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대한민국의 한 단체에서 마법을 다루는 힘들을 발표하면서 마침내 많은 이들의 소망이던 마법이 현실로 도래하게 되었다. 그 가짓수는 총 10가지이며 지금까지도 마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들은 이 힘들을 '세계십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제칠력, 제팔력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함이 있다. 그러나 이 단점보다 더 커다란, 어쩌면 그 단체가 다른 의미에서 비상하다는 것을 것을 보여주는 단점이 있다. 아무튼 세계십력의 목록은 이렇다.

 

 

첫번째 힘인 제영력은 제목을 붙여 시를 읊는다는 뜻인데, 흔히 말하는 영창이 이것이다. 영창을 잘 읊는 것과 제영력은 큰 상관이 있다. 영창의 질과 마법의 질은 서로 비례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생활에서는 짧은 영창이 주로 쓰인다.

 

그 다음 힘인 제일력은 흔히 봉인마법과 결계마법으로 불린다. 사람, 사물, 시공간, 생각, 감정 등 대상을 막론한 모든 것에 대한 감금을 총칭한다. 작은 수납공간을 만들어 가방으로 쓰고다니는 것도 제일력에 포함된다.

 

제이력은 에너지를 다루는 힘이다. 제이력을 잘 이용하면 전력을 무한생산해낼 수 있으며, 전기공격도 할 수 있다. 심지어 에너지를 조작해 마찰력과 중력 등 여러 힘을 조작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마법이며 가장 간지나는 마법이다.

 

제삼력은 논의하지 않거나 고려하지 않은 것, 즉 변수를 뜻한다. 이 제삼력은 가끔씩 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마법을 발할 때 원하는 것과 전혀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마법으로 인해 피해가 가는 일이 잦기 때문에 제삼력을 고려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

 

다섯번째 힘인 제사력은 죽은 자를 불러일으키는 마법이다. 소환마법 혹은 혼령마법이라고도 불린다. 제사력을 이용해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들일 수 있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마법이다.

 

제오력은 땅을 다루는 힘으로, 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조종한다. 인위적인 모래폭풍을 일으킨다던가 벽돌을 만든다던가 금을 만든다던가 하는 것이 제오력에 포함된다.

 

눈치빠른 사람들은 여기서 알겠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벌써 드러났다. 그러나 아직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테니 직접적인 예시를 보여주겠다. 마지막 힘은 제구력인데, 말 그대로 마법의 정확도를 다루는 힘이다. 야구에서 쓰이는 그 제구력 맞다.

 

사실 제구력처럼 다른 힘들도 전부 다 언어유희이다. 제사력은 제사지내다 할 때의 제사에서 따왔으며 제일력은 영단어 Jail에서 따왔다. 제영력과 제삼력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답이 나온다. 제오력은 프랑스어로 지질을 뜻하는 단어 '제오'에서 나왔으며, 제이력도 일과 에너지의 단위인 J에서 따왔다. 

 

이것들과 나머지 하나만이 현재까지 발견된 힘이다. 참고로 제칠력과 제팔력은 마법사들이 대응하는 단어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면 이쯤에서 예상했을 것이다. 제육력이 무엇인지. 그 단체의 진짜 장난기는 그 나머지 하나에서 발휘된다. 제육력이라는 단어는 바로 제육볶음에서 나왔으며, 제육볶음이 마법의 음식임을 밝혀낸 힘이다.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는 것들을 포함한 이 10가지 힘들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서는 '컨트롤'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또 그 단체의 잉여력이 폭발한다. 인간의 내면은 누구나 초보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트롤'이라고 한다. 이 트롤을 잘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 트롤 앞에서 앞장서서 이끌어야 하는데 이를 우리는 '컨'이라고 부른다. 즉, 트롤을 훈련시키는 행위가 컨트롤인 것이다. 이런 데까지 언어유희를 침투시킨 그 분들도 참 한심하다.

 

 

 

아무튼 이 장난스러운 마법세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요리 배틀! 언제 나올 지 모르지만 다음화에 시작합니다!

 

1화 보기 https://arca.live/b/writingnovel/414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