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딩때 일임ㅇㅇ 그땐 학년마다 봉사점수가 있었는데 나는 걍 봉사점수 채우려고 요양원서 3시간 노동했었음

난 씹멸치공익유망주인 상태였어서 힘쓰는 일보단 전반적인 청소랑 엑셀 작성만 했는데
그날은 끝나기 한 30분전에 거기 담당하시던 아주머니가 ○○○호실 할아버지한테 가서 10분정도만 봐달래 겸사 청소도 해놓고 자기 금방 간다고

걍 청소만하고 대충 답하면서 삥땅치다가 일찍 집가야지 하면서 문열고 들어감

노크 때리고 열면서 잠깐 청소하고 갈게요 할아버지~ 들어갔는데 침대에 앉아서는 창문보고 가만히 계셨음
난 치매인줄 몰랐지 혼자 있고싶으신가보다 하면서 바닥 청소하고 최대한 무시하면서 창틀까지 닦고하니까 의외로 금방 끝나더라  오늘은 시마이 하면서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손씻고 나오는데

문여니까 그 할아버지가 방 가운데에 그냥 서계시더라 딱 정자세로 허벅지에 두손 붙히고
씨발 뭐지... 하면서 불끄고 문닫는데
그 문닫으면서 잠깐 손잡이로 고개돌렸다가 정면보는 사이에 다다다거리면서 내 앞까지 걸어옴
근데 씨발 고개 까딱하면 코닿을 거리까지 오는데도 무표정임 공포영화 점프스케어마냥 ㅇ

놀래가지고 워이씨발이 육성으로 터지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화장실 문에 등 부딪히는데
갑자기 존나 웃으시는거야 이빨 드러내고 웃는데
진짜 존나 생리적으로 뭔가 존나 무섭고 좆된거같아가지고 주르륵 주저앉아버림 근데 그때 아주머니 딱 들어오시더라
무슨 일인가하다가 금방눈치챘는지 할아버지 데려다가 침대로 가심

그 잠깐 사이에 식은땀 존나흐르고 아주머니가 할아버지 침대에 눕히시는동안 주저앉아선 헐떡이면서 일어나지도 못했음 어지럽기까지 하고  숨도 크게 헐떡였고 존나 충격이었음

그러고 겨우겨우 일어나서 나가는데 그 할아버지 웃음소리가 잊혀지질 않아
아주머니가 나 보내면서 뒤늦게 하는 말이 치매노인이라는데 내 또래 애 보는건 오랜만이라 기분 좋으신갑다 하고는 힘내라고 캔주스 하나 사주심
힘내긴 개씹 나는 진짜 존나 무서웠는데
한동안 안가다가 연말에 내신정리할때 모자르다고 떠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갔는데 그 할아버지 병실은 이미 다른 분이 계시더라

겉보기엔 멀쩡한 할아버지가 저렇게까지 되는구나 싶었다
치매가 사람의 무언가를 부수는구나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