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꿈을 꾸는데,

꿈속은 조명이 없어도 그리 어둡지 않은 밤이나 새벽으로 기억함

 근처 산을 간걸로 기억하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곳을 건드려보니 땅이 꺼졌다.


그래서 뭔가 싶어보니

당장이라도 무너질듯한 동굴...아니 인위적으로 판듯한 5-10평 남짓한 굴이 있었는데,

물이 조금 고여있고, 습기가 차있으며 뭔가 섬뜩했다.



그래서 고개를 들이밀고 불빛같은걸 비춰보니



이런식으로 오래되어보이며 미라인지 시랍화된건지 시체들이 있었는데

안쪽에 불빛이 안 닿는곳까지 하면 약 스무 구의 시신이 보였다


그중에 몇몇은 죽어서도 꿋꿋이 서있었는데



물이 고여있고, 한복을 입은걸보며 무릎꿇은 사람도 보이니


조선 말기 천주교 박해가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부터 두려운 감정보단 


내부파악과 과연 이곳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을까?

외부는 자연이 울창하고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지나가지만


과연 저곳의 시신들과 공간에서는 생명은 없고, 시간마저도 없어보이는데

어떤곳일까 궁금하여 발을 들이밀고 들어가려했고



마치 고귀한 순교자마냥 꿋꿋이 서있는 낡은 한복의 시신은 근엄한 모습을 하였기에 

나는 몸을 들이 내밀었다



내가 들어서려하자 보였던건


그 오랜 세월을 꼿꼿히 서있던 시신이 조금 표정이 바뀌어보이고 고개가 돌아간것같아





나는 다신 그곳을 보지도 않았고, 서둘리 나오고 말았다




아마도 순교자건 무엇이 되었든


그 순간 나는 느끼고 말았다


순교자로써 자긍심과 고취심 이타심으로 저곳에서 버티어도

계절이 바뀌어도 시간이 멈춘듯 바뀌지 않는 저곳에서 가장 바뀌기 쉬운건 인간의 정신일것이라고



그들이 무슨생각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는 나의 몸과 정신을 원했을것 같다.









꿈을 꾸고 일어난뒤 떠오른건

인민사원 집단자살, 천주교 박해, 오대양 사건,코발트 광산 학살

여러 사건들이 곂쳐갔고 


만일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갔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이 안간다




고요하고 평온해 보이는곳이 때론 지옥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