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https://arca.live/b/umamusume/58642901



“URA 파이널까지 우승하다니. 타키온, 너라면 이 시대 최강의 우마무스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

 

“칭찬이 과하네, 모르모트군, 오히려 자네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타키온. 그런데 할 말이 하나 있는데…”

 

“할 말이라는 게 뭐지?”

 

나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번에 이사장님께서 나한테 타키온 말고도 여러 명의 우마무스메를 담당해보라고 하셨거든.”

 

“그 말은 나만의 모르모트군이 더 이상 아니게 된다는 건가?

 

아까까지만 해도 꼬리를 흔들며 웃는 얼굴을 보이던 타키온의 꼬리가 갑자기 축 쳐졌다.

 

“어떻게 보면 그런 거지.”

 

타키온의 얼굴이 울상이 되어간다. 이게 뭐라고 울려고 하는 거야.

 

“트레이너군! 알고 있지 않은가! 나는 자네가 없으면 끼니를 준비하는 것조차도 못한단 말이네!”

 

“타키온, 이건 투정 부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야. 그리고 이미 이사장님이랑 다 얘기 끝났어.”

 

“정말로 되돌릴 수 없는가? 그래도 트레이너군은 나를 최우선으로 여길 것 인가?”

 

“그것도 좀 힘들 것 같은데, 아무리 네가 가장 소중하다고 해도 다른 아이들이랑 동등하게 대우하는 게 맞는 거니까.”

 

타키온도 참 어린 애 같고 귀여운 부분도 있다니까. 담당 우마무스메 몇 명 늘어난다고 벌써 걱정한다니. 외동들이 동생이 태어날 때 질투를 느끼는 거랑 비슷한 걸까나.

 

“내 트레이넌데…. 내 모르모트라고… 내 트레이넌데…”

 

“타키온?”

 

“내건데… 내건데… 내건데….”

 

타키온은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 듯이 무언가를 반복하며 속삭였다.

 

“타키온, 괜찮은 거야? 홍차라도 마실래? 내가 끓여올게.”

 

갑자기 타키온은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뻣뻣하게 들었다.

 

“아, 아니네. 트레이너군, 내가 끓여오도록 하지.”

 

평소라면 웨이터한테 주문하듯이 요구만 하던 타키온이 왠 일이지? 갑자기 질투하더니 철이라도 든 건가?

 

“그래 주면 고맙지. 그럼 부탁할게.”

 

 

타키온은 잠시 홍차를 끓여서 뭔가를 섞더니 내 앞으로 가져왔다.

 

“타키온, 아까 뭐 넣은 거야?”

 

타키온은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아, 그건 말일세.”

 

타키온은 잠시 고민한 것처럼 뜸을 들였다.

 

“피…피로회복제라네. 요즘 힘들어 보여서 내가 특별히 만든 야심작이라고나 할까.”

 

타키온은 마치 잘못을 들킨 어린 아이처럼 얼버무렸다. 또 저번처럼 몸에서 빛이 난다던가, 머리카락이 분홍색으로 변하는 그런 약을 탄 거겠지.

 

“그럼 잘 마실게.”

 

난 타키온이 준 수상한 홍차를 과감하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됐다.

 

“읍, 쿨럭. 우웩.”

 

나는 홍차를 토해내고 말았다. 맛은 평범한 홍차였지만 무언가가 내 몸 안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모르모트군, 남이 끓여준 홍차를 막 토해내면 안 된다네.”

 

팔다리가 저리다.

 

“타..키온… 차에.. 뭘..탄…거야.?”

 

타키온은 내 얼굴을 부여잡더니 웃음을 지었다.

 

“자, 모르모트군. 마시기 힘들다면 내가 도와주겠네.”

 

마시면 안될 것 같아 거부하려 해도 우마무스메의 악력은 인간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

 

“타키…온…그…만…”

 

타키온은 내가 떨어뜨린 찻잔을 들어 조금이지만 남아있는 차를 내 입 안으로 부었다.

 

“모르모트군, 자네는 내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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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분량이 좀 적어서 미안하다. 다음은 최대한 빨리 가져와 볼게. 다들 재밌게 봐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