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umamusume/72106421
2편: https://arca.live/b/umamusume/72107891

3편: https://arca.live/b/umamusume/72134482

4편: https://arca.live/b/umamusume/72136734
5편: https://arca.live/b/umamusume/72448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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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쨩이 최근 들어 무언가 고민거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트레이너씨, 라고 하면서 나를 의지해준 것이 너무나 기뻤다.

 

“들어와.”

 

나는 키타쨩을 집에 들여준 뒤 집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섰다.

 

“대충 저기 소파에 앉으면 돼. 마실 거는 뭘로 줄까? 차? 음료수?”

 

“아, 괘, 괜찮아요!”

 

키타쨩의 목소리가 묘하게 떨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많이 긴장했다는 건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

 

어지간히도 중요한 이야기겠구나 싶어

나는 냉장고 문을 그냥 닫아버리고 거실 소파에 앉았다.

 

키타쨩은 내 옆에 앉아서 아직도 무언가 고민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

 

나는 얌전히 키타쨩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키타쨩은 조용히 두 손을 꼼지락 거리며 한창 고민하고 있었다.

 

 ********

 

오빠를 우마무스메의 세계에 들인 건 저였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레이스를 보러 가주시는 게 기뻤어요.

 

테이오씨를 똑같이 동경한다는 이야기에서는 동질감도 느끼고

매우 기뻤어요.

 

하지만 지금은 기쁘지 않아요.

다른 분들이 미운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싫었습니다.

 

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거기엔 제 트레이너씨가 계셨습니다.

 

늘 다른 분들을 보시는 분.

너무나 싫은 트레이너씨.

하지만 곁에 있고 싶은 트레이너씨.

 

그러니 오늘밤 저는, 각오했습니다.

 

“트레이너씨...”

 

“응. 듣고 있어.”

 

저는 트레이너를 그대로 쓰러트렸습니다.

오빠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않을 거에요.

트레이너씨는 제 거에요!

 

“오빠는 누구를 보고 계시는 건가요?”

 

하지만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전혀 다른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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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쨩의 말에 나는 고개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그야... 너지? 키타쨩...”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그럼 무슨 의미인걸까?

내가 답을 찾기도 전에 키타쨩이 말했다.

 

“트레이너씨는 오늘 누구를 보고 계셨나요!?”

 

“그야 당연히 키타쨩...”

 

“틀려요! 저는 알아요! 오빠가 제 옆의 다른 분들을 보고 계셨다는 걸 알고 있어요!”

 

내 얼굴이 굳어버린다.

등 근육도, 전신의 근육이 차례대로 굳어버린다.

차갑게 식어간다.

 

“오빠가 우마무스메분들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저도 토카이 테이오씨나 다른 분들을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말을 이어갈 수 없는 키타쨩을 말 없이 올려다보았다.

 

여태까지처럼 해왔을 뿐이었다.

여태 해온 것처럼 그저 우마무스메들을 좋아하고, 팬으로서 열심히 활동했다.

동시에 트레이너로서도 열심히 활동했다.

 

하지만 키타쨩은 나에게 묻는다.

누구를 보고 있냐고.

 

내가 보고 있던 건 너인데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질문따위 나오지 않았다.

 

“오빠는, 담당인 저 보다 다른 분들이 더 눈에 들어오시는 건가요?”

 

“그건...”

 

“괜찮아요.”

 

그게 무슨 의미일까?

괜찮다고?

싸하다.

 

뭔가, 느낌이 안 좋았다.

 

팔과 손에 힘을 주었다.

키타쨩의 손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허리와 다릴 뒤척여보았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트레이너씨, 제대로 저항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구요?”

 

“키, 키타쨩...?”

 

“저 이래보여도, 꽤나 오랫동안 참아왔어요. 오빠가 여태까지 여러 우마무스메분들에게 뭘 했는지 전부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 저기, 일단 내 해명이라도 들어줄...”

 

“왓쇼이~!”

 

키타쨩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동시에 내 옷은 찢어져버렸다.

 

“키, 키타쨩!? 키타쨩!?!”

 

“왓쇼이~!”

 

더 이상 키타쨩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압도적인 힘으로 내 옷을 찢어버리고

나를 제멋대로 가지고 놀며

나를 유린하고, 나를 맛보며, 나를 탐할 뿐이었다.

 

“조금은 설명을 들어 우흡...?!”

 

나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나보다 작디 작은 아이에게 그저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는 무력한 어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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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러니까아...”

 

“.....”

 

“오, 오빠는 저를 우승 시키고 싶었다는...”

 

“....왠지 그럴 마음이 사라진 느낌도 없진 않지만...”

 

다음날 아침, 나는 키타쨩에게 조그맣게 항의했다.

내가 여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런 설명을 듣고 당황한 그녀였지만,

내가 조그맣게 항의하자 그녀가 다시 내 손목을 붙잡았다.

 

“오빠?”

 

그 미소가 무섭습니다.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말 안하면 가만히 안둘거에요!”

 

“하하하...근데 왜 손목은 놔주지 않는거야?”

 

“....”

 

키타쨩? 아니지?

나 출근 해야하잖, 아, 생각해보니 오늘 일요일이지.

아니, 그래도 아니지?

 

“...키, 키타..쨩?”

 

“왓쇼이~!”

 

“살려주 우흡...!?”

 

아무리 이 아이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우마무스메의 덕질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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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괴문서다보니 생각과 너무 달라졌다.

그래서 솔직히 결말도 감 안잡히고 해서

걍 빠르게 대충 완결 지어버림.

다들 괴문서 어케씀?


추가로 원래 스토리는...

키타쨩으로 인해서 토카이 테이오 같이 동경하게 된 트레이너가

나중에는 토카이 테이오 엄청 챙겨주고 하니까 키타쨩이 거기에서 질투하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저건 자신과 같은 동경심이라 생각하고

그런데 테이오랑 자기 트레이너 사이 좋아지는 거 보고 질투나고

그래서 키타쨩이 폭주하는 거 쓰려 했는데...


완전히 글러먹었네...

그럼에도 추천해주고 읽어준 챈럼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