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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평범한 하루

둥둥...

"...레이, 우린 가볼게."

"음? 벌써 가?"

수영장에 튜브를 하나 뛰어놓고 그 위에 누워있다가, 시아가 간다는 소리를 듣는다.

"...응, 렐리온이 갑자기 오래."

"카르도 연락이 왔다고 말해."

"나도 연락받았어~"

"뭐야? 그러면 레이 빼고 다 연락을 받은 거야?;"

갑자기 또 뭔 일이레..

"으으음... 알겠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쩌저적- 투우웅-

..다 목적지가 같아서 포탈 하나 열어서 가네.

잠만, 그럼 리나는?

촤아악-

집중을하자 수영장의 물이 약간 튀면서 흔들리고,

리나의 마나를 확인한다.

...이 세계관에는 없네.

그러면 론도를 따라갔거나, 론도가 집에 보내줬다.. 이거겠네.

"응..? 다른 분들은 다 어디 가셨어요..?"

"아, 갑자기 일 생겼다고 가버렸어."

"아..."

..갑자기 다들 사라져서 슬퍼진 건가..

탁-

"어..?"

[그래비티]를 사용해서 아나의 몸을 공중에 띄우고,

촤라락- 스윽-

아나의 몸을 사슬로 감고, 그대로 당겨서,

덥석- 푸우우욱...

내 위에 올려놓고, 가슴에 파묻는다.

"웁.. 흐헤헤.."

이렇게 안아주는 걸 좋아한단 말이지.

...편안한가? 얼굴이 양쪽으로 찌부되서 불편할 거 같은데.

"레이님 결국에는 입으셨네요..? 헤헤.."

"응? 뭐ㄹ.."

아..

그.. 아나가 계속 입어달라고 한 것도 있고, 어떤지 궁금해서 입었거든..

어제는 위에 셔츠라도 입었지만 오늘은...

"레이님 몸이 확실히 좋으시니까.. 비키니도 잘 어울려요.."

"그, 그런..가..?"

그냥 비키니만 입었거든.

..이거 갑자기 부끄럽네..

"무엇보다.. 레이님의 온도가 확실하게 느껴져서.. 더 좋아요.."

"변태야.."

"헤헤.."

"..웃지마, 용서되니까."

"흐헤헤.."

..진짜, 웃는 거 반칙이라니까.

저렇게 예쁘게 웃으면... 어떻게 화를 내냐고..

"그래도.. 2일 동안 엄청 즐거웠어요.."

"그래? 그러면 다행이네."

나는 고대 문서 때문에 고생을 좀 했지만...

'고대 문서 달라고!!;"

'내 바지 잡지 말고 좀 놓으라고!!'

'일로왘!!!!!;'

'[허무]!!!'

...하아,

뭐.. 아나가 좋았으면 그걸로 끝이니까.

"레이님.."

"응?"

"저.. 어지러워요..."

"..어지럽다고?"

생각해보니까.. 지금 햇빛이 좀 따가울 정도인데..?

첨버엉-

"어푸푸..!"

"미안, 아나야. 빨리 들어가자."

오늘 렐리온이 애들 왜 불렀는지 알겠다.

난 저거 해결을 못 하거든.

삑- 삑삑-

리조트에 들어오자마자 모든 방의 에어컨을 다 틀고,

솨아아아-

"이제 괜찮지?"

"네.. 이제 괜찮아졌어요.."

차가운 물로 빠르게 아나를 씻겨준다.

어쩐지.. 오늘 아침에 산책하러 나갔을 때 사람 한 명도 없더라. 가계도 문 다 닫고.

끼이익...

"흐에~.. 시원해..!"

솔직히.. 지금 리조트 북극이랑 비교해도 될 정도야.

"있잖아요 레이님.."

"응?"

"갑자기 왜 에어컨 틀고.. 찬물로 씻겨주신 거에요..?"

"아, 그게,"

촤아아악-

갑자기 세상이 한순간 정전이 난 것처럼 어두워졌다가,

번쩍-!

"끄으흑..!"

눈앞에 섬광탄이 터진 것처럼, 다시 세상이 밝아졌다.

그러고는 밖에는 아지랑이가 보일 정도로 덥고, 수영장의 물이 점점 증발하고 있었다.

하아.. 또 싸우나 보네.

"ㅁ..뭐에요..?!"

"그냥.. 말썽꾸러기 2명이 싸우고 있는 거지."

에휴.. 언제나 평범한 하루다, 그냥.

"아마 밤은 엄청 추울 거야. 그때는 히터 틀자."

"그정도에요..?"

"..태양이랑 달이랑 싸우는데, 그럴 수밖에 없지."

"에..?"

1년에 한 번씩은 싸우는 거 같다.. 어지럽네 진짜.

그나마 다른 애들이 억제를 해주고 있어서 이 정도지, 아니었으면..

...그냥, 둘 다 죽이는 방법 말고는 없었어.

"일로와, 아나야."

"녜~.."

그렇게 아나가 총총총.. 나한테 걸어와서,

푸우욱..

익숙하듯이 소파에 앉아있는 내 무릎에 눕고, 배에 얼굴을 집어넣는다.

"레이님 몸 따듯해요..."

"나는 추위에 조금 약해서."

"에헤헤... 따듯한 인형이당.."

..난 인형이 아닌데 말이지...

"후응.."

"..아나야?"

잠들었네..

하긴.. 지금 햇빛에 맞으면 수명이 조금 줄어드니까.

거기에 더위도 약한데, 쓰러질만하네.

"갑자기 할 게 없어졌네.."

아나가 일어나있으면 밥이라고 먹었을 텐데..

요즘 혼자서는 입맛이 없단 말이지.

읏차..

털석.. 푸우욱..

그냥 할 게 없어져서 나도 누웠다.

TV를 틀어봤자, 방송사도 오늘은 다 쉬어서 안 하고,

영화를 보자니 볼 게 없고..

...무엇보다 그냥 혼자 있는 느낌이라 싫어.

꼬옥..

..그냥 나도 한숨 잘래.

*

으응..

"끄흐으응..!!"

끄하아앙..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어요..

레이님 몸이 따듯하고.. 리조트가 제가 좋아하는 온도라.. 자기에는 완전 좋았거든요.

"아나야.. 거긴 안 된다고오.."

"레이님..?"

아... 레이님도 잠드셨네요.

..그와중에 무슨 꿈을 꾸시길래..

스윽..

"레이님.. 사랑해요.."

"흐앗.."

헤헤..

갑자기 장난을 치고 싶어져서 레이님 귀에 속삭입니다.

"레이님.. 여기가 좋으신 거죠..?"

꾸우욱..

물론, 누르는 건 팔입니다.

"흐아아.."

아, 재밌어.

"레이님.. 사실 저 레이님 싫... 싫.. 시이잃.."

으으..

반응이 궁금하긴 한데.. 못 하겠어요..

읏차..

결국에는 레이님을 싫어한다는 말을 못 하고, 주방으로 나와서 물 한 잔을 마십니다.

쪼르륵..

"어라..?"

여기.. 주전자에 물을 넣어놨는데.. 주전자가 얼어서 물이 안 나오는데요..?

..일단,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에 올려놨습니다.

언젠간 녹겠죠.

스윽..

"쓰으으.."

레이님보다 위에 누워서, 머리 냄새를 맡습니다.

"하아아.."

마음이 편안해져요...

변태 갔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전 레이님 없으면 못 사는 몸이 돼버렸는걸요..?

무엇보다 밤에.. 흐헤헤..

두근.. 두근..

이번에는 레이님의 심장 쪽에 다가가서, 심장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두근두근- 두근근- 두근.. 두근..

천천히.. 심장 박동도 맞춥니다.

하아.. 너무 좋아요..

꿈뻑..

앗, 깨셨당.

"안녀엉.."

아아... 레이님 방금 깨셔서 잠긴 목소리.. 너무 좋아요..

"뭐지.. 꿈인가..?"

"만약에 꿈이면요..?"

"안아줘.."

"그럼 현실이면요..?"

"피 마시면서 안아줘.."

흐음~

에잇!

꼬오옥-

"꿈이넹.."

꽈아악-

그러면서, 레이님이 저를 더 세게 안아주십니다.

"이렇게.. 건강하게 있어줘서 고마워.. 아나야.."

어머..

"있지.. 난 네가 이렇게 점점 건강해져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사람도 점점 믿는 거 같아서 기쁘고, 언제나 나랑 같이 있어줘서 기쁘고."

레이님의 진심..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에요!!

"내가 겁쟁이라.. 이렇게 꿈에서밖에 말 못 하겠네.. 평소에 안아줘서 고맙고, 같이 사랑한다고 해줘서 고맙고,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웃게 해줘서 고맙고.. 물론 밤에도.. ...너 점점 잘하더라.. 기분 너무 좋아."

히끅..

"같이 맛있는 거 먹어줘서 고맙고, 도와줘서 고맙고, 무엇보다.."

푸우욱-

"내가 살아가고, 강해지고, 후회하지 않고, 유일하게 목숨을 걸고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줘서 고마워. 사실, 그냥 모든 게 다 고마워, 아나야. 네가 없었으면... 그냥 계속해서 그놈들 죽이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살았을 테니까."

콰악-

"끄아악!"

쯉쯉쯉..

"아, 아ㅍ... 잠만, 아프다고?"

꿈인줄 알았지만, 현실인 것에 놀란 레이님과 레이님의 진심을 듣고 얼굴이 빨개진 저는 그저 레이님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야, 야 너.."

"ㄹ..레이님.. 바보.."

"야!!"

결국엔.. 오늘 저녁에 만족하실 때까지 안아주기로....

"아나야, 벌 받아야지?"

"ㅇ..엣..?"

..는 못 했습니다.

...오랜만에 기절한 거 같아요..

오늘도 평화로운(?) 아나와 레이입니다.

'태양'과 '달'은 극 후반에 나올 예정이에요. 지금 올리면 그때는 잊어버리실 거 같아서 먼저 공개합니다~

...요즘 롤드컵 보는 거랑 개인 사정으로 시간이..

T1해줘!! 아니 그냥 해!!! 팝콘이랑 다 준비했다고!! 골든로드 막는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