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층 「아키하바라의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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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슈

여기까지 오니 역시

일반 손님들이 확연히 줄었네요.


네로

으므. 보이는 자들도 발길을 멈추고 헐떡이고만 있지.

마치 산봉우리에 도전하는 등산가 같구나.

여봐라, 거기 그대. 그 이상 나아가지 말거라.

안색이 이미 창백하구나.


손님

시, 싫어, 여기까지 왔는데. 난……짱을 향한

사랑을 증명해서……인간으로 만들어 달라 할 거야…….

또, 그건 그거고, 레어……득…….


에리세

역시 말로 해도 안 듣는구나.

뭐, 아키바 가드가 항상 감시하고 있으니

쓰러져도 빠르게 이송되기야 할 텐데.


마슈

그렇죠. 그리고 이미 주변 점포

점원 분도 거의 다 인형이에요.


오사카베히메

저 가게, 밖에서 보기만 해도 알 만큼

보물더미잖아.

웃을 상황도 아니라 안 가고 있는데,

안 그랬음 히메도 좋아 죽었을걸.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이 보물들은 아마

그냥 팔려고 있는 게 아냐.

그 가치 자체로 다른 의미를 조성하고 있어.

설마……미끼인가……?)

얘 마짱, 할 말이……


(틱)


오사카베히메

효와앗─!? 뭐야 뭐야, 뭔 일이야─!?


???

반짝반짝 네로네로 꿈의 거리~☆

아키바의 천사가 찾아왔다네~☆


 

아키바 가드 겸 네로 보이즈

휘유─! 휘유─!


???

번쩍번쩍 네로네로 사랑의 거리~☆

모두의 천사가 노래한다네~☆


아키바 가드 겸 네로 보이즈2

네로 쫘앙! 네, 네─, 네리리─! 네앗─!


(척)

아키바 네로

이렇게 단골 테마송 부르면서 등장해 보긴

했는데. 하아.


네로

으으음, 나왔구나!

심지어 여기까지 와서 2절까지 피로하다니! 치사하다!


- 아키바 네로……

- 여기 있단 건 즉…… - 선택


 

갈라테아

저희 앞길을 막아설 생각이십니까.


아키바 네로

으음, 아니 아니 아니? 알다시피 짐짱은

아키바 거리를 신나게 만드는 공인 아이돌인데~?

여기 있는 위시맨들을

진심으로 마구마구 응원하는 게 일이야☆

짐짱은 다들 신나는 기분으로 쇼핑하고 창작물을

사랑하게끔 해 주려고 있는 거란다?


오사카베히메

그럼……우리가 먼저 가도 되지?

우리도 이 위에서 레어한 거 사고 싶을 뿐이거든─. (뻥)


아키바 네로

───안 돼.


오사카베히메

뭔 이유로─!?


아키바 네로

역할이 주어진 인형으로선

이런 짓은 하면 안 되지.

하지만 내심, 지금 여기 있는 짐짱은───

널 못 올라가게 하는 편이 좋겠다 봐.

그게 잘못된 행위라도 말이야.


갈라테아

───.


아키바 네로

아니, 그래도 솔직히 고민 많이 하고 있다?

짐짱은……응, 가장 가까운 아이 비슷한 존재로서

지켜보고 싶을 뿐이거든.

아아, 그러니───어쩌면 이거, 그냥 궁극오의

퍼버벙 갈겨도 되겠다?

응응 그래 봐야지~☆

받아라 궁극오의, 솔까말 토크───!


아키바 네로

이 최상층에 네 피그말리온 왕은 없어.

그러니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


갈라테아

───!?


- 그게 사실이야? - 선택

- 직접 볼 때까진 못 믿어


아키바 네로

물론 사실이지~. 짐짱은 아이돌,

꿈을 꾸게는 해도 거짓말은 안 하는 거시다!


갈라테아

───아뇨.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말이 사실인지 여부도.

어떻든 간에 저는 조형왕이란 분을 뵙기로

했습니다. 모두 두 눈으로 확인할 겁니다.

여기까지 와서 그런 불확실한 말만 듣고

납득할 만큼───

저는 말귀가 밝지 않습니다.

조각상이라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사카베히메

(걸고 넘어지고 싶은데

이 분위기가 용납을 안 해……)


네로

우리는 처음부터 그 자가

피그말리온 왕인지 여부는 중시하지 않았다.

이 특이점의 인형 페스티벌 상태를……

그리고 사랑스럽고도 얄미운 해적판 짐인 너를

만든 대역죄인의 낯짝을 보려는 것뿐이니라!


에리세

맞아. 우린 이 아키하바라를 정상화시키고 싶어.

방해하지 말아 줄래.


아키바 네로

하아. 진짜 아키바 아이돌로선

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도 뭐, 딱 한 번만. 진짜 딱 한 번만.

한 번 도전해 봐도 되나.


(통)


아키바 네로

……네로 보이즈, 경청─!

지금부터 특별 게릴라 이벤트를 시작할게~☆


아키바 가드 겸 네로 보이즈

우오오, 좋았어─!!


아키바 가드 겸 네로 보이즈2

이런 데서!? 초레어!


아키바 네로

게, 다, 가……이번엔 특별히!

시청자 참가형 앤~드 체험 어트랙션형!

다들 이번엔 모니터 너머로 보지만 말고

실제로 몸을 움직이며 즐겨 줘─♪


아키바 가드 겸 네로 보이즈

운동은 못 하지만 네로 짱이 하는 말이니 힘낼래요!


아키바 가드 겸 네로 보이즈2

햣하─! 몸이 근질거리는구만,

우리의 노력으로 영상의 질이 정해진다니!

아키바 가드 겸 네로 보이즈

다들 『네로 채널』에 구독이랑 좋아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네로

그런 것까지 다! 에잇, 그건 그야말로

짐은 위한 채널 같은 이름이거늘.

빨리 운영권을 짐에게 넘기거라!

짐의 노랫소리와 진정한 아이돌성이 있다면

구독자 수가 바로 100배로 뛸 거다!


마슈

이건……! 저 분은 아무래도 인해전술로

저희를 막을 생각인가 봐요!


갈라테아

더더욱 상관없습니다. 뭐가 막아서든

이젠 뛰어넘고 지나갈 뿐.

───갑니다!


(배틀)


아키바 네로 "아키바의 아이돌" - 크리티컬 공격시 자신 크리티컬 발생률 업


2웨이브 돌입시 "「게릴라 이벤트 잘 즐겨 줘♪」" - 아키바 네로의 크리티컬 발생률 업(5턴)


브레이크시 "「짐짱한테 응원 부탁할게~☆」" - 아키바 네로에게 "크리티컬 공격시 자신 크리티컬 위력 업"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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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키바 네로

……아─아. 못 막는구나.

하는 수 없지, 짐짱은 결국

너를 파괴할 수는 없으니 말이야.


갈라테아

──────.


아키바 네로

그만 갈게.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남길게.

넌 정말로 이런 데 오지 말아야 했어.

그게 행복했을 거야.

그러다 보면 언젠가───네 소원도

이뤄졌을 수 있는데.


(아키바 네로 퇴장)


오사카베히메

흐이─. 무슨 소린진 잘 모르겠는데

일단 마지막 고비도 클리어했나?


네로

아마도 말이다.

허나 여기까지 와서 의문이 하나 생겼구나.

저것은 『짐을 본뜬 인형』에

생명이 주어졌을 뿐인 존재일 터.

헌데 『짐처럼 싸울 힘』까지 있다니

어찌 된 영문이지?


에리세

메데이아 씨가 처음부터 기능 넣은 거 아닐까요?


네로

아니다.

그 자에게는 짐의 인형을 만들란 주문만 했다.

특별한 재료를 쓰지도 않았고

마술식을 넣지도 않았을 것이니라.

이는 즉……그것도 조형왕이 한 짓이라

볼 수 있겠구나.


다 빈치

으음. 그렇다면 진짜로 좀 이상한걸.

상정 밖의 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보여.


네로

모습을 본뜨기만 한 인형을 『서번트처럼

싸우는 생명체』 수준까지 변화시켰다면

사랑을 통해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것도 조형왕이 한 짓인가.

그렇다면 조형왕이란 대체 정체가 뭐지……?


갈라테아

당연히……제가 아는 피그말리온 왕께서는

마술사가 아닙니다.

평범한 조각가 왕이십니다.

무기물에 생명을 깃들게 할 만큼 강한 사랑은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힘은

지니지 않으셨을 텐데요…….


에리세

……여기서 생각만 해도 별 수 없어.

직접 만나야 아는 것도 있어.


마슈

그렇죠. 그 말씀이 맞아요.

저희는 이대로 방심하지 않고

이 타워 회관 답파를 목표로 해야 해요.


- 좋아……이제 얼마 안 남았어!

- 안 쓰러질 만큼만 힘내자! - 선택


(깡 깡 깡)


아아. 어리석고도 사랑스러운 여자, 갈라테아여.

아아. 사랑스럽고도 어리석은 여자, 갈라테아여.

왜 무지한 채로 있으려 하질 않는가.

왜 순수한 채로 있으려 하질 않는가.

아무것도 모른 채 거리를 방황하면 되었을 텐데.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다다랐을 텐데.

아니, 아직 늦지는 않았다.

그러니 와선 안 된다. 와선 안 된다……


(깡)


올 필요는 없다.

우리의 소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동일한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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