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이 구려서 미안하다. 그러려니 하고 읽어줘.

우선 얘기하자면 난 꿈을 꽤 많이 꾸는 편임 

중학교때까지는 잊을만 하면 꿈을 꾸고 예지몽도 좀 꿨었음 

고1 들어서고부턴 잠들 때마다 꿈을 꾸기 시작해서 본의 아니게 자각몽? 테크닉인가 뭔가 꿈속에서 내 의지로 좀 움직일 수 있고 하는것도 깨닫게됨 


때는 중학교 3학년때 2학기 기말 다 치르고 졸업만을 압두던 상황. 

필자 본인은 그 당시 담임이랑 진짜 뒤지게 안맞았음. 

그래서 엿 좀 먹으라고 잠 자고 겜하면서 배 좀 긁다가 7교시 종례하기 직전에 등교하고, 가정간에 불화도 좀 있어 겸사겸사 우울증 해소 및 하늘 같던 부모님 말을 거역하는 묘한 배덕감이라는 희열을 느끼고 그러던 늦게 중2병 걸린 질풍노도의 시기였음.

물론 부모님이 좀 보수적이신 분들이라 걸리면 뒤지는 거지만  맞벌이셔서 아침에 출근하시고 그러셨음.


각설하고 그날은 뭔가 눈뜨니 위화감이 돌던 날이었음. 날씨는 기분 좋을 정도로 맑고 가끔 운 좋은 날만 들을 수 있는 늦잠을 깨우는 새소리도 들리던 그런 날이었음. 한두번 점심시간에 집에 들렀다 가시던 부모님께 들켜서 크게 혼난 경험이 있였던 나는 ‘아 이 위화감이 오늘 부모님 들르실 거라는 예감이구나’ 하면서 위화감의 주인공을 부모님으로 돌리고, 미리 신발 감춰놓고 그랬음. 그러곤 안심하며 집 구조상 현관문 바로 오른쪽이 내 방이라 방문 열어두면 현관문 소리가 들리니까 소리 나면 바로 책상으로 숨어야지 하고 낮잠 한번 조졌다.


 체감상 12시 1시쯤 됐으려나, 갑자기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아 오셨네 숨어야지 하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몸이 안움직이고 내 눈밖에 안떠지는 거임. 어? 왜이러지? 하는 생각과 끝나가는 도어락 소리에 막 온갖 생각이 난무함. 아 좆됐다부터 시작해서 머리를 북쪽으로 둬서 이러는건가 할정도로 되게 불안해 했음. 그러고 대망의 도어락 소리가 끝나고 분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체념하고 받아 드리려는데 발소리가 예사롭지 않았음. 

구두소리지만 어머니께서 신는 힐 같은 또각소리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버지라 하기엔 걷는 소리가 달랐음. 그 특유의 남자 구두 또각거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면서 내 방문을 넘어 나한테 다가오더니, 그 모습이 보였음. 


오래된 기억이라 잘은 생각이 나질 않지만, 분명 검은색 정장에 검은 넥타이, 햇갈리지만 007가방에 페도라인가도 했던거같음. 피부가 창백했는지 아니면 붕대인가 뭐 슬랜더맨처럼 하얀 두건을 썼는지 모르겠으나 되게 하얗던건 기억남. 그러고 날 바라보면서 죄책감을 덜어낼 시간이라 말하며 갑자기 내 시야가 암전되었는데, 그 암전된 뒤로 깨어나자마자 갑자기 그 사람 얼굴이랑 내 머리속 일부분이 되게 까맸음, 아니 약간 그 부분만 섬세하게 팠다고 해야하나.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려 하면 끝이 보이지 않은 검은 우물을 보는 것 같고, 시야가 암전된 뒤로 소설처럼 기억이 강제로 잠겨진것처럼 도저히 생각자체가 안남. 머릿속 그 일부분이 텅 비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듬.


여태 꾼 꿈 중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어서 아직도 선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