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잉태했다는 이유로

씨를 거세당하고 살아왔다.

죽어버리면 그만일

치욕따위를 겪으면서.

가랑이 사이에 솟구쳐 나오는 분만통은 

그 누구도 칼을 건네는 것외는 

어루만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은 어머니시다.

이 방대한 시간의 기록을

먹물속에 오욕을 섞어가며

목간위에 새겨놓아 역사란 것을

출산하신 거룩한 분.

선조들과 우리는 그대를 기리며

치열히 역사를 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