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도시의 습기에는 도시의 음울이 서려있다.

도시의 음울은 나의 목구멍까지 스며들어

나를 비탄의 호수에 밀어 넣나니


이윽고, 도시 사람들의 음울은 

내 영혼을 익사시키기에 이르렀다.


이제 나는 알겠다.

도시의 음울에는 나의 애환이 서려있다는 것을

그 비루하고 누추한 애환이 녹아있다는 것을 

도시의 하늘에 비로서 내리고 있다... 비로서 적시고 있다...

나의 비루가 사람들의 비루가 흩뿌려져


비의 잔향과 습기는 다시금 도시에 스며들어

음울로서 내리리라 애한으로서 내리리라

만인의 감정을 누추한 익사체 만연한

한강 강변으로 하리라




요즘 비 많이오고 존나 습해서 써봄 저절로 우울해지고 짜증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