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은 안 할 거니까 안 믿어도 됨


전문가물의 핵심은 하나임.


흔히 전문가물의 진입 장벽이 전문 지식의 부재인데


이걸 그렇게 막 신경 쓸 필요는 없음



이유는 둘임


1. 독자들이 어차피 전문 지식이 없음


간혹 있는 사람 있지만, 인구수 대비로 따지면 100명 중 1명도 안 되니까 신경 안 써도 좋음


우리는 수학 모르는 사람 앞에서 사칙연산 하는 거지


수학과 교수들 앞에서 사칙연산하는 거 아님



2. 독자들은 진짜 전문가의 세계를 알고 싶은 게 아님


이게 핵심


전문가물의 핵심을 맛보고 싶은 거


오피스 드라마 보면 신인도 막 회의 참석해서 기깔나는 아이디어 내놓고, 사장한테 라인 생기고


거래처에서 인정받고 난리지?


그런데 실제로 어떰


1~2년차는 커피 뽑고 복사기 돌리는 중간유통업체나 면하면 다행이지


이거랑 같음


독자들이 실제로 보고 싶은 건 그 업계의 '환상'이지 '실상'이 아님


태양의 후예를 보고 군필자들이 치를 떨었지만, 주 시청자들은 아무도 신경 안 썼잖아


그들이 진짜 보고 싶었던 건 군대라는 '환상' 속의 연애였기 때문임


그러니까 우리는 주인공이 업계에서 겉핥기 지식 정도 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함


전문적이면 좋지


그런데 전문적이라고 안 까이는 거 아니다


한산이가 작가만 해도 본인이 의사인데 심심하면 고증으로 지적 당하지?


나는 자기 관련업계 관련 글 쓰는 현판 작가들 몇 아는데 대부분 고증으로 욕 먹는다


심지어 자기가 회사 말단으로 올라가서 임원까지 올라갔는데 회사생활 안 해봤냐는 말 듣는 분도 계시더라


그러니까 전문지식으로 너무 겁먹을 거 없음


욕은 어차피 먹는 거고, 몰입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만 디테일을 넣어주면 됨


비슷한 장르로 남이 쓴 글들 읽어보고 배워


그러다가 정 모르는 부분은 구글링 좀 해 보고



애초에 웹툰에서 더 복서도 슈퍼루키랍시고 이것저것 싹다 스킵하고 세계 최강자들이랑 싸우는데


그거 누가 신경쓰냐 ㅋㅋㅋ


그냥 주인공이 재능이 개쩌는구나~


프로모터가 유능하구나~ 하고 넘어가지



3.


두 개만 쓰려다가 하나 더 떠올라서 쓺


이게 진짜 마지막인데


자잘한 디테일을 처리해 줄 장치를 작품 내부에 설치해 주면 도움됨


네가 가수물을 쓴다고 치자


그럼 차트 1위해서 사방에서 칭찬해주고 네티즌들 침샘이 안 마르고 길거리에서는 주인공 노래가 울려퍼지는 게 중요하지


구체적으로 얼마를 벌었고, 어떤 방식으로 유통됐고 그런 게 꼭 중요하진 않음


저기서 뽕을 줄 수 있으면 좋지만 구체적인 유통과정을 적을 필요는 없음


왜냐.


주인공은 모르니까


저런 자세한 건 주인공이 아니라 매니저, 소속사가 알아서 해 주겠지


저런 귀찮은 일 처리해 주는 장치를 설치해 두고


주인공(독자들)한테는 이해하기 쉬운 정보만 제공하면 됨






이만하면 알겠지만


각 잡고 덤비면 못 쓸 전문가물은 없음



출처:전문가물만 쓰는 작가가 쓰는 전문가물 팁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