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The 꿈을 좇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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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꽈아아악) (뽕)


에리세

너무 혼잡하잖아!


마슈

완전히 손님들을 헤쳐 나가며

나아가는 상황이죠.

저기, 실례할게요, 비켜 주세요─!


오사카베히메

즉매회로 단련된 히메의 스킬을 선보일 때가 왔구만.

쓸모없는 스킬인 줄 알았지만!

마슈, 마구잡이로 가면 안 돼!

목적지를 3차원적으로 파악하면서 인파를 읽어 내!

자, 이렇게 슥슥……아,

이건 바로 따라하기 힘든가.


네로

에잇, 못 비키겠느냐! 짐의 황금극장에서도

이렇게 많이, 관객, 들인 적, 없단, 말이다!


- 폐하가 인파에 떠밀려 가고 있어!

- 캐치! - 선택


(홱)


네로

으으므, 미안하구나, 마스터여.

짐이 가련한 소녀고 체중이 가벼운 점이 화근이 되었군.

검을 휘둘러서 치울 수 있다면

이럴 일도 없겠다만…….


- 그건 진짜 참자


(꽈아아악)


갈라테아

고생하시나 보군요.

괜찮으시면 제 뒤로 오십시오. 저는 안정적입니다.


오사카베히메

(혹시……안정적인 이유가

조각상이라 우리보다 무거───)


갈라테아

제 질량에 대한 의문에 찬 시선이

날아오는 것 같은데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오사카베히메

아, 아니, 암것도 아닌데!?

그런 거 신경 쓰는 거 진짜 못됐지!


마슈

실례할게요, 제안에 따라

갈라테아 씨 뒤를 따를게요……!


다 빈치

어쨌든 간에 10층까진 왔구나.

이대로만───

아, 그래. 할 말이 있었지.

아무래도 이 타워 회관에 입장 가능해진 순간에

한발 앞서 돌입한 서번트들이

몇 기 있나 봐.

의도가 뭔진 몰라도

언젠가 만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오사카베히메

!? 저기 저기, 저거 봐봐 마짱!


검은 수염

오잉, 마스터 일동?

여기까지 오셨소이까. 이거 참.


마슈

검은 수염 씨! 검은 수염 씨도 오셨군요.

아뇨, 아키하바라라 하면 검은 수염 씨란

생각은 들었으니

어디선가 뵐 거란 예상은 했지만요.


검은 수염

듀후후, 깜수를 보고 시퍼썽?

인싸기가 찾아왔나?


오사카베히메

으음, 남들 말을 듣질 않네.

그리고 자기 입맛에만 맞는 해석……틀림없는 진짜야.

근데 깜수, 그 등에 멘

란도셀 같은 장비 뭐야?


네로

으므. 그 탓에

평소보다 그게……좀 그렇지.


에리세

범죄자 같아.


검은 수염

란도셀 아니거등!

이건 주문제작한 피규어 운반용 케이스올시다.

피규어에 충격은 금물이니 말이외다.

볼텨? 깜수가 진득히 엄선한

풰이버릿 피규어 7명 볼텨─?


(개봉)


갈라테아

세상에. 이거 훌륭하군요.


검은 수염

알아보시겠소이까! (흥분)


갈라테아

네. 인형의 조형 자체도 빼어나지만, 소유자……

당신이 이 아이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얼마나 애정을 쏟고 계시는지, 그게 저에게는

전해집니다. 매우 순수하고 호감이 가는 사랑입니다.

이 아이들은 행복할 테고───

당신에게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검은 수염

크으으, 깜수 감격! 살아생전 이만큼

칭찬을 들은 적이 있었을까, 아니 없지!


네로

흠. 짐이 보기에도 이 인형은 아름답구나.

허나 이건 이 타워에서 산 게 아닐 텐데.

인형을 데리고 어딜 가려는 것이냐?


검은 수염

헷. 뭐, 궁금하겠지.

즉……이러려는 거야.


- ……?


마슈

검은 수염 씨.

왜 저희 앞길을 막으시죠…….


검은 수염

최상층에는 소인이 먼저 갈란다.

미안한데 너넨 나중에 와.


에리세

뭐?


검은 수염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소인은, 소인은───

이 애들을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 할 거야!

소인은 이 애들을 진심 완죤

사랑하니 말이외다!

아아, 이 애들이 진짜로 인간이 된다면……

고런 짓에 요런 짓을, 듀후, 듀후후후……!

아니, 최악의 경우에 쓰레기처럼 보더라도

살아만 준다면 그만이쥐.

언젠가 돌아봐 줄 날도 올 거야!


오사카베히메

그럼 안 되지.

생각 없는 하렘 노선은 파멸의 지름길이다─?


검은 수염

파멸해도 양보 못 할 게 있소이다─!


갈라테아

아뇨, 안 될 거 없지 않겠습니까.

역시 제 눈에는 좋은 사랑으로 보입니다.

인형을 사랑한 끝에 인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

그게 바로 참된 사랑입니다. 저는 이를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검은 수염

또 완전 긍정!? 칭찬에 익숙지 않은 소인은

어째 쫌 무서워졌소이다?


오사카베히메

실은 이 애가……

(속닥속닥)


검은 수염

진, 짜, 라, 구!?

그리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례란 말이외까!

크으~, 역시 가짜 뉴스가 아니었구만!

믿길 잘했어, 칼데아식!


갈라테아

네, 무기물에도 사랑이 있으면 인간이 됩니다.

이는 명백한 진리입니다.

증거가 지금 이 자리에 있으니 말입니다.


검은 수염

듣고 보니 친구.

갓 조형 피규어랑 현실 A급 미소녀의

장점만 모은 듯한 분위기로구만……꿀꺽.

우리의 이상이 여기 있었나……?

하아하아, 쩌러,

진짜로 마구마구 설레는데……!


갈라테아

진리를 비웃지도 않고 의심도 않으시는 그 흥분.

역시 당신에게는 희대의 재능이 있습니다.


네로

에잇, 네가 떠들면 검은 수염이 기고만장해질 뿐이니라.

네 태생을 통한 철학은 그렇다 치고

지금 상황 좀 고려하거라.


에리세

바로 그거지.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

인형을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혼자서

뭘 하는 거라면 맘대로 해도 되는데.

인간의 정기를 빨아들이는 이 타워 회관을 올라가서

위에 있는 조형왕의 계획에 넘어가 뭘 할 작정이라면───

그건 가만 못 넘어가.

생각 더 잘하고 행동해.


검은 수염

이보쇼 JC 친구. 태연하게 본명 불리니까

귀가 행복해졌잖어, 너야말로 생각 잘하고 말해.


에리세

(대체 왜 이래, 이 해적!?

헛소리는 연기인가? 아니면 둘 다 본성인가!?)


- 포기할 마음이……없구나


검은 수염

진심인 놈이 사랑하는 인형을 데려가기만 해도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잖냐.

그런 꿈 같은 이야길 들어 본 적이라도 있냐?


검은 수염

───해적이란 꿈을 좇는 놈 아니겠냐고.

즉 보물이지.

이건 보물이란 말이야!

그리고 해적은 원하는 보물을 맘 편히 빼앗아야 제맛.

그러니 난 마스터랑 대립해서라도

여기서 새치기를 할 수밖에 없지.

그게 바로 해적이야.

난 내가 해적임을 포기할 순 없어!

간다, 막을 수 있다면 막아 보시지!

기다려 주랑, 소인의 미소녀 하렘 드림은

코앞까지 와 있소이다~!!


(배틀)


해적 A, B "싸나이의 혼" - HP가 0이 되면 티치의 HP 10000 회복


브레이크시 "「이 꿈만큼은 포기할 수 없소이다!」" - 티치에게 거츠 3개 부여 + 거츠 발동시 공격력 업(3회)


검은 수염

쓰읍, 사념이 끼어들었군!

그것만 없었으면……!

풰이버릿 피규어랑 보내는 꿈 같은 생활…….

목욕……곁잠……자 아앙~…….


오사카베히메

사념에 쩔었잖아, 깜수.

7개나 가져온 것만 해도 욕망 과다야!


검은 수염

그게─, 선정하는 데 시간 무지 오래 걸렸소이다?

다들 좋아해서 못 고르겠는데, 다 데리고는 못 가는

이 고뇌를 알아 주게썽?

최종적으로 개개인의 장점을

레포트로 정리해서 비교하다 보니

입수했을 때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눈물을 머금고 사다리타기를 할 수밖에……


갈라테아

……생각난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최상층에 있는 조형왕 앞에 순탄히 도달하여

그 아이들을 인간으로 만들 수 있어진 순간에

딱 하나만이란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검은 수염

………….

글쎄.

소인은 딱 하나만 고를 순 없소이다.

아까 말했다시피 이 7명을 고른 것만 해도

고심 끝의 결단이었걸랑요.

그렇소이다……소인은 좋은 피규어를

평등히 사랑하고 있소이다.

그러니 딱 하나만 가능할 경우엔───

아마 이 애들 쪽에서

골라 주지 않겠소이까?

소인을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

저요 저요 주인님 제가 행복하게 해 드릴래요!

주인님 죠와 죠와! 이렇게 말이외다!

으음 행복한 인생!

그치만 폭사는 안 할 거YO!


갈라테아

……역시 당신은 훌륭하신 분입니다.

피그말리온 왕을 닮으신 것도 같습니다.

아뇨, 말투와 외모는

완전히 1000% 정반대입니다만.


검은 수염

역시 인싸기 왔구만─! 이보쇼,

이 뒤에 동인 샵 순회 어떠신지?


오사카베히메

자, 졌으니까 얌전히 짜져 있어!


(팍)


(털썩)


검은 수염

이리하여 검은 수염은 죽었고, 목을 찾아 사흘 밤낮으로

방랑하였도다.


- 역시 검은 수염, 근성 넘쳤어

- (여러 의미로) 무시무시한 사나이…… - 선택


에리세

나 참, 쓸데없이 힘만 빠졌어.


다 빈치

올라가자.

단……아까 말했다시피 이 타워 회관에는

검은 수염 말고 더 있을 수도 있어.

귀찮은 사태가 안 되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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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한편 그 무렵 ~


S이슈타르

여기 뭐야, 하도 레트로해서

고대 유산급 부품이 한가득…….

역시 변두리 행성인걸,

이런 걸 손도 안 대고 방치하다니.

게다가 경비도 허술해……

이 근방에는 우주해적도 안 다니나?

뭐, 됐어. 얼마나 좋은 보물이 있을지

내가 직접 체크해 줘야지.

일단 이 반짝거리는 정체불명 장치, 좀 걸리는데.

한 번 시뮬레이터상으로 머신에 끼워 볼까……

어, 적합률 99%나 돼? 예상 밖이네.

그리고 외형은───

모델 표시를 이러고 이러면……

~~~, 뭐야 이거, 의미고 기능이고 하나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폼나고 귀여운걸!

내 우주선이 한 단계 위 스테이지로 올라갈 힌트가

여기 있는 건가……?

어, 그럼 이 정체불명 봉은 어떤데?


(탁)


S이슈타르

───하늘을 나는 스페이스 오벨리스크가 따로 없는데.

고저스함이 추가됐어.

뭐, 아무튼 에러가 안 뜨면 된 거지?

좋아, 그럼 이것도 추가해서…….


원인 불명의 도크 폭발 사고 발생까지

   31736초 남음


Ⅱ호기

설마 이런 곳에서

찾던 파츠를 만날 줄이야. 세상 참 모를 일이구나.

나 참, 요즘 인간에게는 할 말이 너무 많아.

에코나 하이브리드 같은 단어에 넋이 나가서

중요한 걸 잊었어.

구체적으론 프로펠러랑 제트, 로켓 펀치,

그런 가제트에 깃든 파워풀함을.

소형화와 효율화만 치켜세우는 건

스마트란 개념을 오인하고 있는 걸로밖에

안 보여.

응……?

점장.

이 『엘리자 입자 반나선식 비연속 슈퍼 인터포저

AC형』이란 장치는 뭐야? 옆에 DC형도 있는데.


점장

죄송합니다. 그건 다른 손님께 매입한 거라

저도 자세히는……

정크품이니 작동 보장 불가, 상품 설명도 없는

취미용 아이템임을 양해해 주십쇼.


Ⅱ호기

용도도 모르는 걸 팔아?


점장

예. 가치를 아는 인간들끼리만

매매되는 특수한 부품의 중개자 역할이

이 가게의 존재의의라 말입니다.


Ⅱ호기

흠. 그런 거라면 이해가 되긴 해.

이걸 둘 다 사 갈게.


점장

고맙습니다!


Ⅱ호기

(어떤 기능이 있는 똑바로 북석한 후에

성능 검증 및 시운전을 하면 문제는 없겠지……)


원인 불명 격납고 폭발 사고 발생까지

   29504초 남음


단조

저기……단조는 역시

신경 써 주지 않으셔도…….


메카에리짱

무슨 소리람. 이건 제 사정입니다.

단조 씨, 당신 의견은 안 물었습니다.

수호신상, 위에 선 자로서 가끔은 당연한

품격과 위엄, 아량을 증명해야 하지요.

그걸 위해 같은 메카족 동포……부하……후배……?

아무튼 그런 당신을 여기로 데리고 온 겁니다.

고맙게 받아 가시길.


단조

(단조가 언니인 것 같습니다만……?)


메카에리짱

안심하십시오.

당연히 제가 내는 겁니다.

쇼핑은 유흥. 더구나 남의 지갑으로 사는 거라면

완전히 페스티벌 상태.

당신의 이번 임무는

아무 생각 않고 그걸 받아들이는 겁니다.


단조

그렇, 군요……?


메카에리짱

애초에 당신에게는 평소부터 맵시가

부족하다 싶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건

동료로서 당연한 분석이지요.


단조

단조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헌데 맵시란 대체 무슨……?


메카에리짱

그렇군요.

대놓고 말하자면───

치장입니다.


단조

치장.


메카에리짱

흠. 이 가게에서 골라 보지요.

당신에게는 로켓 펀치 등의 기본적인 건

갖추어져 있지만

화면빨을 잘 받는 장비도 필요합니다.

흉부에서 열선 방사, 뿔에서 전격 투사 등,

일단 빛나고 보는 기믹.

테마송을 틀어야 해금되는 최종병기(리설 웨폰)───

그런 거 말입니다.


단조

그, 그그, 그그그, 그러한───

하이칼라한 것을!?

단조는 옛 시노비입니다.

그리고 시노비란 어둠에 녹아들고 그림자 속에 숨는 자.

그 치장은 시노비와는 상성이 많이 좋지 않으며

필요치 않은 것 같사온데…….


메카에리짱

무슨 소립니까. 어리석긴.

치장하는 데 실용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단조

……?


메카에리짱

빗대 보자면 인간들이 끼는 반지 같은 겁니다.

반지를 주 무장으로 쓰는 자는 없습니다.

여차할 때 쓸 독침 수납용 암기로

쓰는 자가 있을 수야 있겠지만

치장이란 장비하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겁니다.

이는 즉 외부에 장비했단 점만이 전해지면

그만이고, 실제로 유용한지는 별개란 뜻입니다.

장비하는 것 자체가 기체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치장. 언더스탠?


단조

으, 으으음?

알 듯도……모를 듯도…….

……아리송합니다.


메카에리짱

하아. 상상해 보시길.

당신과 매우 친근한 이가───

치장용 장비를 장착한 걸

알아챘을 때의 반응을요.


단조

………….


???

(음, 단조 공께서 비밀리에 장비하신 저건……

하이칼라한 열선 병기……?

그렇군요, 여차할 때 저걸 써서 적을

불사르실 건가 봅니다. 믿음직하셔─라─!)


단조

……으.

나쁘지 않을……것도 같군요……?


메카에리짱

그렇죠.

구체적으로 뭐가 잘 맞을지는 장비해야 할 일입니다.

시운전을 반복해야지요.


단조

아니, 하오나, 역시 메카에리짱 공께

모두 받아만 갈 수는…….


메카에리짱

끈질기시긴.

점장, 저기 기재를 시험……

정크품은 시험 불가능한지요?

하는 수 없군요, 그러면 보이는 대로 사겠습니다.

다 가져 오십시오. 결제는 체이테 카드로.

후후. 다른 기체를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즈하는 것도

가끔은 괜찮군요.


단조

기다려 주십시오! 허가도 없이 그런 데를 여시는 건

다소 문제가, 저기, 메카에리짱 공─!?

큭, 연막탄!


(펑)


메카에리짱

흡인 팬 기동.


(휘이이)


점장

(메카 코스프레 소녀들의 훈훈한 모습……

나는 한평생 이걸 보고 싶었던 것도 같구먼.

어째 요 며칠 동안 이상한 게 불티나게 팔리기도 하던데……

이 가게를 계속하길 진짜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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