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가 전쟁이 벌써 일주일을 넘겼다. 그런데 러시아군은 예상외로 너무 전투력이 낮고, 우크라이나는 전투력이 높다. 육군이랑 해군은 꾸준히 소식이 들려오는데 반해 항공우주군은 도통 제대로 소식이 안 들어온다. 특히 공군 이 놈들이 가장 소식이 안 들린다. 지금까지 나온 소식들 보면 대공포에 격추되었다는 둥, 키이우의 유령에게 격추당했다는 둥 이 소리밖에 안 나온다. 러시아 공군이 하는 일이라곤 어디서 폭탄 조금 던지고 오는 일밖에 없다. 이게 세계 2위 공군력의 현실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계 2위의 공군이 전쟁에서 이렇게까지 무능력했던 적이 있던가?

세계 1위 공군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어떠한가? 제 2차 세계대전때부터 유구한 공군력을 활용해 적의 전쟁 수행능력에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현대전의 이미지를 심어준 그 전쟁이 생각날 것이다.


바로 걸프 전쟁이다. 미국의 공군이 이라크 지상 전력을 완전히 개박살냈다. F-117은 은밀하게 들어가서 적의 전략 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하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곧이어 미국이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이름 그대로 이라크 방공망을 도끼로 찍어눌렀다. 그리고 F-15와 B-52 등 공군력이 마비된 방공망과 발전소를 완전히 무력화했다. 그리고 남은 것은 학살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걸프 전쟁은 이렇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세계 2위의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확실하게 무력화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오히려 먹히고 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도시를 수호하고, 악의 무리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은 확실하게 이 전쟁에서 하는 일이라곤 육군이 보급과 식량이 없어 굶어 죽는 와중에 뒤에서 팝콘이나 먹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팝콘이 있기는 할까?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러시아 우주군 이 놈이다. 러시아 우주군은 미사일 전력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발사된 미사일 숫자가 고작 450개다. 이거 참고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합한 숫자다. 걸프 전쟁에서 발사된 ATACMS 탄도미사일만 해도 450개 이상이니 거의 동일하다. 참고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개전 하루만에 320개를 발사했다. 그리고 목표지점또한 다수 빗맞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사막의 폭풍 과정 4단계 중에서 2단계에 이미 지상군과 방공망을 완전 무력화했다. 걸리는 시간은 2주에서 3주였다. 당시 모스크바, 베이징, 캄차카 반도에 이은 오밀조밀한 방공망을 자랑했던 바그다드가 무력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이었다. 그반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형편없었다. 애초에 단거리 방공망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독립 이후 방공망에 대한 개량도 더뎌서 러시아군이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즉, 절대적 우위임에도 무력화에 실패했다는 소리다. 



뭐 이런 바보 같은 소리인가.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우크라이나 공군(MiG-29)과 방공망(S-300)이 전투기 요격에 성공했다는 정보가 들려오고 있다. 심지어 최신예 전투기에 속하는 Su-30, Su-35다. 탐지 자체는 서방의 정보가 있었겠지만 러시아 공군은 이미 미그 29와 S-300의 정보를 알고 있다. 전자전에선 명백하게 러시아가 우위다. 얼마든지 Su-35의 전자전 능력을 뽐낼 수 있었다. 이해가 다소 가지 않는다. 설마, 러시아의 전자전은 구 소련 수준, 혹은 그 이하란 말인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렇게 된 이유로는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를 꼽는다.


(사진은 미국의 GPS 유도폭탄인 JDAM.)

1. 러시아 공군은 폭탄, 그 중에서도 정밀유도무기가 없다.

이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지속적으로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해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에서 러시아 공군은 정밀유도무기를 많이 쓰지 못했다. 이는 즉, 러시아는 정밀유도무기에 대한 대규모 생산을 미뤄왔고 결국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터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 정밀유도무기로 타격하는 거의 없다는 영상이나 자료가 없는 걸 보면 러시아 공군은 진짜로 정밀유도무기가 거의 없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 부족하다. 아시다시피 러시아는 그냥 밀어버리는 걸 좋아한다. 여차하면 그냥 무유도 폭탄, 로켓을 동원해서 그냥 싹 평탄화 작업을 하면 된다. 이는 남오세티야 전쟁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2. 이새끼들 방공망 제대로 못 잡았네. 쫄았구만.

 지금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상황을 보면 이 점 역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방공망이 완벽하게 제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전력을 보내는 것은 죽음 뿐이다. 즉, 자신들이 보기에도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한 상황이니 전력을 꺼낼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러시아 S-400이 아군의 미사일을 격추시킨 것을 보면 상호간의 통신체계 또한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할 수 있다. 쉽게 풀면 이대로 항공전력 풀었다간 아군 오사가 자기들이 생각하기에도 빈번할 거라는 거다. 그리고 이 점은 상호간 통신체계를 정밀하게 구축한 미국마저 겪은 사례니 충분히 도움은 된다.


3. 얘네들 훈련도 부족한 거 같은데?

러시아 공군 조종사의 평균 훈련 시간은 100~120시간 정도로 영미 조종사들의 180~240시간보다 훈련시간이 2배는 부족하다. 최근 10년동안 러시아 공군은 질적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이를 위한 훈련시간이 부족하니 최신 인터페이스나 장비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항공전력은 같은 무기를 쓰더라도 조종사의 능력으로 천지차이를 만들어내는 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러시아 공군은 그 점에서 미흡했다. 그리고 이번 전쟁으로 겪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공군은 약 300~400대의 항공전력을 이번 전쟁에서 준비했다.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숫자도 아니다. 하지만 이미 일주일만에 30대의 전력을 잃었다. 약 10%에 달한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공군이 역습을 가해 러시아 공군에게 손실을 입히고 있다. 이제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파벌 싸움이 결국 이번 항명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이번 전쟁에서 아주 비정상, 비상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전쟁 전의 러시아 항공우주군에 대해 생각했던 건 걸프전 시즌 2이지만 보여주고 있는 행동은 어디 무슨 개발도상국 공군이 할만한 짓거리다. 이 추한 꼴을 계속 보여주면 앞으로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전장을 바꿀 전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보지 않는다.





p.s 러시아 공군 Su-57 양산형 1호기가 2020년에 나올 때 이미 한국은 F-35 20호기 인도 되었던 거 보면 대충 예상은 했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