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열 곳째 「살아 있는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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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사카베히메

나 왔다, 하비 샵!

가게 인테리어도 어째 상상이랑 좀 다른

고급진 느낀이긴 한데

파는 거랑 열기는 상상대로야.

그렇다면 두려움과 망설임 모두 필요 없지!

리미터 해제, 진심으로 가게 탐색 모드로 돌입합니다!


(두리번두리번)


오사카베히메

우하─, 역시 잘 구비되어 있는걸.

눈이 요리조리 움직여.


- 프라모델, 인형, 게임, 장난감……뭐든 다 있네 - 선택

- 종합 하비 샵 분위기인걸


오사카베히메

맞아! 그러고도 이만한 품목이 갖춰진 걸 보면

전문점은 어떻겠냐 이거야!

무시무시하도다! 아키하바라!


갈라테아

흠…….


에리세

(히어로물 인형을 빤히 보고 있네……)


네로

열띤 시선이로구나.

신이 숨쉬던 시대의 조각상에서 비롯된 존재라도

역시 당세의 조형물에는 관심이 가느냐?


갈라테아

네. 시대가 달라도 『특정 형상을 인간의 손으로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행위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수법과 콘셉트도 하나같이 흥미롭습니다.

이 인형은……육체의 약동감, 적을 타도하고자 하는

기백이 물씬 느껴집니다.

군신(아레스)이나 전여신(아테나)에게 바치는 걸 겁니다.


에리세

그런 건 아닐 것 같은데…….


갈라테아

그리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것을 이토록 대량으로

제작하다니, 놀라운 안정감입니다.

이걸 만든 인형사에게는 진심으로 감탄할 따름입니다.


오사카베히메

그건 에디슨 같은 문명의 파워로……아니 뭐,

실력 좋은 원형사가 있단 의미론 맞지?


갈라테아

현대에도 좋은 작품을 만드는 인간이 있고,

그 아름다움을 이 옛 조각상(인간)이 느끼는 상황.

그건……왠지 참으로 신기한 마음이 들지만

적어도 불쾌하지는 않습니다.


네로

으므, 예술이란 그런 것이니라!

시대가 아무리 흐르고 변화하더라도 좋은 건 좋지!

짐도 현대의 가요를 좋아하니 말이다!


오사카베히메

보자, 이제 품질 체크를……어, 응?


마슈

저기서 무슨 소리가 들리네요. 뭘까요?


점원

어서 옵쇼, 본 점포 오리지널 기획,

조형 콘테스트 접수는 오늘이 마지막 날!

난입도 환영합니다~.

프라모델에 개러지 킷, 다른 인형이든 뭐든 오케이!

입체 조형물이라면 장르 불문입니다.

각자 자랑하고픈 명품을 모셔와 주십쇼!

오늘은 이 뒤에 심사위원을 불러

실시간 심사도 할 예정입니다─!


- 이게 그 가게마다 하는 이벤트인가

- 상위 입상자는 특별 포인트 증정……이라는데 - 선택


네로

호오. 그렇다면 놓칠 수야 없지.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포인트를 모아

상급 위시맨이 되어야 하니 말이다.

문제는 무슨 수로 이벤트에서 우승하느냐인데……


갈라테아

조형물 완성도를 겨루는 겁니까.

그렇다면 제가 해 보겠습니다.

위대한 조각가인 왕께 가벼운 가르침만 받은

저이기는 해도

쇼핑으로는 힘이 못 되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의 힘이 되어 드리고자 합니다.


- 고마워요, 부탁할게요!


갈라테아

그러면 모티브는 무엇으로 할까요.


오사카베히메

역시 콘테스트에서 이길 법한 게 좋겠지.

심사위원 취향도 있을 것 같은데─. 음…….


오디세우스

얘기 다 들었어!!


- 갑툭튀!?


오디세우스

만약 괜찮으면 내가 이걸 제공할게.

아까 이 가게에서 산 거야.

훗……

왠지 내 목마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더라.


오사카베히메

로봇 프라모델이잖아!

아니 멋지기야 한데!


오디세우스

콘테스트 회장에 진열된 작품들을 봤는데

로봇 프라모델도 많이 있었어.

즉……어쩌면 심사위원의 취향은

그쪽에 쏠렸을 수도 있단 추측이 들어.


네로

지략가의 감인가?

그렇다면 무시할 수는 없겠군.


갈라테아

프라모델이라는 종류의 작품이군요.

솔직히 궁금했습니다.

파츠별로 제작되어 조립함으로써 완성되는 것.

……이 또한 매우 흥미로운 조형 양식입니다.

평가에도 유리하다면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감사히 쓰겠습니다…….


오디세우스

그래. 마음 편히 써 줘.


갈라테아

……하지만 프라모델은 첫 시도.

손에 익는 소재도 마련하고 싶군요.


에리세

아. 저기 공예 코너에서

점토 샘플을 주나 봐.

양은 많아 보이지 않지만.


갈라테아

요행이군요. 양이 많지 않아도 되니

그 점토를 사용하겠습니다.

그러면───


(부스럭)


오사카베히메

웬 투박한 걸 입었네!?


갈라테아

작업복 같은 겁니다.

날붙이를 쓰는 조각 작업에는 위험이 따르니 말입니다.


점원의 목소리

조형 콘테스트, 마감 시간까지 30분 남았습니다.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은 서두르십시오!


에리세

큰일이네. 30분 남았대.


갈라테아

충분합니다. 여러분, 조금 떨어져 계십시오.

끌을 휘두를 겁니다.


(배틀)


배틀 개시시 "파츠 뗄 때 생기는 흠집" - 갈라테아에게 노 이펙트


(슥) (스스슥)


오사카베히메

대단하다! 저 거대한 끌로 런너랑 파츠를

단숨에 분리했어어─! 게이트 처리도 완벽!


- 조립 속도도 빨라……

- 뭘 하는지도 보기 힘들 지경이야…… - 선택


마슈

순식간에 완성되고 있어요!


갈라테아

흠…….

그렇군요, 이러면……되는군요?


(스스슥)


네로

뭐지. 완성했나 싶었더니

파츠를 깎아 내고 있군. 저래도 되는 건가?


오사카베히메

대담한 어레인지!?

하지만 원작의 분위기랑 잘 맞아……

원작 모르지, 어떻게 안 거야?


갈라테아

이 아이가 그러길 바랐습니다.


오사카베히메

참말인가.

장인인가. 굇수의 영역인가.


갈라테아

프라모델은 완성.

이제…….


마슈

점토를 주물거리시네요……이건

귀여운 아기새인걸요.

매우 생동감 넘치게 느껴져요.


갈라테아

……그립군요. 새 모티브는

습작으로 자주 만들곤 했습니다.


에리세

그건 좋은데, 곧 마감이야.

서두르자!


(잠시 후)


점원

자, 그러면 콘테스트 최종 심사로 들어가겠습니다!

작품명은 『로봇과 새』!

심플한 타이틀인데, 과연───어어?


심사위원

뭐, 뭣이이!? 이건……!


(키이잉)


심사위원 & 관객

움직이잖아───!!?


관객A

어레인지가 된 조형 자체도 완벽한데

동력 개조까지! 완전 진심이구만!


관객B

게다가 그냥 움직이는 게 다가 아냐……

이야기성, 테마가 있어 보여!


관객C

싸우다 지친 전투병기가 숲에서 한 마리 새와 만나는 순간.

그 접촉, 마찰, 공감, 그리고 새출발.

아아, 드라마가 느껴져……!

저거 봐, 새를 어깨에 머무르게 한 저 포즈!

윽, 내 눈엔 감동적인 엔드롤이

흐르는 것처럼 보여. 절로 눈물이…….


심사위원

자, 자네!

이건 대체 어떻게 한 건가!?


갈라테아

어떻게 했냐고요? 뻔하지요.

사랑입니다.


(쿠우우웅)


관객A

심오해. 심플하지만 심오해……!


관객B

그렇지, 사랑이 있어야

이만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


심사위원

………….

승리───!


(짝짝짝짝짝)


(잠시 후)


- 포인트를 대량으로 땄어!

- 축하해! - 선택


오사카베히메

아니, 축하할 일이긴 한데

어케 된 거야? 움직였지?


갈라테아

옛날에 파그말리온 왕께서는 위대한 사랑으로

저를 조각하여 제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아무리 무기물이라도 사랑만 있으면 생명이 태어납니다.

이는 명백한 진리입니다.

피그말리온 왕께 배운 기술과

신의 힘이 담긴 이 끌이 있으면

방금 전과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

그런 겁니다.


마슈

그, 그렇군요.

그건……엄청난 힘 같은데요…….


갈라테아

아닙니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가진 사랑의 힘.

여러분도 사랑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오사카베히메

참말입니까요.

히메가 몰래 만들던 마짱 피규어도

조만간 움직이는 건가.


갈라테아

인형, 조각상, 기타 무기물. 여러분이 진심으로 사랑하시면

이들은 생명을 얻을 겁니다.

제가 그랬으니 말입니다.


오사카베히메

(앗 버서커식 단언이네 이거.

역시 안 되나 봐!)


갈라테아

단……제가 현재 가능한 이건

의사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아마 여러분이 사역마라

부르시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거대한 것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는 없으며

사고하거나 말을 하는 지성이

싹트지도 않습니다.

이 새처럼 작은 동물 수준까지만

생명을 불어넣는 게 한계입니다.


네로

……그렇군.

그런 이유로 그런 거로구나?


갈라테아

네. 제 실력은 왕께 비할 바가 못 됩니다.

그래서 이 수준입니다.

이 아키하바라를 활보하는 인형들처럼

자유의지와 의식, 감정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작품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이는

───피그말리온 왕. 신께 찬사를 받은 조각 솜씨와

참된 사랑을 듬뿍 지닌 그 분 말고는 불가능할 겁니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 빈치

그래서 조형왕이 그 사람 아니냔

추측을 한 거구나.


오사카베히메

으음, 납득.

좋아, 앞으로도 팍팍 사들여서

빨리 그 조형왕을 만나러 가자!

근데 돌려받은 프라모델이랑 점토 새가

안 움직이네?


갈라테아

급하게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슬프지만 수명이 되었나 봅니다.

이건───어떡할까요.

작업장이 있으면 거기 둘 텐데요.


오디세우스

프라모델은 내가 가져가도 될까.

컬렉션에 넣고 싶어.

표지에 그려진 그림보다 멋지거든.


갈라테아

물론 좋습니다.

원래부터 소재는 당신 것이었지요.

자, 이 새는…….


에리세

괜찮으면 말인데.

내가 받아도 될까.


갈라테나

괜찮으시겠습니까? 이건 그냥 새인데요.

디자인적인 부가 가치도 없을 겁니다.


에리세

그냥 새가 아니잖아.

꽤 귀여운 데다……

부가 가치라면 그건 그,

오늘 일이랑 세트지.

너랑 만난 증거 비슷한 게

되지 않겠어.


갈라테아

네……그렇군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 이유로 이 아이를 사랑해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에리세

응.

(……이런 거 보이저도 좋아할까.

나중에 보여 줘야지)


네로

아무튼 포인트를 무사히 대량으로 땄구나.

잘했다, 갈라테아!

자, 이런 식으로 포인트를 팍팍 벌어

상급 위시맨이 되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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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한편 그 무렵 ~


세이 쇼나곤

앗, 타코야키잖어!

타코야키 먹자 슨배!



스즈카고젠

뭐?

아까도 크레이프 먹었잖아?


세이 쇼나곤

그건 끽해야 디저트. 타코야키는 따로 쳐야지!


스즈카고젠

보통 그 반대잖아. 뭐 상관은 없는데.


세이 쇼나곤

이야─, 흥분되는구만─!

이 동네 키요미즈데라 잿날보다 번성하네.

귀 따가운 마츠리바야시(애니송)도 나쁘지 않아.

이 멤버로 군것질하고 다니는 것도

어째 색다르니 좋고 좋은걸!


이부키도지

아. 한 입에 먹어도 괜찮을까?

내 피트 기관 같은 게 감지한 바로는

그거 무지 뜨거울걸~?


히미코

허음? (휙 쩝쩝……)

진짜네 뜨거어─!

하후하후허흡!


이부키도지

자 자, 물 마셔.


(꿀꺽 꿀꺽)


히미코

읍흡! 하아, 고마워……

깜짝 놀랐네─. 따끈따끈 쌀밥으로 단련된

아마타이국 사람도 놀랄 만큼 뜨거워! 미래는 굉장하구나!


알테라

타코야키는 좋은 문명이지만, 한 입에 먹는 건 나쁜 문명이다.

분쇄한다.


(스윽)


히미코

와아, 타코야키가 깔끔하게 두 동강.

안에 든 문어 다리도 두 동강 났네! 고마워!

그럼 감사의 뜻으로, 자, 아앙.


알테라

……아앙.


세이 쇼나곤

근데 한 입에 먹어서 입 안이 화끈해지는 것도

정취 있는 문명이지─. 참 어렵다니깐─.


알테라

그렇다. 문명의 판별은 어렵다.

이 아키하바라가 좋은 문명인지도───하후하후.


스즈카고젠

타코야키는 맛있는데 식후에 하는

JK의 최중요 의식, 이빨 김 체크가 귀찮지.

그러고 보니 시키부는 안 불렀어?


세이 쇼나곤

카오룻찌?

아니 당빠 불렀지 불러써.

기껏 교복 같은 영기 땄으니

아키바에서 꿈의 교복 대행진을 하자 했지.

근데───


무라사키 시키부

모, 못 해요!

이건……그게 코스프레를 하려 한 게 아니지만!

그게, 남들 보기에는 코스프레일 수도 있으니까요!

모르시는 건가요, 아키하바라 길거리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게 아닌 한

코스프레 금지예요!

아키하바라라면 코스프레하고 다녀도 될 거란 생각은

너그럽던 과거로부터 이어진 잘못된 인식이고

저희는 마스터의 서번트로서

기품 있는 행동을 해야 하므로

제게는 그런 행사에 참가할 자격이 없으니

부디 신경 쓰지 마시고───


세이 쇼나곤

……대충 글타나.


스즈카고젠

하─. 그걸 따지면 우리 교복도

코스프레 비슷한 거 아냐?


세이 쇼나곤

카오룻찌는 모범생인데 가끔 급발진하니 말야─.

하는 수 없지 없어.

뭐, 그래도……그런 말을 해놓고

아키하바라에 왔을 수도 있지?


해설

이야기에 그만큼 환장하는 그 애가 이 장소에 흥미를 안 느낄 리 없다.

그렇게 흐뭇하게 확신하는 나기코였다.


세이 쇼나곤

응?


무라사키 시키부

아와, 하와와와……인파 속에서 실수로 범위 안에……

게다가 요즘은 제어가 잘되던 태산해설제가……!


스즈카고젠

뭔 일 있어?


세이 쇼나곤

그게, 뭐……생각해 보면

일행이 있으면 사기 힘든 책도 있겠거니 했지.

아무튼 즐기면 만사 OK지!

우리도 실컷 즐기자!

오, 고릴라 간판 발견!

뭐야 저거, 고릴라가 카레 퍼 줘?


스즈카고젠

너 일단 문화인일 텐데

아까부터 처묵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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