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과 지도서 총론
1) 윤리학 및 도덕 교육학적 기초
가. 동양 윤리학과 도덕 교육
-인간 이해와 사랑의 실천 : 공자
일반적으로 공자 사상의 핵심은 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덕육을 기초로 하는 공자의 도덕 교육 사상은 인간다움이라는 보편적인 실천 원리인 ‘인(仁)’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도덕 주체가 당면한 현실에서 구현되는 도덕적 행위 규범인 ‘예(禮)’를 외형적 요소로 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도덕적 선한 본성의 회복과 확충 : 맹자
맹자는 ‘사람에게는 남에게 차마 못하는 (어진) 마음이 있다.’ 는 것을 내세웠다.
즉, 맹자는 인간에게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있다고 하여
그것을 인(仁) 에서는 측은,
의(義)에서는 수오,
예(禮)에서는 사양,
지(智)에서는 시비라 하여,
이 네 가지를 사성의 단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사단이 있기 때문에 이로부터 선을 실행하여 그 근본을 이룰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인간 욕망의 조절과 사회적 규범의 확립 : 순자
순자는 학문의 최종 목적을 예(禮)의 확립에 두었다.
예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악한 인성을 선으로 교화할 수 있는 교정의 틀로 작용하게 된다.
나. 서양 윤리학과 도덕 교육
-선에 대한 참 지식으로서의 덕성 계발 : 소크라테스,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성적 숙고에 의해 그의 진정한 선과 가치를 아는 참된 지식이며, 인간이 이를 획득할 때 덕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의 관점에서 볼 때 덕은 지식이다.
문제는 그러한 덕을 가르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중략)
소크라테스는 메논에게 문답 형태의 산파법이나 화상법으로 기하학의 원리를 터득하게 함으로써 깨달음의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플라톤은 사물과 현상의 본질은 초감각적 실재에 대한 이성적 숙고로만 진정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중략)
덕은 바로 이러한 이성의 수련과 실천으로 선에 대한 참된 지식이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도덕 교육은 도덕적 이성을 기르고 비판적 지성과 바른 판단력을 갖추게 하는 일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유덕한 인격인의 육성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크게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부분으로 되어있다.
인간에게 중요한 덕은 이성적인 부분에 관련되는 덕과,
본질은 비이성적이지만 이성적인 것을 어느 정도 지닌 부분에 관련되는 덕으로 구성된다.
이때 전자와 연관되는 덕이 지적 덕(intellectual virtues) 이고
후자와 관련되는 덕이 도덕적 덕(moral virtues)이다.
그리고 앞의 지적 덕 중에서 존재가 애당초 가변적인 것, 즉 다른 방식으로 존재가 가능한 것에 관해 숙고하는 덕으로서 실천적 지혜(practical wisdom)나 도덕적 지혜의 덕이 있고, 후자와 관련되는 덕으로서 절제, 용기, 정의, 배려 등의 덕이 있는 것이다.
-자율적 도덕인의 육성: 칸트
타당한 도덕 법칙으로부터 주어지는 의무를 존중하고 준수하는 것이 칸트 윤리설의 한 핵심.
이것이 칸트의 윤리학이 의무의 윤리학이라고 불리는 이유.
칸트는 도덕 법칙의 근원을 인간의 이성에서 찾는다.
즉, 도덕 법칙은 감성과 오성으로부터 얻어진 경험적 인식을 토대로 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 예지계의 자유, 영혼 불멸, 신의 존재의 필연성 등 인간 삶의 이념을 인식하는 그러한
실천 이성에 근원을 두고 있다.
칸트의 관점에서 볼 때 실천 이성이 명령하는 인간 행동과 사회적 삶의 최고의 도덕 법칙은
정언 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이다.
칸트는 인간이 연령에 따라 유아기, 아동기, 학생기로 발달해간다고 보고,
각각에 맞는 교육적 접근으로 양육과 훈육, 도야 세 가지를 설정했는데 이 중에서 도덕 교육은 특히 훈육, 도야와 관련된다.
훈육은 인간의 도움ㄹ적인 본성을 인간성으로 바꾸는 교육적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칸트는 이러한 훈육이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데, 인간의 좇지 못한 욕망과 인간이 제멋대로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것을 억제하고 훈련을 통해 바람직한 행위 양식의 습득과 규칙 준수의 습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칸트는 도덕적 도야의 한 방법으로서 이성에 입각한 이해와 사고, 소크라테스식의 방법, 실제적인 경험 등을 강조하였다.
-도덕 사회화로서의 도덕 교육 : 뒤르켐
뒤르켐은 인간에게 개인적 존재와 사회적 존재 두 측면이 있는바, 교육은 개인적 존재인 인간을 사회적 존재가 되게 하는 데 본질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뒤르켐은 도덕적 인격의 시작을 도덕 사회화로 파악하면서 인간의 도덕성 발달이
규율 정신(spirit of discipline), 사회 집단에 대한 애착(attachment to social group),
자율성(autonomy)으로 발전해 간다고 보았다.
규율 정신은 도덕적 습관과 연결되며 사회 집단에의 애착은 도덕적 정서와 의지,
그리고 자율성은 도덕적 이성과 관련된다.
사회 집단에의 애착은 도덕적 정서와 의지의 교육이 필요함을 뜻한다.
자율성은 의지의 자율을 뜻하는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도덕 행위의 의미와 이유에 대한 합리적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민주적 인격인으로서 도덕적 성장 : 듀이
듀이는 인격을 세 측면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첫째는 행동적 측면으로서 어떤 실천의 힘, 실행의 효율성 또는 명백한 행동을 지니는 것이다.
둘째는 지적 측면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올바른 판단력을 지니는 것이다.
끝으로 정의적 측면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어떤 정서적 반응력, 도덕적 열정을 지니는 것이다.
따라서 듀이의 관점에서 볼 때 인격은 행동, 인지, 정의의 세 측면의 통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인간의 도덕성이나 인격이
본능적 또는 습관적 도덕의 단계, 사회적 관습의 도덕 단계, 자율적 도덕의 단계의
세 단계를 거쳐 발달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의무 윤리 교육과 덕 윤리 교육의 상보적 추구 : 프랑케나
프랑케나는 현대적 도덕 개념의 본질을 비(非)이기성으로 파악하면서 자신의 윤리학적 입장을 의무 윤리학과 덕 윤리학의 종합을 추구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프랑케나의 이러한 윤리학적 입장은 그대로 그의 도덕 교육론으로 연결된다. 그가 지향하는 도덕 교육의 본질은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도덕인을 길러내는 데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의무 윤리학에 기반을 둔 원리, 규칙 중심의 도덕 교육과 덕 윤리학에 토대를 둔 품성 중심의 도덕 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때 전자의 도덕 교육을 MEX라고 한다면 후자의 도덕 교육은 MEY라고 할 수 있는데, MEX는 선악에 관한 지식(앎)을 갖게 하는 것 또는 어떻게 행위해야 할지를 사고하고 판단하게 하는 것을 과제로 하며,
MEY는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의 행위가 그 지식(앎)과 사고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품성과 실천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의무의 윤리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도덕 교육(MEX)에서 프랑케나는 (중략) 도덕 원리를 적용하거나 목적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또 그러한 지식을 스스로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면서 도덕적 의사 결정의 힘과 잘 단련된 지력을 기르도록 하는 일, 도덕적 삶의 전통과 역사적 흐름의 맥락에서 파악되는 어떤 거시적인 방향감 또는 도덕의 길을 가르치는 일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한편 덕 윤리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도덕 교육(MEY)에서 프랑케나는 선악에 관한 지식에 일치하는 행위 성향과 의지, 습관 등을 형성하는 일 (중략) 덕스럽고 훌륭한 인간의 존재 모습을 따라 배우면서 어ᄄᅠᆫ 종류의 훌륭한 존재가 되기를 지향하도록 하는 것, 이름하여
도덕적 이상(moral ideals)에 대한 학습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 등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합리적 도덕성과 건전한 인격 형성의 도덕 교육 : 피터스
우리나라 도덕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친 학자 중의 한 사람인 피터스(R.S.Peters)는 도덕 교육의 본질과 목적을 합리적 도덕성과 건전한 인격의 형성에 있다고 보았다.
이때 인격은 그것이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자신의 도덕 생활을 위해 규범을 정하는 입법적 기능과
신념 또는 규범에 따라 도덕적 의무나 선행을 행하는 집행적 기능
그리고 집행적 기능이 실패했을 때의 자기 징벌과 갈등 사태에서 입법의 원리에 따라 판결하는 심판적 기능이 그것이다.
피터스는 이러한 건전한 인격으로서의 바람직한 도덕성이 세 단계를 거쳐서 발달하는 것으로 보았다.
첫째는 자아 중심적 단계로서 도덕 규칙을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보고 행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두 번째는 규칙 준수의 단계로서 도덕 규칙의 타당성에 대한 관념은 없으나 규칙을 그 자체로서 바라보고 이에 순응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율성의 단계에 이르는데 이 단계에서는 도덕 규칙을 그 타당성과 적절성의 측면에서 반성적/비판적으로 검토하여 받아들이고 또 그것에 기초하여 도덕 규칙에 대한 자기 자신의 진실되고 진정한 신념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건전한 인격으로서의 바람직한 도덕성을 형성하기 위해 피터스는 먼저
타율적/인습적 도덕성으로부터 자율적/합리적 도덕성으로의 발달을 도모하는 일이 순리임을 강조한다.
피터스의 이러한 관점은 도덕적 습관 형성으로부터 도덕적 이성 계발로 진보하는 것, 그리고 도덕 교육에서의 내용 학습으로부터 형식 학습으로 발전하는 것 등을 도덕 교육적 원리로 강조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되는데, 여기서 대두되는 난점이 바로 ‘도덕 교육의 역설(paradox)’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피터스는 이와 같은 도덕 교육의 원리를 중시하는 가운데 도덕 규칙과 원리에 대한 학습, 합리적 열정의 함양, 그리고 인격 특성을 이루는 덕성의 계발 등을 강조하였다.
(중략) 이러한 도덕 규칙, 원리에 대한 신념화를 도모하고 이의 실질적인 실천을 담보해내기 위한 정의적 요소로서 이른바 합리적 열정(rational passion)을 계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2) 도덕 심리학적 기초
가. 정신 분석학적 도덕 심리학
먼저, 정신 분석학적 도덕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그다지 고상한 존재로 간주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인간은 기껏해야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존재로 여겨질 뿐이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떤 비합리적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로 규정되는 것이다.
(중략) 이 이론에서 보는 도덕적 인간이란 태어나서 사회에 이미 그렇게 형성되어 있는 도덕 규범을 받아들여 그것을 충실히 실천해나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도덕성도 인간의 외부에서 부여된 사회적 금지와 허용의 체계, 사회적 요구와 기대를 내면화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하려는 개인 내부의 심리적 성향으로 규정된다.
정신 분석학적 도덕 심리학에서의 인성의 구조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원초아(id), 자아(ego), 그리고 초자아(super ego)가 그것이다.
이 도덕 심리학에서의 도덕 교육은 초자아(super ego) 형성에 유의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초자아는 보통 양심이라고 일컫는 것으로서 일명 죄책감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나아가 적극적으로 개척과 발전을 도모하는 내적 힘을 길러주는 일도 필요한데 이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긍정적 자아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 이상이란 바람직한 자기 모습, 이루고자 소망하는 자기 모습에 대한 이상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나.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서도 역시 인간은 그리 고상한 존재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인간은 그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수준의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될 뿐이다.
이러한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서 도덕이란,
정신분석 이론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외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전통, 관습, 가치, 행위 규범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서 도덕성의 형성과 발달 문제는 학습과의 관련 속에서 해명이 된다.
예를 들면, 학생이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켜졌을 때(S: 자극), 좌우로 고개를 돌려 위험을 살피며 건너간다면(R: 반응) 자극과 반응 사이에 결합이 이루어져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라는 행동이 학습된 것으로 이해한다. 조건화에 의한 도덕 행동의 형성이 이 관점의 중추를 이룬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 강화 이론에 의한 도덕성 형성 및 발달론이다.
스키너(B. F. Skinner)류의 학습 이론이 중심이 되는데 이들의 특징은 단순한 자극-반응의 관계를 넘어 유목적적 행동의 경우에도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의 원리들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데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한편 밴듀라(A, Bandura) 등의 학자들은 인간의 행동 변화와 학습이 강화나 벌에 의하지 않고 모범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행동주의 심리학의 범주에 속하지만 관찰과 모방, 그리고 인간의 인지적 특성에 의한 학습을 강조하는 이러한 이론을 사회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이라고 부른다.
사회 학습 이론에 따르면 도덕적 행동의 학습, 도덕성의 형성과 발달은 관찰, 모방, 동일시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우리에게 제대로 된 도덕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덕적 행동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부터 잘 조성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져다 준다.
또한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 따르면 도덕 교육을 함에 있어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것에 도달하기까지 습득해야 할 행동들을 세분화하여 단계적으로 강화시키면서 학습하도록 이끄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뿐만 아니라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직접적인 실천 행동과 체험에 의한 도덕 학습을 강조한다.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또한 도덕 교육에 있어 적절한 강화를 주의 깊게 사용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다. 인지 발달론적 도덕 심리학
인지 발달론적 도덕 심리학은 피아제(J. Piaget)와 콜버그(L. Kohlberg)에 의해 크게 발전하였다.
(중략)
아동들의 규칙에 대한 생각과 태도, 도덕적 책임감, 그리고 공정성이나 정의에 대해 일련의 연구를 수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들의 도덕성은 타율적 도덕성(heteronomous morality)에서 자율적 도덕성(autonomous morality)으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이때 타율적 도덕성은 자기중심적 도덕 단계와 권위주의적 도덕 단계로,
자율적 도덕성은 상호성의 도덕 단계와 공정의 도덕 단계로 다시 구분될 수 있다.
자기중심적 도덕 단계의 아동은 가역적 인식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 자신의 견해와 타인의 입장을 잘 구분하지 못하며,
가치 세계의 도덕 법칙과 사실 세계의 자연법칙을 혼동하는 동시에 도덕 법칙이 외부의 사물처럼 실재한다고 보는 등 도덕적 사실주의의 정향을 나타낸다.
권위주의적 도덕 단계의 아동은 권위에 의존하여 도덕 판단을 하므로 모든 규칙과 규제를 자신들의 외부에서 부과되는 것으로 인식하며, 그러한 규칙과 규제를 부여하는 어떤 절대적인 권위적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상호성의 도덕 단계는 인간 사이의 협력과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향으로 아동들의 도덕 판단이 이루어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공정의 도덕 단계는 이타성과 사회애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 사이의 진정한 평등의 추구라는 관점에서 도덕 판단이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콜버그 도덕성 발달 단계>
① 처벌과 복종의 정향
② 도구적 상대주의 정향
③ 사람들 상호간의 동조성 또는 착한 아이 정향
④ 사회 유지의 정향
⑤ 사회 계약적 정향
⑥ 보편적，윤리적 정향
콜버그의 도덕 발달과 도덕 교육 이론에서는 도덕 판단 단계의 발달을 자극, 촉진하는 접근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아동들에게 실질적 혹은 가설적 도덕 문제를 제시하고 무엇이 옳은가를 숙고하고 논의하며 판단하고 결정해보도록 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여기에 교사의 기본 역할은 아동들에게 도덕 문제를 제시하고 도덕적 추론을 하도록 유도하며
서로의 도덕적 논의에 귀를 기울이며 토론을 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식 대화와 진리 탐구의 방법들이 강조된다.
라. 배려와 책임의 도덕 심리학
-길리건
이상 살펴본 콜버그류의 도덕 발달 및 도덕 교육론에 여성학자 길리건(C. Gilligan)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녀는 그동안 남성들 위주로 연구된 도덕 발달론 외에 여성적 관점의 접근에 기반을 둔 도덕 발달론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기존의 심리학 이론 구성에서 누락되었던 여성들의 삶과 경험에 관한 연구를 통해 양성의 도덕적 삶에 관한 보다 포괄적이고도 새로운 관점의 심리학 이론이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 터하여 콜버그의 도덕 발달 단계론 구성에서 다루었던 하인즈 딜레마에 대한 같은 나이인 11세의 제이크(Jake)와 에이미(Amy)의 반응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내었다.
말하자면 그 도덕적 딜레마가 하인즈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약사라는 인간 사이의 관계의 맥락(a context of relationship)에서 파악되었으며, 문제의 본질은 약사의 권리 주장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하인즈와 그 아내에 대한 반응의 실패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제이크의 도덕 세계가 논리와 법의 체계로, 그리고 비인격성의 세계로 구성되어 있다면
에이미의 그것은 상호 관계와 그 속에서의 의사소통 그리고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인격성의 세계로 나타나고 있다.
제이크에게 있어 도덕적 갈등은 권리와 이익의 다툼이요, 그 해결이 정의의 원리에 의한 논리적 추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면
에이미에게 있어 도덕적 갈등은 상호 관계의 단절로부터 발생하는 것이요,
이는 타인에 대한 온정적 배려와 그의 복지에 대한 책임 그리고 의사소통으로 해결되는 것이었다.
3. 도덕과 교육의 과제
1) 도덕과 교육의 지향점으로서의 유덕한 인격, 인성의 형성
(중략)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겨나게 되는데 도대체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본래의 성품, 바람직한 본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한 대답을 우리는 맹자에게서 찾을 수가 있다.
즉, 공자로부터 시작된 유학을 학문적으로 채계화한 맹자에 따르면 사람의 바람직한 인성은 덕들을 길러 감으로써 구현되게 되는 것이다.
맹자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나오는 가능태로서 마음의 단초들이 있고 이것이 현실태로 구현되어 나올 때 사람의 바른 인성이 형성되고 발달해 간다고 보고 있다.
즉 인간에게는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라는 본성의 단초들(가능태)이 있으며 이것들을 갈고닦아 각각 인의예지(현실태) 4덕으로 구현해 갈 때 인간다운 인간이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덕의 본질/특성과 도덕과 교육의 과제
앞에서 잠시 보았듯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덕이 그 정신 구조에 따라 이성적 부분과 관련되는 지적 덕(intellectual virtue)과 비이성적 부분 중 이성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지닌 부분과 관련되는 도덕적 덕(moral virtue)으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지적 덕 중에서 인간의 도덕적 삶과 직접 관련되는 것이
실천 지(phronesis, practical wisdom)이다.
실천 지란 인간 정신의 이성 부분 중 특히 사량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그 존재가 본래 변화 가능한 것 내지 다른 방식으로의 존재가 가능한 것을 숙고하는 이성 활동과 관련되는 것이다.
실천 지는 도덕적 이성에 의한 행위 선택(choice)에서의 탁월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또한 그것은 유덕한 인격의 인지적 측면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이해, 판단, 심사숙고, 영리함, 지각 등을 내포하는 것이다.
(중략) 따라서 이러한 실천 지를 기르는 것은
결국 인간의 도덕 이성, 도덕적 지혜의 덕을 계발해 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하겠다.
한편 도덕적 덕은 옳고 선한 삶을 지향하는 인간의 정념(passion)과 행동(action)에서의 탁월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 정념을 기르는 일은 도덕 심정을 계발하는 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도덕적 감성.정서와 도덕적 열정.의지로 구성된다고 하겠다.
행동은 유덕한 인격의 행동적 측면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선한 삶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과 그러한 실천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습관화된 행동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도덕적 행위 기능.능력과 도덕적 반복 실천.습관을 요소로 한다고 하겠다.
실천 지와 도덕적 덕은 서로 분리되거나 따로 떨어져서는 어느 것도 온전하게 될 수 없으니 양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가 연계될 때 완전하게 된다.
3) 도덕과 교육의 실행 원리
<도덕과 교육과정의 이해>
3. 2015 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과 중점
우리의 학교 현실에서 자신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면서 삶의 가치론적 차원에 관심을 두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도덕 현상을 탐구할 뿐만 아니라, 그 시선을 내면의 세계로 돌려 성찰하는 ‘도덕함’의 성향과 실천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미 현행 교육과정에서도 일정 부분 포함된 이러한 성향과 실천 능력을 ‘도덕함’이라는 개념 규정으로 좀 더 명확하게 드러냄으로써 이를 도덕 교과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자 한다.
이러한 실천적 도덕함의 능력은 도덕 현상에 관한 탐구와 내면에 대한 윤리적 성찰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생활 세계에서 그 결과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는 도덕 수업의 구현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1)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추진 내용 반영
2) 2015 도덕과 교육과정 개정의 중점 사항 반영
3) 내용 체계 구성의 원칙과 내용 적정화
초등학교 도덕과 내용 체계 구성은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팀에서 제시한 내용체계표의 틀에 따라 5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고,
영역은 가치 관계 확장법에 따라 4개의 영역,
즉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사회/공동체와의 관계, 자연/초월과의 관계로 구성하였다.
4. 초등 도덕과의 성격/목표.내용
1) 초등 도덕과의 성격
2015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도덕과의 성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도덕과의 의의와 목적, 과제 등과 관련하여 도덕 교과는 학교 인성 교육의 핵심 교과이다.
도덕과는 도덕적인 인간과 정의로운 시민이라는 인간상을 지향하며 21세기 한국인으로서 갖추고 있어야 할 인성의 기본 요소인 핵심 가치를 확고하게 내면화하고, 학생의 경험 세계에서 출발하여 자신을 둘러싼 도덕 현상을 탐구하고 내면의 도덕성을 성찰함과 동시에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과정을 추구하는 ‘도덕함’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교과이다.
이러한 도덕과에서는 교육과정 총론에서 추구하는 핵심 역량의 바탕 아래 다음과 같은 교과 역량들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토대 위에서 자주적인 삶을 살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조절하며 이겨낼 수 있는 자기 존중 및 관리 능력
*일상의 문제를 도덕적으로 인식하고 도덕적 판단 및 추론의 탐구 과정을 거쳐 타당한 근거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도덕적 사고 능력
*의사소통 과정에서 타인의 도덕적 요구를 인식/수용하고 이상적인 의사소통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도덕적 대인 관계 능력
*도덕성을 전제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배려할 수 있는 도덕적 정서 능력
*도덕규범과 정서 및 유대감을 근간으로 자신이 속한 다양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도덕적 공동체 의식
*일상 세계에서 자신의 삶을 윤리적으로 성찰하는 토대 위에서 도덕적 가치와 규범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윤리적 성찰 및 실천 성향
2) 초등 도덕과의 목표
가. 교과의 총괄 목표 및 하위 목표
나.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목표
2015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에서는 이상에서 살펴본 교과 목표 외에 학교급별 목표도 설정하고 있다. 여기서 학교급별 목표란 학생들의 발달 상황을 고려하여 교과 목표를 학교급별로 구체화하고 차별화한 것이며, 도덕과 교육의 특성화와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설정된 것을 말한다.
교육과정상 설정된 초등학교 도덕과 목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바른 생활’과에서 형성된 인성을 바탕으로 자신, 타인, 사회/공동체, 자연/초월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다양한 도덕적 문제를 탐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가치/덕목과 규범을 이해하고 도덕적 기능과 실천 능력을 함양한다.]
도덕성 함양
->인지적 요소
① 도덕적 가치/덕목과 규범에 대한 지식/이해
② 기본적인 도덕적 사고/판단력
->정의적 요소
① 도덕적 감정/정서
② 도덕적 열정/의지
->행동적 요소
① 도덕적 행위 기능/능력
② 도덕적 실천/습관
=> 유덕한 인격/인성의 기초 형성
이러한 초등 도덕과의 목표를 좀 더 분석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 목표 진술 형식에서 일반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학습자 중심의 성취 기준형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습자 중심이란 가르치는 처지에서 학생들에게 ‘-하게 한다’는 방식이 아니라, 학습자의 처지에서 학생들이 ‘-한다’는 형식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성취 기준형 방식이란, 교수자에게는 가르쳐야 할 것들이, 그리고 학습자의 처지에서는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무엇이며, 어느정도의 폭과 깊이에서 어떤 수준으로 성취해아 하는지를 분명하게 나타내도록 진술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성취 기준형 내용 진술의 기본 형태는 지식+행동의 방식으로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위 교과 목표와 초등학교 도덕과 목표 또한 그러한 형식으로 나타나 있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도덕성이나 인격을 구성하는 모든 측면에 따라 배우고 익혀야 할 도덕적 요소들을 제시하고 이러한 것들을 추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도덕과 교육을 통해 최종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자율적이고 통합적인 인격/인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인지적 측면에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치 덕목과 규범을 배우고 익히는 일, 그리고 기본적인 도덕적 판단력을 기르는 일을 적시하고 있다.
여기서 ‘기본적’이라고 함은 중등 이상의 도덕과에서부터 추구되는 본격적인 도덕적 지식/이해와 사고/판단력 육성의 기초가 되는 수준의 도덕적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고자 함을 의미한다.
-또한 초등 도덕과 목표에서는 정의적 측면과 관련하여 공동체 속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태도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덕적 선과 의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도덕적 감정/정서와 이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열정/의지, 태도가 포함된다.
그리고 행동적 측면과 관련해서는 도덕적 기능과 실천 능력의 함양을 설정하고 있다.
여기서 도덕적 기능과 실천 능력이라 함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가치/덕목과 규범을 행동으로 옮기고 바른 인성으로 도덕적 삶을 영위하면서 공동체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도덕적 행위 기능과 실행 능력을 뜻하는 것이다.
[2015 개정 초등 도덕과 교육과정 내용 체계표]
※영역 – 핵심가치 – 내용요소 정의적 요소 순
자신과의 관계 – 성실 – 3, 4 : (근면, 정직), (시간 관리와 절약), (인내)
5, 6 : (감정 표현과 충동 조절), (자주, 자율) (정직한 삶)
타인과의 관계 – 배려 - 3, 4 : (효, 우애), (우정), (예절), (협동)
5, 6 : (사이버 예절, 준법), (공감, 존중), (봉사)
사회/공동체와의 관계 – 정의 – 3, 4 : (공익, 준법), (공정성, 존중), (통일 의지, 애국심)
5, 6 : (인권 존중), (공정성), (통일 의지), (존중, 인류애)
자연/초월과의 관계 – 책임 – 3, 4 : (생명 존중, 자연애),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5, 6 : (자아 존중, 긍정적 태도), (윤리적 성찰)
<도덕과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도덕과 학습 지도의 기본 원리
1) 정합성의 원리
정합성의 원리란 수업 목표와 내용, 방법 사이에 논리적/실제적 일관성과 통일성이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지 그것이 독립된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지도 방법을 선택할 때에는 도달하려는 목표와 다루는 내용의 성격을 잘 살펴 그것에 적절한 수단을 취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 인지화의 원리
인지화의 원리란 도덕 수업을 통해 옳고 좋은 삶에 대한 지적 기반을 잘 마련해야 함을 뜻한다. 따라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명확히 알고, 나아가 도덕적 문제 사태에서 옳고 좋은 행동이 무엇인지 바르게 사고하여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3) 심정화의 원리
심정화의 원리란 어떤 도덕적 가치 규범과 관련하여 이를 지적으로 이해하고 도덕적 문제 사태에서 바르게 판단하는 정도를 넘어,
그 가치 규범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이를 기꺼이 실천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 의지를 지니도록 이끄는 학습 지도의 원리이다.
4) 행동화의 원리
행동화의 원리란 교사가 도덕과 학습 지도 과정에서 학생들이 도덕적 가치 규범을 알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욕을 지니게 함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생활 장면에서 그 가치 규범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그에 필요한 행위 성향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리이다.
5) 통합성의 원리
통합성의 원리란 도덕적 가치 규범을 지도함에 도덕적 덕성과 인격의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측면이 조화롭게 형성되도록 지도 방법과 교수/학습 과정을 고려하는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앞에서 도덕과 학습 지도가 인지화/심정화/행동화의 원리에 따라야 함을 보았다.
도덕과 수업에서는 이렇게 덕을 구성하는 세 측면 각각에 초점을 맞춰 들어가는 동시에 학습 지도의 전체 과정에서는 이들 세 측면을 조화롭게 형성하기 위한 노력 또한 기울여야 한다.
6) 지적/도덕적 발달 단계 고려의 원리 (콜버그, 피아제)
지적/도덕적 발달 단계 고려의 원리는 학생들의 인지적/도덕적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그 특성에 맞는 적절한 학습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덕성 발달에 관한 이론들을 종합해 볼 때 대체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어떤 도덕적 가치 규범을 제시하고 이를 모방(반두라)하거나 수용(칸트-의무윤리)하게 하면서 칭찬, 시인, 보상과 같은 강화(행동주의-스키너) 기제나 벌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반복, 실천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도덕적 가치규범에 대한 합리적 이해를 도모하고 건전한 신념화를 꾀하는 동시에 스스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결정, 선택한 후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7) 자율적 탐구 학습의 원리
자율적 탐구 학습의 원리는 도덕과 교육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하며 창조하는 가운데, 앎을 재구성하고 깊이 깨달아 주체적인 신념과 태도를 형성하게 하고자 하는 원리이다. 이는 학습자의 능동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활동으로 재구성 또는 발명이나 창조되는 것이라고 보는 구성주의 교수/학습 이론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
8) 주체적 자각화와 개별화의 원리☆
주체적 자각화와 개별화의 원리는 학생 개개인이 도덕적 가치 규범을 주체적으로 자각하여 자신의 도덕적 신념과 태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덕과 학습 지도는 대체로 학급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도덕적 가치 규범에 대한 이해와 신념화가 집단 수준에서 대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그칠 때가 많다.
그러나 도덕과 교육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학생 개개인의 마음과 생각, 행동의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학생 개개인이 도덕적 가치 규범을 주체적으로 깊이 깨닫고 자신의 도덕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9) 구체성과 현실성의 원리
구체성과 현실성의 원리는 도덕과 교육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과의 관련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구체적인 문제와 경험,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을 지도 내용과 관련하여 다루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논의해보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렇게 할 때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도덕적 감수성과 도덕적 안목을 길러 주는 동시에 도덕과 교육의 사회적 적절성을 제고하는 데도 이바지하게 된다.
10) 능동적 참여와 토론 학습의 원리
능동적 참여와 토론 학습의 원리는 도덕과의 학습 지도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함을 말하는 것이다.
도덕과 학습 지도에 있어 교사가 자신의 도덕적 견해를 강요하거나 주입하기보다는 될 수 있는 대로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가운데 다루는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발표하고 논의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도덕적 사고와 판단 능력, 합리적 의사 결정 능력 등이 촉진되고 발달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11) 반복과 계속성의 원리
도덕과 학습 지도에서는 바람직한 도덕적 가치 규범에 준거하는 도덕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습관화되도록 반복해서 지도하는 계속성의 원리가 중요하다.
어떤 가치 규범에 준거한 삶의 자세가 하루아침에 성숙할 수는 없고, 반복해서 실천해야 그것이 학생들의 행동 성향으로 정착될 수 있다.
12) 집단 활동의 원리
집단 활동의 원리는 학생들이 동료 집단 속에서 도덕적 가치 규범을 같이 탐구하고 준수하는 활동을 많이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집단 활동은 어떤 가치나 태도를 형성할 때 개별적 활동으로는 쉽게 얻기 어려운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예컨대, 협동 학습과 집단 사고에 의한 문제 해결 경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
13) 학교/가정/지역 사회의 연계에 의한 지도의 원리
이 원리는 도덕과를 통한 지도가 학급/학교 생활과 가정 및 지역 사회의 지도와 연계/확대되면서 유기적인 관계에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도덕과의 학습은 실제 생활과의 연계 속에서 반복적, 누가적으로 실천하고 체험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학습/학교 생활과 가정 및 지역 사회와의 연계 지도는 필수적이다.
2. 도덕과 학습 지도 방법
1) 직접적 가치 전수 방법
직접적 가치 전수 방법은 도덕과 학습 지도 과정에서 교사가 바람직한 도덕적 가치 규범을 직접 제시하고 강조하여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에게 이를 내면화, 태도화, 행동화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는 방법을 가리킨다.
가. 강의(설명)
강의법 또는 설명법은 가장 오래된 교수 기법으로 주로 교수자의 언어적 강화를 통한 설명과 해설로 학생들이 도덕적 지식, 가치 규범을 학습하게 하는 기법이다.
나. 도덕 이야기
도덕 이야기법은 도덕적인 이야기에서 참되고 가치가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을 말한다. 즉, 교훈적이거나 감명깊은 이야기로 도덕적 모형을 제공하는 동시에 도덕적 가치 규범에 관한 학생들의 도덕적 이해나 사고, 판단을 심화시키고 감동 감화로 학생들의 실천 의욕을 증진하는 방법이다.
다. 정보 통신 기술(ICT) 활용
정보 통신 기술(ICT) 활용법은 현대의 발달한 컴퓨터와 멀티미디어 정보 통신 기기의 자료를 이용하여 도덕적 가치 규범을 지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단순한 언어적 상호 작용이나 활자, 간단흔 학습 자료에 의한 도덕과 학습 지도를 넘어, 구체적이고도 생생한 시청각적 경험을 통한 교수/학습을 전개하는 데 유리하다.
라. 모형 제시 (모방 – 반두라의 사회학습 이론)
모형 제시법은 바람직하고 본받을 만한 도덕적 인간 모형 또는 도덕적 삶의 모습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이를 모방하게 하는 방법을 말한다. 사회 학습 이론에서는 모델이 행하는 행동과 그 행동에 수반되는 결과를 관찰하는 대리 경험 또는 간접 경험으로 일정한 행동이나 태도가 효과적으로 습득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마. 독서
독서법은 뒤에 이어지는 간접적 가치 탐구 방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서 좋은 내용을 읽고 생각하고 논의하는 활동을 통해 깊이 깨치고 판단하며 바람직한 가치/태도를 형성하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2) 간접적 가치 전수 방법
가. 토론/토의
토론/토의법은 도덕적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각자의 생각이나 의견, 경험 등을 교환하면서 심층적이고 역동적으로 문제 해결을 추구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가치 규범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를 통한 내면화와 도덕적 사고, 판단 능력의 육성, 그리고 자율적인 도덕적 행위 성향의 증대 등을 추구하는 방법을 말한다.
나. 문답
문답법은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또는 때에 따라서는 학생들 상호 간에 질문하고 이에 응답하면서 가치를 탐구하고 도덕적 문제의 해결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다. 역할놀이
역할놀이법은 학생들에게 어떤 상황 또는 장면에 처해 보게 하거나 특정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경험해보게 함으로써 바람직한 인간관계나 가치의 문제를 더욱 깊이 이해시키고 도덕적 사고, 판단 능력과 행위 성향을 증진하고자 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라. 집단 탐구
집단 탐구법은 집단 과정과 탐구 과정의 장점을 고루 갖춘 방법이다. 학생들이 집단적 활동을 통해 탐구를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도덕의식을 심화시키고 도덕 판단력 및 행동 실천의 능력과 성향을 증진하고자 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마. 글쓰기
글쓰기법은 작문법이라고도 하는 것으로서 글을 쓰는 활동을 통해 인간과 사회, 그리고 도덕적 문제를 깊이 숙고하게 함으로써 건전한 가치관과 올바른 삶의 자세를 형셩하고 도덕적 사고, 판단 능력과 실천 성향을 증진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3) 실천 체험을 통한 가치 학습 방법
가. 실습 실연
실습 실연법은 바람직한 도덕 행동을 직접 실행해보도록 하거나 있을 법한 상황을 연출하고 실연해 보면서 익히도록 함으로써 도덕의 실천화, 행동화를 도모하려는 방법을 말한다.
도덕과 학습 지도에서는 구체적인 도덕 행동을 직접 실습하거나 실연해보면서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 현장학습
현장학습법은 교실 안팎의 생활 현장에서 도덕적 삶과 관련되는 문제들을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고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도덕적 가치 규범에 대한 이해와 가치관을 심화하고 건전한 도덕적 태도와 실천력을 기르게 하는 방법을 말한다.
다. 덕목 실천 학습
덕목 실천 학습법은 학생들이 어떤 특정 가치나 덕목을 직접 실행하면서 구체적으로 학습하게 함으로써 그 가치나 덕목에 관한 인격 특성을 집중적으로 형성하고자 하는 방법을 말한다.
라. 집단 수련 활동
집단 수련 활동법은 학생들이 심신을 단련하는 집단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건강한 몸과 강인한 정신력, 공동체 의식, 협동 정신과 책임 의식, 이타심과 봉사 정신 등을 구체적으로 체득해 건전한 덕성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방법을 말한다.
마. 참여적 실천 체험 활동
참여적 실천 체험 활동법은 학생들이 학교 내외의 도덕 교육적 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그 속에서 직접적인 실천과 체험 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건전한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바람직한 민주적 생활 양식을 익히게 하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