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2. D - 725

탁탁탁탁-


거실 소파에 엎드려서 주방에서 요리하는 언니를 쳐다본다.


맛있겠다아..


"세라야 조금만 기다려~ 금방 만들어줄게!"

"헤헤.. 웅!"


언니가 뭘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맛있는 걸 거야!


언니는 내 신경만 잔뜩 써주니까, 헤헤.


영..차아..


몸에 간신히 힘을 줘서 돌리고..


"후으으.."


나 너무 약해..


...물론 그래서 좋아. 언니한테 더 안길 수 있고.. 기댈 수 있으니까.


달그락- 닥-


저벅저벅..


언니가 테이블에 그릇이랑 음식을 준비를 마치고, 나한테 걸어온다.


쭈우욱...


난 그런 언니를 보고 양팔을 뻗은 채로 기다리고..


덥석- 와락-


"애기야 애기."

"헤헤.. 언니 앞에선 애기 할랭.."


언니한테 안겨서 테이블 앞에 앉는다.


오늘 아침은..


"된장찌개..!"

"감자도 많고, 두부랑 팽이버섯도 많고.. 호박이나 양파는 적게 들어간 세라 전용 된장찌개~"


츄릅..


푸욱.. 스윽- 탁- 스윽스윽..


언니가 따듯한 된장찌개에 두부랑 감자를 밥이랑 같이 비벼서...


"후우.. 후우우.."

"빠..빨리이.."

"흐응~ 그러면 더 주기 싫어지는데~"


꼬르르륵...


"아~"


흥.. 배에서 소리 나니까 주네..


"아아~"


그래도 이건 못 참지!


냐암..!


"흐우움..!"


구수한 된장찌개에 따듯한 쌀밥..


거기에 부드럽게 씹히는 두부와 감자까지..!


탁탁- 슥-


"아아~"

"나..나 아직 입에 있엉.."


입이 작아서.. 먹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


꿀꺽..!


"아앙~"


이번에는 계란과 팽이버섯까지 올라간 숟가락을 한입에 집어삼킨다.


행복해~!


"안 뜨거워?"

"웅! 우우움.. 맛있어서 괜찮ㅇ..! 쿨럭..!"


콜록..! 콜록콜록..!


"여, 여기 물!"


벌컥벌컥...


"푸하아..!!"


지난 4일간.. 깨달은 게 있거든.


내가 이렇게 각혈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물을 마시니까 괜찮아지더라고..


언니 말로는 내가 각혈을 하는 이유가 내 심장에 박혀있는 데스 하베스트의 씨앗이 수분을 뺏어가서 물을 마시면 괜찮이 진다고 해서,


근데 그게 진짜 효과가 있어..


언니 최고야 진짜.


"다시 아~"

"아아~"


*


"흐으음..."


밥을 먹고 나서는 건강검진!


이게 몸이 안 좋다 보니까.. 건강검진을 꼭 하자고 그러더라고...


언니 집에 기구들도 다 있고.. MRI나 그런 것도 요즘엔 다 소형으로 나와서 간단하게 가능하고.


사실.. 언니가 의사라서 이런 게 다 있는 거지.. 아니었으면 이런 거 집에서 못 써..


"음! 이 정도면 괜찮네. 저체중인 걸 빼면 거의 괜찮아."

"헤헤.."


와락- 꼬오옥...


"건강해 줘서 고마워, 세라야."

"..나 건강한 거 맞지..?"

"그럼! 데스 하베스트의 걸린 대부분 사람들은 밥도 안 먹고, 그냥 죽을 날만 기다리는데. 세라는 안 그러잖아? 그러면 건강한 거지!"

"그..그래..? 그럼 다행이넹.."


사람들이 그 정도로 부정적으로 변하나?


난 그냥 제대로 즐기고 있는데 말이지..


...내가 이상한 건가?


이미 어떻게 죽는지 알고, 언제 죽는지 아는데.. 이렇게 태평한 게 이상한 건가?


"언니, 사람들이 죽는다는 걸 알면 대부분 어떤 반응이야?"

"응? 그야 네가 처음에 데스 하베스트인 걸 알았을 때처럼 좌절했다가 그냥 죽는 사람도 있고, 안락사를 결정하는 사람도 있고... 너처럼 이렇게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우리가 원하는 소원을 다 들어준다고 한들, 포기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내가 특이한 경우구나?


"그것도 심리랑 관련된 거야?"

"당연하지? 이미 언제 죽는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심적으로 불안해지고 복잡해지니까 그런 선택을 하는 거니까."

"으음..."


신기행..


"그리고 아~"

"아~?"


쑥-


"우웁?!"

"꿀꺽~"


웁.. 우읍..


꿀꺽-


"파하아..!!"

"옳지!"


언니 믿고 입 벌렸다가.. 언니 손가락이랑 이상한 하얀 액체를 같이 먹었다.


우으.. 끈적한데 달달해서 나쁘지는 않은데.. 뭔지 모르겠어...


"언니, 방금 나 뭐 먹은 거야?"

"아~ 그냥 영양제. 지금은 링거랑 그런 게 없으니까. 영양제라도 먹어야지."

"..그렇다고 그렇게 쑤셔 넣었어야되..? 나 순간 이상한 생각 했다고."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맞을걸?"


그.. 하얗고 비린.. 응...


"...나중에 내꺼 먹게 해줄까?"

"언니 없잖아."

"과하게 발달된 의학은 그 어느 것도 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지 마 진짜.."

"전 세계적으로 여자끼리 결혼을 많이 한 이유가 그거야.. 아기도 있고."


...후타가 진짜였어...?


"지..지금은 싫어.."

"알겠어~"


그렇게 언니와 약속 아닌 약속을 하고,


꾸물꾸물..


스윽-


"꺄악!"

"잠깐만 있어 봐..!"


벽을 짚으면서 천천히 걸어간 다음..


언니의 옷 속으로 들어간다.


"가, 간지러! 파하하핰!!"

"읏.. 끄으으..! 됐..다..!"


뽕-


"하아.. 하아.. 어, 어라?"

"따듯행..."


이러면 언니 열기도 느낄 수 있고... 언니 얼굴이 바로 앞에 있어서 숨결도 느낄 수 있고...


완전 최고야..!


"..우리 애기 맘마 먹을까?"

"나..나 응애 아니야!"

"언니한테는 응애 맞는데?"

"내..내가 아니면 아닌 거야!"

"그래그래~ 세라가 아니면 아닌 거야~"


뭔가 당하는 기분인데..


"그래서 이렇게 있을 생각은 어떻게 한 거야?"

"웅? 나 이러고 자주 있었는ㄷ.. 헙..!"

"..세라야? 다시 한번 말해줄래?"

"우우우웁..."


바로 입을 막고 언니의 눈을 피한다.


언니 잘 때마다 옷 속으로 들어가서 자는 걸 습관적으로 말해버렸어...


"헤에에~?"


꾸구구국-


"후으읍..! 흐으읍..!"

"어때? 이렇게 깔리는 기분은?"


내가 언니를 힘으로 못 이기니까.. 언니가 그대로 날 안은 상태로 엎드렸어..!


수..숨막혀어..!


"푸하아..! 콜록콜록..!!"

"괘, 괜찮아 세라야?!"


콜록..! 켈로옥..!


"하아.. 하아아... 으..으응.."

"다행이다.."


언니 얼굴 보니까.. 거의 울기 직전이라 뭐라고 말도 못 하겠어..


"아앙!"

"끄악!"


우물우물...


"거, 거기 약한 곳..!"

"우우웅!"


그래도 짜증이 난 걸 말하려고 언니 쇄골을 물어서 자국을 남긴다.


"이제 언니 내꺼야."

"으, 으응.."


헤헤.


"원래 네꺼긴 했는데..."

"엣..?"


화아아악-


언니의 저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터질 것처럼 뜨거워졌고,


"에..? 에..에에에..."

"세라가 고장 났어..?"


그대로 사고가 정지됐다.


어..언니가 원래부터 내꺼..?


내..내꺼.. 헤헤헿...


"나..나도 언니 꺼..!!"

"그랭~ 세라도 언니 꺼 하자?"

"우웅!"


나도 언니꺼당!


어디보자.. 1편이 올라갔을 때가...

시소녀 안 버렸어요!!!!!!!!!!!!!!!!!! 그냥 올릴 시간이 안 됐던 겁니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