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인 스토리 방주 채널

이곳은 도쿄킹덤에 무수히 많은 유곽의 하나.


낡은 건물과 달리 거리는 활기와 창녀들의 향기로 가득 차 있다.


곤자 "신세졌네, 허니."


그 한 채에서 나오는 것은, 니샤의 집사·도바시 곤좌다.


여자 "벌써 가? 오늘 밤은 자고 가도 되는데. 당신타테 돈은 안 받을 테니까......♪


얇은 옷의 여자가 달콤한 소리를 내면서 팔을 휘감는 것을, 곤좌는 슬쩍 뿌리쳤다.


곤자 "미안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여자 "정말.....♪"

곤자 "또 올게. 무슨 일 있으면 가르쳐 줘."




곤자 "~~♪"


좋은 밤이다.


곤자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발걸음도 가볍게 아지트로 돌아간다.


검은 옷 "오, 곤자 씨! 수고하십니다!"

검은 옷 "칫스! 둘러보고 가시죠!"


그러자,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 검은 옷들이, 차례차례 친근하게 말을 걸어 온다.


이곳은 니샤의 영내 밖이지만 자주 술을 마시고 다니는 곤자는 검은 옷들과 많이 친해졌다.


여자 "어머 곤자씨, 놀다 가요."

여자 "서방님, 오늘만큼은 안아줄 거지?"

꽃 파는 소녀 "곤자 아저씨, 꽃 줄게!"


검은 옷들 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남자, 여자, 꽃 파는 아이까지 친근하게 그를 맞이한다.


기세등등한 니샤 닌군의 간부에게 아첨을 해두자는 타산도 없지 않겠지만, 그 이상으로 곤자에게는 어둠의 세계에서 굳세게 살아가는 자들의 마음을 여는, 매력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곤자 (당주님은, 그다지 이런 곳을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지만.)

곤자 (술과 여자의 인맥은 무시할 수 없거늘......뭐, 그 부분은 내가 열심히 할까나.)


곤자가 오늘 유곽을 방문한 것도 『대박도』의 보스 암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였다.


유감스럽게도, 그럴싸한 정보는 얻지 못했지만.


곤자가 수많은 권유를 거절하면서, 아지트로의 지름길로 서두르면,


깡패 "어이 꼬마, 누구 허락 받고 장사하는 거야!?"


곤자 (응?)


거친 목소리에 돌아보니 척 봐도 깡패 같은 남자가 아이를 들들 볶고 있는 것 같았다.


양아치 "꼬마라고 해서 봐줄 거라 생각하냐. 장사를 하려거든 룰을 지켜야지."


자세히 보면, 얽혀있는 것은 조금 전에 곤자에게도 말을 걸어 온, 꽃 파는 아이인 것 같다.


이 근처 고아들이 꽃을 파는 건 흔한 일이다.


유곽 거리에서 꽃의 수요는 의외로 많다.


또, 창녀나 손님인 남자들 중에도 과거 꽃을 파는 아이였던 자들은 많이 있어, 그들이 조금이라도 사주는 덕분에 고아들은 입에 풀칠할 수 있다.


곤자 "어이어이, 그쯤 해둬. 불쌍하게도, 떨고 있잖아."


곤자는 순간 남자의 손목을 잡아 올렸다.


꽃 파는 소녀 "아......곤자 씨......"

깡패 "뭐야?! 신경 꺼!"

곤자 "무슨 사정인지 모르지만, 날뛰어서 좋을 거 없어."


한 대 때려 해결──이라고 하는 것이 어둠의 거리에서는 흔한 방식이지만,


곤자 "오늘은 이것만 받고 돌아가."


곤자는 남자에게 돈을 건넨다.


이런 깡패 따위, 곤자의 적은 아니지만 지배 구역 밖에서 말썽을 피우면 가이자에게 괜한 적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나름의 해법이었다.


깡패 "오오, 형씨. 말이 잘 통하는 걸."


남자는 돈을 보자 친근하게 웃으며 곤자의 어깨를 두드린다.


꽃 파는 소녀 "아, 곤자 씨, 아......"


아이는 여전히 겁먹은 표정으로 깡패와 곤자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곤자 "봐, 겁먹었잖아? 받았으면 얼른 가."

깡패 "헤헤~. 그럼 고맙게 받아갈게."

깡패 "네 목숨을 말이야!!! 죽어!!!"


탕!!!!

탕탕탕!!!!


남자는 돈을 받자, 갑자기 곤자의 머리에 총탄을 퍼부었다.


곤자 "우옷!?"


지근거리에서 몇 발의 총탄을 맞고, 곤자의 머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깡패 "하하! 해치웠다고!!!"


파삭.


곤자는 땅에 쓰러지고──부스스 무너져 흙으로 변한다.


깡패 "어? 어? 썩는 게 너무 빠르지 않......우욱!?"


다음 순간.

그 몸통을 창이 꿰뚫었다.


깡패 "어.....쿨럭......"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아직 미소를 머금은 남자의 입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총알이 꿰뚫은 것은 곤자가 토둔의 술로 만든 인형.


곤자는 어느새 흙인형과 바꿔치기 해, 땅 속에서 사내의 등 뒤로 돌아가, 유유히 창으로 찌른 것이다.


곤자 "고마워, 아가씨."

꽃 파는 소녀 "으, 응......"


소녀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그녀는 분명히 뭔가를 전하려고 곤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곤자는 만약을 위해 흙인형을 준비해둬, 순간적인 총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곤자 "역시 이런 동네에서 장사할 법하군. 작지만 담력은 재대로야."


그녀에겐 나중에 뭔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자, 하고 곤자는 생각했다.


곤자 "그래서 무슨 생각이야?"


곤자가 잔인한 '창의 곤자'로서의 얼굴로, 남자의 몸에 찌른 창을 비튼다.


깡패 "으악!? 그, 그만해!! 살려줘!!"

곤자 "안심해, 죽지 않아. 급소는 피했으니까."

곤자 "하지만 통증이 심한 곳이지."

깡패 "그기웃?! 히갸아아악?!"

곤자 "자, 뭐부터 들어볼까......"

깡패 "말할게!!! 뭐든 할테니까 살려주세요!!!"

곤자 "좋아. 그럼......"


탕.


그때 무자비한 소리가 울리며, 남자의 머리를 총알이 관통한다.


곤자 "......아~아."


곤자는 남자의 몸에서 창을 빼내고, 총알이 날아온 쪽을 돌아본다.


곤자 "죽여버리다니. 너희들 동료잖아?"


암살자 "......"

용병 "......"


어느새인가. 새로운 무리가 나타나 곤자를 둘러싸고 있었다.


곤자 "말할 생각은 없나? 하긴 당연하겠지."

곤자 "어쩔 수 없지. 덤벼. 제일 센 놈 하나 살려 줄 테니까, 대충 하지 말라고?"


암살자 "......"

용병 "......"


곤자는 소녀에게 가장 가까운 창관으로 도망치라고 말하며, 피투성이 창을 고쳐 쥐었다.


***


곤자 "오랴앗!!!"

용병 "......!!?"


자객의 정수리를 곤자의 창이 때려 부순다.


남자는 소리 없이 절명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검은 옷을 입은 복면 남자다.


곤자 "자, 마지막 한 명이로군"

암살자 "......"

곤자 "너희들이, 『대박도』 옹을 습격한 놈들이냐?"

암살자 "......"

곤자 "뭐, 당연히 대답 안 하겠지."

곤자 "그 칼, 독이 묻어 있지? 그것도 닌자가 사용하는 독. 색깔로 알 수 있어."

암살자 "......"


남자는 대답 없이 독이 발라진 그 칼을 곤자에게 꽂으려 했다.


곤자 "어이쿠."


곤자는 살짝 몸을 돌려 피해, 창자루로 자객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암살자 "......!"

곤자 포기해. 승부는 뻔하잖아."


곤자는 남자를 제압하고, 창끝을 들이댔다.


곤자. "자, 잔뜩 말해주실까."

??? '기다려라! 이걸 봐라!!!"


그러자 곤자의 등 뒤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곤자 "뭐야? 아직 더 있었나? 몇 명이 오든......"


말하며 뒤돌아본 곤자의 표정이 바뀐다.


새로운 자객이 그 독검을 들이대고 있는 것은 아까 전의 꽃 파는 소녀였다.


자객 "무기를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이 꼬마를 죽일 테다."

꽃 파는 소녀 "으, 으으......곤자 씨......"

곤자 "어이어이, 제정신이야?"

곤자 "그걸로 협박이 된다 생각해? 아이 하나 죽여 봤자, 난 아무 손해도 없어."


자객은 대답하지 않고 독검을 서서히 소녀의 목에 들이댄다.


곤자 "어이 그만하라고."

곤자 "무관계한 녀석의 목숨 따위로 협박한들, 안 통한다고 했잖아!?"

자객 "무기를 버려라."

곤자 "......"

자객 "......"

곤자 "젠장! 알았다고."


카랑.


창이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다음 순간.


푹.


넘어져 있던 자객이 재빨리 일어나 곤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


곤자 "......"

자객 "케케케! 해치웠다! 꼴 좋구만! '창의 곤자'라는 양반이 어설프구만!!"

자객 "이 독은 장난 아니라고. 뭐, 너도 대마인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

곤자 "......난 무기를 버렸다. 그 애를 풀어줘."

자객 "아아, 물론이다. 가라, 이제 볼 일 없으니!"

꽃 파는 소녀 "꺅!!"


남자에게 걷어차여, 소녀의 작은 몸은 골목 저편까지 날아가 버렸다.


곤자는 그것을 지켜보고──.


자객 "뭣?!"


어디서 꺼냈는지 곤자의 손에는 소형 폭탄이 쥐어져 있었다.


곤자 "어설픈 건 어느 쪽이었을까나."

자객 "위험......!!!"


자객이 물러서는 것보다도 빨리.


쾅.......


곤자는 자객들과 함께 자폭했다.




한편.

니샤의 아지트.


가이자 "쳇......녀석들, 뭐하고 있는 거야."


가이자는 홀로, 초조한 듯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가이자 "모두 한꺼번에 연락이 끊기다니......"

쇼노스케 "실례하겠습다, 당주님."


그때 문이 열리고, 쇼노스케가 들어온다.


가이자 "쇼노스케! 너에게 맡긴 녀석들 모두 연락 한 번 없고 뭐하는 거냐?"

쇼노스케 "......"


쇼노스케는 대답하지 않는다.


말없이 한 걸음 한 걸음 가이자에게로 간다.


가이자 "쇼노스케?"

쇼노스케 "......"


쇼노스케는 가이자에게서 한 걸음 남기고 멈추었다.


가이자 "그런가......"


가이자는 그것을 보고 모든 것을 헤아린 듯 고개를 끄덕인다.


가이자 "그런 거였군."


가이자는 애용하는 참마도 '이노스케'를 뽑아, 쇼노스케에게 향했다.


쇼노스케 "......"


쇼노스케도 허리에 찬 칼에 손을 얹는다.


쇼노스케 "그 목숨, 받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