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와주었다, 노암 제이콥스. 덕분에 번거롭게 찾아죽일 일이 없어졌어. 》


거뭇거뭇한 여성의 팔 같은 것이 그대로 뚫고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를 틈 조차 없었던 제이콥스였다. 주먹이 빠져나가고선, 마지막 의식이 그대로 끊기려던 찰나였다.


순간적으로, 어깨에 십자가가 박힌 스탠드 형체의 팔이 순식간에 다가와 노암의 복부를 엄청난 속도로 수복시키고는, 당장 순간적인 고통이 밀려들어 기절한 노암을 빌이 그대로 받아내었다.



《 예나 지금이나, 귀찮은 능력이구나. 지금은... 생로랑이라고 했었지. 네 롤플레잉에 어울려주도록 할까. 》



마치 서로를 아는 듯한 신경전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어느 상황에서나 통통 튀던 게리 쪽이 이번엔 크게 주눅이 들어 식은 땀을 흘리고 있던 상태였고, 눈앞의 그 기괴한 스탠드 앞에서 함부로 뭔가 행동하질 못하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빌은 그대로 소리치면서, 분노가 섞인 샤우팅으로 눈앞의 스탠드체에게 말한다.



" 씨발새끼, 너 누구야?! 누군데 우릴 귀찮게 해! "


《 방해하는 입장이 누구라고? 하하하! 재밌는 농담이구나. 윌리엄 라르손. 방금까지 차까지 들이받으면서 누가 누굴 방해한다는거지?


여기저기서 ' 집행자 ', 혹은 ' 운명의 여신 ' 이라고들 부르지만, 내 진명은 보이시스다. 하지만 기억할 필요는 없어, 너희 모두 이곳에서 죽게 된다는 건 변하지 않을거니까. 너흰 제이드의 장애물이다. 》



제이드? 제이드라면... 이 스탠드체가 스스로 운명의 여신이라 칭했으니, 분명 제이드는 이 운명의 여신이란 스탠드의 본체일 터였다. 그런게 아니고서야 이 모든 상황들이 이해가 되질 않았어. 운명의 여신의 정체는 알았으나, 본체의 외형은 아직 확실하게 알지 못했으니, 가장 확인해야 할 것은 본체다.


빌은 잠시 노암을 내려두고 어떻게든 주변에 있을 본체를 찾으려 얼른 자리를 뜨려 했다, 그 순간 게리가 그대로 그의 빌의 허리를 잡아 어떻게든 막아서기 시작했다.



" 빌, 기다려, 제이드... 그녀의 인상착의는 내가 잘 알고있어. 뗄래야 뗄 수 없었던 사이인지라, 당장에 우리가 인상착의를 그려서 다시 찾아낼 수 있으니까 괜찮잖냐. 그리고, 지금 그녀의 능력은 아직 우리들이 상대하기엔 너무 위험해. "



빌은 그 말에 깊이 고민했다. 당장 쫓아가는 것을 선택할지, 아니면 훗날 제대로 된 계획을 짜내어 다시 쫓는 것을 선택해야할지, 그렇게 잠시 고민하다가 나온 답은 이것이었다.



" 게리, 씨이발... 지금 놓치면 당장 언제 기회가 또 있다고 그래? 저 년은 이 모든 일의 근원이야. 만악의 근원. 훗날 우리 가족들까지 해칠 수 있다고. 그 꼴을 보기 싫으니까 어떻게든 저... 암덩어리를 제거하려 노력은 해봐야지. 시도조차 안 해보면 영원한 후회가 남게 될거라고. "



어떻게든 말리려고 해보나, 이미 빌은 마음을 굳히고 자신을 보이시스라 칭하는 스탠드체에게 가까이 가기 시작했다. 이미 가족을 위해서 죽을 각오를 마쳤던 빌이었으니. 설령 위험하다해도 후회도 미련도 없었다.


보이시스는 그걸 눈앞에서 바라보면서 비식, 하는 웃음을 짓기까지 했다.



《 용감해, 전형적인 이야기 속 선역이야. 어쩌면 비중이 큰 주연일까? 네 스탠드가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어떠한 소용도 없다는 걸 알게 해줄테니. 》



보이시스는 호기롭게 빌에게 가까이 붙어와서는, 공격의 선두를 가져가려 해보였다. 빌의 머리쪽으로 주먹을 내뻗고 안면을 뚫을 기세로 공격을 시작했어.


그러나, 스피드가 빌의 A.D.D에 한참을 못 미쳤는지, 간단하게 A.D.D가 날아오는 보이시스의 주먹을 간단하게 쳐내고, 주먹 몇 방을 얼굴과 복부에 각 두 방씩 꽂아주었지. A.D.D의 파괴력과 비롯하여 엄청난 주먹 속도에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보이시스였고, 동시에, 커헉하며 들려오는 어느 여성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저 멀리 골목 쪽에서 들려왔지.


순간적으로 빌은 그 소리를 듣고, 앞서 날아오는 보이시스의 공격을 전부 피하고 들려오는 골목 쪽으로 얼른 달려가기 시작했지.



《 씨발! 애초부터 이걸 노린거였나?! 제이드, 놈이 그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피하라고! 》



미처 보이시스가 보호하려 다가가기도 전에, 이미 빌은 본체의 위치를 찾아내었다. 잘 다듬은 긴 머리카락, 어두운 분위기의 소녀같은 여성 한 명이 피를 가볍게 토하며 골목에서 앓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지.



" 운명의 여신, 제이드... 너구나! 드디어 찾았다, 이 염병할 년! "


" 젠장할, 보이시스! 섣불리 행동하지 말라고 그렇게 일러두었건만! "



미처 몸을 피할 틈도 없이, 눈앞의 A.D.D의 사정거리 안에 꼼짝없이 들어와버린 여성 한 명, 그녀의 손에는 화살같은 것이 촉을 밝게 불태우고 있었다. 이걸로 여태까지 그 많은 사건들을 저질러온건가.


이대로 놓쳐선 안됐다. 풀파워로 확실하게, 빌의 A.D.D는 여성이 도망치기도 전에 여성의 다리에 강하게 로우킥을 걷어차내었고, 제대로 도망치지도 못하게끔 해주었다.


Hands Dooooooooown! A.D.D의 기합소리와 함께, 몇 번이고 빠르고 묵직한 주먹을 내지르며 눈앞의 여성을 확실하게 조져버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놨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 그제서야 뻗던 주먹을 거두고 나서 확인된 여성의 모습은 방금의 화살을 든 여성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전혀 상관없는 하얀색 머리카락의 파란 드레스를 입은 무고한 여성 한 명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되었던 것이었다.


빌은 그대로 잠시 패닉에 빠졌다. 무고한 사람 두 명이 단숨에 한줌의 재가 되어버렸어. 내가 그렇게 만들어버렸어. 어떻게 이렇게 교묘하게 빠져나가는거지? 환각인건가? 애초에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눈동자가 심각하게 흔들리며 상황 파악을 하는 와중에, 스탠드체 보이시스의 목소리가 빌의 뒤에서 울려퍼졌다.



《 ' 운명 ' 이다, 이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 운명 ' 이야. 운명은 사람을 하여금 시들게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져다주기도 하지. 제이드는 이곳에서 죽을 운명이 아니야,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 여태까지 네 손에 희생된 사람들이 그 증거다. 전혀 관련도 없는 두 사람이 제이드의 새로운 목표에 대한 제물이, 제이드를 대신할 희생양이 되어준거다. 》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빌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눈앞에 운명의 여신에 대한 분노로 뒤집기 시작했다. 어찌 되었던 간에, 본래 스스로가 죽었어야 할 것을 다른 사람이 죽게끔 만들어냈단 소리 아니야. 


생각해, 그렇다면 본체를 죽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본체의 순수한 정신력의 집합체인 스탠드를 공격하면 되는 것이겠지. 빌은 A.D.D를 이용해 보이시스의 쪽으로 다시금 공격하려 팔을 뻗는 순간, 아까까지의 느렸던 보이시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팔을 잡아내며 답한다.



《 말했지 않았나? 제이드는 여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라고, 기억해둬라, 빌 라르손, 운명 조작의 능력이다. 사람들의 운명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게리 쪽에서 분명 경고했을텐데... 말을 안 듣는 어린 양에겐 벌이 필요하겠지. 》



말을 끝낸 순간, 잡아챈 A.D.D의 팔을 놓치지 않도록 더 꽈악 잡아오더니, 팔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팔을 단숨에 두동강 내는 것이었다. 무수한 피가 쏟아져나오며 빌은 그 자리에서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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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피드백이랑 질문 언제든지 받을게! 여전히 채찍질은 환영이니까 부담 없이 고쳐야 할 점 지적해주고 질러주도록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