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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노빠꾸맨 일행은 힘들었던 하루를 보낸 뒤 편히 자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나이트봇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갑작스런 기상소리에 노빠꾸맨이 먼저 벌떡 일어났다. 그는 바로 일어나 거실로 이동하였다. 그곳으로 이동하니 나이트봇은 전원이 꺼진 채 누워있었고 유턴 박사는 보이지 않았으며 대신 식탁에 미리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 오늘의 아침은 야채 셀러드. 노빠꾸맨은 식탁에 야채만 있는 것에 불만이었지만 배고프므로 일단은 쳐먹기로 하였다. 뒤이어 다른 일행들도 모두 일어나 거실로 이동하였다. 이들은 일어나 아침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 유턴 박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오늘 아침 식사는 어떤가?”

 

유턴 박사의 말에 밥을 먹고 있던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고기는 없어?”

“미안한데 내가 채식주의자라서...”

“한심한 비건 새끼 ㅉㅉ”

 

베가가 말하였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박사님께 무슨 말을 하는거야?”

“꼭 나이 많은 사람한테 높임말을 써야한다는 법이라도 있나? 그놈의 예의타령 극혐이야.”

“아니...”

 

그러자 박사가 말하였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는 채식하는게 좋을텐데?”

“그래도 난 고기가 더 좋아. 그렇게 알아둬.”

“알았다. 참고하도록 하지.” 

”그나저나 내가 잠시 할 일이 있어서 잠시 어디 갔다와야 할 것 같구나.”

 

그리고 유턴 박사는 나이트봇 쪽으로 이동하고는 프린트 한 장을 인쇄하여 받아왔다. 갑자기 종이 한 장을 들고오는 것을 보고 베가가 물었다.

 

“박사님, 저 종이는 무엇입니까?”

“이 종이는 나이트봇이 새벽에 활동할 때 마다 기록해놓은 것들을 저장해놓은 프린트라네. 어디보자. 일단 오늘은 별 다른 침입은 없다고 하는구나. 활동 내역을 보니 노란 머리 친구 옷도 입혀주고 문도 고쳤다고 하네?”

“내 옷?”

 

노빠꾸맨은 본인의 몸을 확인하였다. 확인해보니 그에게 초록 티셔츠와 갈색 바지가 입혀져 있었다. 뒤이어 박사는 그 다음 장을 펼쳐보았다.

 

“다음 장을 펼쳐보니 저 노란 머리 친구가 뇌 쪽에 이상이 있어서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수술을 해야한다고 나오는 구나.”

 

그러자 베가가 박사를 만류하는 듯이 말하였다.

 

“박사님, 제발 수술하지 말아주세요...”

“아니, 수술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나?”

 

베가에 이어 코펠도 말하였다.

 

“저 자는 그냥 평생 수술하지 말고 이대로 두어야 합니다. 수술해서 원래 성격 되찾으면 감당 못하실 거에요.”

“참나... 알았네. 어차피 뇌는 수술한다고 한다고 100% 완치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나저나 내가 베가에게 잠시 이야기할 게 있는데 따라와 주면 안되는가?”

 

그러자 베가가 말하였다.

 

“네? 지금 저 식사중인데요?”

“식사? 생각해보니 자네는 물만 먹을 수 있지 않은가?”

“아 그렇군요.”

 

그리고 유턴 박사는 급히 베가를 데리고는 연구실로 이동하였다. 연구실로 이동하는 동안 베가가 말하였다.

 

“박사님”

“왜?”

“아까 노빠꾸맨이 박사님한테 무례한 짓을 저질렀는데 왜 화를 내지 않고 넘어가주신거죠?”

“나는 평소에 화를 잘 안 내는 타입이다. 괜히 화냈다가 나쁜 일에 엮이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왕국에서도 조용히 하는거야.”

 

뒤이어 유턴 박사가 베가에게 말하였다.

 

“뭐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하려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 어제 나이트봇의 분석 결과 너의 늑대 머리는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어서 내구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로 드러났다. 예측 결과 많아야 3일 밖에 못 쓰고 작동이 멈출 것 같다더군.”

“네?”

 

늑대 머리에 문제가 생겼다 유턴의 말에 베가는 충격을 받았다. 베가가 말하였다.

 

“아니 그럼 다른 방안은 없습니까?”

“안그래도 자네와 다시 만날 것에 대비하여 새로 만들어 둔 머리가 있긴 한데. 한번 보러가겠는가?”

“네.”

 

그리고 유턴 박사와 베가는 연구소 비밀 창고로 이동하였다. 그곳에는 유턴 박사가 연구한 온갖 실험체들과 그가 발명한 로봇들, 각종 연구자료들이 착실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렇게 계속 이동한 끝에 이들은 한 상자를 찾아내었다. 유턴 박사가 말하였다.

 

“내가 자네에게 줄 게 이거라네.”

 

유턴 박사는 상자를 열고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것은 백발을 한 젊은 여자의 머리였다. 베가가 유턴 박사에게 물었다.

 

“혹시 이 머리는...”

“내가 늑대 머리를 만든 뒤 기능을 추가해서 만든 인간형 머리라네. 기존의 늑대 머리에 비해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다 물을 연료로 하던 늑대 머리와 달리 이 머리는 태양광을 연료로 해서 충전도 계속 이루어지고 사용하는데도 많이 편리할거야.”

“늑대 머리를 고칠 수는 없나요?”

“뭐 수리가 불가능하진 않은데 그걸 왁별하게 수리하려면 아마 몇 주는 걸릴 것 같다. 어차피 빠른 시일 내에 일행들과 같이 이 집을 떠날 생각이면 수리기간 동안 이 집에 머무는 것보다는 새로운 걸 쓰는게 더 낫지 않겠는가? 그리고 인간 머리를 쓰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더 평범하게 보일 것이고.”

 

베가는 머릿속으로 고민을 하였다. 이대로 늑대 머리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인간형 머리를 새로 착용할 것인지를 고민하였다. 솔직히 늑대 머리도 재밌었지만 모험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계속 고수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결국 베가는 머리를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잠시후, 유턴 박사와 베가가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엘리가 베가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아니 베가씨... 머리가 왜 이런지...”

 

베가는 새로운 머리를 착용하고 일행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일행들은 베가의 머리가 바뀐 것을 보고 신기해하였다. 노라가 말하였다.

 

“아니 이전 머리는 어떻게...”

“늑대 머리는 그냥 여기에 맡기기로 했어. 앞으로는 이 머리로 다니려고. 뭐 재밌는거 하나 보여줄까?”

“노라도 궁금하니까 보여주세요.”

 

그리고 베가는 홀로그램으로 인간 머리를 늑대 머리를 바꾸었다. 인간의 머리가 늑대의 머리로 변신하자 사람들이 또 한번 놀랐다.

 

“역시 학습능력이 좋군.”

 

유턴 박사는 베가가 새로운 머리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을 보고 감탄하였다. 이후 아침을 먹은 뒤 이들은 유턴 박사의 집을 떠나기로 하였다. 유턴 박사가 말하였다.

 

“내 생각에 지금 밖에는 너희들을 잡으러 온 병사들이 너희들을 잡기 위해 순찰하고 있을 거다. 만일 너희들이 내 집으로 나오게 되면 나까지 위험해지니 일단은 빨리 나가야 할 것 같군. 일단 베가의 머리에 위치 알림 장치를 달아놨으니 위급한 상황이면 즉시 나에게 연락하도록 하고. 내가 탈출구를 알려줄테니 여기로 오게”

 

노빠꾸맨 일행은 유턴 박사를 따라 모두 지하 연구자료실에 들어왔다. 유턴 박사는 연구자료실의 큰 사물함을 살짝 밀어서 옆으로 옮겼고 그곳에는 비밀 통로가 숨겨져 있었다.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군. 일단은 빨리 이 통로로 들어가게.”

 

그리고 일행은 유턴 박사의 명령하에 모두 비밀 통로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들이 통로 쪽으로 꽤 멀리 들어간 것을 확인한 박사는 다시 사물함을 옮겨 통로를 다시 차단하였다. 통로를 봉쇄한 유턴 박사는 사물함에 기대어 앉아 살짝 웃음을 지었다.

 

한편 노빠꾸맨 일행은 계속 통로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통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니 어느새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그 빛을 향해 계속 전진하였다. 어느새 빛은 점점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고 이들은 통로를 따라 계속 이동한 끝에 땅을 박차며 육지에 도착하였다.

 

통로를 따라 계속 이동해보니 이들의 앞에는 마치 동화 세상을 보는 듯한 신비한 숲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숲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신비한 나무들이 울창하였으며 거대한 무지개도 눈에 띄었다. 엘리와 노라가 말하였다.

 

“진짜 제 평생 본 광경 중에 제일 아름다운 광경이네요.”

“노라도 이런 신기한 숲은 살다살다 처음봅니다. 진짜 어떻게 만들어 진건지 궁금하네요.”

 

그러자 코펠이 말하였다.

 

“나는 이 숲을 알아.”

 

그러자 엘리가 물었다.

 

“네? 이 숲을 아신다고요?”

“그래. 저 숲 자체는 처음보지만 지형을 보면 어딘지는 확실해. 여긴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참혹한 전쟁터였지. 아마 내가 아는 그 숲이 맞으면 저 너머에 중립 왕국이 있어.”

“중립 왕국?”

 

그러자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뭐 그래서 중립 왕국까지 가자고? 그럼 다시 칼을 들어야 할 때가 온건가?”

“칼 내려놔.”

“알았어.”

 

엘리의 말에 노빠꾸맨은 들고 있던 칼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코펠이 말하였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중립 왕국으로 이동한다.”

“네?”

 

갑작스런 코펠의 결정에 나머지 넷은 상당히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아니 왜 지금와서 중립왕국으로 가자는거지?”

“일단 그거 말고는 우리가 반역자의 길을 피할 기회는 없으니까. 일단 우리가 힘을 합쳐서 왕을 구조한 다음 다시 왕국으로 돌아가면 적어도 목숨은 구할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린 이미 저기서 실컷 지랄하고 왔는데 왕을 구한다 해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이 짓은 걍 자살행위같은데?”

“이봐, 왕국은 그렇게까지 명분을 무시하는 집단이 아니야.”

“아닌데? 아주 잘만 무시하던데?”

“이 자식이...”

 

그러자 베가가 말하였다.

 

“이봐, 일단 서로 진정하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갈지에 대해선 의견을 모아서 투표로 정하는 걸로 하자. 일단 첫 번째로 중립왕국으로 간다, 또 다른 의견은 없어?”

 

베가의 말에 노라가 말하였다.

 

“일단 노라 생각엔 이 숲에 대해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솔직히 이런 숲이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일은 아니거든요.”

“그럼 결국은 어떻게든 숲에 들어가겠다 이 말이야?”

“노라가 보기엔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오키. 그럼 일단 숲으로 들어가기로하자. 어차피 중립왕국 가는 길도 이 숲을 통해서 가야한다고 하니까 크게 상관없을거고. 다들 동의하지? 그럼 가자.”

 

이리하여 의견을 모은 결과 노빠꾸맨을 제외한 넷이 신비한 숲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였고 그렇게 해서 출발하려고 하였는데...

 

“이봐! 나는 이 숲을 거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재들을 구하느니 차라리 멀리 떠나서 우리끼리 사는게 낫지.”

 

의견이 모아짐에도 노빠꾸맨이 계속 반대를 하자 일행들은 모두 불만을 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엘리가 말하였다.

 

“이봐, 이미 일행끼리 최종적으로 합의한 사안인데 왜 반대하는거야?”

“아니 나는 합의를 안 봤는데?”

“그래도 다수결로 이미 결정이 되었으니까 결정을 따라야하지 않겠어?”

“그래? 그럼 조건을 하나 걸지.”

“뭔데?”

“모험 끝나고 너랑 야스한다. 이거 들어주면 니들 말 듣겠어.”

“뭐?”

 

노빠꾸맨의 발언에 엘리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면서 흥분하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그러자 베가가 말하였다.

 

“엘리, 노빠꾸맨의 말은 무시해. 재는 버리고 그냥 우리끼리 가자고.”

“하지만 노라 생각으로 만일 저게 악마들과 관련된 무언가고 그곳에서 악마들을 만나게 된다고 가정할 때 노빠꾸맨님 없이는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가? 하긴 노빠꾸맨이 우리 전력의 9할은 차지하니...”

“나도 있거든!”

 

베가의 말에 코펠이 흥분하며 말하였다. 그러자 베가는 급히 수정을 하였다.

 

“그래. 그럼 한 6할이라고 치고 그래도 노빠꾸맨 비중이 너무 크단 말이야... 일단 엘리 결정대로 하자. 엘리? 괜찮아?”

 

엘리가 말하였다.

 

“그냥 재 말을 들어줘요...”

“아니 너 진짜 패닉상태에 빠진 것 같은데 괜찮겠어?”

“그래도 일단 재를 어떻게든 품어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달라해도 크게 상관은 없어요.”

“하긴... 넌 재랑 오래 있었으니.”

 

엘리의 말에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뭐, 그럼 다 된 것 같군. 다들 알다시피 내 조건을 들어줘서 니들 의견에 합의하는 거다. 그럼 얼른 숲에 들어가자.”

 

그리고 노빠꾸맨 일행은 신비한 숲에 입장하였다. 과연 신비한 숲에선 어떤 일들이 노빠꾸맨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표지 제작자: GalaxyZFlip

 



오늘의 상식 – 중립왕국

중립왕국은 세계의 중심에 위치해있는 왕국으로 어느 나라에도 소속되지 않은 완전 중립국가이다. 이 왕국에는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성에 머물 수 있으며 세계관의 국가들이 선출한 중재위원장이 성의 대표자로 활동한다. 중립 왕국은 주로 양국에서 정상회담이나 휴전협정이 이루어질 때 진행장소로 많이 활용되어왔으며 아스트와 비스이라의 휴전협정도 이곳에서 진행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반군이 침입을 받게되었으며 이로 인해 현재는 반군이 두 왕을 포위중인 상태에서 성을 장악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