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 출저 : https://www.pixiv.net/artworks/73551278 )


멸망후에도 어림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최후의 인간인 사령관은 최근 세레스티아가 이끄는 바이오로이드 무리를 합류 시키는데 성공했다.


비록 그 과정속에서 크고작은 문제들이 생기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좋게 끝났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 아아, 덥슴다. 진짜로 덥슴다. ”

“ 브라우니. ”

“ 이러다간 오래 삶은 양파처럼 녹아버리겠슴다. 않그렇슴까? 아아, 아머드 메이든은 이번에 제대로 휴가를 즐긴다는데 저희는 뭐 없슴까? 저도 많이 잡았지 말입······ ”

“ 브라우니! ”


섬에서 지낼동안 사용할 막사를 짓는 브라우니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칭얼되었다. 내리쬐는 태양에 의해 땀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온몸을 젖게 만들었다. 하계전투복을 입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도 쪄죽었으리라.


이 레프리콘처럼 말이다.


“ 왜, 왜 소리를 지르시고 그러심까? 날도 더운데 열내지 마십쇼 레후상병님. ”

“ 누구 때문에 열내고 있는데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죠! ”


브라우니는 레프리콘의 잔소리에 “ 헤헤. ”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릴 긁적였다. 그녀의 애교아닌 애교에 레프리콘은 한숨쉴 수 밖에 없었다.


“ ······하아. 당신한테 맡긴 제가 바보였죠. ”


사건. 그러니까 레프리콘이 하계전투복을 입지 못하고 무더위속에서 전신을 감싸는 일반 전투복 ( 동계 겸용 ) 을 입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일과후 언제나처럼 스틸라인 온라인에 빠져있던 레프리콘은 게임을 한 판이라도 더 해보고자 상대적으자신보다 발이 빠른 브라우니에게 전투복 세탁을 맡겼다. 평소에 레프리콘에게 신세지고 있다고 생각한 브라우니는 기쁜 마음으로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 의욕이 너무나 앞선 나머지 그녀의 하계 전투복을 전부 세탁해 버리고 말았다.


“ 그, 그래도 햇빛이 이렇게나 강렬하니까 금방 마를 검다! 조금만 참아주십쇼! ”

“ 네. 퍽이니 위로가 됐어요. 브라우니. ”


레프리콘은 거듭 한숨쉬며 손등으로 턱에 맺힌 땀을 훔쳤다. 땀을 닦고나니 여기저기 찝찝한 기분이 뒤늦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슴골, 겨드랑이, 허벅지와 엉덩이사이등등······.


하계전투복을 입었더라면 땀이 났을지언정 금방 배출되고 옷에 흡수되지 않아서 이토록 찝찝하진 않았을 것이다.


“ 으, 안되겠어요. ”


이대론 쪄 죽을지도 모른다고 또, 은밀한 부분에 땀이고여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도저히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레프리콘은 브라우니에게 잠시 자릴 비우겠다고 말한뒤 이동했다.


그녀가 향할 곳은 오르카 호였다. 자신에게 남은 하계 전투복은 없지만 다른 레프리콘에겐 여분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레프리콘은 그것을 빌려쓸 생각이었다.


“ 진작 그랬어야 됐는데······. ”


지금와서 생각하면 참 바보같았다. 브라우니와 어울리다보니 자기도 바보같아 진걸까? 그런 태평한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그녀는 갑작스럽게 걸음을 멈추었다.


“ 어······안녕? ”

“ 사, 사령관 각하? ”


오르카로 가던 길에 그를 만나고만 것이다.

레프리콘은 일부러 사람이 잘다니지 않는 수풀이 무성한 곳을 통해 움직이고 있었다. 괜히 다른 자매들에게 보였다간 겨울에 하계전투복을 입은 실키때처럼 다른 부대까지 소문이 퍼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노력은 무의미하게 되어버렸다.


“ 여, 여긴 어쩐 일로······. ”

“ 그, 그러는 넌? ”


그 또한 그녀만큼이나 얼굴에 당혹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 듯 했지만 지금의 레프리콘에겐 그걸 알아차릴 여유따윈 없었다.


“ 네? 아, 그게······저기······. ”


레프리콘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 대답을 망서렸다. 아무리 병사라곤하나 자신또한 여성이다. 그에게 가슴이나 다리사이에 땀이 고여서 옷을 갈아입으러 간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 그게······그러니까······. ”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여성으로서의 본능은 어떻게든 둘러대라고 호소 했지만 자신은 바이오로이드이자 병사. 상관이자 인간인 그에게 거짓을 고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땡땡이라도 치는거야? ”

“ 예? 아니, 아닙니다······! ”

“ 그러면? ”

“ 그게······그으······으윽······. ”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했지만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성과 본능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레프리콘은 결국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 ······이해해. ”

“ 예? ”

“ 가끔은 자신의 일로부터 도망치고 싶잖아. ”

“ 자, 잘······못들었습니다? ”


예상치 못한 그의 발언에 레프리콘은 두 눈을 깜빡이며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 실은 나도 땡땡이 친거거든. ”

“ 때, 땡땡이요? ”

“ 응. 땡땡이. ”


그는 어떻게 된 사정인지 레프리콘에게 설명해주었다. 그가 땡땡이 치게 된 이유는 이러했다.


최근 그는 섬에 있는 AGS 들에게 습격을 받았고 그로인해 목숨을 위협 받게 되었다. 비록 결과적으론 좋게 풀렸다고는 하나 마지막 인류이자 수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의 희망인 그가 위험한 상황에 빠졌었다는 건 틀림없는 중대사항이다. 때문에 최근 그는 과할 정도의 호위를 받고 있다.


고작 호위를 받는 게 어때서? 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마냥 호위만 받는 건 또 아니었다. 수 많은 흉부의 파도 속에서 이성을 유지하고 버티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만일 버티지 못했거나 지금처럼 빠져나오지 못했으면 쥐어짜였을 거라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 쥐, 쥐어짜이다니······그런······. ”


그의 마지막 말에 레프리콘은 얼굴을 붉혔다. 상대적으로 성에 보수적인 그녀였기에 나오는 반응이리라.


“ 흠? ”


그리고 그런 반응에 그는 자극을 받았다.

그는 그간 지나갔던 일들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몸을 섞은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 어필이 강한 여성들이었다. 다시 말해 남자다운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정복감 같은 것 말이다.


대뜸 자신과 하자는 아스널.

오늘도 교육하겠다면 테이블 아래로 가는 알렉산드라.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는 앨리스와 그 옆에서 협공하는 샬럿등등······ 정신을 차리고보면 아래에 깔린 건 언제나 자신이었다.


그런 그의 눈에 레프리콘이 보이는 반응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그는 조금 심술을 부리기도 했다.


“ 하지만 레프리콘? 나랑 넌 입장이 좀 다르잖아? 넌 명령받은 입장인데도 땡땡이를 친거야. 그렇지? ”

“ 네? 그, 그게······ ”


레프리콘은 반박하지 못했다. 사정이 있긴하니 그의 말이 틀리진 않았기 때문이다.


“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 게 맞겠지? ”

“ 네······그렇습니다. ”

“ 그래? 그럼······차렷. ”

“ 차, 차렷! ”


수치심이고 뭐고 레프리콘은 그의 말대로 차려자세를 보였다.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 그대로 가만히 있어. 내가 움직이라고 할때까지 움직이지 마. 알겠지? ”

“ 네. 알겠습니다. ”

“ 좋아······그럼······. ”


그가 양 손가락으로 레프리콘의 가슴한 가운데를 콕 눌렀다. 좋든 싫든 수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보고 만져온 그다. 정확하게 유두를 찾아냈다.


“ 사, 사령관 각하!? ”

“ 어허, 벌이라니까? 조용히 있어. ”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레프리콘이 볼을 붉혔다. 하지만 그는 멈추기는 커녕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욕구를 채울 뿐이었다.


꾸욱. 꾹.


손끝을 통해 느껴지는 감촉이 조금씩 변했다. 처음에는 말랑말랑한 감촉이었지만 조금씩 딱딱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 으으······흣······앗 ”


나름 소리내지 않으려는 레프리콘이었으나 저도 모르게 소리가 세어나갔다. 그런 모습을 본 그는 더욱 흥분할 뿐이었다.


어느세 그녀의 유두는 질긴 전투복위로도 보일만큼 서있는 상태가 되었다. 레프리콘의 호흡이 아까전보다 거칠어졌다. 작게, 하지만 거칠어진 호흡을 가만히 듣던 그는 기대감에 가득찬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재미난 일을 꾸민 악동처럼.


상대적으로 시원한 숲길이라고해도 여전히 더운 건 사실이다. 거기다 부끄러운 일까지 당하니 레프리콘의 몸은 더욱더 뜨거워졌다. 원래라면 손으로 닦아냈을 얼굴의 땀어 뺨을타고 턱 끝에 맺혔다. 이내 떨어졌다.


레프리콘은 상관들, 그러니까 나앤을 제외한 이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훌룡한 흉부를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턱에서 떨어진 땀방울은 땅이아닌 가슴 사이로 떨어졌다. 처음에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있던 그였으나 땀방울이 고이고 고여 만들어진 계속에 저도 모르게 눈이 가게 되었다.


씨익. 번뜩이는 생각에 그가 입꼬리를 올렸다.


“ 가슴잡아. ”

“ 예, 예? ”

“ 가슴 잡으라고. 양손으로 하나씩. ”

“ 네, 네! ”


레프리콘은 그가 시키는대로 하였다.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잡는 것과 동시에 부욱하고 뭔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 사, 사령관 각···핫?! ”


그의 강화된 몸은 질긴 전투복을 찢는 것쯤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레프리콘의 전투복 가슴한 가운데에 구멍을 낸 그는 그녀를 뒤로 밀어넘기며 곧장 바지 지퍼를 내려 우뚝 선 자신의 물건을 꺼내놓았다.


레프리콘의 얼굴에 올곧게 뻗은 그림자 한줄기가 드리웠다. 레프리콘은 나무를 등지고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였다.


꿀꺽.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남성기를 직접 대면한 레프리콘이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내리쬐는 햇빛만큼이나 뜨거워 보이는 그의 남성기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 아······♡ ”


그녀는 저도 모르게 달콤한 목소릴 내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신호삼아 그는 그녀의 가슴사이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레프리콘은 그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신의 가슴을 모아 자지에 유압을 가했다. 땀으로 습해진 부드러운 가슴사이로 자지가 막힘없이 움직였다.


“ 하아······♡ 하아······♡”


가슴사이 전투복너머로 그의 자지가 보였다. 보일때마다 자신의 땀냄새를 포함한 그의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레프리콘은 마치 매료 된 것처럼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의 자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수여분간 움직이기를 반복.

그는 자신의 자지에 엉겨 붙는 것 같은 레프리콘의 가슴안에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울컥이며 사정되는 정액. 레프리콘은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가슴을 통해 느껴지는 울컥임을 느꼈다. 동시에 직감했다. 이걸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가슴사이에 있던 뜨거운 불덩이가 빠졌다. 그는 그것을 레프리콘의 입으로 가져다갔고 레프리콘 역시시키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입에 머금고 조심스럽게 빨아대었다.


그날밤.


사령관이 오르카로 돌아왔다. 어디서 뭘했냐고, 걱정됐다고 그의 부관인 콘스탄챠가 잔소리를 긴 시간동안 늘어놓았다.


그리고 그 시각 레프리콘의 방.


“ 내일은 비번이니까 오늘 밤은 실컷 노는검다! 스틸라인 온라인 키시지 말임다! 레후 상병님! ”

“ 제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죠? 브라우니. ”

“ 에이 오늘 하루종일 땡땡이 치셨으니 그 정도는 좀 봐주십쇼! 저 혼자 얼마나 고생한지 아심까? ”

“ 누, 누구 때문에 그런건데······! ”

“ 응? 그것보다 참 신기하지 말임다? ”

“ 네? 왜요? ”

“ 하계 전투복도 아닌데 왜 그렇게 타신검까? ”

“ 아!? 그, 그러니까 이게······!? ”


레프리콘이 얼굴을 붉혔다.

결국에는 두 사람다 나체가 되어서 반나절 동안 육욕을 탐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치이잉── 하고, 모니터에서 소리가 났다.


“ 브, 브라우니! 큐! 큐가 잡혔어요! 오, 오늘은 뭐할래요? 역시 마리 대장님? 하, 하하? ”

“ 으음, 역시 그게 좋겠슴다. 헤헤, 마침 스킨도 질렀으니까 이번엔 느낌이 좋슴다. ”

“ 스킨이요? 그 비싼 걸······? ”


큐가 잡히는 소리에 브라우니는 시선을 거두고 모니터에 집중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흘렀다.


“ 이겼슴다! 이야~ 오늘은 5연승이나 했지 말임다! ”

“ 기쁜 건 알겠지만 방방뛰진 마세요. 브라우니. 늦은 시간이니까. ”

“ 늦은 시간? 아~ 그럼 잠시 다녀오겠슴다. ”

“ 응? 어딜가나요?”

“ 아, 잠깐 약속이 있어서 말임다. ”


그 말을 끝으로 브라우니가 방밖으로 나갔다. 

브라우니가 향한 곳은 오르카의 기록 보관소였다. 언제나처럼 구석에 있는 정체불명의 덩어리(?) 를 지나 가장 인적이드문 영국요리법이라는 코너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바로 그녀가 있었다. 


호드의 눈이자 오르카의 눈인 탈론페더가.


“ 응? 아, 오늘도 수고했어요. 브라우니. ”

“ 후후 어떰까? 이번 작품은? ”

“ 음~ 역시 브라우니. 각을 잘본단 말이죠. 실키 씨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수고했어요. 자, 여기요. 200참치예요. ”


그녀가 건낸 참치캔을 브라우니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받아냈다.


“ 그럼 또 기대하고 있을게요. 브라우니. 100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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