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저는 정말 죄 없이 산 사람입니다.

저는 탕아도 아닙니다.

저의 헛간은 풍족하지 않으나

저의 가족의 삶을 만족하게 만들었었고,

저의 지식과 배움은 대단하지 않으나

타인에게 가르칠 수 있으며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일분일초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곤

말은 못하지만

저의 삶 한 해, 한 해는

단 한번도 헛되이 하지 않았다 자부합니다.

허느님

어찌 그런 저에게 짝이 없는 겁니까?

제가 여인을 탐하지 못해서 인겁니까?

제가 모임을 나서서 나가지 못해서 인겁니까?

제가 피부병을 앓고 태어나서인겁니까?

어찌하여 저는 짝이 없는 겁니까?

옷을 사라면 사겠습니다. 아니 샀습니다.

피부를 고치라면 고치겠습니다. 

아니 대부분 보다도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닿으면 화상입듯 갈라지고

건조해지면 죽은 동물의 가죽이 되듯 거칠어지고

음식 몇입 잘못 먹으면 염증을 토해내며

땀을 흘리면 채찍질 당한 피부에 소금칠을 당한거 같은

밤날마다 피부속 지네들이 꿈틀거리는


그런 피부를 극복하기위해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느님. 저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대단한 사람만큼은 아닐지어도

환자로서 

한 사내로서

한 인생을 살아가는 책임자로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어쨔서 제게는 없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