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웃끼리 사이가 좋은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한국은 유독 일본에 집착함.

지금 우리가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히 얄미운 이웃에 대한 반감 수준이 아님.

이 나라는 반일을 안 할수가 없음. 그게 이 나라의 정체성이니까.

애초에 대한민국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나라인데, 그 일본이 지금 한국보다 훨씬 잘 살고, 문화수준도 더 높지.

좀 격하게 예시를 들면,

일본으로부터 독립해 한국인으로서 사는 사람이, 일본에 편입되어 일본인으로서 사는 오키나와인보다 나을 게 없음.

사악한 제국에서 떨어져 나온 나라가 그 사악한 제국보다 못한 위치에 서 있는거임.

이 나라가 국민소득이 2만불이 넘든, 경제규모가 10위권이든 일본보다 아래면 그냥 '헬조선'이 될 뿐이야.

이걸 극복하려면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는 수밖에 없는데, 아쉽게도 인구와 여건상 단기간에 따라잡는건 불가능함.

그리니 내세울수 있는게 일제의 사악함을 비판하는 '도덕론'뿐이지. 일본을 악의 축으로 만들어야 이 나라의 정당성이 생김.

물론, 과거 일제가 사악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거기에만 집착해 정작 알아야 할 진실을 외면함.

식민지배라는 외부 자극이 없으면 국가 유지가 불가능했고, 일제가 아니라 어디에든 먹힐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실상이나

일제에 적극적으로 항거한 사람보다 부역자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던 식민지 사회의 현실 등에는 주목하지 않지.

또 식민지 근대화론을 단순히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이론으로 간주하고, 지배 과정에서의 순기능은 전부 날조라고 주장하지.

그러면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삽질이나 원폭 맞는 거 들춰내서 낄낄대며 비웃곤 함.

그렇게나 비웃는 일본군의 수준의 발끝에도 못 미쳤던 우리의 과거는 언급도 안 하고 말이지.

내 생각에 해방이후 ~ 80년대까지는 반일검정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봄.

허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쪽팔리게 이래야 할까?? 아직도 日本 두 글자에 부들대는 한국이 과연 '독립'했다고 할 수 있을지?

우리는 항상 이 나라가 일제의 잔재를 청산 안 되서 이 모양이라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냉정하게 발전을 도모하는 거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거겠지.

놀랍게도 소설 '허생전'의 교훈은 현대 대한민국에서도 적용된다.

병자호란 직후 청을 대하는 유교 탈레반들의 태도가 지금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비슷하지 않았을지 ㅋㅋ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드립은 일본보다 한국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