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루드 「돌입, 아키하바라 타워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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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베히메

하나 둘 셋……응. 다 쌓였어!


마슈

해냈어요! 다른 분들 협력 덕분에 이 카드에

랭크 업에 필요한 포인트가 모였어요!


- 좋았어!

- 딴 사람들한테 진짜 감사해야겠다 - 선택


에리세

뭐, 다들 생각보다 즐기나 보더라.

마지못해 돈 쓴 사람은 없어 보이던데

그냥 되지 않겠어?


네로

이제 우리는 저 탑에 들어갈 수 있겠군……

나아가서 그 정상에서 기다리는 조형왕을

만날 수 있겠구나!


갈라테아

네. 한시라도 빨리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그 분이 피그말리온 왕인지를…….


네로

그렇지, 확인한다 하니───


(치지직)


아키바 네로

반짝반짝 네로네로 꿈의 거리~☆

아키바의 천사가 찾아왔다네~☆

다들─, 아키─바! 또 찾아왔어,

짐짱의 게릴라 토크 방송!

이건 너희랑 같이 아키바를 지금보다 더

왁자지껄하게 만들어서

지금보다 더 많이 좋은 거리로 만들려는

마음으로 기획된 거야♪

지금부터 쇼핑하러 온 사람도─,

쇼핑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도─,

잠깐만 발길 멈추고 짐짱 말을

들어 주면 좋겠어. 아핫☆

앗, 그런데 다들 들었니─? 지금 상점가에선

캠페인을 하고 있대─. 바로 바로───


네로

끄으으으응, 나왔구나! 저 녀석이다!

그래, 저 녀석이란 깜찍하고도 발칙한 존재를

만든 진의를 캐물어야 하지!


다 빈치

예상대로 이 거리 특이점화에 관여했다면

당연히 그 진의도 따져야지.

보자……여태까진 구태여 안 물어봤는데,

슬슬 확실하게 해야겠어. 갈라테아.


갈라테아

네.


다 빈치

조형왕이 네가 찾는 피그말리온 왕이고

이 특이점 형성의 원인이라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갈라테아

……저는 왕을 뵙고 싶을 뿐입니다.

그 이상은……

만나 뵈어야 압니다.


다 빈치

그렇겠지.


네로

어쩔 수 없느니라, 다 빈치여.

이 특이점은 기묘하지만 불행이 충만하지는

않아 보이니 말이다.

이상사태임을 실감하기는 힘들 거다.

특이점은 해소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도

버서커라면 느끼지 힘들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미래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있지.

갈라테아는 최종적으로 조형왕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적이 될 수도 있지.

허나───그게 뭐 어쨌단 말이냐.

마스터가 모든 것을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함께 가기로 정했다면

서번트인 우리가

무엇을 망설여야 한단 말이냐.


- 그렇지, 지금은 일단

- 함께 끝까지 가 보고 싶어 - 선택


네로

으므. 그렇다면 그만 충분한 거다.

뒷일은 나중에 가서 생각하면 되노라!


갈라테아

(즉……피그말리온 왕께서

악행을 벌이신단 가정을 해야 하는 겁니까.

만약 그럴 경우 저는.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사카베히메

모르는 건 뒷전으로 미루기, 찬성.

힘든 거나 재미없는 건 죄다 뒷전으로 미루는 게

히키코모리 퀄리티.

생각보다 척척 해결되곤 해, 이런 건.


에리세

그 게으른 신조에 전적으로 긍정하긴 힘들지만.

───됐다 칠까.


마슈

그러면 일단 타워로 가죠.

이제 진짜 승부예요!


아키바 가드

……네. 확인 마쳤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상급 위시맨 자격을 얻으셨어요.

축하합니다, 많이 힘쓰셨군요!


오사카베히메

좋았어─!


아키바 가드

그러므로 여러분, 앞으로는 상급 위시맨 전용 시설인

이 아키하바라 타워 회관에서도

쇼핑을 즐기실 수 있는데……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이 프린트를 확인해 주세요.


에리세

으음……면책 사항……?


아키바 가드

네. 이미 보셨을 수도 있겠는데,

이 아키하바라 타워 회관의 쇼핑은───


손님

싫, 어. 난, 아직.

컴플리트, 못 했……풀썩.


(털썩)


아키바 가드2

긴급 이송 요청! 즉시 입원 코스 한 분!


아키바 가드

……저렇게 목숨이 걸리거든요.

거듭 주의해 주십사 합니다.

레어한 것만 파는 꿈의 타워다 보니

안에는 상급 위시맨 분들이 한가득 계세요.

산소결핍증이나 탈수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거죠.

아아, 물론 레어도가 높아지는 상층으로 갈수록

다들 살기 돋쳐 계시니 위험도가 추가로 올라요.

조심해 주세요.


마슈

그렇군요……

이 다음도 만만하지 않겠네요.


- 하지만 안 올라갈 순 없어


마슈

네. 조심하면서 가죠, 마스터!


???

아─아. 아─아─아.

입장 가능해졌구나─.


네로

뭣이, 너는.

아까 방송에 출연했을 텐데!


아키바 네로

그건 녹화 방송이야~.

그쯤은 알아 주라─☆

짐짱은 대인기 아이돌이라

스케줄도 빼곡하거든─!

자, 네로 보이즈, 칭찬!


로 보이즈

WA! WA!

일 열심히 하는 네로 짱, 멋져─!


마슈

저희를……막으시려는 건가요.

탑에 못 오르게끔?


아키바 네로

………….

아니. 그런 직 안 해. 짐짱은

이 아키하바라란 거리를 위해 태어난 몸이거든.

짐짱은 룰을 지키는 친구들 편이야. 다들 씩씩하게

룰 지키면서 창작물을 사랑하는 이 거리를 즐기고

마음에 들어하며, 신이 나서 또 창작물을 사랑해 주면

좋겠어……. 응, 바라는 건 그게 다야.

그러니 못 막아.

안 가는 게 좋단 생각은 하지만.


갈라테아

그 이유는……뭡니까?


아키바 네로

──────.

네가 원하는 건 거기에 없거든.


갈라테아

? 그게 무슨───?


아키바 네로

너는 기다리기만 하면 됐어.

이 거리를 방황하기만 하면 됐어.

그랬으면 행복했을 텐데……

───다음 기획은 이런 감성계 『노래해 봤다』로

가 볼까! 재밌겠다─!

그럼 다들, 규칙적이고 건강하게 사랑 넘치는

아키하바라 라이프를 즐겨 줘! 아키─바☆


(아키바 네로 퇴장)


갈라테아

………….


네로

하여간에 영문 모를 녀석이로군.

짐 페이스라 귀여운 거 하난 알겠다만.


오사카베히메

뭐, 방해를 안 하겠다니 고맙지.

일단 타워에 들어가지 않을래?


(북적북적)


오사카베히메

밀도가 막 막!

좁은 통로에 가게가 빼곡해.

엄청 설레는 건물이야!


다 빈치

흐음? 이건……실제 아키하바라에 있는

유사 빌딩 내부 데이터는 일단 우리 쪽에도 있는데,

그거하곤 다른 것 같은걸.

더 복잡하고 미궁화된 게……


오사카베히메

어째 다른 아키바 스팟 같기도 하지.

아무튼 비좁고 사람이 많아서

올라가기도 힘들겠다…….

무슨 선택받은 인간이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상급 위시맨 생각보다 되게 많잖아!


마슈

저희는 빠르게 도달하려 해서

유독 힘들었지만

거리 분들께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테니……

포인트를 모은 분도 그만큼

많은 걸 거예요.


- 하긴 이래선 체력 많이 빠지겠다……


에리세

잠깐───그게 다가 아니야.

나한테 붙은 사령들도 술렁거리고 있어.

여기엔 뭐가 있어.


네로

짐도 직감적으로 느껴지는구나. 여긴 공기가 좋지 않다.

손님들 파오운이 고인 것 이상으로 말이다.


(휘청휘청) (털썩)


아키바 가드A

이런, 또 나왔나.

1층만에 이러시다니, 뉴비인가?

컨디션 조절은 잘 좀 해 주시면 좋겠네요.


아키바 가드B

실례합니다, 길 좀 비켜 주십쇼─.

들 것 나릅니다─.


다 빈치

……(플레이어).

기회야, 쓰러진 사람한테 살짝 접근해 줄래.


- (그럴게)


다 빈치

옳거니. 자세히 서치하니 알겠어.

저 사람들은 몸 망친 이유만으로 쓰러진 게 아니야.

부자연스러운 소원(오드)의 이상,

포괄적인 생명력 저하……

쉽게 말해서 저 사람들은 정기를 빨리고 있어.


갈라테아

…………!


다 빈치

확증은 없는데, 올라가거나 안쪽으로 가는 행위랑

연동돼서 정기를 빨아들이는 술식이

이 타워 자체에 걸린 것 같아.


마슈

그건……위험한 거 아닌가요!?

괜찮으신가요, 마스터!?


- 당장은 멀쩡한데

- 마슈는 괜찮아? - 선택


마슈

저는 팔팔한데,

마스터가 더 걱정이에요!

문제가 없으신가요?

그럼 다행인데요……

몸에 무슨 변화가 있으신 것 같으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다 빈치

어떻게 대처하느냐 관점으로 보면

강도 자체는 크게 치명적이지 않아.

우리 쪽 서포트를 집중시키면 마술예장 효과로

마스터한테 가는 영향으로 앞으로도 거의 무력화될 거야.

단 그만큼 서번트들한테 가는

지원이 부족해지지.

물론 서번트는 강력한 영체니까

사라질 일은 없겠지만

『지쳐서 행동 불가』 같은 사태는 일어날 수도 있어.


네로

그렇다면 교대로 길을 확보해야겠군.


오사카베히메

이 앞도 총력전이구나.

으으으. 레어한 게 있는 가게,

솔직히 천천히 둘러보고 싶지만……

아니, 물론 알지, 마짱!

중요한 건 임무! 임무가 최우선!


- 여기서 쇼핑하는 건 돌아갈 때 하자


오사카베히메

응응, 그럴게 그럴게.

그때 심심하면 같이 다니자, 에헤헤.

……좋아. 힘내야지─!


다 빈치

그렇게 돼서 이제부터 던전풍 타워를

올라가야 해.

얼마 안 남았어, 잘 부탁할게!


에리세

……으음, 전개가 좀 달라진 것 같은데?

하지만.

맘대로 인간의 정기를 빨아들이는 짓은

범죄인 데다 사건이지.

여긴 내가 아는 거리가 아니지만───

그래도 난 《아키하바라》의 야경꾼(나이트워치)이야.


 

에리세

해결할 수 있다면

해결을 해야지. 안 그래?

그러니……잘 써 줘.

내 "사신"을 말이야. 마스터.

갈라테아

(피그말리온 왕……어진 왕.

이유 없이 인간을 해치지는 않으실 터.

그렇다면……역시 이 위에서 기다리는 건

그 분이 아닌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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