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10년 경, 당시 중국 상황은 이랬음.







그래도 러일전쟁 이후 청나라는 외국으로부터 광산 채굴권이나 철도 부설권 등을 많이 돌려 받았고 민간에서는 회사를 설립해 십시일반으로 돈과 힘을 모아 새로운 철도를 부설하는 등, 나름 노력하고 있었는데 1911년, 청나라 정부는 보상금이라던가 여러가지 문제로 국가 재정에 빵꾸가 나버리자 민간인들이 부설해 놓은 철도를 강제로 '국유화' 해버리고 그 민간기업에서 지어놓은 철도를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4개국 은행에 담보로 넘겨버리고 차관을 지원받고자 했다. 







이 시기에 청나라 정부에서 직접 발행한 채권이 많이 발행되었고 대부분은 당시 부유한 국가였던 영국과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 채권: 나라나 기업에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유가 증권. 간단히 말해 채권은 '언제 원금과 정해진 이자를 갚겠다'라고 적힌 표딱지 크기만한 문서고, 채권에 기재된 가격을 지불하고 산 사람은 나중에 그 문서에 적힌 상환 기간이 되면 채권을 판 측에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임. 이 문서를 국가 차원에서 발행하면 국채라고 불렀음.









근데 슬슬 갚을 때가 오니까, 중국에서는 위안스카이 집권 이후 군벌들이 난입하면서 아예 내전으로 분열상태에 돌입해 받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이 들어섰고, 다시금 채권 상환을 받으려고 했으나 이번엔 중-일 전쟁이 터져버려서 또 못 받게 되었다.









중-일 전쟁이 끝난 후 얼마 안가서 또 국공내전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상환은 미뤄졌고, 공산당이 승리하자 영국과 미국 등은 채권에 대한 상환을 요구했으나 공산당은 "그건 옛 봉건정부에서 발행한 거고 우리는 걔내 계승 안했으니까 지급할 의무 없다" 는 식으로 뻗댔다.









근데 웃기게도 1997년에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는 과정에서 조건 중 하나로 청나라에서 발행한 채권 중 영국이 사들인 '2350만 파운드(£)', 현재 가격으로 약 352억원을 중국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하자, 별수없이 완납했다. 이제 남은 채권은 거진 미국이 가지고 있었다.








 



2020년 8월, 미국의 트럼프 정부에서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발생하자 중국을 압박할 무기로서 바로 이 청나라 시기의 채권을 이용하기로 했다. 미국이 보유한 청나라 채권과 복리 이자를 환산하면 중국이 미국에게 갚아야 할 돈은 '1조 6000억 달러(약 1898조원)'나 되었다.



공교롭게도 중국 역시 미국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꾸준히 사들였고 빚 독촉으로 미국에게서 뜯어낼 수 있는 돈이 '1조 1000억 달러' 였다. 중국은 이것을 미국과 대결할 때 무기로 쓸 생각이었는데 미국 정부에서 청나라 시기의 채권을 들고 나오면서 상쇄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청나라와 중화민국 시절의 채권은 안 갚겠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네는 청나라를 계승하지 않았고 청나라가 해온 거랑은 무방하다는 입장인데 그렇게 얘기해버리면 비록 재정복 이런 것도 있긴 했지만 청나라 시기부터 직접 지배하게 된 내몽골도 티베트도 위구르 인들도 전부 중국과는 관계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되려 그들의 독립운동에 명분을 주게 되고, 또한 '과거와의 이별'을 주장할 경우 한국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동북공정 역시 스스로 부정해버리는 꼴이 된다.










중국이 당하는 걸 보니까 속이 시원해진다 










사족: 참고로 청나라 시기의 채권은 ebay 같은 곳에서 아직 팔고 있다 ㅋㅋ 싼건 대략 36만원, 좀 가격 있는 건 190만원이 훌쩍 넘는다. 중국이 개인이 소지한 채권을 갚을리 없으니 수집욕 강한 역덕후 아니면 사지 말길 바란다. 그냥 미국이 중국 갈구는 거 보면서 팝콘이나 뜯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