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녹이는 것은 태양이지만
봄을 가져다 주는 것은 도끼다.
겨울에서 봄으로, 그리고 밤에서 낮으로 변하는 기적은
연금술사의 손재주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보다는 어린아이가 세발자전거에서 두발자전거로 바꿔 탈 때,
그리고 넘어지고 깨지고 다시 안장에 올라설 때의
그 안간힘과 비슷할 것이다.
넘어진 내 손에 다시 도끼가 들렸다.
운명이나 소명이라고 봐도 좋다.
나는 내 시간을 다시 돌리기 위해
시시프스의 투쟁과 같은 도끼질로 내 얼어붙은 시간에 흠집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