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주, 백(百) 가지 향(香)을 지녔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지요. 혹자는 어느 연인을 잃은 주조장이가 연인을 그리워하며 이 술을 만들었기에, 넋(魄)을 달래는 외침(響)이라 하여 백향주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쪼르륵.

 여화는 술에 담긴 이야기를 풀며 도자기로 만든 흰 술잔에 백향주를 따랐다. 

 "어쨌든 백향(饗: 귀중한 것을 대접하다)이라는 것입니다. 드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