛰어나시지만, 마법은 전혀 모르신다고. 어떻게 마법 지팡이를 쓸 수 있겠어!

팬텀 맨티스 : 그래,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저 녀석이 이변의 원흉일 거야! 죽어라……


<쌍사마귀 전투 후>

기품있는 여성 : 마스터, 조심하세요. 숲속의 생물들이 이성을 잃고 있어요……


?? : 플레어 님, 오랜만이에요.

플레어 : 유이구나, 포모르로 돌아가지 않았었나?

유이 : 전에 어떤 불길한 마력이 포모르의 결계에 세게 부딪쳐 하마터면 결계가 파괴될 뻔한 일이 있었어요. 다행이도 여섯 신관이 함께 결계를 복구해서, 포모르의 모든 사람이 무사할 수 있었죠. 노르 님이 저더러 먼저 와서 상황을 살펴보라고 해서 와 봤는데요, 여긴 마법 생물이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플레어 : 마법 생물? 설마 그래서 네가 그들을 해쳤나?

유이 : 그 마물들이 먼저 저를 공격했으니, 당연히 해치워버렸죠.

플레어 : 네가 감히 이곳의 사람들을 해치다니!

유이 : 이곳의 사람이요? 플레어 님, 무슨 말씀 하세요? 저것들은 모두 저를 공격하는 마물들이라고요! 플레어 님도 주변의 마력 농도를 느끼셨죠? 이 이상한……

플레어 : 넌 쓸데없이 참견할 필요 없고, 어서 포모르로 돌아가! 다시는 여기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말고!

유이 : 선생님…… 대체 무슨 말씀 하세요? 선생님 머리엔…… 더듬이인가요? 선생님, 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플레어 : 묻지 마, 그건 너랑은 상관없다! 어서 포모르로 돌아가, 네가 또 여기 사람들을 해치는 걸 보게 되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플레어 텔포>

유이 : 너무 이상해, 선생님이 어떻게…… 주위를 둘러봐야겠어, 이르민술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쏠레이 : 거기, 멈춰! 아, 당신이었군!

마녀 : 네 악보를……

쏠레이 : 잘 됐다. 팬이 없어진 후부터 계속 고민하고 있었거든! 이게 있으면…… 윽! 머리가 너무 아파!

마녀 : 왜 그래?

쏠레이 : 윽, 이건 무슨 소리지? 나…… 얼른 벗어나!


종이 : 윽, 너무 고통스러워! 난 집에서 도망쳐야만 했다. 너무 무서워, 내가 사랑하는 스반흐비트가 칼로 나를 습격할 줄이야!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대체 왜!


유이 : 그토록 번영했던 이르민술이 왜 지금은 텅텅 비어있지? 다들 어디로 간 걸까……

마녀 : (유이 옆 지나감)

유이 : 거기, 잠깐만. 다행이야, 드디어 사람을 만났네……

마녀 : 나? / 사람?

유이 : 앗, 미안. 내가 말을 좀 이상하게 한 것 같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어. 난 포모르 여섯 신관 중 한 명인 유이라고 해. 여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네가 말해줄 수 있을까?

<대충 설명>

유이 : 이르민술의 백성들이 모두 마법 생물로 변해…… 그런 거였어. 그래서 선생님이 저렇게 변한 거였구나. 선생님께서는 받아들이기 힘드셨을 텐데. 이런 단서들을 알려줘서 고마워. 아쉽게도 내가 아는 지식은 한계가 있고. 더군다나, 선생님께서도 풀 수 없는 주술이라면 나는 더더욱…… 잠깐만, 노른 님은 오래 사셨으니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아실 수도 있고, 사람들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지도 몰라.

마녀 : 노른? / 저주를 푸는 방법?

유이 : 응, 노른 님은 여섯 신관의 우두머리로 각종 주술에 능통하시니 그분을 찾아가면 마법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도 몰라. 더는 지체할 수 없으니 최대한 빨리 여기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노른 님께 보고해야 해.


프리지아 : 플레어, 어째서 아세라타 님께서 날 만나기 싫어하시는 겐가?!

플레어 : 무례한 놈, 수호자님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 수호자님은 이르민술의 붕괴를 저지할 마법 연구에 몰두하고 계셔서 플레어도 만나지 않으신다고. 너 같은 기사 녀석을 만날 시간은 더더욱 없지!

프리지아 : 아세라타 님은 붕괴를 막을 방법을 연구하시는 게 아니라……

플레어 : 너는 신앙을 의심하는 거냐? 너도 나도, 수호자님께 충성을 맹세한 몸일 텐데…

프리지아 : 난 절대, 내 맹세를 깨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이상해. 그렇게 상냥한 수호자님이……

플레어 : 입 다물어! 이 세계는 곧 분리되어 몰락할 거야. 수호자님이 없으면 이 세계는 존속할 수 없어!

프리지아 : 하지만 다들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데…… 누군가는 계속……

플레어 : 수호자님이 안 계시면 이 세계는 사라져! 프리지아, 네 맹세를 잊지 마라.

<플레어 텔포>

프리지아 : 잠시만, 기다려…… 개굴…… 개굴. 난 대체 어떻게 해아 하는 거야…… 나는 과거에 이 땅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네. 하지만 아세라타 님께서…

<마녀 등장>

프리지아 : 아아, 자네인가. 또 만났군그래.

마녀 : 아직 단서를 더 찾지 못했어.

프리지아 : 개굴…… 개굴. 이제 괜찮네. 나는 이미 알고 있어. 단지 결심이 서지 않았을 뿐… 내 선택이… 옳은 것인지… 한 가지 부탁 좀 하지. 전에 말한 마법 지팡이를 찾아 주게. 그건 거목의 유적을 여는 열쇠거든.

마녀 : 한번 찾아볼게.

프리지아 : 개굴…… 개굴, 고맙네. 결심이 서면 거목의 유적 입구로 오게나. 거기서 기다리겠네. 그럼, 나는 조금 쉬어야겠네. 부디 잘 부탁하네.

?? : 헛수고야!


쏠레이 : 아…… 모든 생물을 소멸시키는 건…… 너무 고통스러워…… 부탁이야, 내고통을 알아줘……

<쏠레이 전투 후>

쏠레이 : 머리, 머리가 너무 아파…… 제발, 날 좀 살려줘……

<유타야 헬프>

쏠레이 : 고마워.

여자아이 : 신경 쓰지 마세요. 유타야도 마침 여길 지나가고 있을 뿐인걸요.

쏠레이 : 유타야…… 앗, 설마 당신이 바로 포모르 여섯 신관 중의……

유타야 : 응? 제 이름을 어떻게 알죠?

쏠레이 : 전에 포모르에 공연 갔다가 여섯 신관에 대해 들었어요.

유타야 : 그런 거였군요. 유타야는 제사장에서 도망쳐 나온 것뿐이에요. 하지만 이 근방에는 재밌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당신 마력이 다 회복되었으니, 잘 쉬세요.

<유타야 사라짐>

쏠레이 : 절 막아줘서 고마워요, 안녕히 계셔요!

<쏠레이 소?멸>


유타야 : 이 부근의 식물들이 왜 다 변이됐지? 으으…… 꽃도 다 시들어버렸어. 이 불길한 마력의 기운은…… 이르민술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 같아, 혹시 전에 포모르를 습격한 마력과 관련이 있을까?…… 난 서둘러 포모르로 돌아가서, 이곳에 발생한 일을 노른 님께 알려야겠어.


바닥에 떨어져있는 편지 : 친애하는…… 우리 근위 무사들도 최근 수호자님을 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가두어버렸지요…… 유언비어…… 이상한 마법 연구로 인해…… 명예로운 근위 무사로서 어찌 수호자님을 의심할 수 있겠어요…… 제 신앙심이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에가름 : 엇! 여긴…… 고향……

마녀 : 여기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긴 하지만 아니야……

에가름 : 천신만고 끝에…… 겨우 알았습니다…… 이거야말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는 걸…… 선량한 분, 감사하지만 전 이제 안될 것 같아요…… 하지만 눈을 감기 전에 다시 고향의……

마녀 : 여긴 푸크시아가 없는데…… / 드디어 고향에 돌아오셨네요.

에가름 : 고향…… 나의 스반흐비트, 드디어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어. 드디어…… (말을 마치지도 못하고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유이 : 노른 님, 큰일 났어요. 이르민술에 마법 이변이 발생했어요.

노른 : 유이군요, 급해 마시고, 천천히 얘기해 봐요.

유이 : 알겠어요. 제가 방금……

<유타야 등장>

유타야 : 노, 노른 님, 큰일 났어요!

노른 : 에휴, 더 급한 일이 생겼나요……

유이 : 유타야, 무슨 일이에요? 천천히 얘기해 봐요……

노른 : ……

<어쩌고저쩌고… 마녀 등장>

노른 : 마법의 저주요?…… 구체적인 상황을 보지 않고선 저도 어떤 주술인지 단정 짓기 어려워요. 좀 더 상세한 정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유이 : 앗…… 당신이었군요.

노른 : 아는 사람이에요?

마녀 : (알고 있는 걸 그녀에게 말해준다)

노른 : 숲속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오는 마력이 모든 사람을 마법 생물로 변하게 만들었다고요…… 하지만 이르민술엔 숲이 있은 적이 없는데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네요. 유이, 당신은 다른 신관들에게 가서 이 상황을 알리고, 포모르의 경비를 강화하라고 하세요. 저는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르민술에 직접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바닥에 떨어져있는 편지 : 친애하는…… 최근 근위 무사들 사이에서도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습니다…… 명예로운 근위 무사로서 어찌 수호자님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수호자님은 늘 이르민술을 보살펴주셨습니다…… 제 검은 이 땅을 수호할 것입니다……


노른 : 이 부근의 식물들은 이상한 마력을 흡수해 이렇게 미친 듯이 자라고 있어요. 이 마력의 근원을 찾으면, 이변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른 주?술>

노른 : 마력은 숲의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어요. 그 마력의 유출 흔적을 따라가 보면 반드시 이변의 근원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곳 백성들은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전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요.


바닥에 떨어져있는 편지 : …… 어째서…… 이 모든 비극은…… 놀랍게도 위대하신 수호자님이…… 이 마력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플레어 : 벌써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왜 떠나지 않는 거냐!

마녀 : 난 사람들이 원래 모습을 되찾도록 돕고 싶어……

플레어 : 도와준다면서 공격을 하다니, 위선적인 게 그 멍청한 기사랑 똑같군!

마녀 : 하지만 저들이 날 공격했는걸……

플레어 : 너는 죽는 길을 선택했다! 그렇게 죽고 싶다면 그 소원을 이뤄 주마! 수호자님의 이름으로, 이단자에게 죽음을!


<플레어 전투 후>

마법 지팡이{보기에 평범한 마법 지팡이. 문자가 흐릿하게 새겨져 알아볼 수 없다. 고귀한 자가 기사에게 하사한 증표로, 고결한 성품과 절대적인 충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에리나 : 마스터께선 이 세계가 혼란에 빠진 근원을 이미 짐작하신 것 같군요.

마녀 : 수호자를 무너뜨린다고?

에리나 : 네, 수호자를 무너뜨려야만 그녀의 힘을 얻을 수 있고, 그 힘으로 이 세상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어요.


<2-11 속 텔포로 가는 섬>

표지판 : 아이린 섬 북쪽_판노니아

마녀 : 여긴…… 푸크시아가……


노른 : 당신이군요, 당신도 마력의 근원을 찾고 있으세요?

마녀 : (마법 지팡이에 관한 일을 그녀에게 알려준다) / (거목의 유적에 관한 일을 그녀에게 알려준다)

노른 : 역시, 모든 근원은 수호자님이란 말인가요? 저도 마력의 근원을 찾고 있었어요. 모든 단서가 숲의 깊은 곳에 있는 유적을 가리키고 있죠. 마력 농도가 짙을수록 주술을 다루는 방법이 더 복잡하니까, 저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 몸에 걸린 저주를 풀 수 없었어요. 하지만, 전 최선을 다할 거예요. 다른신관들과도 함께 연구해서 반드시 모두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이 부근의 마력 농도가 갈수록 더 짙어지고 있으니, 부디 조심하세요.


송충 형님 : 엇, 또 뵙네요. 안 그래도 걱정하던 참이었어요! 기사님이 절 이곳에 데려와 주셨어요. 제가 감사 인사를 했더니 기사가 할 일이라고 하셨죠.

마녀 : 전에 송충이 모습을 한 사람을……

송충 형님 : 그런가요? 제 동생을 만나셨군요. 동생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으니 그걸로 만족해요.

마녀 : 프리지아는?

송충 형님 : 프리지아 님은 저 앞에 있는 거목의 유적 입구 쪽에 계셔요. 심각한 표정이신데, 무슨 일이 생겼나요?

마녀 : 프리지아는 여러분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어 해.

송충 형님 : 그거 정말 잘 됐네요. 그런데 왜 이리 오신 건가요?

마녀 : 거목 아래에서부터 마력이 유출된 것 같아.

송충 형님 :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곳은 수호자님의 옥좌라고요! 설마 프리지아 님이……

마녀 : ?

송충 형님 : 상당히 고통스러우실 거에요…… 프리지아 님은 수호자님께 충성을 맹세한 충성심이 강한 기사에요. 수호자님의 신임을 받고 있지요. 이르민술을 지키는 건 그분에게는 최고의 영광이니…… 아, 죄송해요. 혼자 말이 너무 많았죠…… 기사님께서 유적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절 따라 오세요. 찬란한 빛이 보우하실거에요.


<거목 입구>

빛나는 지팡이{마력을 주입해 원래 모습을 되찾은 마법 지팡이. 지팡이에 '고결한 기사여, 단비처럼 이 세상을 수호하라'라고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가까스로 알아볼 수 있다. 자고로 선택받은 기사만이 유적의 대문을 열고 고귀한 자를 알현할 수 있다고 한다.


프리지아 : 입구에 송충이? 개굴…… 개굴, 너도 보았군. 마력이 유출되어서 이르민술을 파멸시켰지. 과거 난 사랑하는 세계를 지키겠노라 이 검에 맹세했다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세계만이 구원받고자 하고 있지. 긴 기다림 속에서 얻은 게 계속되는 고통일 뿐이었다니…… 하지만, 지금 난 이미 결심했다네.

마녀 : 내가 도와줄게.

프리지아 : 고맙군. 자네의 세계의 파멸을 저지하려고 하는 것, 그건 자네의 사명이다. 다만, 지금은 내가 내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기사의 사명을 완수할 때지. 명예를 걸고 세계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이상, 세계의 뒤틀림을 반드시 바로잡아야만 하네.


<거목 중심부>

수호자 아세라타 : 그대는 이몸의 기사이면서, 어찌하여 이몸에게 검을 들이대는가…… 기사로서의 맹세를 어기고…… 이몸을 배신하다니……

프리지아 : 저는 과거 이 땅을 깊이 사랑하는 수호자님께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뒤틀림의 근원이 되어버렸습니다. 금기의 힘에 손을 댄 수호자에게 간언을 하는 것도 따르는 자의 본분…… 그리고 저의 맹세를 지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수호자 아세라타 : 가소롭구나, 타락하고 배신한 기사여. 그대를 저주하고, 생명을 거두겠노라.

<프리지아 쓰러짐>

수호자 아세라타 :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충성스러운 기사뿐. 그 마법 지팡이는……

마녀 : 어째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수호자 아세라타 : 그대는 누구지? 왜 마법 생물로 변하지 않은 것이냐? 그랬군…… 외부에서 온 마녀여. 그대는 아직 세계의 진리를 모른다. 만물의 성장은 동시에 쇠퇴와 죽음의 계단을 오르는 것. 이 세계는 멸망하려 하고 있다. 이몸은 수호자로서 그 비극을 막아야 한다. 그래, 힘이다. 오직 힘만이, 이 종말의 세계를 구할 수 있다!

마녀 : 하지만 그 무고한 사람들은……

수호자 아세라타 : 이몸의 이름은 아세라타, 영광의 땅 이르민술의 수호자이니라. 이몸의 백성의 영혼은 이몸에게 영원한 힘을 주고, 그 육신은 신세계의 초석이 되었다.

마녀 : 하지만 너는 그들에게 끝없는 고통을 줬어. 심지어 내 세계까지 위협했고……

수호자 아세라타 : 그대의 세계?

마녀 : 혼돈은 다른 세계에 영향을 주곤 해……

수호자 아세라타 : …… 그대가 어떻게 시공의 비밀을 아는 것이냐? 하지만 그대의 행동은 이기적인 변명일 뿐, 그대의 세게를 위해서 이몸의 백성을 해쳤어. 종말이랑 같다. 이몸의 백성들은 이몸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이 모든 게 이르민술의 붕괴를 막기 위함이지.

(술잔이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아세라타 전투 진입>

수호자 아세라타 : 잡담은 여기까지다… 누가 옳은지, 그 목숨을 갖고 똑똑히 알려주마!


<아세라타 전투 후>

프리지아 : 이건…… 자네가 수호자님을 쓰러뜨린 건가?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프리지아 : 아세라타 님… 저는 당신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 무슨 일이 있어도, 기사의 맹세에 따라 이땅을 지켜야만 합니다.

마녀 : 마법의 저주는 사라지지 않았어……

프리지아 : 이 빗방울…… 벌써 변화가 생긴 것 같군. 마력이 걷히고 있는 것 같으니…… 이르민술은 아직 원래 모습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개구리의 몸은 적응이 안 되는군. 계속 쉬고만 싶어. 흠…… 아무래도 이 세게의 평화는 되찾지 못한 것 같군. 결국, 난 이 땅을 지킬 수 없었나……

마녀 : 다른 세계에서 회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프리지아 : 개골…… 개골, 도와줘서 고맙네. 내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군그래. 명예의 기사 프리지아는, 이르민술을 지킬 것을 이곳에 맹세하노라.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세. 젊은 마녀여, 자네의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기를 바라지!


<이공간>

신비한 목소리 : 드디어 왔군요…… 수호자의 힘…… 여러 세상을 바로 세울 열쇠. 그들을 물리치세요…… 숙원이……


<로비>

딜루카 : 어, 돌아왔구나. 저번엔 고마웠어. 아무래도 보물에 대한 소문을 듣고, 타워에 사람들이 모인 거 같아.

마녀 : 보물?

딜루카 : 그래. 얼마 전에 동료랑 타워를 탐색하다가,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을 봤거든.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다음에 만날 땐, 보물에 관한 정보… 기대하도록 하지.




제1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158

제2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209

제2.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290

제3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392

제3.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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