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63. 죠죠, 최후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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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셉의 손 날에 부서진 카즈의 검은 허공을 가르며 저 멀리 날아갔다.


“지… 지금 이게 마지막 파문이다… 허억~ 허억 허억, 한계라고. 이젠 더 이상 파문을 짜낼 수 없어…”


‘통했을까?! 카즈 자식에게 충분히 흘러갔을까?”


파문을 맞은 검은 그대로 카즈의 오른팔에 파문을 전달시키며, 카즈의 오른팔을 터뜨렸다.


“BAHHHOHHHHHH!!”


카즈가 비명을 지르자 아래의 사람들이 환호했다.


“해냈다! 카즈에게 파문을 먹였다!”


“흐… 흘러갔구만!!”


카즈가 균형을 잃고 떨어지자 죠셉은 황급히 카즈의 발목에 감긴 로프를 풀었다. 카즈는 수 미터 아래 날카로운 수정 위로 추락했다.


“AH… AH… ABAVVWWW…”


카즈는 수정에 찔린 채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 우스운 꼴을 본 독일군들이 크게 웃었다.


“마침내 해냈군! 봐라! 파문이 저 자식의 팔을 타고 점점 올라간다! 약해졌어! 이제 네놈은 끝장이다아아아아! 우리끼리도 네놈에게 결정타를 날릴 수 있어어어어!! 흡혈귀 놈들을 한 마리도 빠짐없이 죽여라아아아아아!!”


죠셉은 리사리사를 끌어올렸다.


“카즈는 리사리사를 죽지 않을 정도로 살려뒀다고 했어… 급소는 비껴났을 거야, 헉헉… 빨리 치료하면… 분명 죽지 않겠지…”


그녀를 구한 죠셉을 보며, 스모키가 물었다.


“마… 마침내 해냈어… 저, 저기요, 스피드왜건 사장님…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왜 에리나 할머니는 죠죠에게 어머니가 어렸을 때 병사했다고 했죠? 왜 리사리사 씨는 죠죠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긴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스피드왜건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스모키가 다급히 변명했다.


“에… 에리나 할머니는 묻지 말라고 했지만! 안심이 돼서 그런지 꼭 알고 싶어졌어요. 알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죠죠와 에리나 할머니는 내 친구인 걸요! 뉴욕에서 초면에 소매치기인 날 악덕 짭새에게서 구해준 은인인걸요.”


“알았다, 스모키”


“그래서 여기까지 온거라고요! 무언가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알았다고, 스모키! 너는 내가 없던 뉴욕에서 에리나 씨를 돌봐주었으니. 그러나 죠죠에게는 결코 말해선 안 된다. 이것은 죠스타 가문의 문제이며, 우리가 간섭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니… 리사리사란 가명이며, 본명은 엘리자베스라고 한다. 스트레이초라는 파문전사 밑에서 자라난 그녀는… 에리나 씨의 아들, 그러니까 죠죠의 아버지 죠지 죠스타 2세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는 급속도로 발전했는데, 죠지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용감한 파일럿 중 하나였다. 헌데 그때 다시… 과거의 끔찍한 인과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


“…과거의 인과?”


“그래… 50년 전… 디오라는 사내가 만든 흡혈 좀비를… 스트레이초와 우리는 모두 퇴치해 없앴다고 생각했지만… 한 마리! 우리에게서 도망쳐 사회에 섞인 채 수십년을 숨어 지냈던 놈이 있었던 거다! 그 좀비는! 교활하고 머리가 좋은 놈이었어. 동료를 늘리지 않은 채, 식량으로 삼은 인간은 뼈와 머리카락도 남김없이 먹어치워 증거가 남지 않도록 했다. 전쟁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핑계로 휠체어를 탔으며, 낮에는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 그렇게 사회에 숨어들었다! 그 좀비는! 하필이면! 영국 공군 사령관 자리에 올랐던 거다!”


“영국 공군? 죠죠의 아버지가 있었던?”


어느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시저가 물었다.


“그래… 사령관이 좀비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죠지였지. 나와 스트레이초가 이야기를 했었으니까… 그러나 죠지는 평범한 사람. 사령관의 정체에 대한 확증을 얻기도 전에 오히려 사령관에게 들키고 말았던 거야! 스트레이초에게 연락할 틈도 없이 사령관의 역습을 받아 살해되고 말았지!! 죠지의 죽음은 야간 비행기 사고로 위장되었어. 스트레이초와 내가 죠지의 사고에 의문을 품고 조사해 그 사실을 알아내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리사리사는 집을 뛰쳐나갔다!”


분노에 사로잡힌 리사리사는 그대로 사령관에게 달려가 그를 발차기로 두 쪽 내버렸다.


“리사리사는 파문의 고수! 그러나 냉정하지는 못했다! 사령관을 죽였을 때 다른 군인이 목격하고 만 거야! 영국군은 좀비나 파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 증발해 먼지가 된 시체를 리사리사가 태워 죽였다고 단정했어! 리사리사는 즉시 영국 공군 사령관을 살해했다는 누명과 국가반역죄로 전 세계에 지명수배됐다! 우리 스피드왜건 재단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리사리사의 신원을 감추고 지금까지 이르렀다만… 에리나 씨는 내게 조용히 말했다.”


“우리 죠셉이 자라 부모에 대해 물으면… 둘 다 죽었다고 해주세요.”


“에리나 씨는 아들과 남편을 잃은 사람이지, 손자인 죠셉은! 죠죠만은! 파문 같은 것을 모르고 자라기를 바랐던 거야!”


죠셉과 리사리사의 슬픈 과거를 알게 되자 시저는 공감한다는 듯 주먹을 꾹 쥐었고 스모키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죠죠는 지금 그 파문으로 자기 어머니를 구했어! 이 얼마나 슬픈 일족인가! 아아!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인가!”


죠셉이 리사리사을 안아들고 내려오자 독일군들이 일제히 카즈를 둘러쌌다.


“좋았어, 전원 이놈을 에워싸라! 우리 독일군의 자외선 조사장치로 숨통을 끊어버리는 거다아아아아! 받아라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즈! 네놈에게 결정타를 먹일 수 있다니! 속이 다 후련하구나!!”


그때, 카즈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어느새 적석을 끼운 돌가면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


“안 돼, 슈트로하임! 돌가면이다! 적석이 돌가면에 박혀 있어! 자외선은 위험하네!”


스피드왜건이 소리쳤다. 슈트로하임도 다급히 중지명령을 내렸다.


“주, 중지! 멈춰라! 자외선 조사 중지이이!!”


그러나 늦고 말았다. 독일군의 자외선 조사장치들이 일제히 빛을 발하며 카즈에게 자외선을 쪼이자 적석이 빛나며 골침들이 일제히 카즈를 찔렀다.


“아… 아아~ 몰랐어! 어느 틈에… 돌가면을 감추고 있었다니… 적석을 끼워놓고 있었다니!”


슈트로하임은 자책했다.


“오… 오오, 신이시여…”


스피드왜건은 공포에 떨었다.


“말도 안 돼…”


시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즈가 몸을 반대로 젖히자 순도 100퍼센트의 유리보다도 투명해진 카즈의 피부로 뼈가 보였고 돌가면의 적석에서 발하는 빛은 태양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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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리사(LisaLisa)

본명 – 엘리자베스 죠스타

생년월일 – 1888년 9월 30일

신장 – 175cm, 체중 – 불명, 혈액형 – A형

가족관계 – 스트레이초(양부), 친부, 친모 불명. 죠지 죠스타 2세(남편), 죠셉 죠스타(아들)

취미 – 유행하는 패션 즐기기, 목욕

기타 – 죠셉의 3배에 달하는 파문을 낼 수 있다. 냉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이 많고 친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