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라노벨들의 도입부 .jpg


 자기가 쓴 소설도 도입부만 따로 놓으니까 생소함



  사실 이러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생각했다. 자기는 이러기 위해서 다시 태어난 게 아니었냐고.


 -인어의 관



 에버렛 영지의 외곽에서부터 중심을 흐르는 강은 폭이 좁아도 저 먼 대륙 끝의 바다까지 이어진다고들 한다. 짙고 푸른 강물은 겨울이 가까운 이 시기에도 다리 아래를 변함없이 흐르면서 이 도시를 떠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비춰주곤 했다.

 하지만 은발의 소년은 거기에 속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점심때마다 강물을 내려다보는 건 여기를 떠나간 사람 하나를 떠올려 보기 위해, 적어도 생각해 보기 위해서였다. 아버지의 서재에 있는 조그만 초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여자에 대해서.


 -낡은 펜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