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스네구로치카

마녀 : 여긴?

검은 고양이 : 놀란 것 같네?

마녀 : 여긴 내가 전에 왔었던 스네구로치카잖아?

검은 고양이 : 냥,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 여긴 스네구로치카야. 하지만 전에 네가 있었던 시공은 아니지. 이벤토리즌 이동을 통해 넌 그 예전 시점으로 돌아온 거야.

마녀 : ……

검은 고양이 : 저쪽에 마법 결계가 보여? 스반흐비트가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거다. 시공의 혼란의 영향 때문에, 넌 결계 안으로 들어오게 된 거지. 여기에, 네가 찾고 있는 세계의 비밀이 감춰져 있어. 곧 알게 되겠지……


<결계 너머로 쓰러지신 마녀 발견>

마녀 : 저건…… 나?

검은 고양이 : 이제 내 말이 믿겨? 이벤토리즌을 이동해서 예전 시간대에 온 거야. 하지만 시공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

마녀 : 어떻게 해야 스네구로치카를 구할 수 있어?

검은 고양이 : 그건 나도 몰라. 이번에야 말로, 네가 모든 것의 답을 찾아내길 바라지.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피곤하네. 돌아가서 쉬어야겠다냥.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이 계속 나오는 지열들, 진짜 귀찮단 말이지. 성녀님이 이 균열을 막으라고 했는데 너무 어렵단 말이지. 게다가 요새 지열활동이 더 잦아졌어. 아~ 귀찮아 죽겠네.

<스반흐비트 등장>

성녀 스반흐비트 : 헤르뵈르아르타, 또 거기서 게으름 피우고 있는 건가요?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앗…… 성녀님, 게으름 피우는 게 아님다. 알다시피 이 균열들을 일일이 막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 않습니까.

성녀 스반흐비트 : 하……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성녀님, 왜 또 한숨을 쉬고 그러십니까! 이제 구시렁대지 않겠슴다! 이곳의 균열을 다 막으면 바로 다음 지열이 새는 곳으로 가지요!

성녀 스반흐비트 : 헤르뵈르아르타, 지열활동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저는 이것이 사랑하는 스네구로치카에 커다란 재앙을 가져다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지열활동이 이렇게 빈번했던 건 벌써 200여 년 전이죠.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경애하는 성녀님, 걱정하지 마십쇼. 기사단 신도들도 있잖습니까. 어서 다음 지역으로 가시죠.

성녀 스반흐비트 : 고마워……

<스반흐비트, 헤르뵈르아르타 사라짐>

마녀 : 저들은 이곳의 지열활동을 억제하고 있는 것 같아.


에기로스 : 거참, 사냥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눈보라를 헤치고 산 중턱 위로 올라가서 사냥할 수밖에 없나? 요즘 조직의 젊은 녀석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녀석들을 안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해…… 이거 참…… 골치 아프게 됐구만……

마녀 : 에기로스 씨?

에기로스 : 뭐야 너, 나 알아? 마을 녀석이라면 다 알고 있는데, 너 마을 사람 아니지?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에기로스 :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데 혼자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 산기슭 마을까지 데려다주마. 넌 마을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도와줄 거다.

마녀 : 거대한 흰곰을 본 적 있어?

에기로스 : 흰곰? 어떻게 그 흉악한 녀석을 알고 있는 거지?

마녀 : 조사 중이거든.

에기로스 : 조사? 뭘 알고 싶은지는 몰라도 그런 무모한 짓은 그만둬!! 녀석은 아무 이유 없이 숲속에 들어간 사람을 공격한다. 내 부하가 몇 명이나 불행한 일을 당했다. 놈은 몬스터야!

마녀 : (고개를 젓는다)

에기로스 : 이 앞은 위험해. 어쨌든 나랑 마을로 돌아가자.


아기 여우 : 요새 식량이 더 줄었어. 어쩌지…

<마녀 발견>

아기 여우 : 아, 인간이 왔다!

<눈 속에 숨어버림>


은발의 헌터 : 이상하네. 여기도 마법이 걸려 있으니 안에 분명 문제가 있을 거야. 눈보라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는 거지?

<마녀 등장>

은발의 헌터 : 잠깐, 그 차림새를 보아하니 마을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설마 악신의 부하인가요?

마녀 : 난 스반흐비트의 부하가 아니야……

은발의 헌터 : 그럼 당신은 누굽니까? 수상하기 짝이 없는 자로군요! 멈춰요. 거기서 움직이지 마세요! 그 이상 다가오면 쏠 거예요!

마녀 : 오해야……

은발의 헌터 : 오지 마세요! 말해요, 당신은 악신의 부하입니까? 우린 절대 악신에게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마녀 : 아니, 아니야……

<어디선가 흔들림 감지>

은발의 헌터 : 이건? 앗……

?? : 크어어어……!

<헤르뵈르아르타 등장>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인간 꼬맹이! 이 결계에 들어오다니, 배짱이 좋은데.

은발의 헌터 : 엄청 큰 곰이다…… 이게 바로 마을의 노인이 이야기했던 거대 곰인가…… 거기 커다란 녀석! 너가 그 전설의 악신의 사역마로구나? 산을 오른 사람들을 모두 습격했던 나쁜 놈!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기세가 좋구나. 거기다 감히 존귀하신 성녀님을 모욕하다니! 맛을 좀 보여주지 않으면 무서운 줄 모르겠군! 어쨌든 침입자는 죽어 줘야겠다. 거기 잘난 척하는 인간 녀석, 죽어라!

<발톱 한대맞고 헌터 쓰러짐>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인간, 입만 살았구나! 우선은 너부터……

마녀 : 헤르뵈르아르타, 멈춰!

흰곤 헤르뵈르아르타 : 네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너, 아무리 봐도 기사단은 아닌데. 인간 꼬맹이, 넌 누구냐! 말해!

마녀 : ……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네가 누구든, 결계에 들어온 이상 죽어 줘야겠다!

<헤르뵈르아르타 전투 후>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큭, 갈라진 틈을 막느라 체력을 너무 많이 썼나.

마녀 : 결계 안에 저 균열들은 뭐야?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너…… 너……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냐……

마녀 : 스반흐비트는 왜 너보고 균열을 막으라고 한 거야?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어떻게, 결계의 안쪽으로 들어왔지?

마녀 : 질문에는 질문으로 답하는 건가……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이 헤르뵈르아르타 님께서 인간의 질문에 대답해줄 것 같으냐!

마녀 : 늑대들을 거주지에서 쫓아낸 거랑 관련이 있는 거야?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 인간, 너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군. 하지만 그 누구도 성녀님의 뜻은 어길 수 없다. 성녀님은 이 세계를 위해, 이 세계를 위해서…… 인간, 성녀님은 산 중턱에 있는 결계에 계시다. 그곳에 성녀님이 계시니 궁금한 건 성녀님께 직접 여쭤봐. 네 질문에는 성녀님이 대답해 주시겠지.

마녀 : 어째서 알려주는 거야?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네 눈 속에서 익숙한 모습을 봤거든…… 의문을 가득 품고 자신의 선택을 망설이는…… 됐어. 이 헤르뵈르아르타가 너무 많이 알려줬어. 인간, 용기가 있다면, 성녀님께 가 봐라.

<헤르뵈르아르타 사라짐>

은발의 헌터 : 고맙습니다. 당신을 오해했네요.

마녀 : 결계에 들어가려는 거야?

세라냐 : 제 아버지는 마을 헌터의 우두머리예요. 사람들은 에기로스라고 부르시죠. 저는 그 딸인 세라냐라고 해요. 아버지께서는 마을 살마들을 이끌고 이 혹한 속에서 어렵게 생존하고 계세요. 아버지께서는 마을 사람들처럼 눈보라를 당연히 자연재해라고 생각해,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셨어요. 아버지께서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늙은 헌터들과 야수들에 대항하시죠. 하지만 이 열악한 환경을 바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셨어요.

마녀 : 그래서 결계에 들어가려고 하는 거야?

세라냐 : 맞아요. 전 아버지랑은 달라요. 저는 줄곧 그 전설이 진짜가 맞는지 의심해왔어요. 그 전설이 다 진짜라면 이 눈보라는 악신이 만든 걸지도 몰라요. 악신을 찾아서 쓰러뜨리면 눈보라를 멈출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저는 어려서부터 미약하지만 마력을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최근에 이 근처의 마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마력의 증대를 조사하던 중 이 결계를 찾았고요.

마녀 : (눈보라를 그치게 하면 닥칠 거대한 재앙을 이야기해줄까?)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 (조사해서 더 많은 단서를 찾는다)

세라냐 : 왜 그러시죠? 아무래도 뭔가 아시는 모양이네요. 설마 눈보라를 멈추는 방법을?

마녀 : ……

세라냐 : 방금 그 커다란 녀석도 말했지만 당신은 뭔가 알고 계신 것 같군요. 역시 모든 근원은 그 악신이로군요!

마녀 : 결계 안에 들어가서 더 자세히 조사하고 싶어.

세라냐 : 아, 결계에 들어갈 방법이 있어요?

마녀 : 여긴 결계 입구가 아닌 것 같아.

세라냐 : 잘됐네요. 이 빙야를 가로지르면 산기슭 사냥터예요. 그곳이 마력 반응이 가장 강하니까 거기에 입구가 있을지도 몰라요. 같이 찾아보죠.


세라냐 : 이건, 갈림길이네요. 어떻게 할까요?

마녀 : 두 곳 다 조사해야 해.

세라냐 : 그래요. 각자 따로 가 보죠. 조사가 끝나면 다시 이 길목에서 만나요!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세라냐 : 그럼 전 이쪽으로 갈게요. 안녕!


세라냐 : 젠장, 이 녀석들은 어디서 온 거야. 처음 보는데……

<마녀 등장>

세라냐 : 아, 오셨군요.

마녀 : 이따 이야기하고 우선 이 녀석들을 처리하자.

<마그몬 전투 후>


유실된 흉패{결계에 있는 몬스터가 남긴 흉패. 위에 불 모양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거 같다.}


마녀 : 이건…… / 불 무늬 같은데?

세라냐 : 정말 지긋지긋한 녀석들이에요. 하하, 또 도움을 받았네요. 손에 든 건 뭐죠? 몬스터가 떨어뜨린 건가요?

마녀 : 이 녀석들은?

세라냐 : 잘 모르겠어요. 당신이랑 헤어지고 계속 갈림길을 따라갔거든요. 이 녀석들과 마주쳤어요. 말도 안 통하는데다, 다짜고짜 공격하지 뭐예요. 당신이 안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마녀 : 여긴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해.


세라냐 : 여긴 정말 이상하네요!

마녀 : ?

세라냐 : 제 기억 속의 이 산은 언제나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끝없는 추위만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걸까요?

마녀 :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세라냐 : 그런데 이 김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이걸로 마을 사람들이 난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근처는 조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아무런 수확도 없잖아요.

마녀 : ……

세라냐 : 왜 그래요? 무슨 생각 하세요? 어서 이 결계에서 나가지 않으면 또 위험한 몬스터를 만날지도 몰라요!


세라냐 : 아, 드디어 나왔네요. 수확은 많지 않았지만 돌아가서 본 것들을 모두 아버지께 말씀드려야겠어요. 당신도 함께 마을로 돌아가지 않을래요?

마녀 : 난 산 중턱의 결계에 가봐야 해.

세라냐 : 그 거대한 곰이 말한 것 말인가요? 알겠어요. 그럼 우린 여기서 헤어지죠. 산 정상의 눈보라가 한층 더 강해진 모양이니, 조심하세요!


어린 늑대 : 윽……

흉악한 위병 : 애송이, 감히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파놓은 함정을 부수다니. 절대 봐주지 않겠다.

어린 늑대 : 흑…… 흑……

흉악한 위병 : 결정했어. 다리를 하나 부러뜨려서 다시는……

마녀 : 멈춰!

<마녀 등장>

흉악한 위병 : 넌 또 뭐야? 감히 기사단에게 이래라저래라하다니!

마녀 : 이 아이를 해치지 마!

흉악한 위병 : 쓸데없는 참견은, 어린애는 어른들 일에 끼어드는 거 아니야!

마녀 : (마법 지팡이를 뽑아 든다)

흉악한 위병 : !!! 보통 인간은 아닌 것 같군. 기사단에게 마법 지팡이를 겨누다니, 이건 성녀님에 대한 엄청난 불경이다! 위대한 성녀님, 신을 모독하는 저자들을 심판할 힘을 주십시오!

<위병 전투 후>

어린 늑대 : 으윽……

(나를 쏘아보고 있다…… 아직도 경계하는 것 같다)

마녀 : 걱정 마. 난 널 해치지 않아.

어린 늑대 : 윽……

마녀 : 다친 곳 없어?

어린 늑대 : 음……

마녀 :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어린 늑대 : 산 중턱 빙야는 우리 늑대족의 집거지야. 하지만 다른 늑대들은 인간을 좋아하지 않아.

마녀 : 괜찮아.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어린 늑대 : 고마워.


표지판 : 위험 거대 곰 출몰


정열의 젊은이 : 오지 마! 살려주세요! 날 잡아먹지 마!

<마녀 등장>

마녀 : 멈춰!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또 귀찮은 꼬맹이잖아! 왜 이 몸을 방해하는 거냐!

마녀 : 네가 나쁜 짓만 하니까.

흰곰 헤르뵈르아르타 : …… 됐다. 너한텐 못 당해내겠어. 산 중턱의 결계에 성녀님이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마라…

<헤르뵈르아르타 사라짐>

정열의 젊은이 : 구해줘서 고마워. 저 몬스터가 널 무서워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마녀 : 전에 이긴 적이 있어.

정열의 젊은이 : 오……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저렇게 큰 몬스터를…… 녀석은 아무 이유 없이 숲속에 들어온 사람을 공격하는데, 사냥을 하던 많은 형제들이 당했어. 나도 방금 습격을 받았는데, 네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그 후의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거야. 젠장, 여기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 마을 밖의 빙야로 가서 함정을 준비해야 해. 이번에는 그 늙은이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고 말 거야.

마녀 : ……

정열의 젊은이 : 나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젊은이 사라짐>

검은 고양이 : 어라? 저자를 막지 않을 건가?

마녀 : 지금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않을걸.

검은 고양이 : 전이랑은 완전히 딴판이다냥. 너도 눈치챘겠지만, 몇 가지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

마녀 : 저 사람이 흰곰에게 공격당한 것처럼?

검은 고양이 : 여전히 예리하네…… 네가 이 세계의 뒤틀림을 끝내고 싶다면, 이 세계의 진실을 더 제대로 이해해야 해.


스노우울프 펜리르 : 크릉, 인간이 눈보라를 뚫고 여기까지 오다니. 용감한 아이구나. 아, 너 이 녀석. 어딜 갔었어? 다들 걱정했다.

마녀 :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스노우울프 펜리르 : 인간, 네 선행엔 감사 인사를 해두마. 너는 다른 인간들이랑은 좀 다른 것 같구나.

마녀 : (결계를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스노우울프 펜리르 : 이 근처에 그런 마법 함정이 있긴 한데. 여길 가로질러서 빙야 끝으로 가면 이상한 얼음 조각상이 있다. 조각상 옆은 아무도 볼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처럼 아무도 통과할 수가 없지. 거기가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

마녀 : 고마워.

스노우울프 펜리르 : 설마 인간에게 감사를 받는 날이 올 줄이야. 하지만 감사해야 할 쪽은 우리다. 빙야의 눈보라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지. 각별히 조심하도록.


마녀 : 잠깐만, 난 널 해치지 않아. 배가 고파서 식량을 찾고 있는 거야? 서식지에 돌아와서 식량을 찾고 있는 거야?

아기 여우 : 어떻게 그걸…?

마녀 : 못 찾으면 마을에 가서 훔치려고?

아기 여우 : 어…… 언니는……

마녀 : 하지만 도둑질은 나빠.

아기 여우 :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여기에 온 건 전에 묻어 둔 식량을 찾기 위해서야. 그 식량을 찾으면, 우린 마을에서 위험하게 훔치고 그러지 않아도 돼.

마녀 : 전에 묻어 둔 식량?

아기 여우 : 응. 여긴 원래 식량이 풍부한, 우리의 서식지였어. 나와 친구들은 종종 눈더미 아래에 식량을 묻곤 했어. 하지만 늑대들이 덮치니까… 무서워러 찾으러 못 가겠어.

마녀 : 내가 찾는 걸 도와주면……

아기 여우 : 음, 이 정도 식량이면 또 한 번 이주할 수 있겠어. 다시는 마을에서 식량을 훔치지 않을게.


여우가 저장한 식량{아기 여우와 친구들이 눈 속에 저장해 둔 식량. 한 번 더 이주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아기 여우 : 앗! 이게 바로 내가 묻어뒀던 식량이야. 이 근처에 있었어? 전에는 눈이 이렇게 두껍게 쌓이지 않았었는데…… 고마워! 이 정도 식량이면 또 한 번 이주할 수 있겠어.


마녀 : 잠깐만……

성녀 스반흐비트 : 당신은 누구죠?

(성녀 스반흐비트가 위아래로 훑어본다.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표정이 심각해졌다……)

성녀 스반흐비트 : 다, 당…… 당신은…… 재앙의 마녀, 어째서 살아 있는 거지!

마녀 : 아니야……

성녀 스반흐비트 : 수호자 전쟁에서 봉인되었을 터인데, 어째서…… 말도 안 돼! 불결한 마녀가 이 세계에 존재하다니!

<스반흐비트 전투 후>

성녀 스반흐비트 : 비열하네요, 제가 마법진을 유지하는 동안 기습을 하다니…… 절대…… 절대로 이 세계를 다시 혼란에 빠뜨리게 놔두지 않겠습니다!

마녀 : 아니야……

성녀 스반흐비트 : 아직도 더 제게 치욕을 주려는 건가요? 그게 당신의 복수인가요? 어서 절 죽이세요!

마녀 : ……

성녀 스반흐비트 : ……

마녀 : 난 그저 이 세계의 진실을 알고 싶었을 뿐인데……

<고양이 등장>

검은 고양이 : 스반흐비트 님, 그건 오해입니다.

성녀 스반흐비트 : 당신은 누구죠?

검은 고양이 : 수호자 전쟁에서 뵌 적이 있었죠. 아닙니다. 잘 떠올려보세요. 저 여자는 에레시키갈 님과는 다릅니다.

성녀 스반흐비트 : …… 눈빛이…… 그렇군요. 그 오만한 눈빛은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죠. 그래서, 결계에 침입했다는 건, 내게 용건이 있는 거겠죠. 말해보십시오.

검은 고양이 : 누가 누구더러 오만하다 그러는 건지 원…

마녀 : 어째서 이 끝없는 눈보라를 만든 거야?

성녀 스반흐비트 : 어떻게 그걸……

마녀 : (눈보라가 멈춘 후의 일을 이야기한다)

성녀 스반흐비트 : 그 말은, 당신도 이 세계의 종언을 보았다는 건가요?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성녀 스반흐비트 : 속죄하기 위해 이 세계를 바꾸려는 건가요?

마녀 : 내 말을 들어줄 거야?

성녀 스반흐비트 : 이렇게 많이 안다는 건 분명 이 세계의 끝을 봤다는 거니까요. 당신이 말하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예전에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다루는 자가 또 있을 줄이야.

마녀 : 눈보라는 정말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한 거야?

성녀 스반흐비트 : 당신도 보셨다시피 이 주변의 지열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죠. 저는 이 지열의 폭발로 인해, 이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지를 뒤덮는 눈보라로 지열 상승을 막고 있죠.

마녀 : 지열?

성녀 스반흐비트 : 조사해봤지만 지열의 원인을 찾지 못했죠. 요새는 지열 활동이 나날이 늘어나서, 더욱 강력한 눈보라를 부르는 것 말고는 억누를 방법이 없습니다.

마녀 : 어째서 사람들은 모르는 거야?

성녀 스반흐비트 : ……

검은 고양이 : 냥~ 분명 스반흐비트 님이 만든 결계겠지… 모든 사람의 기억을 지운 거 아닐까?

마녀 : 기억을 지운다고? 왜?

성녀 스반흐비트 : ……

검은 고양이 : 냥, 수호자님의 존엄을 위해서.

마녀 : 내가 도와줄게. 그러면……

성녀 스반흐비트 : 자만하지 마십시오. 이곳은 제 세계입니다. 외부인의 도움은 필요 없어요. 당신들은 이 세계를 멸망시킬 게 분명합니다! 이 결계에서 나가세요. 지금 당장 이 세계를 떠나십시오!

<성녀 사라짐>

마녀 : ……

검은 고양이 : 여전히 교만하시네요…… 냥,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지쳤어. 여긴 너무 추우니까 돌아가서 자야겠어…… 그럼……


<동굴 - 3지 행동 반복>


에기로스 : 뭐?! 산 정상에 숨겨진 결계라고? 뒤에서 누군가 나쁜 짓을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세라냐 : 아버지께서도 알고 계셨나요?

에기로스 : 어렴풋이 우리와 늙은 헌터들의 갈등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닐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젊은 부하들이 늙은 헌터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떠들어댔지만 그 녀석들은 그렇게 비열하지는 않다. 난 늙은 헌터와의 갈등이 누군가가 부추긴 게 아닌가 의심해왔다. 결계가 있다면 분명 그 안에 갈등을 빚어낸 녀석이 숨어있을 거다.

<마녀 등장>

에기로스 : 아, 전에 마을 밖에서 만났던……

세라냐 : 아버지, 이 분을 아시나요?

에기로스 : 전에 마을 밖에서 마주쳤다. 눈밭에서 막 돌아다니지 말라고 이야기해줬었다.

마녀 : (얼음 기사단에 관해 이야기해 준다)

에기로스 : 과연…… 줄곧 누군가 수작을 부린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다. 비겁한 녀석들, 절대 용서 못 해!

세라냐 : 그 악신이 지시한 거죠?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에기로스 : 제길, 돌아가서 젊은이들을 소집해 산꼭대기로 가야겠다!

마녀 : 잠깐.

에기로스 : 말리지 마,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세라냐 : 아버지! 얘기 아직 안 끝났어요!

에기로스 : …… 미안하다. 말도 안 돼… 눈보라로 우리를 지키고 있다고?

세라냐 : …… 아버지, 전 이 분을 믿고 있어요……

에기로스 : 저 사람이 널 구했기 때문이냐?

세라냐 : 그뿐만이 아니에요. 전 그 균열들이 끊임없이 열기를 내뿜는 걸 직접 봤어요.

에기로스 : …… 널 믿겠다. 뭔가 내 도움이 필요한 게 있나?

마녀 : (여자아이에 관해 이야기한다)

에기로스 : 그렇군…… 이 아이는 가족을 다 잃었구나…… 그래그래, 이리 오거라. 아가씨, 무서워할 것 업어. 아저씨랑 같이 마을로 가자꾸나. 거기가 네 새 집이다.

세라냐 : 걱정 마세요. 제가 이 아이를 마을로 데려갈게요. 저도 이 눈보라가 멈췄으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 세계가 파멸한다면…… 당신을 믿고 있어요.

마녀 : 고마워……

세라냐 : 우린 친구잖아요!

에기로스 : 우린 마을로 돌아가겠다. 넌 꼭 조심하거라! 맞다. 이건 전에 늙은 헌터한테서 뺏어온 옷이다. 옷이 두꺼우니 입으면 따듯할 거다. 네게 주마. 그럼, 잘 가도록.


두꺼운 옷{두꺼운 동물 가죽으로 만든 조끼. 비록 거칠어 보이지만 보온성이 좋아 이것을 입으면 더는 눈밭에서 쓰러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위병1 : 젠장, 저 녀석들은 대체 무슨 몬스터야!

위병2 : 성녀님의 명령을 잊었어? 모든 것을 바치더라도 각지에 나타나는 균열을 막아야 해.

위병1 : 알아. 그런데 저 몬스터들은 왜 나타나는 거냐고! 젠장, 방법 없어?

위병2 : 위대한 성녀님, 맡겨주신 임무르 완수할 수 없겠습니다……

<마녀 등장>

위병1 : 전에 그 애송이잖아! 어…… 언니는……

마녀 : 어서 여기서 벗어나.

위병2 : 성녀님의 호위인 우리보고 철수하라고?

위병1 : 네가 우릴 돕겠다고?

<마그몬 전투 후>

위병2 : 우린…… 고마워……

위병1 : 왜 우리를 돕는 거야?

마녀 : 위험에 처한 걸 가만두고 볼 순 없으니까.

위병2 : …… 고마워.

마녀 : 방금 그 몬스터들은?

위병1 : 우린 성녀님의 명령으로 이 근처의 균열을 막고 있어. 몇 군데 막고 보니까 저 몬스터들에게 포위당했더라고. 놈들은 우릴 저지하려는 것 같았어.

마녀 : 이 근처에 당신들뿐이야?

위병2 : 아니, 근처에 캠프를 만들었어. 이 근처에는 균열이 도처에 깔려 있어. 그래서 단장님의 지휘로 이 근처에 주둔하고 있어.

위병1 : 이런!

위병2 : 왜?

위병1 : 단장님 쪽도 임무를 수행하고 계신다면 분명 방금 그 몬스터들을 만나셨을 거야!

위병2 : 맞아! 얼른 캠프로 돌아가서 지원해야 해!

위병1 :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는 급히 캠프로 돌아가야 해. 안녕!


비석 : 얼음 기사단 주둔지


위병 : 단장님, 부상이……

기사단 단장 : 괜찮다. 아직 싸울 수 있어. 이 몬스터는 대체……

위병 : 저희도 방금 몬스터들과 마주쳤습니다. 이 몬스터들은 우리가 균열을 막는 걸 저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기사단 단장 : 망할 놈…… 성녀님께서 친히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기셨으니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헉…… 헉……

위병 : 단장님, 우선은 방법을 생각해서 철수하시죠. 이곳은 저희에게 맡기십시오.

기사단 단장 : 난 너희를 버릴 수 없어! 이건?

<마녀 등장>

마녀 : 어째서 저들을 공격하는 거야?

몬스터 : (포효하는 목소리)

마녀 : 지열의 균열을 지키는 거야?

몬스터 : (포효하는 목소리)

마녀 : 소통할 방법이 없나?

<마그몬 전투 후>

기사단 단장 : 헤르뵈르아르타님이 질만 하군, 네 힘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야. 젊은 마녀, 도와줘서 고맙네.

<스반흐비트 등장>

기사단 단장 : 아, 성녀님.

성녀 스반흐비트 : 많은 희생을 치루셨군요. 부상자를 데리고 성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고 요양하도록 하세요.

<기사단 사라짐>

성녀 스반흐비트 : 누가 캠프를 습격한 거죠?

마녀 : (파란색 몬스터에 관해 이야기한다)

성녀 스반흐비트 : 얼어붙은 외투…… 설마……

마녀 : 만난 적 있어?

성녀 스반흐비트 : 음……

마녀 : 아마 지열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성녀 스반흐비트 : ……

마녀 : 아는 걸 말해줘.

성녀 스반흐비트 : 아주 오래전이었죠. 그때는 지열의 위협도 없었고 이곳은 생기가 가득했어요. 저는 수호자로서 이 세계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뜨거운 열기가 이 세계를 침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녀 : 불?

성녀 스반흐비트 : 그건 바로, 화염 마법을 다루는 대량의 몬스터들이었죠. 세계는 불꽃에 삼켜졌습니다. 그 몬스터들은 파괴에 대한 강렬한 집념만 있을 뿐 전혀 소통이 안 됐죠. 늑대족과 인간의 선조들, 제 부하들은 용감하게 그들과 싸웠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죠. 결국 저는 얼음 마법으로 남은 몬스터들을 모두 얼려버려, 놈들을 땅 아래에 봉인했습니다. 제가 눈보라를 뿌린 후 모든 사람의 기억이 사라졌고, 몬스터와 싸운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졌죠. 당신이 본 몬스터의 얼어붙은 외투는 아마 제 얼음 마법일 겁니다. 놈들은 제 마법에 봉인 당해 영원히 눈을 뜨지 못할 터였는데……

마녀 : 만약 그들이 되살아나면?

성녀 스반흐비트 : 그 몬스터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이 없어요. 오직 화염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본능밖에 없죠. 놈들이 되살아난다면 바로 나와서 이 세계를 파괴할 거에요.

마녀 : 지열이 정말 그들의……

성녀 스반흐비트 : 그럴 리가 없어요. 지열은 이미 수백 년 전에 나타났고, 그 녀석들이 만든 지열이라면 진작 뛰쳐나와서 이 세계를 파괴했을 거에요. 조사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 누구라도 이 세계를 파괴하게 두진 않을 겁니다. 전 어떻게 해서든 이 세계를 지키겠습니다. 젊은 마녀여, 원래 세계로 돌아가세요. 당신을 볼 때마다 그 증오스러운 존재가 생각나네요.

<스반흐비트 사라짐>

(몬스터가 나타난 곳을 찾으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 몬스터들은 언제 나타난 거지? 누군가 균열을 메우려고 시도했을 때. 그럼 몬스터의 목적은? 누군가 지열 상승을 저지하는 것을 방지. 그럼 어디로 가야 그 몬스터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균열이 밀집된 곳 아냐. 맞다. 균열이 밀집된 곳에 가면 그 몬스터들을 찾을 수 있을지도? 하지만 이 근처의 균열들은 이미 다 막혔는데, 어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예전의 성녀 광장…… 맞다. 예전에 성녀 광장에서 거대한 균열이 나타나서 용암이 분출되었지. 거기 가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지도 몰라.)


늙은 헌터 : 이상하군. 에기로스 녀석이 도발하지 않다니! 어이! 더 가지 말고 얼른 네 마을로 돌아가게!

마녀 : (사냥 분쟁의 실정을 알려준다)

늙은 헌터 : 네 말만 듣고는 못 믿지. 우리와 에기로스 사이의 갈등은 상당히 깊다네. 말 몇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네.

마녀 : (두꺼운 옷을 돌려준다)

늙은 헌터 : 이건…… 전에 도둑맞은 건데. 에기로스가 날 속이라고 널 보낸 건가? 이걸로 내 의심을 없애려는 거지.

마녀 : (고개를 젓는다)

늙은 헌터 : 난 다른 사람의 변명은 안 믿네. 내가 믿는 건 내 눈뿐이네. 돌아가거라. 난, 내 눈으로 똑똑히 사실을 확인하고 말 테다.

마녀 : 그는 당신이 비열한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어.

늙은 헌터 : …… 이걸 가져가게.


튼튼한 활{소박한 사냥용 활. 스네구로치카 주민이 주로 사용하는 수렵 도구다.}


마녀 : ?

늙은 헌터 : 이건 그 풋내기 녀석한테서 뺏어 온 거네. 방금 얼어붙은 호수에서 녀석을 만났네. 반격하지 않더군. 정말 이상하지.


정열의 젊은이 : 너구나, 또 만났네.

마녀 : 네가 왜 여기 있지?

정열의 젊은이 : 자초지종은 에기로스님께 들었어. 에기로스 님께서 이 근처의 함정을 철거하라고 하셨어. 그 함정은 그 늙은이들을 상대하기 위한 거였으니까.

마녀 : (사냥용 활을 돌려준다)

정열의 젊은이 : 오! 이건 내가 아끼던 활이잖아. 전에 그 늙은이들에게 빼앗겼었는데, 네가 찾아다 준거야? 정말 고마워!

마녀 : 왜 반격하지 않았어?

정열의 젊은이 : 음…… 복잡한 일은 난 모르겠어. 난 그렇게 똑똑하지 않거든. 하지만 에기로스 님이랑 네가 오해가 있었다고 하니까 믿으려고. 나처럼 주먹이랑 활만 쓸 줄 아는 사람은 갈등을 더 심하게 만들거든.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이 활을 가져가게 했지. 하하, 걱정할 것 없어. 활이 없어도 주먹으로 사냥감을 때려눕힐 수 있으니까!


<성 입구>

기사단 단장 : 아, 넌 전에 그 마녀가 아닌가.

마녀 : 이 근처에 균열이 나타났어?

기사단 단장 : 균열 말인가? 성녀 광장에 엄청 큰 균열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부상당한 동료를 돌보느라 막을 시간이 없어.

마녀 : 내게 맡겨 줘.

기사단 단장 : 그거 정말 잘 됐군! 광장은 성 깊은 곳에 있어. 라 크리마 님, 오랜만이에요. 당신은……

라 크리마 : 아아아……

<라 크리마 도망>

마녀 : ……

기사단 단장 :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세요.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라 크리마 님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걸 두려워하지, 우린 이미 익숙해. 성격이 좀 이상할지 몰라도 라 크리마 님의 마법 솜씨는 최고거든. 그런 거에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저 균열을 처리하자고.


비석 : 얼음의 성


얼음 기사단 위병 : 앗, 당신이군요. 오랜만입니다. 전에 캠프에서 도움을 주셔서, 덕분에 저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마녀 :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얼음 기사단 위병 : 최근 곳곳에서 괴물들이 나타났지만, 기사단은 인원이 부족해 이렇게 많은 괴물들을 상대하기 힘들어서요. 방금 라 크리마 님을 뵀었는데요. 그분은 보석 마법의 계승자이니, 만약 라 크리마 님의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저 괴물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 좀 전까지도 그녀가 근처에 있었는데, 왜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림자도 안보이지? 이상하네……


<성 광장>

마녀 : 역시 이곳은 사방에 균열이 널려있네……

<세라냐, 에기로스, 늙은 헌터 등장>

세라냐 : 우와…… 여기가……

마녀 : 당신들이 왜 여기에?

에기로스 : 입구에서 단장에게 네 이야기를 들었다. 이 세계는 정말 지열 상승 따위로 멸망하는 거냐?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늙은 헌터 : 직접 보지 않고서야 그런 황당한 말을 믿을 순 없지!

<지?진>

마녀 : !

<땅 무너지면서 에기로스, 세라냐 떨어지는걸 늙은 헌터, 마녀가 붙잡고 있음>

세라냐 : 아버지……

에기로스 : 괜찮다, 우리 딸. 이 손은 놓지 않을 테니까! 늙은이, 당신이 왜……

늙은 헌터 : 그냥 몸이 멋대로 움직인 거네! 제기랄, 놓치겠어!

마녀 : 더 이상 못 버티겠어……

??? : 크릉……

<펜리르 등장해서 끌어올려줌>

에기로스 : 너는! 큰 신세를 지는구나……

늙은 헌터 : 돕고 싶어서 도운 게 아니라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네만.

??? : 방해하는 건…… 전부 베어버리겠다……

<??? 등장>

세라냐 : 으악! 이건 또 뭐죠!

에기로스 : 아가씨, 조심하게!

<여성 기사 전투 후>

여성 기사 : 큭… 내 몸을…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

늙은 헌터 : 갑자기 우릴 공격하다니, 위험한 녀석이군! 방금 지진은 저 사람이 일으킨 건가? 젠장, 정신 차려!

성녀 스반흐비트 : 기다리십시오!

<스반흐비트 등장>

성녀 스반흐비트 : 저 사람은 기사단의 부단장, 케테스입니다. 몇 개월 전에 산기슭의 균열을 조사하러 갔다가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었죠. 저자는 지열의 원흉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군요.

마녀 : 조종?

성녀 스반흐비트 : 그래요. 누가 강력한 정신 마법으로 통제하고 있는 걸 거에요.

케테스 : 으윽… 여기는?

성녀 스반흐비트 : 충성스러운 기사 케테스여, 정신이 들었나요?

케테스 : 아, 성녀님. 전…… 제가 대체 무슨 짓을……

성녀 스반흐비트 : 당신을 마법으로 조종한 건 누구였습니까?

케테스 : 으윽, 기억나는 건, 갑자기 지면이 갈라지면서 심연으로 떨어졌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저 아래에서 라바 비스트 무리에 습격당했는데, 그… 그리곤…

성녀 스반흐비트 : 기억이 안 나나요? 무리할 것 없어요. 우선 그 상처를 치유하도록 하죠. 기사단으로 돌아가 쉬도록 하세요.

<마녀, 스반흐비트만 남음>

성녀 스반흐비트 : 케테스를 조종하는 자는 지하에 있는 모양이군요. 이 마력은…… 지열의 근원은 이 아래에 있을 거에요.

<마녀, 스반흐비트 지하로 점프>


검은 고양이 : 와, 여긴 엄청 덥네! 너도 느껴지지? 저 앞에 거대한 마력이 쌓여 있어. 저게 스네구로치카를 파멸하게 만드는 진짜 원인인 것 같군.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검은 고양이 : 다시 왔으니 이번에는 좀 다르겠지?

마녀 : 이번엔…… 반드시……

검은 고양이 : 이번에는 파멸할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네. 어서 가. 스네구로치카의 뒤틀림을 바로잡는 거다.


성녀 스반흐비트 : 당신은 대체 누구죠?

신마라 : 아무래도 우리 애들이 신세를 좀 진 것 같던데. 나는 지옥의 불꽃 '신마라'다. 위대한 에레시키갈 님을 모시고 있지.

성녀 스반흐비트 : 역시 그 증오스러운 마녀의 잔당이었군요.

신마라 : 말 하나는 잘 하는 구나, 스반흐비트. 네 녀석은 수호자 전쟁에서 나의 주인님께 치욕을 안겨주었다. 난 주인님의 복수를 하겠다. 너희의 세계를 철저히 파멸시켜서 말이지.

성녀 스반흐비트 : 저 역겨운 녀석들은 다 당신 부하인가 보죠?

신마라 : 말조심 해. 이 귀여운 아이들은 내가 네게 주는 선물이다.

성녀 스반흐비트 : 선물?

신마라 : 그래. 이 아이들은 마그마의 세계에서만 적응할 수 있지. 그래서 화염을 사용해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주변을 자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너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성녀 스반흐비트 : 그럼 지열도 당신이 만든 건가요?

신마라 : 네 녀석은 과거에 얼음 마법으로 이 녀석들을 봉인했지. 하지만 나는 그 덕분에 이 지열 에너지를 발견했다. 네 녀석도 느끼고 있겠지, 이 멋진 열기를…

성녀 스반흐비트 : 그래서 여기에서 저 녀석들의 봉인을 푼 건가요?

신마라 : 확실히 너희 수호자들의 힘은 강력해. 봉인을 풀려면 대량의 마력이 필요하지. 그래서 나는 천천히 이 녀석들의 봉인을 풀었다. 나 혼자서는 수호자를 이길 수 없지만, 이 애들의 힘이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 그리고 지열 분출을 막기 위해 네 녀석은 거대한 마법진으로 눈보라를 불렀다. 이걸로 네 녀석은 대부분의 마력을 써버렸겠지. 나의 아이들은 모두 각성했다. 얼마 남지 않았어. 곧 이 세계는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으하하하하……

<마녀 발견>

신마라 : 호오, 다른 손님이 있었네? 아… 다… 당신은…

마녀 : ?

신마라 : 아, 이것들은 다 당신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키운 겁니다. 당신이 봉인 당한 뒤로, 제 마음에는 마치 커더란 구멍이 뚫린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제 곁으로 돌아오셨군요. 아, 제가 이날을 얼마나 마음 졸이며 기다렸는지 아시나요……

마녀 : (미간을 찌푸린다)

신마라 : 훗, 보아하니 공허한 인형같군요. 제가 정말 멍청했습니다. 그 분은 아직도 어두운 심연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그 인형은 분명 그 망할 수호자들이 꾸민 짓이겠지! 고귀하고 아름다운 그 분을 욕보이다니, 그 인형을 파괴시키는 걸로 갚아드리죠!

<신마라 전투 후>

성녀 스반흐비트 : 안돼! 지열이 폭주하고 있어요. 이러다간 제 세계가……

마녀 : 아, 안돼…… 으윽…

<마녀 쓰러지면서 마?법으로 성입구 상황으로 돌아감>

마녀 : (절대영도의 서리에 대한 단서를 알아본다)

기사단 단장 : 아! 얼음으로 막은 장막 말이군! 그건 라 크리마 님의 걸작이야. 그분은 성 앞면에 계셔. 하지만 방해받는 걸 싫어하셔서 보석 마법으로 길을 막아두셨어. 내가 라 크리마 님께 데려다주지.


<보석장막 앞>

마녀 : 여기가 단장님이 말씀하신 곳인가?

<마법으로 장막 없애버림>

라 크리마 : 꺄아아아아아아?! 누구세요…… 부, 부탁이니까, 놀라게 하지 말아 주세요.

마녀 : 나는……

라 크리마 : 죄송해요! 다가오지 말아주세요!

마녀 : ?

라 크리마 : 어째서? 어째서를 저를 찾는 거죠? 왜 저를 보시는 거예요?!

마녀 : 진정해…… / 난 단지……

라 크리마 : 꺄아아아아아아?!

<잠시 후>

마녀 : 진정이 좀 됐어?

라 크리마 : 절대영도의 서리를 만들기 위해서였군요…… 휴우, 놀라게 하지 말아 주세요! 녹지 않는 얼음과 마력의 눈물이 필요한데, 재료는 다 모으셨나요?

마녀 : 마력의 눈물이 없어……

라 크리마 : 아, 마력의 눈물이요? 그건 있어요. 다른 재료들을 제게 주세요.

<재료 건네줌>

라 크리마 : 음, 그래도 마력의 눈물이 부족해요. 뒤돌아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마녀 : ?

라 크리마 : 어서 뒤돌아주세요! 절대로 뒤돌아보면 안 돼요. 알았죠?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마녀 뒤돎>

라 크리마 : 으으… 마력의 눈물… 요새는 슬픈 일이 없었는데… 아 그렇지…… 성에 가서 양파를 가져와야겠……

<마녀 다시 뒤돎>

라 크리마 : 꺄아아아아아아?! 앗, 당신…… 봤죠?! 어, 얼른 뒤돌아주세요!!

<잠시 후>

라 크리마 : 절대영도의 서리가 완성됐어요. 부, 부탁이니까, 앞으론 찾아오지 말아주세요!


절대영도의 서리{고온과 폭발을 봉인할 수 있는 신기한 장벽. 녹지 않는 얼음 결정으로 만들었다.}


<지하 재진입>

신마라 : 호오, 다른 손님이 있었네? 아… 다… 당신은…

마녀 : ……

신마라 : 훗, 보아하니 공허한 인형같군요. 제가 정말 멍청했습니다. 그 분은 아직도 어두운 심연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그 인형은 분명 그 망할 수호자들이 꾸민 짓이겠지! 고귀하고 아름다운 그 분을 욕보이다니, 그 인형을 파괴시키는 걸로 갚아드리죠!

<신마라 전투 후>

신마라 : 에레시키갈 님…… 나의…… 신이시여…… 고귀하고…… 아름다운…… 아름다운… 존재… 저는……

<신마라 사라짐>


신마라의 원석{지옥의 불꽃 신마라의 마력 결정. 거대한 용암을 불러와, 대지를 집어삼킬 수 있다.}


성녀 스반흐비트 : 드디어… 드디어 지열을 봉인했습니다.

마녀 : 눈을 내리게 하는 마법진은?

성녀 스반흐비트 : 이제 필요 없겠죠. 모든 게 다 끝났으니까요. 길고 추웠던 밤이 밝아오는군요…… 고…… 고마워요……

마녀 : ?

성녀 스반흐비트 : 왜 웃는 거죠!? …… 쓸데없는 이야긴 그만하죠. 젊은 마녀여, 당신은 그 재앙을 가져오는 자와는 달리, 정말로 이 세상을 구해냈습니다…… 당신에겐 아직 다른 사명이 남아 있겠죠? 그럼 여기서 헤어지죠. 이 세계는 막심한 피해를 입은 상태입니다. 옛날의 활기 넘치던 세상으로 돌려놓도록, 전 다시 처음부터 복구할 겁니다.




제1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158

제2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209

제2.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290

제3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392

제3.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466

제4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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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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