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젊은 귀족 : 교활하군요. 좋습니다, 알제르폰의 후예가 상대해 드리죠.

마녀 : 조심해!

<스네이크 전투 후>

블뤼엔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블뤼엔 알제르폰. 알제르폰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입니다.

마녀 : 이 마물들은?

블뤼엔 : 연금술사를 고용해서 함께 이 타워에 들어왔는데, 생각지 못하게 마물로 변신한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드야스는 저를 구하기 위해 홀로 그 여인을 유인했고, 하층부로 후퇴하려던 순간 그 마물이 저를 쫓아온 것이죠.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야스 혼자 위험에 처했으니……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지 모르겠군요……

마녀 : 그 젊은 연금술사?

블뤼엔 : 아, 드야스를 만나셨군요…… 그녀는 말수는 적지만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혼자서 그 많은 마물을 상대하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마녀 : 그 연금술사는 위에 있어?

블뤼엔 : 저희는 위에서 공격을 받았는데 그녀 혼자서 상층부로 뛰면서 마물로 변한 여인을 유인했죠.

마녀 : 내가 찾아볼게.

블뤼엔 : 어쨌든 감사합니다. 그래도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쓰러져있는 드야스>

마녀 : 일어나. 반응이 없네. (상황을 살펴본다) 이미 생명 징후가 없어.

검은 고양이 : 아아, 이건……

마녀 : ……

검은 고양이 : 심장이 멈췄네…… 슬퍼할 건 없지. 너희는 친구 사이었나?

마녀 : (고개를 젓는다)

검은 고양이 : 그럼 슬퍼 마. 이미 죽었어.

마녀 : 태도는 차갑지만 날 도와줬어. / 좋은 사람이야……

검은 고양이 : 냥?

마녀 :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혼자 마물을 유인하다가……

<지팡이를 떨어뜨림>

검은 고양이 : 뭐?

마녀 : 좋은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돼!

검은 고양이 : 이 마력은…… 설마…… 에리시키갈의 힘…… 드디어 각성했구나……

마녀 : 아…… 앗……

<마녀 마?법>


<로비>

딜루카 :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는데, 들어 볼래?

마녀 : ? / (이 말 들어본 것 같은데)

딜루카 : 상투스 교회 녀석들도 와 있나 봐. 자칭 상투스 교회 집행자라던데. 내 고용주도 타워에 들어오고 나가지 못하고 있어서, 나갈 방법을 찾는 중이야. 나랑 달리, 그 여자는 품격 있고 기품 있는 사람이야. 만날 기회가 있다면, 분명 좋은 친구가 될 거야. 어쨌든 상투스 교회 사람은 조심해. 그들이 여기 나타났다는 건 아마도 이곳의 보물을 노리고 있는 것 같으니.

마녀 : (무슨 일이지?)

<딜루카 사라짐>

마녀 :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에리나 : 마스터, 드디어 눈을 뜨셨군요.

마녀 : 여긴…… / 연금술사는?

검은 고양이 : 타인의 죽음에 대한 무력감. 그 슬픔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각성시켰구나.

마녀 : 회귀 능력?

에리나 : 시간은 되돌릴 수 있어도 존재하는 역사는 되돌릴 수 없어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카르마는 바꿀 수 없어요. 시공 앞의 인간은 영원히 무력해요. 하지만 마스터는 이벤토리즌 이동의 힘으로, 그 불변의 카르마를 바꿀 수 있어요.

마녀 : 이벤토리즌 이동?

에리나 : 네, 이벤토리즌 이동은 시공 마법인데 시간과 공간 이동으로 나뉘어요. 전에 이르민술과 스네구로치카에 갈 수 있었던 건 공간 이동을 완료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과정 중에서 시간 자체는 거스를 수 없어요. 역사를 바꾸고 싶으면 시간 이동 시에 카르마를 바꿔야 해요. 이건 엄청 정교한 시공 마법이라 에레시키갈 님만 쓰실 수 있죠. 마스터, 당신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각성했어요. 아직 불안정하지만, 그 힘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죠.

마녀 : 그럼…… 여기가 바로……

검은 고양이 : 아, 이미 에리나의 설명을 이해한 것 같네. 이제 너는 시간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갈 수가 있어.

마녀 : 그럼…… 드야스를 구할 수 있어?

검은 고양이 : 그래.

에리나 : 마스터. 이벤토리즌 이동은 대량의 마력을 소모합니다. 전에 다른 세계에 갈 수 있었던 건 마도구에 서린 마력을 빌렸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는 당신의 마력을 이용해 시공 마법을 발동할 거예요. 몸에 큰 부담이 가겠죠. 절대 무리하지는 마세요.

마녀 : 이번에는 얼른 움직여서 비극을 막아야 해.


굴베이그 : 너희들은, 내 영역에서 금기를 범하려고 하는 건가?

드야스 : 타락의 화신인가. 전설대로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

굴베이그 : 후훗…… 할짝 금기의 숨결은 인간을 영원한 쾌락으로 유혹하지.

드야스 : 이 녀석은 너무 위험해. 내가 불속성 마법으로 주의를 끌게. 블뤼엔은 그 틈에 아래층까지 달려.

블뤼엔 :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드야스 : 너한텐 가문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잖아. 여기서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 난 잃어버린 마법을 익히기 전까진 안 죽을 테니까. 이 녀석을 따돌리고 나면, 아래층에서 합류할게.


<블뤼엔 도망 중 마녀 마주침>

블뤼엔 : 당신은 누구죠?

마녀 : 마물로 변한 여인이 저기 있는 거야?

블뤼엔 : 아, 당신은 누구시죠?

굴베이그 : 꼬마 아가씨 제법이구나. 천천히, 실컷 괴롭혀 주마……

드야스 : 큭! 여기까지인가… 전설의 흑마법을…… 난 아직……

<마녀 등장>

드야스 : 아, 넌 전에 그……

<굴베이그 전투 후>

굴베이그 : 아…… 이 기운, 이 강력함…… 너는…… 아무래도 이몸과 똑같이 금기의 심연을 엿본 자인 모양이구나. 너는 언젠가 우리 쪽으로 오게 되겠지. 그때까지, 어디 발버둥 쳐 보아라……

<굴베이그 사라짐>

드야스 : 큭, 어째서…… 어째서 너한테 이렇게 강력한 마력을……

마녀 : 말하지 마…… / 너 몸이 너무 상했어……

드야스 : 천재 연금술사인 내가 네 도움을 받다니…… 내 연구가 부족했던 탓이야……

마녀 : 연구?

드야스 : 연구를 마치기만 하면 나의 궁극의 마력을 획득할 수 있어. 그러면 내가, 나야말로 유일하게 선택받은 자가 될 거라고.

마녀 : 무리하지 마…… / 타워 아래층까지 데려다줄게 좀 쉬어.

드야스 : 난 더 강해질 거야, 진정한 마법의 계승자는 나라고! 네 도움은 필요 없어!

<드야스 도망>

블뤼엔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은발, 마법 지팡이…… 앗, 당신은 딜루카가 말했던……

마녀 : 그 용병 단장이였나?

블뤼엔 : 네, 제가 그녀를 고용했습니다. 제 이름은 블뤼엔 알제르폰, 알제르폰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입니다. 딜루카 녀석이 당신을 정말 마음에 들어 하던데, 절 좀 도와주시겠어요?

마녀 : 관심 없어……

블뤼엔 : 그렇군요……

마녀 : 저 연금술사는?

블뤼엔 : 아, 드야스 말씀이시군요. 제가 그녀를 고용했어요. 드야스의 오컬티즘 연구는 저희 가문 부흥의 소중한 초석이에요. 아시다시피 저 혼자서는 숨겨진 보물을 찾기가 힘드니까요.

마녀 : 보물?

블뤼엔 : 아, 그건 교회의 서고에서 찾은 스크롤인데 고대 보물을 찾을 단서가 기재되어 있어요. 그걸로 사라진 마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하나 베껴 두었는데 뭔가 찾으시면 꼭 제게 알려주세요.


스크롤 사본{교회의 서고에서 찾아낸 글씨가 불완전한 스크롤. 뒷면엔 검은 월계수가 그려져 있고, 위에는 '크로노 타워', '심연의 절망에서', '금기의 마법'이라는 완전하진 않지만,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는 문구가 쓰여 있다.}


라크샤 : 은발의 인간이여, 왔군요…

마녀 : 수호자님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수 있을까?

라크샤 : 저도 잘 모릅니다. 저희 신도들은 그저 시공의 수호자님의 위대함에 감탄할 뿐이죠.

마녀 : 그럼 타워 안에 있는 보물에 대해 알아?

라크샤 : 보물? 인간이여, 농담도 잘하시네요. 전 수호자님을 따르게 된 후부터 계속 이곳에 있었지만, 보물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는걸요…… 은발의 인간이여, 당신과는 인연이 있나 봅니다. 시공의 수호자님을 믿고, 그 의지를 따라야 합니다.

마녀 : 복잡한 일은 아직 이해가 안 돼.

라크샤 : 그렇군요…… 언젠가 당신은 우리 아래로 들어오겠죠. 그 어둠의 세계를 탐색할수록, 우리의 온기가 필요해질 테니까요. 언젠가 분명, 당신은 우리의 아래에…… 언젠가는 당신도 우리 쪽에 오게 될 거에요…… 당신은 위대한 수호자가 될 거에요……


펠라굿 : 아니, 여기서 뭐 하시는 겁니까? 무슨 일이십니까?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만… 아니면 경계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 겁니다. 저는 상투스 교회의 펠라굿이라 합니다. 자애의 신을 받드는 목사죠.

마녀 : 무슨 일이야?

펠라굿 : 음, 어떤 간사한 자들이 이곳에서 성유물을 찾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잠들어 있는 악마를 부활시켜 이 세계에 끝없는 재앙을 불러오려 합니다. 자애의 신의 신도로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얼른 최대한 빨리 저 나쁜 녀석들의 음모를 없애야 합니다.

마녀 : 하지만 난 여기에 고대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들었어.

펠라굿 : 네, 당신은 그 교활한 자들을 보셨겠죠. 그들은 사람을 속여 시신용을 얻는 게 특기니까요. 그들의 목적은 타워 안의 성유물을 탈취해서 악마를 부활시키는 겁니다. 속아 넘어가면 안 됩니다. 이 비석이 보이십니까?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펠라굿 : 비석에는 신의 계시가 새겨져 있죠. 이건 자비의 신의 시련입니다. 시련을 통과해야만 성유물을 찾아서 놈들의 음모를 철저하게 부숴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숫자가 새겨진 비석을 보면 꼭 제게 알려 주십시오. 당신의 선행에 신이 은총을 내려주실 겁니다.

마녀 : 다른 사람도 비석을 연구하고 있어……

펠라굿 : 흐음,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비석을 찾아야겠군요. 질 나쁜 것들에게 선수를 빼앗길 수는 없으니까요. 당신도 그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검은 고양이 : 또 만났네. 뭐 걱정거리라도 있는 건가?

마녀 : (목사의 말을 이야기한다)

검은 고양이 : 상투스 교회 목사와 귀족, 각자의 주장이라……

마녀 :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 누굴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

검은 고양이 : 이 세상에 절대적인 건 없지.

마녀 : 아무도 믿지 말라는 뜻이야?

검은 고양이 : 네가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하지냥~ 어떤 행동에든, 어떤 말에든, 의미가 있는 법이니까.

마녀 : 그럼 타워 안의 성유물이라는 건?

검은 고양이 : 냐앙~? 너도 보물이 이런 거라고 생각하는 거냥? 저 위가 바로 반전의 방, 이벤토리즌 지평선의 임계점이야. 너라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다. 냥, 이미 다른 인간이 가는 걸 봤으니까 조심해라냥. 쉽게 다른 사람을 믿으면 안 돼. 난 자러 가야겠어. 안녕……


펠라굿 : 이단자여, 악마의 힘을 부활시킬 셈입니까? 자신이 뭘 하고 있는 건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상투스 교회의 목사로서, 그냥 넘길 순 없습니다!

드야스 : 흥, 상투스 교회 인간이라는 거지? 너희도 흑마법을 얻으려는 거구나!

펠라굿 : 우리는 자비의 신의 신도입니다. 우리의 모든 움직임은 신의 계시에 의한 것입니다.

드야스 : 내 연구를 방해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가르쳐 주지.

<드야스 마법으로 펠라굿 쓰러뜨림>

펠라굿 : 큭, 사악한 이단의 힘이 이 정도일 줄은!

<마녀 등장>

마녀 : 멈춰!

드야스 : 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

마녀 :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마!

드야스 :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나한테 설교라도 하려고?!

마녀 : 무고한 사람을 해치게 두지 않을 거야.

드야스 : 뭐어? 순진한 녀석이네. 상투스 교회 인간이 착한 사람이라고 믿는 거야? 크크큭…… 착각하지 말아 줄래? 난 도움 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무지는 죄야. 너도 거기 있는 위선자랑 같이, 여기서 죽어라.

<드야스 전투 중 아네모네 등장>

<드야스 전투 후>

드야스 : 젠장, 어떻게 된 거야! 흑마법을 익힌 내가, 어째서! 힘이… 아직 힘이 부족하단 건가…… 역시 연구가 부족해나. 그래…… 이번엔 내가 졌다. 사악한 목사 녀석, 목숨은 건졌구나. 천재 연금술사로서… 이 굴욕은 잊지 않을 거야. 또 만날 때까지…… 목 씻고 기다리고 있어라.

아네모네 : 펠라굿 님, 상처가 심해요. 지금 바로 치료해야 겠어요.

마녀 : 목사를 보살펴 줘. 나는 드야스를 따라갈게.

펠라굿 : 네, 당신도 조심하십시오… 콜록… 너무 끈질기게 쫓지는 말고, 정보를 얻으면 알려 주십시오. 자애의 신의 축복이 있기를.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마녀 : 이건!

검은 고양이 : 보다시피, 스네구로치카는 붕괴되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소멸하겠지.

마녀 : 그 이유는……

검은 고양이 : 너의 선택이 결국 스네구로치카를 파멸로 이끈 거다.

마녀 : 나 때문에…… 나 때문이야……

검은 고양이 : 자책할 거 없어. 넌 이 세계에 대해 너무 몰랐던 거야. 스반흐비트의 죽음은 카르마의 필연. 설령 네가 쓰러뜨리지 않았더라도 그녀가 죽는 결말은 바뀌지 않아.

마녀 : 하지만……

검은 고양이 : 그래도, 이미 넌 이벤토리즌 이동의 힘을 각성했지…… 그러니, 이 결과를 바꿀 수 있어.

마녀 : !

검은 고양이 : 내가 네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을 서포트해서, 더 과거 시점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지. 그러면 넌 스네구로치카를 더 잘 알 수 있을 테고, 거기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마녀 : 이번엔…… 반드시……

검은 고양이 : 그래. 너라면,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야. 자, 가서 숙명의 문을 여는 거다. 스네구로치카의 뒤틀림을 바로잡는 거야.




제1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158

제2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209

제2.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290

제3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392

제3.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466

제4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546

제4.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609

제5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687

제6장 https://arca.live/b/revivedwitch/57638104

이벤토리즌 기억 - 드야스 https://arca.live/b/revivedwitch/46487755

이벤토리즌 기억 - 모티머 https://arca.live/b/revivedwitch/46323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