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100. 그들이 죽인 생명

스르륵...

지금 아나는 자고 있고, 내 분신이 아나의 옆에서 내 대타를 해주고 있는 상태.

쩌적-

그 이유는...

"오 왔다~!"

"도대체 우리가 죽인 생명의 수가 궁금한 건데."

"...우리가 활동을 오래 했잖아, 그러다 보니까 얼마나 죽였는지 궁금하더라."

"카르는 힘의 격차가 심하지 않은 이상 어떤 생명체를 죽였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고 말해."

허어..

"그런데 다른 애들은? 세실이나 올리버.. 릴리도."

"다 자러 갔어~ 귀찮다고 안 하겠다더라~"

"...이걸 안 하는 게 정상이야, 론도."

"카르는 이런 거 재밌다고 말해."

"...그러면 재밌는 거지."

오랜만에 4명이네.

다들 바뀐 건 없어서 다행이고.

"자자~ 그럼 먼저 나부터~!"

"카르는 론도한테 침묵 속의 외침부터 끄라고 말해."

"엥, 이거 켜져 있어도 다 보이는 거 아니었어~?"

"카르는 자세하게 보려면 최대한 약해져야 된다고 말해."

"그러다가 습격당하면~!"

"...레이가 있는데 그럴 일이 있을까?"

"아하~!"

...내가 언제부터 너희 지킴이었어?

"카르~ 빨리빨리~!"

"카르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해."

예전에도 말했지만, 카르의 능력은 '업보'.

상대가 죽인 생명체의 수만큼 그 대상이 카르의 공격에 피해를 더 받는 능력이자, 상대방이 죽인 생명체의 수를 볼 수 있는 특이한 능력.

그리고.. 상대가 약할수록, 그 수도 자세하게 보인다.

예를 들자면... 내가 인간을 한 명 죽이면 인간이라는 키워드에 1이 추가되는.. 약간 복잡하면서 간단한 방식이라고 해야 되려나.

"카르는 론도가 209억 9128만 마리를 죽이고, 크레이터랑 디스트로어 종족만 죽였다고 말해."

"헤에~ 생각보다 적네~? 300억은 넘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저 정도면 많은 거 아니야?"

"카르는 많은 거라고 말해, 하지만 우리 중에서는 적은 편이라고 말해."

"하긴.. 우린 전쟁이랑 일 처리 때문에 계속 죽였으니까."

"...거기에 쟤는 일 별로 안 나갔잖아, 힘 찾는다고."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처리했다고~?"

론도가 침묵 속의 외침을 얻기 전까지는 분신 상태고, 그 분신이 사라지면 리나가 무방비 상태니까.

그리고 론도가 말한 대로 최근에는 대부분의 일을 자신이 맡아서 다 죽이고 있더라.

쟤도.. 주위 사람을 소중히 해서, 분신을 쓰더라도 곁에 있고 싶다고 하더라고..

...물론, 감각이 공유돼서 가끔 위험했다고 했지만.

근데 감각은 끌 수 있을 텐데?

"카르는 론도가 사람을 안 죽인 게 신기하다고 말해."

"하아아~?! 내가 사람을 왜 죽이는데~!"

"뭐, 네 공격 중에 광범위 능력도 있으니까 그걸로 죽일 확률도 있고, 네가 힘 되찾는다고 갔던 그 곳에서 숨어있던 사람이 죽었을 수도 있고."

"...거기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소리가 아예 안 들려서 조금만 있어도 정신이 붕괴되고, 공기에는 신체를 간단히 녹이는 독성가스고, 거기에 그놈들이 사방에 깔려있잖아."

"혹시 모르지, 그 정신 나간 환경에 적응한 인간이 있을지도."

그러면.. 아마 그 녀석은 인간 중에서 최강 일거야.

마나도 없는데.. 그걸 버티면 그냥 미친 거지.

"그럼~ 이제 시아 차례~!"

"...카ㄹ.."

털석-

"시아!"

"...괜찮아 카르.. 힘이 갑자기 빠져서 그런 거야.."

우리의 약점이 있다면 이걸까.

버프형 능력을 갑자기 풀면은 약해지는거에 적응을 못 해서 저렇게 빈틈이 보인다는 거?

근데.. 세계의 법칙 14조 '12수호신은 그 어느 해제 능력이라도 무력화시킨다.'라는 법칙이 있어서.

오히려 우리한테 능력 해제를 쓰면 그 능력을 쓴 사람한테 되돌아가서 그 녀석이 약해지거든.

..이렇게 보면 법칙도 잘 만들었단 말이야.

"카르는... 시아가.... 일..십..백..."

그걸 그렇게 다 세야 될까 카르..?

"카르는 시아가 712억 4812만 마리를 죽이고, 사람 12명, 나머지는 다 크레이터랑 디스트로어라고 말해."

"12명? 나 없을 동안 처형 시아가 했어?"

"...아니? 제8조 법칙 어겨서 그런 거야."

..미친 8조 법칙을 어긴 놈들이 저리 많다고?

저건 좀 충격이네..

"...근데, 내 생각보다 적긴 하다. 1000은 못 넘어도 900은 될 줄 알았는데."

"저정도면 많은거야, 확실히 쉽게 찢으면서 죽이니까 꽤 높네."

"...칭찬이야?"

"해로운 놈들 많이 죽였으니까 칭찬이지."

712억이라...

나 없는 동안 많이 처리했나 보네.

"...그럼 이제 레이 차례인가?"

"아니지~ 카르 차례~!"

"카르는 카르 카운트 못 본다고 말해."

"그러면 내가 보지 뭐."

"[허무의 업보 - 킬 카운트]."

촤라라라락-

그러자 카르의 머리 위에 숫자가 실시간으로 올라가면서 지금까지 죽인 생명체의 숫자를 보여준다.

이거 신기하다..

슥-

"으응~? 나한테 뭐 묻었어~?"

"아니, 그냥 신기해서."

"내 얼굴이 신기하다는 거야 지금~!?"

"왜, 신기한 건 맞잖아."

파란 머리에 파란 눈이면 신기한 거 맞지.

띠잉-

아, 다 됐나 보네.

어디보자...

"19억.. 2914만."

"뭐야~ 왜 이렇게 적어~!"

"카르는 시아의 보조만 했다고 말해."

"...내가 적진에 들어가서 다 휩쓸고, 카르는 내가 위험할 때마다 뒤에서 도와줬으니까. 적을 수밖에 없지."

"그래도 서포팅 치고는 많이 죽였네."

퉁퉁퉁-

어라?

아하.. 이게 그거였구나? 죽인 생명체를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는게.

"카르도.. 그냥 크레이터랑 디스트로어만 죽였네."

"카르는 딱히 다른 종족이나 사람을 죽일 이유는 없다고 말해."

그렇긴 하지..

우리는 그 자식들 빼면 딱히 다른 종족을 죽일 이유도 없으니까.

"그럼 이걸로 카르도 끝~ 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

에혀...

슈으으으응...

[허무], [인피니티], [카오스], [보이드]....

그외 10개가 넘는 신체 능력 향상의 모든 걸 해제한다.

"커흡..!"

"...레이!"

덥석-

"푸흐으.. 천천히 풀었는데도 이러네.."

그리고.. 이렇게 완전히 능력을 푸는 것도 오랜만이야.

"카르, 이제 보여?"

"카르는 숫자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해."

좋아.. 잘 되고 있네.

난 얼마 나오려나?

시아가 712억 였던 걸 보면은, 못해도 1000억은 넘을 거 같은데...

그래도 리더로서의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줘야 하니까.. 높으면 좋겠네.

"어.. 어어..?"

덜덜덜덜-

"...카르 갑자기 왜 그래?"

"여기 갑자기 추워졌나~? 몸을 왜 이렇게 떨고 있지~..?"

"카, 카르는.. 지, 직접.. 보라고.. 말...해.."

카르가 시아랑 론도의 눈을 만져서 내 카운트를 보게 해준다.

저것도 어떻게 보면은 카르의 시점으로 보는 거니까.. 카르 킬 카운터는 안 보이더라고.

"...뭐..?"

"에, 에이~.. 장난이지 카르~..?"

"카르는 이걸로 장난 못 친다고 말해..."

"아니, 대체 얼마나 높길래 그 정도로 떨어?"

내 카운트를 본 시아와 론도까지.. 몸을 떨고 있다.

"241경 9851조 5995억 4812만 5915..."

"??????"

경?

경이라고?

왜?

"...레이, 대체.. 얼마나..."

"아니~.. 저게 전쟁에서 그놈들이 무한으로 살아나서 계속 죽였다고 해도 저 숫자가 나올 수 있는 거야~..?"

"카르는 불가능하다고 말해. 저건... 그냥 불가능 한 정도라고 말해."

아니.. 대체 이게 뭔...

"아예 단위가 다르잖아.."

"...언제나 경이로워. 그냥."

"칭찬이지?"

"...물론."

아니 대체...

"하아아..."

"숫자가 높을수록 좋잖아~ 좋게좋게 생각하자고~ 응~?"

"그것도 적당히 높아야 좋은 거지. 경까지 가면은... 진짜 뭔가 있는거라ㄱ..."

"...레이?"

설마...

그때.. 꿈에서 나온 그 자식 때문인가..?

...그럴 일은 없겠지?

"그래.. 숫자 높으니까 좋네."

"히히~"

"...그래도 재밌긴 하네, 무섭기도 하고."

"카르는 레이의 킬 카운트는 자세히 보기 싫다고 말해. 머리아파."

"나도 그거 보면 머리 아플 거 같긴 해."

달그락- 째애앵-

"자자~ 이제 2차 가자고~!!"

"술은 또 어디서 난 건데..!"

"카르도 술!"

"...쓰읍!"

"후엥.."

그렇게 우리 4명의 뒤풀이도 금방 끝났고,

"제가.. 밤에 어디 가시지 말라고 하셨죠..."

"죄, 죄송합니다아.."

아나한테 뒤지게 혼났다.

분신인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더라고...

...아나 무서웡..

*

"@$&@!(%!@& 결국, 모든 생명을 네 손으로 죽였군."

"클레어."

크리스마스와 함께~!!! 작가가 본인에게 직접 주는 선물~~!!!!! 한 뱀파이어의 이야기 100화~~~!!!!!!

작가의 올해 마지막 소원을 이루면서~~~ GG~~!!!!!!!!

사실.. 어제 올리고 싶었지만, 크리스마스에 올리는 게 더 뜻이 깊을 거 같아서 오늘 올려요..!

한뱀이의 0화 시작이 2023년 8월 14일.

그리고 오늘 2023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한뱀이의 100화 달성이자, 작가의 올해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정말.. 행복하네요..

아카데미, 시소녀, 피의 성녀 등등.. 거의 20일 정도? 쉬었네요.

다른 작품들도 기다리실 텐데.. 작가의 소원 하나 이루겠다고 이기적인 작가가 돼서 죄송해요...

그나저나.. 정말 엄청나게 길을 돌아왔네요..

번아웃, 신작.. 그런 것들 아니면 이미 100화를 찍고, 한뱀이 1부를 완결 내고.. 다른 작품들에 집중을 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결국, 이뤘잖아요? 헤헤.

이제 100화도 찍었으니.. 다시 천천히, 다른 작품들도 쓰면서 남은 올해를 보내야겠어요.

후기는.. 딱히 없습니다. 한뱀이 1부를 120~150이내로 낼 예정이기에 100화 후기를 내고.. 또 1부 완결 후기를 내는 건 아닌 거 같아서요.

그리고 100화인 만큼! 엄청난 떡밥! 헤헤!

이번 후기는 유난히 기네요.. 마지막으로 항상 이렇게 부족한 작품.. 마이너한 장르의 작품.. 매일 쓰기로 했는데 매일 못 쓰는 이런 작가의 작품을 봐주셔서 언제가 감사하고,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한 뱀파이어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