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프리지아 : 개굴개굴, 다시 만났구려. 가르디티스는 반란 동맹의 멤버들을 이끌고, 상층부로 이어지는 관문을 지나려는 듯하네. 지금쯤, 관문의 파수꾼과 싸우고 있을 게 틀림없소. 분명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테지. 어서 그쪽으로 가야한다네!


투오넬 : 우와! 여기가 상층부군요! 저, 처음 와봐요! 이런 기회, 두 번 다시는 없겠죠. 이렇게 된 김에, 조금 주위를 돌아다녀 봐도……

네메시 :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 상층부 마법사에게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투오넬 : 그렇지만…… 잠깐 정도는,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네메시가 지켜줄 거잖아요?

네메시 : 나는…… 그래, 물론이지. 두 번 다시는, 놈들에게 지지 않을 거야……

<투오넬 뛰어감>

네메시 : ……야! 그렇다고 갑자기 뛰어나가는 건 아니지!


리안 : 어라? 언니가 어째서 여기 있는 거죠?

마녀 : (이제까지의 일을 설명해 준다.) / 반란 동맹과 같이……

리안 : 앗!? 하층부 사람이 상층부에 와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건가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이대로는, 큰일이 나고 말 거예요. 지금 체제는 더 많은 사람을 지키기 위한 건데……

마녀 : 지킨다고? / 더 많은 사람?

리안 : 네. 게다가 마법을 쓸 수 없는 하층부 사람들이, 귀족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죄송해요. 저, 가봐야겠어요. 언니는 어서 이곳을 떠나세요. 싸움에 휘말리기 전에요!


가르디티스 : 아, 너도 왔군! 우리도 방금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제 성역에 가서 둥둥섬을 지상으로 내려놓기 위해, 수호자님과 교섭을 할 생각이다.

마녀 : 성역에 진입? / 간단한 일이 아니야.

가르디티스 : 그래. 십중팔구, 보통 수단으로는 안되겠지. 하지만 이제 물러설 수는 없다. 상층부에 올라온 시점에서, 귀족들도 우리를 완전히 반란자로 간주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분명 힘든 싸움이 되겠지. 하지만 그건 전원 각오한 바다. 쉽게 포기하지는 않겠어. 그 거대한 마물을 쓰러뜨렸을 때처럼 모두 단결해서 싸우면, 어떤 강력한 적이라도 이길 수 있어. 그걸…… 우리는, 너에게서 느꼈다. 그러니…… 앞으로도 함께 싸워주지 않겠나?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 내가 뭘 해야 하지?

가르디티스 : 훗, 너라면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다. ……성역에 가기 위해서는, 마법 장치를 통해 걸린 봉인을 풀어야만 하지. 장치는 4개가 있고, 각각 상층부의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다. 전부 정지시키면 봉인은 풀리고, 성역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리지. 우리 반란 동맹은 병력을 나누어서 마법 장치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 네가 우리를 도울 수 있겠나?


마녀 : 너 혼자 여기 있으려고?

투오넬 : 아, 안녕하세요! ……음, 네메시는 어떻게 됐냐고요? 그러니까…… 분명 마법 장치를 찾으러 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혼자가 돼버린 거죠.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조금만 더 둘러보고 나서, 금방 마을로 돌아갈 테니까요! 여긴 하층부랑은 전혀 달라요. 여기 모든 걸 메모해야겠어요! 돌아가면 마을 아이들에게 들려줘야 하거든요.

마녀 : 주변에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어. / 얼른 돌아가자.

투오넬 : 으으…… 기껏 상층부에 왔는데…… 아뇨, 어리광은 안되죠, 알겠습니다. 아쉽지만 일찍 하층부로 돌아갈게요. 돌아가면 마물 퇴치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까나. 다들 분명 기뻐할 테니까…… 그럼, 저는 이만.


프리지아 : 개굴개굴, 가르디티스는 이미 만났소? 그는 지금 4개의 마법 장치를 정지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네. 그리고 나는 그에 협력하여, 그 장치를 찾고 있는 중이지.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 성역에 진입하려 하거든.

프리지아 : 이 세계의 문제가 이르민술을 구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한배를 탄 몸. 기사로서, 최후까지 그들과 함께할 생각이오. 그러니, 서둘러야겠지. 그럼, 언젠가 다시 만납시다. 그대가 가는 길에, 축복이 있기를.


네메시 : 대장. 마법 장치에 관한 정보는 모았어?

가르디티스 : 그래. 상층부에는 마법 생성소가 4군데 있는데, 장치는 그 안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는 듯하군. 생성소에 가는 것 자체는 간단하지만…… 아무래도 수호자님은 마법 위병대의 정예들을 그곳에 파견한 것 같다. 전원이 상당한 실력을 가진 듯해. 우리 전력으로 정면돌파는 힘들겠지. 그러니 네가 먼저 잠입해서 내부 상황을 파악해 줬으면 좋겠다.

네메시 : 작전 실행 전의 정찰 임무라는 건가…… 알았어. 반드시 성공해 내겠어.

<네메시 가고 마녀 등장>

가르디티스 : ……너구나.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 마법 생성소에 돌입하기 위한 계획을 짜는 중이야. 4개의 생성소에 있는 장치를 모두 부술 수 있다면, 비로소 성역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 수호자님과 직접 이야기를 할 기회가 찾아오는 거야. ……뭐, 아무리 수호자님과 아는 사이라 해도, 협상이 잘 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 네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저번에 네가 발견한 마도구…… 그 반지 기억나? 모은 정보에 따르면, 그 반지는 성역에서 잃어버린 중요한 3가지 마도구 중 하나인 듯하다.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앙투아네트의 반지{값비싸 보이는 루비 반지. 보석에는 엄청난 마력이 담겨있으며, 엄청난 빛깔과 광택을 내뿜고 있다.}


마법사 : 여기에 무단으로 침입한 놈은 누구냐!?

네메시 : 쳇, 들켰나.

마법사 : 네놈…… 그렇다면 하층부 반역자 놈들과 한패냐!? 여기에 왔다는 건, 역시 수호자님의 말씀대로, 성역에 침입하는 게 목적이구나! 하지만! 이 몸이 있는 한, 너희들의 악행도 여기서 끝이다! 자, 얌전히 심판을 받아라!

<마법사 전투 후>

네메시 : 또 네가…… 고맙다…… 저쪽에 마법 장치가 있어.

<장치 정지>

네메시 : 이걸로, 하나 정지시켰네. 분명 다른 생성소도, 여기와 마찬가지로 경비가 삼엄하겠지. 하지만 분명, 다른 사람들도 잘 해주고 있을거야. ……나는 일단 가르디티스 님과 합류할 거야. 너도 먼저 갈 거라면 조심해서 가.


프리지아 : 으음, 함정이 있는 걸 눈치채지 못하다니…… 나답지 않게 부주의했군. ……그래, 자네! 마침 잘 왔네! 정말 미안하지만, 이 함정을 해제해 주겠나?

마녀 : 지금 구해줄게.

<함정 해제 후>

프리지아 : 드디어 해제됐군! 자네에겐 감사를 금치 못하겠구려! 생성소에 들어가 마법 장치를 찾기 시작하자마자, 함정에 빠져버렸다네…… 약자를 돕는 기사가, 겨우 이 정도에 발을 묶이다니…… 거 참, 면목 없군. 그런데 여기엔 경비가 없는 듯하네. 준비한 함정에 상당히 자신이 있었나 보군? 아무튼,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이니, 잠시 그대와 행동을 같이 하겠네.

<장치 정지>

프리지아 : 개굴개굴! 이것으로 이곳의 마법 장치는 정지됐구려! 하지만 아직 작동하는 장치가 남아있다네. 한시라도 빨리 하층부의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쉬고 있을 틈이 없네. 이르민술의 기사 프리지아, 맹세를 지킬 때가 온 거 같군. 나는 다른 마법 장치를 찾으러 가겠네! 그럼 이만!


?? : 전에는 장치가 있다는 걸 몰랐는데. 혹시, 수호자가……? 아니, 그렇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지? 놈에게 속았다면……


귀족 관원 : 아아…… 하층부에서의 임무는 실패의 연속이니…… 이대로 마법 위병대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구나……

마법사 : 장관, 그렇게 낙담하지 마십시오. 부탁하셨던 재료들도 이제 거의 다 모여갑니다. 남은 건 부싯돌뿐입니다.

귀족 관원 : 그런가…… 보고해 줘서 고맙네. 모두 폭발하기 쉬운 위험한 재료이니, 관리에 충분히 주의하도록. 그리고, 부싯돌인가…… 분명 윈딕 평야의 창고에 재고가 있었을 것이다. 갈 때는 나도 동행하도록 하지.

마법사 :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위험한 재료만 모으시는 겁니까? 뭔가 폭파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으신지?

귀족 관원 : 그래, 상층부와 하층부를 잇는 다리를 부술 생각이네. 저것만 없어지면 반란 동맹은 하층부로부터 보급을 받을 수 없게 되지. 그렇게 되면 놈들은 꼼짝도 못 할 거야. 이게 성공한다면, 내 체면도 지킬 수 있겠지. 어떻게든 공을 세워, 지금까지의 실패를 만회해야만 한다!

<멀리서 듣고 있는 마녀>

마녀 : 사악한 계획을 세우는 거 같아. / 반드시 막아야 해.


리안 : 언니, 왜 아직도 상층부에 있는 거예요? ……그렇군요. 역시 당신도 반란 동맹의 일원이었군요.

마녀 : 성역에 가야 해. / 수호자를 만나야 해.

리안 : 성역에서 뭘 하실 생각인가요?

마녀 : 수호자와 협상하고 싶어서……

리안 : 둥둥섬을 지상으로 내려놓는다고요……? 그건 안 돼요! 절대 허락 할 수 없어요!

마녀 : 허락할 수 없다고? / 어째서 네가 그렇게나……

리안 : 왜냐면, 지상은 마물투성이잖아요!? 저런 곳으로 돌아가면 모두 죽음을 당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이 붕괴해 버린다고요! 하층부 사람들의 고집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건 용서할 수 없어요!

마녀 : (고개를 젓는다) / 그, 그렇지만……

리안 : ……목적을 알게 된 이상, 이 싸움은 빨리 끝내야만 해요. 괜찮아요, 상층부 귀족이 제대로 나서면 금방 정리가 될 거예요. ……언니는 이 세계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더 이상, 카스피엘의 일에 참견하지 말아 주세요.

<리안 사라지고 고양이 나타남>

검은 고양이 : 이야, 오랜만이야. 벌써 상층부에 와 있었구나.

마녀 : (마물을 물리친 일을 말해준다.)

검은 고양이 : 그건 그렇고, 너희들이 그 거대한 마물을 쓰러뜨렸대서 깜짝 놀랐다냥. 하지만 이 세계의 뒤틀림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문제의 근원에 접근해야 하지만 말이야.

마녀 : 수호자를 찾아야 해? / 성역으로 가야 해?

검은 고양이 : 음, 지금부터 이곳의 수호자와 협상한다고? 확실히, 그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 여자도 융통성이 없거든. 마물처럼 쉽게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냥.

마녀 : (마도구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검은 고양이 : 흐응, 재미있네. 둥둥섬이 그런 작은 마도구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다니. 그 마도구를 사용하면, 이 섬을 지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상승시킬 수는 있는데, 하강시킬 수는 없다 생각하기도 힘들고. 뭐, 어차피 이 세계의 수호자와 만나지 않으면 소용없으려나. 다른 수호자보다 이야기하기 편하고 겉모습도 친근해 보이겠지만, 그래도 너무 방심하지 않도록 해라냥.


마녀 : (부싯돌을 가져간다.)

<마녀 사라진 후 귀족 등장>

귀족 관원 : 왜 부싯돌이 하나도 없는 거냐! 분명히 이 창고에 두었을 텐데……

마법사 : 부대원 중 누군가가 가져갔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폭발 마법에 필수적인 소재니까요.

귀족 관원 : 하층부 녀석들을 진압하는 데 쓰였단 건가. 하지만, 그게 없다면 다리를 부술 수 없거늘……

마법사 : 포기하긴 이릅니다! 분명 록필드 평야의 창고에도 부싯돌이 보관돼 있을 겁니다. 그쪽을 확인하러 가보죠!


가르디티스 : 또 만났군. 훗…… 아무래도 우리는, 나름 인연이 있나 보군. 그보다, 프리지아와 네메시에게 들었다. 네 덕에 우리는 마법 장치 2개를 정지시킬 수 있었지. 대장으로서, 감사를 표하겠다. 그리고, 프리지아는 함정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역시 상층부 귀족들은 간단히 앞지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걸 재확인했지. 동료들에게도 정신을 바짝 차리라고 말해뒀고.

마녀 : 그건 그렇고, 마도구 말인데……

가르디티스 : 뭐야? 그것들을 사용하면 둥둥섬을 지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섬을 띄울 수 있다면, 반대로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흠. 확실히 그 추측을 정곡을 찌르는군. 좀 더 자세히 조사해 볼까…… 하지만 그건, 이 앞에 있는 마법 생성소에서 3번째 장치를 정지시키고 나서 하도록 하지. 거기에도 경비가 삼엄할 거야. 하지만 우리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 용감한 반란 동맹이여. 함께 적과 맞서자!

반란군 병사 : 아!


가르디티스 : 마지막 인가…… 하…… 하…… 숲의 방어가 삼엄하다. 그럼, 이걸로 3번째 장치를 정지……

<안&네로 등장하자마자 가르디티스 기습>

가르디티스 : 윽! 너, 너희들은……!!

안 : 타깃, 부상 확인! 이걸로 이제 못 움직이겠네~

네로 : 있지, 언니! 저 사람은 분명 저번에 제거 리스트에 들어간, 타깃의 동료였지?

안 : 아, 정말이야! 그럼, 조금 더 놀 수 있겠네~! 간다! 타깃, 섬멸 개시!

마녀 : 조심해!

<안&네로 전투 후>

네메시 : 대장!? 무슨 일이야! 다친 건가?

가르디티스 : ……윽, 미안하다. 성역 집행자의 기습에 당하고 말았군……

마녀 : 말하지마…… / 어서 치료해야 해.

네메시 : 움직이지 마. 지금 지혈할 테니까. 그래서…… 이 두 명이 습격자야? 대장을 부상 입히다니…… 이대로 살려보낼 수는 없다!

마녀 : 그만! / 어떤 위험 요소도 남겨서는 안돼.

안&네로 : 꺅……!

네메시 : 울어도 소용없어. 암살자라면, 죽을 각오 정도는 되어 있겠지?

가르디티스: 그만둬, 네메시……

네메시 : 어째서! 이 녀석들을 살려두면 분명 다시 습격해 올 거야!

가르디티스 : 그만둬! 그런 짓을 하면, 너도 상층부 녀석들과 마찬가지가 돼 버린다……!

네메시 : ……뭐?

가르디티스 : 이 아이들은 남이 내린 명령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선악도 알지 못하고, 사람의 온기를 느낀 적도 없이, 도구로써 담담히 임무를 해왔지. 마치 너처럼……

네메시 : ……나는, 대장을 만나고 나서 변할 수 있었어. 하지만, 이 둘은……

가르디티스 : 그래, 아직 어둠 속에 있지. 하지만 만약, 둘을 이용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이 아이들도 해가 비치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될 거다. 그런 세계야말로, 우리 반란 동맹이 목표로 하는 것이지 않나?

네메시 :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이렇게 두는 건……

가르디티스 : ……분명히, 앞으로 조금이면 세계는 변하겠지. 그러면 이 아이들도 분명 변할 수 있을 거다. 너도 엤날에, 내게 단검을 들이대고 빵을 빼앗은 적이 있지. 그때는 그렇게 적의를 품었지만, 지금은……

네메시 : 윽! 그런 옛날 일을 가지고……! …… 알았어. 대장의 결정에 따를게. ……이건 지혈용 붕대야. 가져가.

안&네로 : 고, 고마워……

<안&네로 사라짐>

가르디티스 : 훗, 네메시도 성장했군. ……그러면, 나는 네메시에게 맡기고 너는 마지막 마법 생성소로 가 주겠나? 동료들도 점점 모이고 있어. 가능한 빨리 성역으로 가는 길을 열고 싶군.


귀족 관원 : 헉! 네 녀석은 하층부에서 만났던……!

마법사 : 네가 우리 계획을 방해해 온 범인이었나!? 제길, 방해자는 당장 제거……

귀족 관원 : 잠깐! 우리로서는 놈을 당해낼 수 없다! ……솔직히 말해라. 네놈이 우릴 방해해 온 거냐?

마녀 : ……응. 그러니까, 이제 포기해. / 이런 건 아무 의미도 없어.

귀족 관원 : 목숨을 구한 상대의 부탁이라 해도…… 불가능한 약속이다. 이 계획이 실패한다 해도, 나는 싸움을 멈추진 않을 거다. 수호자님은 이 세계를 구할 존재이다. 나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조금이라도 그분의 힘이 되고 싶다 생각해왔다. 그러니 수호자님께 칼을 들이미는 자는 두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설령 내 목숨이 희생된다 해도…… 나는 이 결의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마법 수비대 대장 : 쓸모없는 녀석들! 마도구를 지키랬더니, 세 개 모두 잃어버려?!

마법 위병 :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마도구는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마법 수비대 대장 : 그건 수호자님께서 이 둥둥섬을 통제하는 중요한 도구란 말이다! 너희들의 처분은 후에 내리도록 하겠다. 처벌을 피하고 싶거든 공을 세워야 할 거다. 정신 차리고, 집중하도록!

마법 위병 : 예!


다시오스 : ……머지않아 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

마녀 : 왜 여기에 있어?

다시오스 : 다시 이름을 밝히겠다. 나는 균형의 집행자, 다시오스. 수호자이신 카밀리안 님의 명을 받아, 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자다.

마녀 : 그럼 넌 전에……

다시오스 : 지금까지의 네 행동은, 이 눈으로 지켜봐왔다. 하층부의 주민들을 단결시켜, 마물을 타도한다…… 악을 벌하고, 약자를 돕는 것 또한, 내가 지켜야 할 정의이지. 하지만 나는 수호자님을 믿는 자. 이 세계를 구하려는 그분의 의지를, 저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가르디티스, 너도 여기에 온 건가. 너는 나와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서로가 선택한 길을 정의라 믿고 있지.

가르디티스 : 다시오스…… 어째서 하층부의 주민은 계속 착취당해야만 하는 거지? 그들이 고통받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잖아!

다시오스 : ……나 역시 몹시 방황했다. 너와 나, 누구의 길이 더 정의에 가까운지. 하지만, 결국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믿는 정의를…… 수호잔미을 지키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가르디티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동료와 함께 나는 쓰러뜨려 보아라!

<다시오스 전투 후>

다시오스 : ……네 승리다, 가르디티스.

가르디티스 : ……나도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서 용기를 얻었고, 모두가 협력해서 그 거대한 마물을 쓰러뜨렸을 때 비로소 자각할 수 있던 거다. 내가 해 온 일이 옳았다는걸. 그 마물을 쓰러뜨렸을 때처럼…… 하층부도 상층부도, 모든 사람들이 단결하면 지상에 판치는 마물들도 쓰러뜨릴 수 있을 거다. 그러면, 모두가 평등하게 함께 웃을 수 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겠지.

다시오스 : ……역시, 너는 강한 인간이다. 너라면, 그 이상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이건 성역에서 잃어버린 둥둥섬을 제어하는 마도구 중 하나다. 하층부에 떨어져 있던 것을 발견하고, 이제 수호자님께 돌려드릴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네게 맡기는 게 좋을 것 같군.

가르디티스 : ……모든 마법 장치가 정지됐군. 이로써 성역으로 이어지는 길의 봉인이 풀렸을 거다. 어서 수호자님을 만나러 가야 해.

다시오스 : 잠깐, 기다려다오. 수호자님을 부디 원망하지 않길 바란다. 그분은, 이 세계를 위해…… 더욱 많은 이를 구하기 위해 행동해왔을 뿐이니까……

마녀 : 수호자가 뭘 했는데? / 더욱 많은 이?

가르디티스 : 그 일은…… 어떻게 된 거지.

다시오스 : 하층부에서는 지진이 일어나서, 마을이 섬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몇 번이나 일어났을 테지. 그건…… 수호자님이 일으킨 일이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아 다오. 거기에도 중요한 이유가 있다. 수호자님은 지상의 마물로부터 모두를 구하기 위해, 둥둥섬을 계속 상승시키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방대한 마력이 필요하지. 게다가 날개가 달린 마물에 대처하느라…… 그분은 상당히 지치셨다. 그러다 보니 식량의 생산량은 줄고, 자원이 급격히 고갈되기 시작했다. 더 많은 인간을 구하기 위해선, 하층부의 일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지. 수호자님은 고민 끝에…… 그리 결단하신 것이다.

가르디티스 : ……역시, 지진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었다는 건가. 수호자님이 곤란에 처한 건 알겠지만…… 그런 행동을, 인정할 수는 없다.

다시오스 : 그래, 너라면 그리 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카밀리안 님께도 각오와 이상이 있다는 것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성역으로 가라, 가르디티스. 수호자님은 거기에 있다. 이 세계를 바꾸고 싶은 거라면, 그분을 설득하는 것이다.


연주하는 소녀 : 어라? 당신은 정령의 호수 사람이 아니죠? 여기엔 무슨 일인가요?

마녀 : 그냥 지나가는 중이야…… / 예쁜 목소리네……

연주하는 소녀 : 아, 이 곡이요? 마야우엘이 가르쳐 준 거예요. 하지만, 아직 음을 완전히 외우지 못해서, 잘 연주하지는 못해요. 가능하다면 한 번 더 들려줬으면 좋겠는데…… 잘 연주할 수 있게 되면, 한 번 더 당신에게 들려드릴게요.


마야우엘 : 당신, 여행자인가요? 그렇다면, 여기서 떠나는 게 좋을 거예요. 최근 많은 마물 무리가 여기로 들어오고 있거든요. 지금 정령의 숲은 인간에게 너무 위험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마녀 : 혹시, 네가 마야우엘?

마야우엘 : 어라? 어떻게 저를 알고 계신 거죠?

마녀 : (연주하던 소녀의 일을 말해준다.) / 그 연주하던……

마야우엘 : 아, 포크로어와 만난 거군요. 하지만…… 다시 곡을 듣고 싶다니, 저도 그 곡은 몇 번 밖에 들어보지 못했는데.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곡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포크로어에게 들려주도록 하죠. 어쨌든 이 앞에는 마물이 자주 출몰하니, 다른 길로 가는 편이 좋겠어요. 분위기로 보아 당신,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래도 위험에 뛰어드는 짓은 하고 싶지 않죠?

마녀 :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말해준다.)

마야우엘 : 뭐라고요? 그 마물을 쓰러뜨린 건가요? 믿을 수 없어요…… 게다가 둥둥섬을 지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성역에 가서 수호자를 설득할 생각이라니……

마녀 : (반란 동맹 가입을 권한다.) / (같이 마물들을 처치하자고 한다.)

마야우엘 : 인간과 손을 잡으라고요?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우리 정령들은 수천 년 동안 이 땅에 살고 있는 고귀한 종족…… 인간과 엮이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아, 딱히 당신이 싫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사정이 있는 거예요. 우리도 더러운 마물들을 방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둥둥섬의 상승을 멈출 수 있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도 해결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사실 둥둥섬이 상승함에 따라, 우리 마력의 원천인 정령의 숲의 나무들이 악영향을 받기 시작했어요. 일찍이 수호자의 의지에 따라 함께 마물을 제거해온 우리들이지만, 이대로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 남자를 용서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 남자가 무릎 꿇고 빌면 모를까……

마녀 : 빌다니? / 그 남자라니?

마야우엘 : 반란 동맹의 대장 말이에요. 그 자가 호수 근처에 엎드려서 용서를 빌지 않는 이상…… 아뇨, 역시 엎드려서 빈다 해도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그 남자 같은 건,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부탁이니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어서 숲에서 나가주세요.


가르디티스 : 응? 이건…… 내가 쓴 곡이군. 어째서 이런 곳에서 연주되고 있는 거지?


미나이어 : 거기 인간, 멈춰라. 이 이상은 지나갈 수 없다…… 너는……!

가르디티스 : 미안하군, 나는……

마야우엘 : 포크로어 님, 어째서 그 남자와 함께 있는 거죠!? 어서 이리로 오세요!

가르디티스 : ……오랜만이군, 마야우엘.

마야우엘 : 흥, 염치도 없기는…… 잘도 여기에 왔군요!

포크로어 : 마야우엘, 이 사람은 누구예요? 어째서 당신이 가르쳐 준 곡을 알고 있는 거죠!?

마야우엘 : 포크로어 님, 저 사람은 알 가치도 없는 인간이에요. 애초에 제가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요. 더러운 인간들과는 대화하지 말라고요. 그런데 어째서 말을 듣지 않은 거죠!

포크로어 : 저, 저는 그저……

마야우엘 : 변명 같은 건 듣고 싶지 않습니다. 자, 저와 같이 돌아가죠!

가르디티스 : 기다려 줘, 마야우엘! 그 아이는……!!

마야우엘 : 포크로어 님은 당신과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염치없는 자는 지금 당장 이 숲에서 나가세요!

가르디티스 : ……분명 난,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했다. 하지만, 적어도 다시 한번만…… 다시 한번만, 그녀를 만나게 해 주지 않겠나……?

마야우엘 : 정말 끈질기군요! 여신님은 당신 따위와 만날 수 없습니다! 숲의 나무들이 다 시들어 버려, 호수의 물이 다 말라붙을 때까지, 그 누구도 당신을 용서할 리가 없으니까요!! 포크로어 님, 돌아가세요.

<마야우엘, 포크로어 사라짐>

가르디티스 : 그런…… 나는 이제, 두 번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없는 건가……

미나이어 : 어리석은 인간. 마야우엘의 말대로, 다나 님이 널 용서할 리가 없지. 지금도 호수 밑에서, 허무 속에서 계속 잠들어 계신 다나 님의 증오가 전해져 온다…… 설령 재회할 수 있었다 해도, 다나 님은 두 번 다시 네 감언에 현혹되지 않을 거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는 일이지.

<미나이어 사라짐>

가르디티스 : ……윽, 나는…… 아니, 지금은 멈춰있어도 될 때가 아니야. 둥둥섬을 지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내 사명이니까. 그게 끝날 때까지…… 다나, 기다려 줘.


가르디티스 : 아발렌…… 그곳을, 지나가게 해주지 않겠나?

아발렌 : 안 돼! 수호자님의 명령인걸. 비록 전 문지기였던 가르디티스 님이라도 들어가는 건 허용할 수 없어!

가르디티스 : 나는 수호자님과 만나야만 한다. 모두를 위해서, 둥둥섬을 지상으로 되돌리고……

아발렌 : 그러니까 안 된다고! 수호자님의 명령은 절대적인걸! 이번에는 나도 진심으로 갈 거야~! 수호 신관들, 이리 와! 성역의 평화를 지켜줘!

<수호 신관 전투 후>

아발렌 : 으윽…… 이럴 수가……

가르디티스 : 승부는 났어. 자, 얌전히 길을 열어줘.

아발렌 : 그, 그렇지만……

가르디티스 : 부탁해, 너까지 잃고 싶지는 않아. 나는 무슨 수를 써서든 수호자님을 설득하고, 둥둥섬을 지상으로 돌려놔야만 하니까. 게다가 너도…… 이 낡은 세계에 얽매인 채 있는 게 좋을 리 없다. 지상에는 분명, 끝없는 대지가 펼쳐져 있겠지. 네가 새로운 세계에서 마음껏 놀기를 바라마.

아발렌 : 오빠……


먼 곳을 보는 여성 : 들려온다……

마녀 : 뭐하고 있어? / 네가 아카샤야?

먼 곳을 보는 여성 : 바람의, 소리가…… 길은…… 아직, 멀어……

마녀 : ?

먼 곳을 보는 여성 : ……다른 곳에서 온 자여. 내게 무슨 볼일이지? 그래, 내가 유성의 검희 아카샤다.

마녀 : (키폰 일을 말해준다.) / 드디어 찾았네……

아카샤 : ……뭐야? 마신 가디아가 되살아난다고? 그렇다면 언젠가, 세계에 재앙이 찾아오게 되겠지.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마녀 : 어떻게 그런…… / 재앙이 몰려올 거야……

아카샤 : 더 이상, 이 검을 뽑고 싶지 않아. 한번 검을 휘두르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게 되지. 그 책임은 너무 무겁고…… 나는 이미, 지쳐버렸다.

마녀 : 그, 그렇지만…… / ……

아카샤 : 검을 휘두르는 것 밖에 모르는, 복잡한 감정 같은 건 이해하지 못했을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어떻게 해서든, 내게 싸우라 하는 건가…… 그렇다면…… 그 각오를, 여기서 보여 봐라!

마녀 : ……

아카샤 : 내가 검을 뽑는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다.

마녀 : 그래.

<아카샤 전투 후>

아카샤 : ……네 각오, 똑똑히 보았다. 인정하기에 충분하군. 그러니 나는 너를 위해 다시 검을 뽑겠다. 지금부터 나는 명계의 안내자에게 가겠다. 가디아가 되살아난다 해도, 이 검으로 반드시 놈을 막아 보겠어.


검은 고양이 : 냥~ 또 만났네. 이 앞이 카스피엘의 수호자인 카밀리안이 있는 신전이다. 봉인의 힘이 약해진 지금, 이 세계의 뒤틀림은 끝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냥.

마녀 : ?

검은 고양이 : 카밀리안은 쉽게 설득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지만, 너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지. 자 가봐. 카스피엘의 뒤틀림을 수정하고 오도록 해.

<마녀 사라지고 ?? 등장>

?? : 이번에도 방관만 하는 건가요. 이대로는 또……

검은 고양이 : 몰라. 이전과는 다른 전개가 될지도 모르잖아. 그에 대해선, 너도 조금은 느껴지지 않아?

?? : ……아뇨. 그런 걸 생각해 봤을 리가 없죠. 저는 마스터의 뒤를 쫓겠습니다. 그 여자가 그분을 다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 사라짐>

검은 고양이 : 이런 이런, 급하기도 해라……


리안 : 반란 동맹의 대장이라는 자가 당신이었군요, 가르디티스. 다나와 사랑에 빠져 성역의 임무를 그만둔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서, 이번엔 저를 배신할 셈인가요?

가르디티스 : ……부정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디 부탁드립니다. 둥둥섬의 상승을 멈추고, 지상으로 되돌려놔 주십시오.

리안 : 당신도 알고 있겠죠. 이미 지상은 마물에게 점령당했습니다. 돌아가면 모두 죽고 말 거예요.

가르디티스 : 아니요. 모두의 힘을 모으면, 놈들에게 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해서, 하층부의 마물을 쓰러뜨렸으니까요!

리안 :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습니다. 제 마력은 서서히 약해지고 있어요. 둥둥섬을 지상으로 되돌린다면, 다시는 부유시킬 수 없게 된다고요. 게다가 마물과 싸우면, 분명 많은 생명을 잃게 될……

가르디티스 : 그렇다면, 당신이 하계로 떨어뜨린 사람들은요? 그들은 아무 죄도 없는 주민이었습니다. 잃어도 되는 생명이 아니었을 텐데요.

리안 :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계의 인간을 모두 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세계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일부 인간이나 감정을 희생해야만 한다…… 저는 일찍이 적에게서, 그것을 배웠습니다.

가르디티스 : 하지만 이대로 둥둥섬이 계속 상승한다면, 자원은 더욱 고갈될 겁니다. 어떤 길이든, 파멸은 피할 수 없겠죠.

리안 : ……그렇다 해도. 수호자로서, 지금 당장 미래를 잃게 될 위험만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 당신,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과거의 친구이자 적이었던 에레시키갈을 떠올렸습니다. 수호자 전쟁 때…… 저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다른 수호자와 손을 잡고 그녀를 봉인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제 세계가 붕괴의 위기를 맞이하고서…… 저는 서서히, 그녀의 이상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질서로 관리되는 세계 속에, 당신이라는 혼돈이 들어왔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가르디티스는 성역을 침범했고, 하층부의 주민은 지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기 시작했죠……

가르디티스 : 아니요. 그녀는 혼돈이 아니라, 희망입니다. 그녀 덕분에, 싸울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멸망할 미래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는 운명을 바꿀 힘을 믿고 행동하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리안 :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겠군요. 에레시키갈과 마찬가지로, 혼돈을 낳고 세계에 파멸을 몰고 오는 자여. 카스피엘의 수호자 카밀리안이, 당신을 이 세계에서 추방하겠습니다!

<카밀리안 전투 후>

카밀리안 : 저의 패배인가요…… 운명을 바꾸는 힘…… 후훗, 설마 제가 이제 와서 그런 것을 믿으려 하다니…… ……저쪽의 마법진이 보이나요? 저는 저 마법진에 마력을 쏟음으로써, 둥둥섬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마도구는 모아뒀겠죠?

마녀 : ……응. 그러니까, 이제 포기해.

리안 : 그걸 마법진 가운데에 두세요.

마녀 : (마도구를 마법진에 놓는다)

카밀리안 : 발동하지 않는군요…… 방금 싸움으로, 제 힘이 소진되어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둥둥섬을 하강시키려면, 추가적인 마력과 영혼을 쏟지 않으면……

가르디티스 : 즉, 다른 사람의 영혼이 필요하다는 건가.

카밀리안 : 네…… 한 명의 영혼과 마력이 필요합니다.

가르디티스 :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군.

카밀리안 : ……! 가르디티스…… 당신, 설마……!

가르디티스 : 하하, 어째서 그런 얼굴을 하시는 거죠? 충성의 맹세를 어기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만 한다…… 언젠가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네메시 : ……윽, 그건 안 돼! 반란 동맹은 대장이 없으면 안 돼! 희생이라면, 내가 대신……!

가르디티스 : 반란 동맹이라면 괜찮다. 그들도 수호자님의 지시라면 따를 테니까. 수호자님만 있다면 상층부와 하층부가 하나가 되어서, 마물과 맞설 수 있겠지. 그리고, 내 사명은 섬을 지상에 내려놓는 것. 그걸 위해서 이 목숨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바치겠다. 그러니까 네메시, 말리지 말거라. 너는 모두와 함께, 희망으로 가득 찬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거다. 빛나는 태양 아래서…… 행복하게 살아다오. 나는 그녀를 만나러 갈 거야. 다나…… 허무 속에서 혼자 잠들게 해서, 정말 미안했어…… 아아, 세계여. 내게 힘을! 이 보잘것없는 시인에게 미래를 열어낼 힘을 다오!

<가르디티스 희생>

카밀리안 : ……둥둥섬은, 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르디티스, 당신은 정말로…… ……아뇨, 저는 수호자입니다. 여기서 멈춰 서는 건 허락되지 않죠. 지상에 내려간 후에 있을 진정한 시련에 대비해야 합니다. 다시오스, 알고 있겠죠.

다시오스 : 예. 마물과의 싸움에 대비하라고 모두에게 전하겠습니다.

카밀리안 : 젊은 마녀여. 이 세상의 모두에게…… 그리고 제게, 저항할 용기를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후의 싸움도 함께…… 하자 말하고 싶지만, 당신에게는 다른 사명이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작별이군요. 당신이 가는 길에, 무수한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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