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씨]
“자, 세 번째 시간이야. 이번에는 다행히 끼어드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
[카일]
“그거 다행이네. 안 그래도 너만 봐도 짜증 나거든.”
[L씨]
“하하하하하! 재밌네. 그러면 우선 바로 진행할까?”
[카일]
“그러시던지.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면 되나?”
[L씨]
“에이 그거만 하면 재미없지. 오늘은… 조금 틀어서 진행할 생각이야.”
[카일]
“틀어서 한다… 라. 무슨 생각인지나 들어볼까?”
[L씨]
“오…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게스트라니… 나 눈물 흘려도 되는 거야?”
[카일]
“시끄럽고, 빨리 말해 보기나 해.”
[L씨]
“감동의 눈물을 훔칠 틈을 안 주는구나. 우선, 네 능력은 너도 정확히 모르잖아? 그러니까…”
[카일]
“그러니까? 내 능력을 알려주기라도 하려고? 궁금하긴 한데…”
[L씨]
“엉? 아니 아니. 일단 네 능력이 부활 능력인 건 확실하잖아?”
[카일]
“그렇지. 부활하는 능력이지.”
[L씨]
“그러면 이렇게 된 거 부활의 메커니즘이나 부작용을 알기 위해서…”
[L씨]
“그냥 계속 죽어 보는 거지.”
[카일]
“와우… 이거 게스트를 괴롭히는 쇼였던가?”
[L씨]
“알기에는 이만한 방법이 없잖아?”
[카일]
“내게 거부권은 있나?”
[L씨]
“있을 리가~”
[카일]
“후우… 안 아프게 해달라고.”
[L씨]
“하하하! 농담이야. 표정 풀어~ 능력은… 그냥 알려 줄 테니까.”
[카일]
“그거… 너무 블랙 조크인 거 알지?”
[L씨]
“하하하하! 뭐~ 그럴 수 있지. 그럼 우선 너의 능력을 말할 시간이야. 어떤 능력인지 궁금해?”
[카일]
“어차피 앞으로 나올 일도 없을 텐데 알아라도 두자. 부활하는 거 말고 다른 건 뭐가 있는데?”
[L씨]
“음… 어느 쪽인가 하면, 의외로 그냥 부작용은 없어. 그리고 죽었다 살아나도 부작용이 없다니. 대체 어느 나라 부활 능력자인지 참…”
[카일]
“호오… 그럼 뭐야? 나 사기 능력을 가진 능력자인 거야?”
[L씨]
“뭐… 그렇지. 부활 능력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조금 길다는 거? 이야, 부활하면서 강해지는데 일회성이 아니고, 재사용 대기시간이 있다는 정도라니 얼마나 사기인 거야?”
[카일]
“허어… 그걸 알아 뒀어야 했는데 말이지.”
[L씨]
“뭐~ 그거 알고 있었다고 쳐도 너는 이상한 놈인 건 확실해. 사람 말리겠다고… 겁나 팼잖아?”
[카일]
“어쩔 수 없잖아. 나 아니었음 아무도 못 말렸다고.”
[L씨]
“그러던가~ 진행할 내용이 없네. 이렇게 된 거 몇 번 죽고 부활하고 돌아갈래?”
[카일]
“그러니까 그럴 생각 없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죽는 건 익숙해질 것 같질 않단 말이야!!”
[L씨]
“에이… 아쉽구만… 조금이라도 죽고 돌아간다고 하면 E양이나… A씨를 불렀을 텐데 말이야.”
[카일]
“그러니까 그게 누군데…? 모르는 사람 얘기하지 마. 빨리 돌려 보내주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L씨]
“허어… 그러기에는 분량을 못 뽑았는데. 조금만 더 하자고. 너는 잡혀간 이후에 어떻게 됬지?”
[카일]
“잡혀가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 뭐, 잘못한 것도 있다 보니 이해는 되거든? 그런데 기사단장한테 맞은 게 제일 이해가 안 된단 말이지. 그 인간은 대체 왜 갑자기 때린 거야?”
[L씨]
“음… 글쎄다? 나도 다 아는 건 아니라서 말이야. 아마… 절제의 기사단, 그러니까 경찰조직이니까 말이지. 범죄자 혐오라도 생긴 거 아닐까? 그런 사람들일수록…”
[카일]
“그렇군. 범죄자를 싫어할 거라는 건가?”
[L씨]
“그렇지. 경찰이 범죄자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범죄자는 전부 감옥에 처넣어 버리겠다는 것처럼 열심히 일을 해대니까 말이야.”
[카일]
“퍽이나 성실하시군. 뭐, 전투력은 상당하니 그리 열심히 하시겠지. 나는 그냥 범죄자일 뿐이고.”
[L씨]
“에이… 너무 자학하지 말라고. 그래도 은근 잘 싸웠으니까. 혼자서 2차 해방자 세 명을 상대한 거니까. 너도 2차 해방자인데 그렇게 잘 싸운 거면 엄청 잘 한 거라고?”
[카일]
“후… 칭찬해 줘서 정~말 고맙군. 이 짓을 몇 년을 했는데 세 명과 싸워서 못 이긴 것도 억울한데, 그 정도면 잘했다는 이야기나 듣고 있으니 말이야.”
[L씨]
“하하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곤 하지. 너무 낙심하지는 말라고 친구.”
[카일]
“후, 됬어. 그냥 할 얘기 없으면 이 정도까지만 하자고.”
[L씨]
“드디어 원하는 방식대로 진행이 됐네. 다음에도 너 같이 말이 좀 잘 통하는 게스트라면 좋겠는데 말이야.”
[카일]
“글쎄, 안 될걸? 나만큼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거거든!”
[L씨]
“그래~ 그러시겠지. 그러면 내기 한 번 할까? 다음 게스트가 말이 안통하면… 너를 그때 또 불러와서 세 번 정도 죽이는 걸로 말이야.”
[카일]
“그런 손해만 보는 내기를 왜 해야 하는 거지?”
[L씨]
“내가 심심하니까. 그럼 정해진 거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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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싸개 타임. 이거 다 적어놓고 까먹고 안올렸네요.