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정정하시다가도 갑자기 주무시다 돌아가시던데 정말 수명이 딱 정해진 것처럼 갑자기 삶이 끝나더라


금년 2월에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열흘 전에 막내고모가 한 번 찾아가서 뵈었다고 하거든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별거 중이셨음)

듣기로는 할아버지가 살이 더 찌셨을 정도로 건강해 보인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전해듣고 그 양반 100살은 넘게 사실 분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열흘 있다가 할머니가 엄마한테 전화가 오셔서 "아버지 세상 뜬 것 같다..." 이러시는 거야

나는 또 할머니가 뭘 잘못 알고 저러시나 했음

상식적으로 살이 더 쪘다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싶지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상태에서 일단 할머니가 병원으로 오라고 하셔서 급히 옷을 입고 갔는데

아버지가 영안실 가서 확인하고 왔을 때 엄마가 아버님이 돌아가신 게 맞느냐 물었더니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 맞다고 그러더라고

그 때까지도 실감이 안 나다가 장례식장 입구에 '고인 ○○○'하고 상주에 아버지 이름 나오니까 그 때 가서 "아 할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다보다" 싶더라

그래도 그냥 자다가 돌아가셨다고 하니 다행인가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