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67. 신이 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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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옛날… 인간이 역사를 가지기 훨씬 전. 그 생물은 진화의 과정 중에 이 지구에 출현했다. 그 생물은 밤에만 살아갈 수 있었으며 햇빛을 받으면 소멸하고 말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지하에 살았다. 그러나… 다른 동물과 식물의 에너지를 빨아들여 오랜 세월 살아갈 수 있었다. 원시인은 그들을 신, 혹은 악마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그들은 죽음의 확률이 낮으므로 증식할 필요가 적었으며, 개체수도 적었다. 그렇기에 다툼없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천재가 태어났다. 천재는 보다 강한 힘을 원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뇌에는 아직 미지의 능력이 잠들어 있음을 알고, 그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돌가면을 만들었다. 돌가면은 불사신의 능력을 가져다주었으나, 보다 많은 생명 에너지가 필요했다. 다시 말해 보다 많은 동물을 죽여야만 했다. 내버려 두었다간 분명 대지의 모든 생물을 죽이고 말 게 분명했다. 그 생물의 일족은 돌가면을 두려워했다. 그 천재를 두려워했다.


“놈의 존재는 위험하다.”


“놈을 이 지구에서 없애버려야만 한다!”


“놈을 죽여버려야만 한다!”


천재는 유일하게 자신의 뜻을 따르는 친구와 함께 그들을 마주하며 항변했다.


“어리석은 것들! 태양을 극복하고 싶지 않느냐! 모든 존재를 지배하고 싶지 않느냐! 온갖 공포를 타파하고 싶지 않느냐!”


그러나, 일족은 그들을 죽이려 들었다.


“…그렇다면 멸망해라!”


천재는 오히려 일족을 몰살시켰으며, 부모가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살아남은 갓난아기 둘과 동료 하나(에시디시)를 데리고 긴 여행을 떠났다. 약 1만 년 전의 일이었다.


다시 현제, 죠셉은 잘린 팔을 부여잡고 신음했다. 카즈는 죠셉을 비웃으며 귀에 손을 갖다 데었다.


“응? 뭐라고~ 지금 뭐라고 그랬나, 죠죠?”


“으아아아아! 받아라! 파문 오버드라이브!”


죠셉은 카즈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파문? 오버드라이브?!”


카즈가 비웃음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팔꿈치로 죠셉의 무릎을 찍어버리자 죠셉은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무릎의 상처가 녹아버리자 죠셉은 경악했다.


“이… 이 충격은! 노… 녹는다! 그… 그럴 수가! 내 다리가 녹다니, 이… 이 효과는!”


“그렇지! 파문이다, 이 얼간이 놈아아!! 태양을 극복한 나 카즈가 못할 줄 알았더냐, 얼빠진 녀석! 게다가 그 효과로 보건대 네놈의 수백배는 되는 강한 파문을 짜낼 수 있나보군!”


인간도 강한 직사광선을 받으면 화상을 입어 피부에 물집이 생긴다. 평범한 인간이 죠죠의 파문을 받으면 마비되어 정신을 잃을 정도는 될 것이다. 그러나 죠죠가 받은 것은 그 수백 배! 살점이 액체로 변하기 시작하고, 나아가 기화한다…


“어떠냐, 스스로 파문을 받아본 소감은?”


죠셉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자 카즈는 그런 죠셉을 비웃었다.


“으음~ 실로 훌륭한 반응이다.”


‘결정적이다… 나는… 이제 죽는구나… 결정적으로…’


죠죠는 매우 쉽게 이를 받아들였다. 공포는 없었다. 아픔도 없었다. 후회도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압도적인 악 앞에 있는 것은 얼음처럼 싸늘하고 냉정한, 죽어가는 자신을 보는 두 눈뿐이었다. 슈트로하임도 마찬가지였다.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는 산 채로 뱀에게 잡아 먹히는 개구리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래… 이 호흡법이지… 파문전사인 네놈을 죽음이라는 암흑의 늪에 빠뜨리는 의식에는 역시 이파문이… 제격이다!”


카즈가 파문의 호흡을 하자 죠셉은 물론 리사리사조차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얀 빛이 마치 태양이 하나 더 떠있는 것처럼 번쩍였다.


“파…문. 파…문, 나의 수백 배…”


“무한의 골짜기 바닥으로 녹아내려라아아아아!”


‘파문이라고?!’


카즈의 파문에 죽기 일보 직전인 그 순간, 죠셉은 자기도 모르게 에이자의 적석을 카즈 앞에 내밀었다. 적석에 닿은 카즈의 파문은 그대로 증폭되어 죠셉의 오른손을 지나 암반에 부딪혔다.


“아니이이이이이이! 적석!”


죠죠는 왜 카즈 앞에 적석을 내밀었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다. 무의식적이었다. 적석이 파문에 빨려들어가듯 멋대로 움직인 것을 느꼈다. 그러나 죠죠의 육체는 알고 있었다. 살아남으려 하는 죠죠의 육체가 행동한 것이다. 죠죠의 생명의 메커니즘이 죠죠의 직감을 견인해주었던 것이다.


“저… 적석은 파문 증폭기였어…”


그리고 그 에너지는 단숨에 분화활동의 동력이 되어 정점에 달했다!!


화산이 폭발하며 카즈와 죠셉을 암반 째로 날려버렸다. 슈트로하임은 간신히 바닥을 잡고 버티며 소리쳤다.


“아… 암반과 함께 두 사람이 솟구친다!!”


“RRRRRRYY!! 바위와 함께 맹렬한 속도로 날아가다니! 흥! 분명 무시무시한 힘이다만 이 카즈가 분화 따위에 굴할 줄 알았더냐, 죠죠! 새로 변신해 벗어나주지!”


그 순간! 카즈에 의해 잘렸던 죠셉의 왼손이… 분화의 에너지에 의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 카즈의 목에 박혔다!!


“아니!!”


“과연 지구의 에너지… 엄청난 스피드야! 네가 아까 절단한 내 팔이 날아가 박힐 정도라니! 그래, 카즈 네놈은 ‘이것도 계산한 것이냐, 죠죠.’ 라고 말한다.”


“이것도 계산한…”


죠죠의 절단된 팔이 날아온 데 정신이 팔렸던 한순간이 카즈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원래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아래에서 날아온 화산탄에 그의 몸은 더욱 멀리 떠밀려 올라갔다!!


“이… 이것도 계산한 것이냐! 죠죠오오!!!”


카즈의 육체는 뒤이어 솟구쳐오르는 화산탄에 얻어맞으며 더더욱 높이 솟았다. 죠셉은 승리의 미소와 함께 카즈를 향해 주먹을 뻗으며 소리쳤다.


“당연하지! 이 죠죠는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계산한다고!”

‘사실은 아니지만 카즈를 약올릴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줘야지.’


슈트로하임은 맹렬히 분화하는 화산을 보며 소리쳤다.


“죠죠오오오오오오!!”


지구의 파워로도 카즈를 죽일 수는 없었다. 대신 지구는 카즈를 대기권 밖으로 추방한 것이다!


“별?! 말도… 안 돼!”


빛의 유법(모드)의 카즈는 그렇게 빛 한점 없는 우주로 추방되었다. 이제까지의 피로와 왼손의 절단으로 인한 출혈로 비틀거리던 죠셉의 손에서 떨어진 적석은 저 아래 지중해 바다 속으로 잠들었다. 


‘끝났다… 할머니, 스피드왜건 할아버지… 슈트로하임… 스모키… 시저… 그리고 리사리사… 모두들 안녕.’


8시간 후, 생환한 슈트로하임은 다음 사실을 스피드왜건에게 전했다. 1939년 2월 28일, 죠셉 죠스타 지중해 볼카노 섬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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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Kars)

생년 – 기원전 10만년경

리타이어 – 1939년 2월 28일

종족 – 어둠의 일족, 기둥 속 사내, 완전생물

능력 – 빛의 유법(팔에 내장된 칼날이 빛을 발한다.)

신장 – 210cm, 체중 – 117kg

기타 – 돌가면을 만들었다. 또한 생물의 다른 잠재력을 불러 일으키는 화살을 만든 이로 강하게 추정된다. 고대 로마 황제의 보석, 슈퍼 에이자를 찾기 위해 잠에서 깨어났으며 와무우와는 달리 승리를 위해선 어떤 비겁한 수도 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