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훈련소 마지막주차에 내가 자대가 어디걸릴지 넘모 궁금한거. 무의식적으로 자대배치에 대한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지 자대배치가 얼마 안남은 어느날 꿈을 꾸게 됨.


(이해를 돕기위한 그림)

장소는 이런 분위기의 낡은 취조실이었고, 빛한줄기 안들어와서 가시거리가 1미터나 될까말까한 어두운 곳이엇음.


나는 전투복에 베레모쓰고 열중쉬어 자세로 서있고 옆에는 신임하사인지 소위인지 하여튼 되게 어린 여간부가 나랑 똑같이 긴장한채로 서있었음.


어둠속에서 전투복이 아니라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스윽 하고 등장했는데, 안경쓰고 몸매는 유재석 비슷하다 해야하나 엄청 마른체격까진 아니고 깡다구좀 있어보였음. 하여튼 그 남자가 "너희 둘은 이제 일반 군인이 아니라 북파공작원들을 취조하고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특수한 일을 하게될것이니 못하겠으면 지금 못하겠다고 하라" 라고 하더라.


근데 거기서 누가 '나 못하겟어요' 하겟냐. 여간부랑 둘이 걍 입 꾹다물고 가만히 있었지. 그러더니 유리 반대편 불을 탁 켜더라고. 취조실 안에는 중년 부부가 의자에 결박된채로 이미 많이 다친 상태였음.


양복입은 남자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저 빨갱이들 취조해라' 이러더라. 중간과정은 생각안나는데 나는 반쯤 울고있고 여간부는 펑펑 울면서 그 중년 부부를 고문하고 있었음.


꿈에서 생각한게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할까? 어차피 난 여기서 살아나가긴 힘들거같다 내가 전역할때쯤 나랑 저 간부도 입막음으로 죽이겠지 ' 이런생각이 들더라. 죽음을 직감했다고 해야하나 순간적으로 나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겠다는 직감이 번뜩 들었음. 뭔가 확정된 죽음이라고 해야하나. 수명이 2년남짓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을때의 그 느낌을 잊을수가없음


현실 자대는 괜찮은 후방부대로 잘 갔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