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층 「세계의 예술 대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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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슈

이제 인파 밀도도 조금 나아졌네요.


네로

그 대신

안색이 핼쑥한 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만.


에리세

쓰러지기 전에 돌아갈 것이지.

저래선 좀비가 따로 없잖아.


(구워어어어)


에리세

……신음소리까지 들리네!?


오사카베히메

레어한 게 있는 가게 앞에서 순순히 돌아갈 수 없단 마음은

동족으로서 이해가 돼.

그야말로 워킹 데드……힘내…….


갈라테아

……?


- 두리번거리는데, 무슨 일 있어?

- 뭐 걸리는 거라도 있어? - 선택


갈라테아

네.

이건……솜씨 좋은 예술가의 기척……?


다 빈치

무슨 기척을 어떻게 탐지한 건지 많이 흥미로운데

이쪽도 서번트 반응을 감지했어. 전방 주의!


네로

으므, 저건 호쿠사이와 고흐.

짐도 인정하는 탁월한 예술가(아티스트)들이로군.


고흐

아, 안녕하세요……고흐예요. 에헤헤, 오늘은 호쿠사이랑

쇼핑 데데데데이트, 온 셈인데요.

고흐랑 호쿠사이는 호끈한 사이라 당연한 거죠……

우후후, 고흐 조크…….


카츠시카 호쿠사이

고럼, 그렇고 말고!

고흐 선생하곤 그림쟁이끼리 죽이 척척 맞어!

기술적으로 배울 점도 많고

신작 그림 착상도 팍팍 샘솟제.

차 홀짝이며 잡담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득히 즐기니 거……

그렇구만, 이거 듣고 보니

데에토란 걸 수도 있겠어.


고흐

하읏……! 우후후, 에헤헤…….


카츠시카 호쿠사이

어디 보자? 호오……이게 그

조각상에서 인간이 됐다던 미인이신감?

오오, 이거 놀랍구만. 진짜 대단해.

주옥 같어. 어느 각도에서 봐도 빈틈이 없어.

미안한데, 자세한 질감도 확인해 보고 싶구만.

살짝 만지게 해 주셔. 흠흠……헤에……?


고흐

고흐도 괜찮으면, 불쾌하지 않으시다면……

에, 에헤헤, 신급 조형……만질만질…….


갈라테아

감사합니다.

찬사는 피그말리온 왕께.

두 분도 예술을 하는 분이십니까.


카츠시카 호쿠사이

예술이래도 난 붓질이나 하는

거시기 저시기지만,

조각칼 들고 조각사 흉내를

한 적은 있제.


고흐

우후후. 유화도 우키요에도

3차원을 그리는 거라서……

밸런스나 어떻게 보이는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곤……해요.


카츠시카 호쿠사이

고럼, 그래서 조각품의 질을

알아보는 안목쯤은 갖고 있어.

운케이, 카이케이가 만든 불상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의 안목이 말이야.

댁이 딱 그거야.

영험한 게 아침밤낮으로 즐기고 싶은 심경이지.


갈라테아

……감사합니다.


네로

에잇, 끝이 없으니 일단 좀 떨어지거라.

좋은 조형을 마구 만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만.

짐도 갈라테아를 실컥 만지작거리며 여기까지 오긴 했다만!


- 둘이서 쇼핑하는 건 알겠는데

- 둘이서 데이트하는 건 알겠는데 - 선택


마슈

……이런 데까지 오시나요.

그림 도구만 사러 오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카츠시카 호쿠사이

흐음.

어디서부터 설명을 하나…….

이보셔, 마스타아 공, 주위 좀 확인해 보셔.


- ……?


에리세

지금 알았는데, 손님이 줄어든 대신

인형이 늘었구나.


카츠시카 호쿠사이

그래, 바로 그거여!

길 거니는 인형들의 완성도! 그리고 머릿수!

이거 설레지 않나?

아직 진심이 아닌 건 느껴지지만

탁월한 솜씨는 잘 전해지걸랑.

실력과 속도, 즉 생산력도 있다니 오죽하겠나.

만나 보고 싶지 않겠어?


고흐

에, 에헤헤. 생명을 불어넣는 조형.

그런 건 예술가로서 가만 넘어갈 수 없어서…….

이쪽 분야에 응용하면 혹시

생명을 불어넣는 그림이 그려지나……? 싶죠!

흥미가, 네, 고흥미가 있어요……!


카츠시카 호쿠사이

글케 돼서 우리 먼저 가게 해 주지 않을려?

의논하고 싶은 안건이 많이 있걸랑.

우키요에엔 목판이 따라붙기 마련이라 말이제.

조각사로 스카우토하고 싶거덩!


고흐

이거 마스터 님의 의향에 반하는 행동인가요?

우후후, 호쿠사이랑 마스터 님 사이에서 갈팡질팡……

인기가 많아진 기분……아닌가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싸우고 벌받든, 령주를 쓰시든

뭐가 됐든 조금 아프고 자극적일 것 같으니 땡잡았단

생각해서 죄송해요……!


오사카베히메

한 발짝도 안 물러나네!


- 예술가 서번트는 이런 구석이 있지─


다 빈치

아무래도 쟤네 의지는 굳센가 봐.

령주를 쓰는 것도 연비를 감안하면 피하고 싶어.

하는 수 없지, 전투로 혼내 주자!


(배틀)


배틀 개시시 "「붓이 술술 움직이는구만!」" - 호쿠사이에게 "일반 공격시 아츠 내성 다운 부여" 상태 부여

배틀 개시시 "「에, 에헤헤……마스터 님, 죄송해요」" - 고흐에게 "일반 공격시 저주 부여" 상태 부여


카츠시카 호쿠사이

크아, 요 비루먹을,

져 버렸구만 하참내!


고흐

우후후, 고흐도 깔끔하게 눕고흐…….

해바라기도 시들…….


- 미안해─

- 힘을 되도록 빼긴 했는데……


고흐

하읏. 아뇨 아뇨, 괜찮아요. 잘못한 건 고흐인데

마음 써 주시다니, 착하셔라……에헤헤.


카츠시카 호쿠사이

난 시원시원한 게 자랑인 에도 사람이여.

굽든 삶든 맘대로 하셔!


마슈

아뇨, 굽지도 삶지도 않을 건데요…….


갈라테아

죄송합니다.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카츠시카 호쿠사이

뭐……다른 목판 조각사도 찾았으니

일단 됐다 쳐 둘까?


갈라테아

?


고흐

고흐는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싶어요……

특히 눈을…….


고흐

에헤헤, 고맙습니다.

……갑자기 고갱이 그렸다는 그림이

보고 싶어지네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였나요.


갈라테아

무슨 의미입니까……?


고흐

글쎄요. 고흐는 아무튼 그런 마음이

들었을 뿐이에요. 에헤헤.

당신은───아마 뭘 찾고 있으시죠.

찾아내시면 좋겠네요.


갈라테아

………………. (꾸벅)


에리세

가자. 곧 타워도 중턱이야.


카츠시카 호쿠사이

허이고 원.

이보셔……고흐 선생. 알고 있지?

여기 인형들이랑 비교하면 일목요연해.


고흐

우후후, 물론이죠. 같은 문파인 건 확실하지만

갈라테아 본인을 만든 사람이 아니에요.


카츠시카 호쿠사이

글체. 고렇다면

방금 쌈판을 떠올리자니───

………….

으음, 어케 된 거지?


고흐

우후후,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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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한편 그 무렵 ~

하비 샵 내부 보드게임 플레이 공간


진양옥

역시 그리 나오셨군요. 배후에 배치한 우주장군을 앞으로.

제 우주보병을 기습한 기마마신대를 습격하겠습니다!


락슈미

훗, 역시 제법이군. 영웅이란 이래야지.

그리고 진양옥 공은 우주장군 공격 판정을 위해……

나는 기마마신대 방어 판정을 위해

주사위를 던져야 하는데───


스카사하=스카디

그렇다면 제삼자인 내가 또 대리로 던지마.

그야말로 신의 손이지. 에잇.


(드르륵)


스카사하=스카디

미안하구나, 우주장군의 공격이 성공.

기마마신대의 방어는 실패했다.


락슈미

으. 아니 됐다, 승부란 운에 달렸지.

내가 방어 주사위를 던졌으면 부대가 전멸했을 거다.


스카사하=스카디

………….


진양옥

왜 그러십니까?


스카사하=스카디

그게, 적기 같아서 내 우주요정군도 진양옥군을

옆에서 치며 말하겠는데───

락슈미 바이여. 너의 불운과 불행 체질,

역시 딱하기는 하구나.

끼는 다이스 롤마다 대리로 해야 하니 말이다.

허나───내 원초의 룬을 쓴다면 그 불운에

족쇄를 거는 게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락슈미

……사실인가?

물어보면서도 지금 진양옥 공의 군단에 당할 수는

없으니 지원을 요청하지. 공멸은 피하고 싶다.


진양옥

그렇게 순탄하게 풀릴까요?

이중적인 의미로 하는 말입니다만.


스카사하=스카디

하긴 무형인 것에 손을 대기는 힘들지.

충분히 주의하며 룬을 사용하마.


락슈미

훗……제안은 고맙지만, 이방의 여신이여.

사양하지.


스카사하=스카디

괜찮겠느냐?


락슈미

그래. 그 신의 성질과 여기 있는 나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떼고 싶단 생각도 안 한다.

나는 나로서 알아서 잘해 나가겠다.

내 정체성을 잃는 것보단 훨씬 낫지.

───주사위를 여신에게 맡김으로써

본디 그쪽에 나와야 할 좋은 눈도 빼앗아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겠나?


진양옥

불운과 행운은 표리일체. 사중구활───

그런 뜻이로군요. 그 마음, 잘 들었습니다!


스카사하=스카디

후후. 무인들은 이래서 참…….


락슈미

천성이 이렇다. 미안하군.


메이브

너희 말이야, 게임하는 중에 진지한 얘기 좀

하지 말아 줄래!?

너희가 태연하게 떠들어서 게임 전략 얘기인지

잡담하는 건지 구분이 안 되잖아!

나 참, 웬일로 내가 몸소

놀아 주고 있는데…….

가끔은 코노트군 사령관의 군사적 실력을

과시해 줘도 될까 싶어 참가했더니만

그걸 아직 못 느끼겠나 봐? 그럼 여기서 전군 돌격하렴,

굿 루킹 브레이브! (맘대로 붙인 유닛명)

전력으로 이동하면 보통은 백병전을 못 하지만

내 우주야만족군은 특수능력으로 즉시 백병전이 가능!

엄청 화끈해(켈트)!


진양옥

앗, 왜 이 타이밍에!?


락슈미

그건 예상 못 했군. 위험한데.


스카사하=스카디

잠깐. 그 행동에 무슨 전략적 메리트가 있는 거지?


메이브

뭐? 『내가 하고 싶어서』 했단

이유 말고 뭐가 필요해?

소를 갖고 싶어서 싸우고! 남자를 갖고 싶어서 싸우지!

그게 우리의 싸움이야. 자, 주사위 던져!


진양옥

전장은 이익으로 움직이는 장수만 있지 않다…….

그렇군요, 한 수 배웠습니다……


제인

아이고─. 이렇게 나오나─.


빌리

흐응. 보기보다 입을 잘 터는걸.


제인

어이쿠야─.

아니─, 진짜로 말이 헛나온 건데, 진짜로?

두 번이나 말했네─.


바솔로뮤

아니 나는 그 솔직함을 믿을게.

그런데 레이디───그 머리를 아주 살짝!

아주 살짝만 옆으로 움직여 주지 않을래?

아아, 너에게는 확실한 소질이 있어.

좋은 한쪽 가린 눈 소녀가 될 소질이.


제인

그런 소리 하면 미움 사고 다닐걸─?


바솔로뮤

하하하.

너한테는 일단 말해도 문제없어 보이길래.


드레이크

하하, 카드 1장 온 거 가지고 말도 많은걸.

뭐, 무법자들의 카드 게임은 이래야 제맛이지.


빌리

카드 게임이긴 해도

손에 익은 포커가 아닌 점이 좀 아쉽지만.


바솔로뮤

어쩔 수 없지. 포커는 사람에 따라

이런저런 트라우마가 있곤 하잖아.

공평하게 하려면

모두 익숙지 않은 게임을 하는 게 이로워.


드레이크

그래, 현대 카드 게임도 제법

재밌지 않냐.

뭐 걸고 하면 충분히 물이 오르고 말이지.

좋아 승부수 간다, 버린 카드를 셔플해서 재분배하는 효과!

부탁한다!


아르토리아 룰러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빌리

(익숙지 않은 카드 게임. 그래서 투입된

부정을 용납하지 않는 프로 딜러)


바솔로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더───)


제인

(제치기만 하면 이겨……!)


드레이크

(보자. 문제는 지금 하냐 마냐인데……)


(두근두근)


(슥슥슥슥)


아르토리아 룰러

받으십시오.

각자 뒤집어 주십시오.


바솔로뮤

오오! 좋은 걸 뽑았어, 이거라면

이긴 몫을 가린 눈 권한으로 쓰기에 충분한───


아르토리아 룰러

동작 그만.

고.


(와그작)


제인

(빛나는 사자가 바솔로뮤의

옷깃을 물고 슈웅! 돌았네!)


빌리

(목이 엄청난 각도로 꺾이던데.

서번트가 아니었으면 즉사……했겠다)


아르토리아 룰러

간과할 수 없는 부정행위(사기)를 감지하여

강제퇴거시켰습니다.

질문 있으십니까? ───없군요.

그러면 게임을 속행해 주십시오.


(뒤……뒤질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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