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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 주의, 설정붕괴 주의, 저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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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라이브, 그건 우마무스메가 자신의 팬에게 보내는 감사의 마음이었다.

그건 다시 말해...

 

나는 우마무스메들의 팬이기도 하니까 나에게 보내는 미소이기도 하다는 거겠지!?

 

아무래도 경기장 특성 때문에 팔코님은 백댄서가 되어버리셨다.

그래도 저 중간중간 시선이 닿을 때 윙크해주시는 부분이라던가 팬들에게 여러 가지로 신호를 보내주시는 점이 너무 좋았다.

 

아일랜드의 국왕님과 게으른 천재가 우리 키타쨩의 양 옆에서 화려하게 춤을 추고 위닝 라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눈부셨다.

 

아, 눈부신 건 조명 때문인가?

 

아무튼 나는 야광봉을 열심히 흔들며 오늘도 환호한다.

 

“와아아아아!!!”

 

평소랑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레이스, 평범한 위닝 라이브였다.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데 키타쨩, 왜 자꾸 나를 보는 거야?

아, 잠깐, 거기 나한테 시선 보내느라 타이밍이 조금 어긋나잖니!?

시선은 모두에게 골고루 돌려야지!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나!?

 

키타쨩의 시선이 나에게만 쏠리는 것도 안되겠다 싶어 나는 황급히 관객석 뒤편으로 가서는 이리저리 마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나만 본다면 내가 마구 움직이며 시선을 분산시켜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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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씨의 시선이 제 뒤의 다른 우마무스메들에게 향합니다.

오늘의 1착은 저인데, 우승은 저인데

어째서 트레이너씨는 저를 봐주시지 않는 걸까요?

 

레이스 우승을 축하한다며 수건을 건네주시고,

대기실에서 쉬고 있을 때 만해도 분명 기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조금도 기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마무스메로서 연습한 것이 있었기에 최대한 미소짓습니다.

 

시선은 최대한 여러 곳에도 두려고 하지만

트레이너씨가 신경쓰입니다.

 

지금도 제 옆의 파인 모션씨나 마야쨩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계십니다.

 

제가 질투심에 시선을 강하게 쏘아보면,

마치 제 시선으로부터 도망치시려는 듯

황급히 관람석 맨 뒤로 가셔서는

이리저리 열심히 달리고 계십니다.

 

심지어 제 눈치를 살피시려는 듯

저를 계속 바라보시면서.

 

그러면 저는 괜히 지기 싫어져서

트레이너씨를 더욱 열심히 눈으로 쫓았습니다.

 

모두를 위한 라이브인데,

오늘의 저는 이상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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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 돌아가보니 트레이너씨가 또 이상한 호칭으로 저를 불렀어요.

 

“키타키타 키타쨩! 이제야 왔구나!”

 

“우으...”

 

문득 트레이너씨의 얼굴을 바라보니

방금 전 라이브에서의 일이 떠올라 버렸습니다.

 

“응? 키타쨩 왜그래?”

 

트레이너씨는 제게 다가와 수건을 머리에 덮어 씌워주셨습니다.

그리고선 거칠게 두 손으로 제 머리를 말려주십니다.

 

“으와앗!? 트, 트레이너씨!?”

 

“앗, 방금 트레이너씨라 했지!? 하핫! 역시 이제 오빠는 졸업이란 건가!? 에잇에잇!”

 

괜히 그 말이 제 가슴을 욱씬거리게 만들어

저는 트레이너씨의 손을 황급히 붙잡았습니다.

 

“오, 무슨 일이야? 키타쨩?”

 

그런 제 반응에도 아랑곳 않고

트레이너씨는 저를 향해 미소지으며 묻습니다.

 

저를 배려하는 상냥한 미소로,

우마무스메에게 손을 붙잡히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괜찮다는 듯이 안심시키는 듯 한 그 치사한 미소로.

 

그 미소를 보게 되면,

저는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흐음...”

 

제가 트레이너씨의 손을 놔드리자

트레이너씨는 자그마한 숨소리와 함께

그 크고 거친 손으로 제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주셨습니다.

 

“하핫! 오늘은 특별히 날 제대로 트레이너로서 불러줬으니까...”

 

치사합니다. 트레이너씨는.

 

“조금 비싼 고깃집으로 가자! 얼마든지 먹어도 돼! 내가 사줄테니까!”

 

“...치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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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으면서도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트레이너씨가 저 만을 보게 할 방법.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분명 트레이너씨가 그 날의 도쿄만에서 기운 차리신 건

무척이나 기쁘고 좋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저를 봐주지 않으시는 걸 보면

그 때 다른 방법을 썼어야 했던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키타쨩, 혼자서 너무 고민하고 무리하지 마.”

 

고기를 구워주시던 트레이너씨께서 갑자기 말씀하셨습니다.

 

“너하고 난 오랫동안 알고 지냈잖아? 대충 표정 보면 알아.”

 

자그마한 기대심에 저도 모르게 꼬리가 움직이게 됩니다.

정말로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는 걸까요?

 

“고민거리가 있단 것도 알고, 지금 신경쓸 게 많다는 것도.”

 

트레이너씨는 제 앞 접시에 고기를 한 점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일단 지금은 먹고, 기운 내자. 아니면 이야기 상대가 되어 줄 수 있으니까.”

 

“...오빠...”

 

이럴 때 만큼은 트레이너가 되기 전, 제가 봤던 오빠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저를 향해 미소지어주시는 그 모습까지.

전부 다.

 

살짝 기쁜 마음이 들어 행복감이 마음을 채우던 것도 잠시.

 

아까 전 위닝 라이브에서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 미소도 결국 언젠가 다른 사람을 향하게 될 겁니다.

다른 우마무스메에게 더 끌리시게 될 거에요.

 

그 날 도쿄만에서 구해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저인데.

저 미소를 지을 수 있던 것도 제 덕일텐데.

제 오빠고, 제 트레이너씨인데.

 

그런 생각에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차오릅니다.

 

다른 우마무스메들을 영원히 못 보게 해버리면 어떨까요?

그래봤자 다른 우마무스메들을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원히 가둬버리는 건 어떨까요?

다이아쨩도 자주 쓰는 수법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어떻게든 탈출해버릴 것 같습니다.

지금의 오빠는 광인이니까요.

 

고민거리가 있어도 도저히 말을 못 하는 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아...”

 

“키타쨩이 바란다면 비밀로 해줄게. 곤란한 일이 있다면 말해줘. 나는 네 트레이너고, 네 오빠잖아? 피는 안 이어졌지만.”

 

트레이너씨는 치사해요.

오빠는 너무나 치사한 사람이에요.

그런 소리 하면....

 

“.....저, 사실은 오, 트레이너씨한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혹시 오늘 밤... 오빠 집에...가도.. 될까요?”

 

트레이너 분들 사이에서 우마무스메를 집에 들이는 건 

무척이나 위험한 행위라고 소문이 나있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거절당할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숙여 앞 접시만을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좋아.”

 

하지만 제 걱정과 달리 오빠는 저에게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하하하! 다이아쨩하고 같이 놀러온 것도 거의 몇 개월 되었지? 키타쨩 혼자 온 건 작년 쯤이었고?”

 

그 눈에는 조금의 걱정도 불안도 없었습니다.

 

“키타쨩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게임기도 제대로 갱신해뒀다고? 그, 호기워기... 레거시..? 아니, 이게 아닌데... 뭐더라? 여튼 그것도 들여다 놨으니까!”

 

그 말에 제 안에 남아있던 일말의 죄책감도 다 사라졌습니다.

 

저를 아직도 도쿄만에서 만났던 그 어린애로만 보시는 게 너무나 분했습니다.

저라는 담당이 있으시면서도 다른 아이를 집에 들이는 것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이 화가 났습니다.

 

“그, 그러면 지금 당장... 가능할까요!?”

 

이 이상 늦었다간 정말로 선수를 빼앗길 것 같아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우마무스메, 제 각질은 도주.

 

빠르게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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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흔한 전개기는 한데...

이 이상의 뭔가 색다른 전개는 도저히 떠올릴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내 글을 쓸 머리가 이정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