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의 기묘한 모험 2차 창작입니다. 문제점 지적해주시면 감사


죠스타 경은 디오를 친절히 맞이하며 하인과 가정부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피곤할 테지, 디오 군! 런던에서는 먼 길이니 말일세. 오늘부터 자네는 우리 가족일세. 아들 죠죠와 똑같이 생활하게나. 저들은 집안일을 봐주는 사람들일세. 나는 무역일을 하기 때문에 이따금 집을 비우기도 해서, 저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친절하게 디오를 맞이하는 죠스타 경과 달리 죠나단은 복잡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디오는 죠스타 경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죠스타 경, 깊은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죠스타 경은 미소를 지으며 죠나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죠죠도 어머니를 잃었지. 게다가 자네와 동갑이라네. 사이좋게 지내게. 죠죠… 대니 일은 이제 괞찮지?”


“네… 저도 느닷없이 낮선 개가 달려들었다면 깜짝 놀랐을 테니. 이제는 신경 쓰지 않을 게요.”

‘사실은 한마디 사과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앞으로 함께 지내야 하니. 얼른 친구가 되어야지.’


죠나단은 그렇게 생각했다. 죠스타 경은 계단을 오르며 디오의 방을 안내하려 하였다.


“이리 오게 디오 군. 자네 방을 안내해 줌세!”


그를 따라 가려는 디오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벽에 걸려있는 그것은 돌로 만들어진, 불길하기 짝이 없는 가면이었다. 가면에 관심을 가지던 디오는 죠나단이 자신의 짐에 손을 대려는 것을 보고는 그의 손목을 붙잡아 팔을 비틀었다. 죠나단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자 디오가 매섭게 소리쳤다.


“뭐 하는 거냐? 함부로 내 가방 건드리지 마!”


“뭐?”


“그 지저분한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했다. 얼빠진 놈!”


“난 그냥 들어주려고…”


“됐어! 네 손은 개 침 때문에 끈적거려! 그리고 집은 당장 하인들에게 옮겨 달라고 하겠어!"


디오는 팔꿈치로 죠나단의 명치를 세게 쳤다. 죠나단이 헛구역질을 하자 디오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그의 귓볼을 만지며 속삭였다.


“잘 들어라, 죠죠! 미리 말해두지! 앞으로 너희 집에서 신세를 진다고 내게 으스대거나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는 1등을 좋아해. 넘버 원! 누구든 내 앞에서 으스대게 놔두지 않아!”


“그게 아니고… 난 그냥 친해지려고…”


디오는 죠나단의 말을 무시한 채 자기 말을 이어갔다.


“또 한가지! 나는 개가 싫다! 무서워서가 아니야! 인간에게 굽실대는 태도에 구역질이 날 뿐! 그 대니인지 하는 멍청한 개는 내 근처에 얼씬대지 못하게 해라.”


“둘 다 뭐 하는 게냐? 얼른 오거라.”


죠스타 경의 말에 디오는 계단을 오르며 남몰래 비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죠나단은 바닥에 쓰러진 채 디오를 올려다보았다. 그때까지 즐거웠던 죠죠의 생활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려 했다.


“으악!”


회초리 소리에 죠나단은 비명을 질렀다.


“또 틀렸구나 죠죠! 벌써 여섯 번째다! 똑같이 기본적인 실수를 여섯 번이나 저질렀어!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지. 도대체 몇 번을 가르쳐야 알아듣겠느냐! 디오를 보거라! 20문제 모두 정답이다!”


죠스타 경의 말에 죠나단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곧이어 이어지는 식사시간, 죠나단은 흔한 그 나이 때의 아이처럼 매너없이 밥을 먹고 있었다. 실수로 와인잔을 쓰러뜨릴 정도로 거칠게.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죠스타 경은 식탁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죠죠! 네가 그러고도 신사냐! 테이블 매너가 그게 뭐냐!”


죠스타 경은 집사에게 명령했다.


“죠죠의 식기는 그만 치우게.”


“네?!”


죠스타 경은 놀란 죠나단에게 엄하게 소리쳤다.


“이젠 먹지 않아도 된다! 오늘밤은 굶어라! 네 방으로 돌아가! 디오가 온 후 그동안 내가 널 오냐오냐 키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로써 부끄럽구나! 디오를 본받아라! 디오의 테이블 매너는 완벽하지 않느냐!”


확실히 디오는 그 나이대와 성장환경에 걸맞지 않게 완벽한 테이블 매너를 자랑했다. 죠나단은 그대로 식당을 뛰쳐나가 버렸다. 디오는 그런 죠나단을 보며 남몰래 조소했다.


“흥! 얼빠진 놈.”


자기 방 침대에 누운 죠나단은 훌쩍거리다 창 밖에 비친 달을 바라보았다.


“슬프다… 아아. 난 이대로 슬픔에 잠긴 채 눈물에 흠뻑 젖어서 죽어갈 거야. 하지만 아무도 네 주검을 보고 울어주지 않겠지… 한숨 정도는 쉬어주려나?”


죠나단은 자신이 먹다 남긴 초콜릿을 보고는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얼마 후 학교, 죠나단의 복싱 상대로 예정 되었던 챔피언 마크 왓킨 대신 디오가 그의 상대로 서서는 자신의 한달 용돈을 모두 걸고 죠나단과 싸웠다. 그는 생각보다는 날카로운 죠나단의 펀치를 모두 회피하여 죠나단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는 몰래 손가락으로 죠나단의 눈을 찔렀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디오의 격투술에 매료되었다. 디오는 그 뿐 아니라 아이들이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폭죽을 보이며 환심을 사면서도, 죠나단을 험담했다. 디오는 생각했다.


‘후후후, 강한 사람이나 무언가 베풀어주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우선 이렇게 죠죠에게서 친구들을 빼앗는다. 고독은 인간을 빈 껍데기로 만들지! 놈을 무기력한 얼간이로 만들어주마! 그리고 놈에게서 차츰 모든 것을 빼앗아. 어른이 될 무렵에는 놈이 상속할 죠스타 가문의 재산까지 독차지하겠어!’


 죠나단은 왼쪽 눈에서 피를 흘리는 채로 풀밭에 엎드려 디오를 조용히 원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